멕시코 의회에서 외계인 미라가 공개된 이유 (JTBC 뭐털도사 자문건)
- 요약은 최하단에!
안녕하세요 :)
이상한 옴니버스입니다 :D
지난 9월 13일, 블로그를 통해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서 외계인 미라 시신을 공개! 과연 그 진실은?>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었습니다. 멕시코 현지 시각으로 9월 12일 있었던 외계인 미라 시신 공개 청문회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몰이를 하던 때였죠.
이 청문회(미디어들에선 청문회라고 표현했으나 정확히는 공청회)에서 외계인 미라 시신이 깜짝 공개됐었습니다. 이상한 옴니버스에서 바로 다음 날 미라의 허구성과 정체를 소개했었고요. 깜짝쇼를 주도한 UFO 연구가(?) 제이미 마우산의 실체에 대해서도 말이죠.
당시 신속하게 전달하느라 미라의 정체성과 마우산에 대한 소개에 초점을 맞췄었습니다. 허나, 해당 사건의 주요 포인트는 미라의 정체에만 국한되는 게 아닙니다. 의회 공청회를 열고 마우산을 연단의 대표로 초빙한 인물 역시 주요 포인트입니다. '무엇'도 중요하나 '왜' 역시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리하여, 후속글을 통해 해당 사건의 내막에 숨겨진 야욕을 들춰보고자 했습니다. 헌데 사건 직후 JTBC 프로그램 <뭐털도사>의 자문 의뢰를 맡아 9월 26일에 방송이 있었고, 이후 이상한옴니버스.com 플랫폼 준비로 인해 1달 만에 글을 올리게 됐네요.
SBS 프로그램 <당신이 혹하는 사이> 자문을 할 당시엔, 한 꼭지가 40분가량의 분량으로 구성되기에 그래도 어느 정도 욕심만큼 소개하고픈 정보들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뭐털도사>의 경우 꼭지당 15분 안팎의 분량이기에, '무엇'과 '왜'를 최대한 간추릴 수밖에 없는 구성이었습니다.
후속글인 '왜' 파트에선, 멕시코 하원의장 출신인 세르히오 루나 의원에 대해 다룰 예정이었습니다. 의회 차원의 공청회를 열며 마우산의 깜짝쇼를 서포트했던 루나 의원에 대해서 말이죠.
먼저, <뭐털도사> 5회에서 다룬 해당 이야기를 유튜브 영상으로 소개합니다. 사건의 이해를 위해서 영상을 보시거나 서두에 언급한 링크글을 읽으시길 권장합니다.
지난 글에서 마우산의 행적과 미라의 정체성에 대해 소개했었습니다.
먼저, 미라의 경우 조잡한 짜깁기로 만들어진 '제작품'이었죠. 2017년에 이어 이번 공청회에서도 동일한 미라 두 구가 공개됐는데, 이미 생물학적 및 법의학적으로 '의도를 지니고서 인간과 동물의 뼈를 꿰맞춘 조립품'이라 결론 났던 사안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직관적인 이해를 돕고자 심플하게 소개해 드렸었는데, 더욱 자세한 분석 내용을 알고 싶은 분은 글 최하단에 따로 소스를 첨부하겠습니다. 학계 및 일선의 학자들은 모두 평가절하하며, 특히 페루 정부에서는 불법(도굴) 유적을 상업적 목적을 위해 인위적인 조립을 가했다며 분개했었습니다. 그러한 불법적 행위를 일삼는 소위 범죄 카르텔이 오랫동안 골칫거리였기 때문이죠.
쉽게 말해, 이번 문제의 외계인 미라는 이미 과거 여러 국가에서 있었던 '상업적 이익을 위해 인간과 동물의 뼈 등을 조립해 만든 인위적 유골(+미라)'라 보시면 됩니다. 이 분야에서 유명한 작품으로는 '인어의 미라'가 있겠네요.
또한, 마우산 측은 2017년부터 이 문제의 미라들이 DNA 검사 결과 인간이 아니라는 결과를 받았다고 주장하나 사실은 그와 다릅니다.
당시 러시아의 한 유전학 센터 실험실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표본들은 인간과 약 25%가량만이 공통된 DNA 비율을 지니고 있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를 두고 표본이 인간이 아닌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죠.
허나 실상은, 해당 실험실에서 '표본에 높은 수준의 오염이 이미 존재함을 의미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답니다. 이는 세월이 많이 흐른 샘플들에서 주변 환경 등의 여러 요인으로 인해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우산 측은 홍보에 필요한 부분만을 임의로 취합했던 것이죠.
사실, 2017년에 마우산 측이 문제의 미라들(공청회에서 공개한 건 여기서 두 구)을 홍보하며 이슈가 되자 분석을 시행했었던 실험실에선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나섭니다. 고대 인간의 DNA에 곰팡이와 박테리아 같은 일반적인 오염이 있어서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을 보고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다니 놀랐다면서 말이죠.
또, 실험실 측은 어디까지나 표본은 인간 여성의 DNA를 지니고 있으며 정확도는 99% 이상이라는 결과를 공개합니다. 뿐만 아니라, DNA 분석에 참여했던 캐나다, 멕시코, 스리랑카, 페루에서도 인간의 DNA이며 다만 오염도가 높아서 그러한 비율이 나왔을 뿐이라고 결론 내리고요.
특히 캐나다의 DNA 연구소 측에서는, 미라 하나에서 '최소한' 남성 DNA 1개와 여성 DNA 1개가 발견됐다는 결론을 내놓습니다. 추가로, 라마의 DNA도 발견됐고요. 캐나다가 분석한 샘플이 바로 공청회에서 공개된 소형 외계인 미라입니다. 이 말은 앞서 거듭 강조했듯, 문제의 미라가 여러 고대 미라들과 동물의 뼈를 조립해 제작한 것이라는 방증입니다.
지난글에선 너무 복잡하고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기보단 최대한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었기에, 말했듯 이 외계인 미라의 허구성을 소개하는 가장 정확한 소스를 글 최하단에 첨부합니다.
지난글에서 또 아쉬웠던 건, 30년 넘도록 UFO/외계인 인플루언서이자 비지니스맨으로 활약했던 그의 행보를 반의반도 소개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긴 세월 동안 온갖 UFO/외계인 이슈들에 발을 걸치며 홍보활동을 해왔던 그였기에, 분량을 전부 소화할 수가 없었네요. 그래도 지난글과 <뭐털도사>에서 언급하지 못한 몇몇 에피소드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마우산은 UFO/외계인 인플루언서&비즈니스맨이라는 소개가 가장 어울립니다.
본디 그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국립 자치 대학교 UNAM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정통파 저널리스트입니다. 70-90년대에 여러 매체에서 사회/시사 분야의 전업 저널리스트로 활약하며, UN 환경 계획 사무총장 글로벌 500인 상을 수상한 바도 있고요.
그렇게 경력을 쌓아오던 그가 90년대 들어서 격변합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최고 전성기를 구사하던 미스터리/UFO 붐에 편승하기 시작한 거죠.
그의 방식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이었기에 곧 대중의 이목을 끌어모읍니다. 당시 유행에 따라 사방에서 쏟아져 나오던 UFO/외계인 목격담을, 저널리스트로 있으면서 쌓 아올렸던 경력과 이점을 살려 방송 컨텐츠화했던 거죠. 그렇게 마우산은 전 세계에서 가장 UFO/외계인에 관심이 많은 북미/중남미 지역의 최고 핫한 UFO 연구가(?)가 됩니다.
마우산은 2004년 있었던 멕시코 공군의 UFO 추격 사건을 기점으로 가장 유명한 UFO 인풀루언서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해당 사건은 칸타렐 유전에서 내뿜는 화염을 적외선 카메라상에서 UFO로 오인했던 것인데, 마우산은 공군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세계 최초의 UFO 영상이라며 전 세계 언론에 홍보했던 것이죠. 자세한 이야기는 블로그의 <멕시코 공군이 촬영한 UFO 편대의 진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후 그는 정말 다양한 컨퍼런스와 다큐멘터리, 방송 등을 통해 자신이 수집한 UFO/외계인 목격담(물론 실체가 증명되지 않은)을 컨텐츠화해 홍보합니다. 특히 2010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TV 프로그램을 런칭하는데, 이는 UFO/외계인을 전문 주제로 한 유일한 스페인어권 방송이었습니다.
그가 건드린 UFO/외계인 이슈보다 건드리지 않은 이슈를 찾는 게 빠를 정도인데요, 몇 개만 소개해보겠습니다.
1995년, 헤일-밥 혜성이 발견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였습니다. 당시는 아직 대중적으로 과학적 소양이 널리 퍼지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혜성을 두고서 UFO 또는 UFO와 함께 출몰 중인 존재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자들이 심심찮게 출몰하곤 했답니다.
그 악명높은 미국의 사이비 종교 집단 헤븐즈 게이트의 신도들이, 바로 이러한 음모론에 세뇌되며 외계인들에게 구원받고자 집단 자살을 했었죠. 당시 마우산도 해당 음모론에 동조했었답니다.
헤일-밥 헤성이 무사히(?) 지구를 지나쳐 간 뒤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마우산은 그 직후인 96년엔 하늘에 보이는 별들이 실지론 우주를 떠다니는 거대 UFO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별들이 매번 하늘에서 위치를 바꾸는 거라네요.
96년에 대표적인 전력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리드 박사의 외계인 사건'을 홍보했던 게 그것입니다.
해당 사건 역시 UFO 비즈니스 업계에선 유명한 이벤트로 기록돼 있습니다. 자신을 미국의 심리학자 조나단 리드 박사로 소개한 한 남성이, 집 근처 숲에서 UFO와 외계인을 맞닥뜨렸다고 주장한 사건이죠. 함께 산책 중이던 그의 개를 외계인이 사살했고(물리력으로), 이에 격분한 리드 박사가 나뭇가지로 외계인을 무력화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그는 외계인 시신을 집안으로 가져와 냉동실에 보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부 요원들의 압수수색과 급습으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고 자신의 신상 전부가 행정상 삭제가 됐다고 합니다. 또 어찌 된 영문이지 이러한 과정에서 죽었던 외계인이 다시 살아나기도 하고, 정부 요원이 미처 압수하지 못한 외계인의 차원 이동 장치를 스스로 고치기도 했다네요.
이후 리드 박사는 여러 국제 UFO 컨퍼런스와 방송에 출연하면서 출판물과 영상물을 판매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당시 유명세가 있던 마우산이 이슈몰이에 탑승하면서, '리드 박사의 주장은 유명 UFO 연구가로부터 진짜라고 검증을 받은 것'이라는 보증서가 붙게 됩니다. 덕분에, 마우산의 주요 활동처이던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까지 하죠.
허나, 리드 박사가 대중적으로 유명해지면서 그의 주장을 추적하던 이들과 지인들의 폭로로 인해 정체가 발각되고 만답니다. 사실 그는 조나단 루터라는 이름의 사람이었으며, 대학을 다닌 적도 없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극심한 알레르기로 인해 숲을 산책하지 않으며 개를 기른 적도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미드 <엑스파일>의 광적인 팬이었으며, 이미 사건 전부터 한 지인에게 해당 외계인 이야기를 만들어봤다며 들려준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리드 박사, 아니, 루터가 공개한 UFO와 외계인의 영상 역시 전문가들로부터 조잡한 아마추어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을 받습니다. 사실, 여러분 또한 이러한 평에서 벗어나는 감상은 받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당시엔 그렇게 이슈몰이가 됐었냐고요? 그땐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미스터리 붐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죠.
무엇보다도, 루터가 촬영에 사용한 코닥사의 필름은 96년 이후에나 생산되던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리드 박사의 외계인 사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신봉자들이 존재합니다. 새로이 웹사이트가 개설되는가 하면 그의 자료들이 재판매되기도 했죠.
해당 사건은 추후 따로 자세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마우산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
97년 8월이었습니다.
파라마운트 TV 측에서(UPN+Paramount Television) 당시 전 세계에 거세게 불던 UFO/외계인 붐을 타고서 1시간짜리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합니다. 마우산이 야심 차게 이슈몰이에 나섰던 '멕시코 시티 상공에서 대낮에 촬영된 UFO' 영상이 하이라이트였죠.
고전 UFO 마니아분이라면 아마 예전에 한 번쯤 봤었던 기억이 날 겁니다. 누군가가 멕시코시티의 건물들 사이에서, 그것도 대낮에 선명한 UFO 촬영한 영상이죠. 보다시피, 아주 조잡해 보이는 UFO 영상입니다. 허나 방송 기획 자체가 이슈를 위한 것이었기에, 특수효과 전문가 둘로부터 '가장 설득력 있는 영상, CG라면 놀랍도록 잘 만들어진 영상'이라는 극찬을 받습니다.
마우산은 해당 영상을 제공하고 방송에 출연하는 대가로 당시로서 거금이었던 12만 달러를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추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엔 'Roswell Slides 사건'의 핵심 인물로 악명을 보탭니다.
전직 스포츠 저널리스트 아담 듀가, 1947년 로즈웰에 불시착한 외계인 시신 사진이라며 이슈몰이에 나서는 일이 벌어집니다. 물론, 마우산은 이를 놓치지 않고서 협력자로서 대대적인 전시회를 개최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 직후, 문제의 시신이 실은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던 3-4세의 아메리카 원주민 어린이의 미라였다는 사실이 발각됩니다. 그럼에도, 마우산은 해당 미라가 인간으로 보기엔 어렵지 않느냐고 항변합니다.
2017년 3월엔,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의 한 사교모임(Fraternity)을 대상으로 UFO의 과학적 증거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마우산이 준비한 증거 영상이라는 게 예전부터 진지하게 상대되지 않던 인터넷 발 조잡한 외계인 취조 영상, 박제사가 자신이 제작한 것이라고 뒤늦게 자백(마우산이 구매한 뒤)한 소형 외계인 미라 , 그리고 'Roswell Slides 사건' 속 문제의 어린이 미라였답니다. (추후 따로 자세히 다루겠음)
또 2017년은, 바로 그 문제의 공청회 외계인 미라를 최초로 홍보하던 해였습니다. 초자연현상/미스터리/음모론/뉴에이지를 전문으로 하는 유료 OTT 를 통해서요.
가장 최근인 2023년 6월에는, 콜롬비아에서 촬영된 UFO 영상을 두고서 진짜라고 보증수표를 찍어냈습니다. 이상한 옴니버스에서 블로그 글 <'콜롬비아에서 촬영된 역대급 선명한 UFO 영상'의 정체는 태양풍선?>을 통해 국내 최초로 자세한 이야기와 분석을 소개했었죠.
이렇듯 그는 30년 넘도록 일관된 방식을 고수하며 이 업계에서 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가 취한 방식은, 지난 세월 미스터리 비즈니스 업계에서 성공으로 가는 불문율이기도 했습니다. '이슈몰이가 가능한 아이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꾸준히 신봉자 세력을 얻기, 거짓이나 허구로 밝혀지더라도 굴하지 않고 다음 아이템에 착수하기' 말입니다.
여담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기라성과도 같은 UFO/외계인 인플루언서들이 존재해 왔는데, 현재 이 바닥에서 현역 탑을 달리는 건 단연코 '북미의 제레미 코벨'과 '중남미의 제이미 마우산'이랍니다.
마지막으로 마우산의 행적 하나만 더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2020년, 마우산은 자신의 이름을 딴 'Biotiquín Maussan'이라는 식품보충제를 런칭합니다. 125ml에 1700페소로, 우리나라 돈으로 12만원 정도였으니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었죠.
마우산은 해당 제품을 이렇게 홍보합니다.
"토마토가 지닌 항산화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용성으로 흡수가 더욱 잘되도록 했으며 항산화 영양의 복합 화합물입니다. DNA의 산화를 방지합니다. 코로나19와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매일 15ml씩 5회 복용하세요."
이제, '왜' 파트의 핵심 인물인 멕시코 하원의장 출신 세르히오 루나 의원에 대해 짚어볼까요?
루나 의원은 멕시코 하원의원이자 집권당인 모레나 당 소속입니다. 변호사 출신으로 2017년부터 모레나 당 소속이었던 그는, 2021-2022년 하원의장을 역임하기도 합니다.
이런 그가, 2023년 8월에 깜짝 발표를 합니다. 멕시코 최초의 UAP(최근 미국 정부에서 UFO라는 용어대신 공식적인 용어로 사용하는 단어, 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미확인 변칙 현상) 공청회'Asamblea Pública para la Regulación de Fenómenos Aéreos Anómalos no Identificados'를 열겠다는 것이었죠.
이 긴 이름의 공청회를 직역하면, '멕시코의 미확인 변칙 비행 현상 법규 조례를 위한 공개회의'입니다. 말인즉슨, 멕시코의 UFO 목격 케이스들을 수집하고 조사하는 법안을 입법화하자는 거죠.
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법안을 조례해 진행하는 UAP 조사&분석 및 청문회를 따라가겠다는 의도라 볼 수 있겠네요. 사실, 미국발 UAP 이슈로 인해 2022년 6월 브라질에서도 UAP를 주제로 한 상원 청문회가 있었답니다.
앞서 반복해서 언급했듯, 세계에서 UFO에 가장 관심이 많은 대륙은 북미와 중남미이거든요. 이 이유에 대해선, 추후 기회가 된다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짤막하게 짚자면, 북미의 경우 관련한 대중문화가 맹위를 떨쳤고 중남미는 그들의 고대 문명을 두고서 예로부터 미스터리 비지니스맨들이 고대 외계인설을 주입시키다시피 유행시켰기 때문이죠.
UFO와 외계인의 나라, 미국. 이 미국의 간략한 UFO 역사와 금번 UAP 이슈에 대한 글은 이상한 옴니버스 블로그에서 4부작 10만 자 분량으로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꼭 한 번쯤 정독&완독해 보시길.
다시 돌아와, 이렇듯 UAP가 정치권과 맞물리면서 독특한 시너지(?)를 내고 있는 작금의 상황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정치 입문부터 탄탄대로를 밟아온 루나 의원이 기류를 잘 포착했다고 보여집니다.
루나 의원은 공청회가 있기 보름도 전부터 미디어 등지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섭니다. 자신이 섭외(협력)한 러닝메이트 마우산을 대동해서요. 그는 멕시코 최초의 UAP 공청회를 위해 각국의 관련 인사들을 초빙했으며, 특히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마우산을 모셨다고 공표합니다.
마우산 역시, 공청회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날 것이며 지구에 우리 인간들 사이에서 비인간의 존재가 있어왔다는 증거를 내놓겠다고 장황하게 선전합니다. 더불어, 이번 공청회는 루나 의원이 주도적 역할을 일임했다며 추켜세우는 것도 잊지 않고요.
그리고, 문제의 공청회에서 미라들이 공개됩니다. 이미 2017년에 각계의 일선 학자들과 페루의 법의학 연구소에서 미라의 허구성에 대해 공식자료를 내놓고 비판해 왔는데 말이죠. 이 미라들은 페루의 무단 도굴꾼들의 주도하에 인간과 동물의 뼈, 식물성 섬유, 합성 접착제를 조합한 제작품으로 일찍이 과학적 분석과 결론이 난 상황이었습니다.
공청회 직후, 물론 많은 비판과 비난이 있었으며 여기엔 멕시코 자국 인사들의 공식적인 발언도 있었습니다.
"미라들이 너무 인간적이다. 다른 행성에서 진화한 지적 종의 외향이 우리 인간과 비슷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영국의 유명 대중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
"마우산 스스로가 내린 결론엔 증거가 뒷받침되고 있지 않다. 전부 다 너무도 부끄럽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우주생물학자 안티고나 세구라
"이번 공청회는 지구 너머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저 미디어와 정치적 이득에 집중된 광신주의의 산물이었다. 이런 일로 이익을 얻는 사람은, 수십 년간 UFO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통해 개인적 비지니스에서 이익을 얻고 있는 마우산뿐이다."
-멕시코 UNAM 대학의 정치사회과학 교수이자 유명 언론인인 라울 들라르브르
"마우산이 우리 대학이 마치 그의 미라 표본들을 진짜라고 보증하는 것처럼 주장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마우산은 자신이 성모 마리아를 만나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도 주장하는 사람이다."
-멕시코 UNAM 대학의 천문학 연구소 연구원 줄리에타 피에로
한편, 마우산과 루나 의원은 공청회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코멘트를 남겼을까요?
마우산은 '이 유해들은 1,000년 이상 된 것으로, 지구상에서의 진화 결과가 아니라 비인류라는 증거이다. DNA가 인간이 아니라고(주: 미라의 DNA 분석 결과 70%는 지구상에서 존재하던 유전 물질, 30%는 전에 없던 유전 물질이라고 주장) 말해준다. 멕시코가 지구에서 최초로 외계인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국가가 될 수 있다.'라고 열변을 토합니다.
반면, 루나 의원은 다음과 같이 아주 차분하고 정제된 정치적 언어로 코멘트합니다.
"우리는 모든 목소리와 모든 의견을 경청해야 합니다. 그게 중요한 거죠. 우리는 공청회를 통해 경청하는 방법을 익힌 겁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그게 무엇이든 간에 상반되는 의견을 찾음으로써 가능해지는 거죠."
추가로, 루나 의원은 마우산의 주장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습니다. 믿음과 불신은 의원 개개인의 문제라면서요. 또한, 공청회의 시작은 마우산이 입법자들에게 다른 국가들은 UAP 조사&분석을 위한 입법기구를 논의 중이라고 설득에 나선 게 기원이라고도 설명합니다.
문제의 공청회를 두고서, 루나 의원과 마우산 간에 정확히 어떤 커넥션과 흐름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둘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유익하다고 판단했기에 서로를 최적의 러닝메이트로 택한 것이겠죠.
여담으로, 마우산은 과거 다년간의 저널리스트 경력과 30년 넘게 언론과 미디어 등지에서 유명인이었기에 멕시코 내 인사들과 폭넓은 친분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앞서 말한 코로나19 치료제 식품 보충제의 경우, 당시 집권당 모레나의 상원의원이었던 루시아 트라스비냐 의원이 무려 공식적인 기자회견 자리에서 언급하며 간접홍보를 해준 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둘에게 공청회가 주는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마우산의 경우엔 자명합니다.
언제나처럼 UFO 관련 이슈몰이에 집중한 것이겠죠. 추가로 멕시코 최초의 UAP 공청회 주역이라는 업적 달성과, 만약 정말 UAP 조사&분석 입법화로 인한 입법기구가 발족한다면 그 공로와 유명세로 인해 자신이 영예로운 자리를 취할 수 있기 때문 아니었을까요?
루나 의원의 경우에는 지극히 정치적 입장에서 고려해 보죠.
역시 멕시코 최초의 UAP 공청회 개회를 통해 언론과 미디어의 포커스를 받을 수 있고, 훗날 정말로 입법기구가 발족된다면 크나큰 정치적 업적을 남기게 되는 것이죠.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UAP를 정치와 접목시켜 입법화시킨 업적을 말입니다.
사실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아마 그의 정치적 행보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공청회 직전인 2023년 6월, 그는 주지사 당 후보를 천명하고 나서면서 활발한 언론 활동을 이어가던 중이었답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번 루나 의원의 기획은 단연코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가 됐으니 말이죠.
마우산의 정체성과 미라의 허구성으로 인해 너무도 리스크가 큰 기획이었다고요? 허나, 루나 의원이 공청회를 통해 얻은 건 '미국에 이어 UAP 조사&분석에 진지하게 임하자고 나선 열린 마음의 정치인' 타이틀입니다. 해당 공청회를 비판하는 미디어와 여론에선 주된 조소의 대상이 마우산으로 한정됐으니까요.
정치의 덕목 중 하나인 내전보살(內殿菩薩)이 빛을 발한 순간입니다.
이 둘의 연합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10월 초, 루나 의원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제 친구 마우산과 타코를 먹으면서 하원에서의 UAP 법규 조례를 위한 2차 공청회를 계획 중입니다."
그리고 이에 마우산도 응답합니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UAP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아닌 존재의 수용에 대해서도 세계 선두가 될 겁니다."
이렇듯 루나 의원은 자신의 입지를 이용해 또다시 의회 차원의 공청회를 준비 중이며, 마우산은 문제의 외계인 미라 시신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나는 여기에 내 명예를 걸었다'라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또한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으로 인해 가자 지구 상공에서 불빛들이 출몰하는 것을 두고, 마우산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UFO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두에 밝혔듯, 마우산과 유료 OTT 플랫폼 측이 가열차게 이슈몰이에 나섰던 문제의 미라들에 대한 소스를 첨부합니다.
해당 미라의 허구성에 대한 학계와 학자들의 주요정보를 모두 취합해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운영자는 Luca라는 사람으로, 분석에 관여된 학자들이나 각 계통 학자들의 의견을 한 데 모으는 등 이 미라에 대한 모든 과학적 정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Luca가 운영하는 사이트: Luca. (lucaml.info)
문제의 미라에 대해 간략하게 총정리한 문서: https://www.lucaml.info/2021/12/el-ultimo-clavo-en-el-ataud-de-las-momias.html
유튜브 채널: Luca. - YouTube
Luca의 유튜브 채널에는 학자들의 설명이 담긴 직관적인 영상들과 더불어 페루 현지 도굴꾼이 밝히는, 어떻게 유적지에서 미라를 훔치고 조립하는 지에 대한 영업비밀(?) 영상도 있습니다.
아래는 Luca가 보조채널에 올린, 누구라도 한 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미라 조립 설명 영상입니다.
많은 이들의 비판이 존재하나 마우산과 같은 사람들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껏 반세기 넘도록 위세를 떨쳤던 숱한 미스터리 비즈니스맨들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제재를 가하지 않으니까요. 사람들은 이런 미스터리/음모론 비즈니스의 해악에 대해 그저 우스꽝스럽게만 여기니까요.
허나, 우리는 이런 인간 마음의 부패와 관련된 것에 대해서도 분명 문제 인식이 이뤄져야 할 겁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반드시 무언가 해야 할 겁니다.
요약!
지난 9월 멕시코 의회 공청회에서 공개된 외계인 미라 시신은 가짜
2017년에 마우산이 여러 종류의 미라를 공개했으나 학계와 페루 정부 법의학 연구소로부터 가짜 판명됨
당시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 스리랑카, 페루의 연구실에서 인간 DNA 포함이라고 결론 내림
고대의 미라들이 보관 과정에서의 환경 등으로 인해 오염이 종종 발생
문제의 미라 역시 높은 오염으로 인해 인간 DNA 비율은 25%가량
하지만 마우산은 70%가량이 인간의 DNA가 아니다,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은 DNA라고 홍보
공청회에서 공개된 미라를 분석했던 캐나다에선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내놓음
-미라 하나에서 최소한 1개의 남성과 여성 DNA 발견, 추가로 라마의 DNA도 발견
-결국 공청회 미라는 인간과 동물의 고대 뼈들을 짜깁기해서 만든 조립품
마우산은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악명높은 UFO/외계인 인플루언서
마우산은 지난 30년 넘게 UFO/외계인 비즈니스를 해왔음
공청회를 주관한 건 멕시코 집권당 모레나 당의 루나 의원임
루나 의원은 올해 6월 주지사 당 후보를 천명하고 나서면서 활발한 언론 활동 중
루나 의원에게 있어서 미국에 이어 UAP 조사&분석 법규 조례를 세우는 것은 정치적 업적이 됨
또한 외계인 미라가 공개되면서 쏟아질 이슈 및 '열린 마음으로 UAP를 대하는 정치인' 타이틀 획득 가능
그렇게 인간과 동물의 뼈를 접착제로 이어 만든 가짜 미라 전시 쇼가 의회 차원의 공청회에서 열림
루나 의원과 마우산은 두 번째 UAP/외계인 공청회를 준비 중이라고 공식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