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과 접촉하고서 사망했다는 두 남자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고전 미스터리 또는 UFO/외계인 마니아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그런 사건이다.
이 이야기는..
20세기 브라질 미제 사건 중 가장 기괴한 사건이기도 하다.
"1966년 8월 20일 오후, 브라질 남부 리우데자네이루주의 아름다운 해변 도시 니테로이.
이곳의 한 언덕에서 연을 날리던 소년이 두 남자의 시신을 발견하고서 신고, 언덕이 워낙 험준한지라 다음날에서야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한다.
풀밭에 나란히 누워 있는 시신의 모습은 실로 이상했다. 둘 다 정장 차림새였으며, 방수 코트를 착용하고 있었고, 얼굴로는 납으로 만들어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시신 옆으로는 빈 물병과 봉투에 담긴 젖은 수건 2개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작은 수첩 하나가 발견됐는데, 그곳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16:30 지정된 장소에 도착한다
18:30 캡슐 섭취 이후 금속 마스크를 쓰고 신호를 기다린다
두 남자는 현장에서 200km 넘게 떨어진 캄푸스두스고이타카지스의 전기 기술공이었다.
부검 결과 외력에 인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내부 장기가 너무도 심하게 부패된 상태라 뚜렷한 검사가 수행되지 못하면서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거주지로부터 200km 넘게 떨어진 인적 드문 언덕 풀밭으로 정장에다 방수 코트를 착용하고 납으로 된 마스크를 쓰고는 미스터리한 메모만 남겨두고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한 두 남자'
너무도 기괴하고 미스터리한 사건 개요로 인해 해당 사건은 20세기 당시 미스터리 붐과 함께 영어권 국가로 전파됐었다.
해당 사건을 둘러싸고서..
문제의 언덕이 UFO가 출몰하는 핫스폿으로 특정 시간에 특정 행위에 따라 외계인과 접촉이 가능한 곳이라는 설, 언덕으로 미지의 웜홀이 존재했으며 안전을 위해 특정 캡슐과 납 마스크가 필요했다는 설이 대표적 음모론이다.
그리고 두 남자는 이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사태를 맞닥뜨리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즉사에 이르렀다는..
해당 이야기는 브라질에서 발생한 사건이기에 당연히 포르투갈어 기사 및 다큐로 다뤄진 게 원천이다.
이후 그러한 내용 중 일부만이 다소 부정확하고 러프하게 영어로 번역되면서 인터넷상으로 상기의 내용이 본격적으로 전파됐고, 국내에서도 그러한 번역본 내용이 그대로 전달되면서 제법 설왕설래를 야기했다.
그렇다면..
'브라질 납 마스크 사건' 또는 '브라질 철가면 시신' 등으로 불리우는 해당 사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상한 옴니버스에서 언제나 국내에 정확하게 전파되지 않은 미스터리의 진짜 실체를 소개해 왔듯, 이번에도 해당 사건의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다만, 사건 당시와 그 후의 현지 기사 및 다큐에서 다룬 내용을 A-Z식으로 전하자면 최소 1시간 이상 분량이 되므로..
사건 무렵 브라질 일간지들의 기사 내용을 최대한 종합&축약해서 직관적인 형태로 전달하겠다.
미구엘 호세 비아나(34)와 마누엘 페레이라 다 크루즈(32)는 캄푸스두스고이타카지스에서 각각 TV&라디오 부품 가게와 라디오 수리점을 운영하던 이들로 서로 오래된 각별한 친구 사이였다. 둘 모두 아내가 있었으며, 미구엘은 LA에서 전기 통신 과정을 이수하는 등 해박한 전자 제품 수리 실력으로 지역에서 평판이 좋았다고.
둘은 1966년 5월 12일 저녁 9-10시경, 인근 도시의 유명 관광지 해변가에서 무언가 실험을 진행한다.
이로 인한 불덩이와 폭발음과 진동이 지역 일대의 땅을 울릴 정도라 시민들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고, 현장으로 출동했던 한 형사는 마치 커다란 타이어가 끌린 듯한 자국(폭 35cm, 깊이 25cm)과 함께 강한 유황 냄새를 맡았다고 증언한다.
6월에는 마누엘의 집 정원에서 실험 도중 폭발이 일어났고, 현장으론 금속 파이프와 전선 잔해들이 나뒹굴었다고.
그리고 그해 8월 16일.
마누엘은 아내에게 미구엘과 함께 중고차 및 매장용 전자 부품 구입을 위해 상파울루로 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거액의 현금(약 Cr$ 2-4,000,000 정도였다고 함. 당시 브라질 노동자 연봉을 조금 초과하는 금액으로, 지금 돈으로 대략 돈 천만원 이상이라고 보면 되겠음)과 함께 수건 2개를 챙겼다고 한다.
다음날인 8월 17일 아침 9시경.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미구엘과 마누엘은 상파울루가 아닌 해변 도시 니테로이로 향하는 표를 끊는다.
오후 2시경.
마침내 니테로이 버스 정류장에 도착. 약 1km를 걸어 지역 TV 수리용 부품 판매점을 방문한다.
둘은 이곳 판매점 사장과 안면이 있었으며, 안부 인사와 함께 고가의 AM/FM 주파수 발생기(AM/FM 신호를 발생시키는 전자기파 생성 장치) 광고지를 보여주며 이에 필요한 일부 부품 재고 여부를 물어왔다고 한다. 이에 사장은 전자 제품 숙련자인 둘이 그러한 희귀 부품이 해당 도시엔 당연히 없을 걸 알았을 텐데 왜 물었는지 의아했다고.
가게를 나온 둘은 본격적으로 몰아치는 비바람으로 인해 근처의 한 상점에서 나일론 우비 2벌을 구매한다. 무척 서두르는 것처럼 보였으며 어찌나 급했는지 우비 구매 후 입지도 않은 채 먼저 가게 밖으로 나섰다고.
또다시 약 1km를 걸어 바에 들어가 생수 1병을 구입. 가게 직원은 둘이 무척이나 초조해 보였으며 시계를 자주 확인했다고 증언. 이때가 대략 오후 3시 15분경이었다고 한다.
이후 둘은 약 1km 거리가 있는 지역의 험준한 언덕 빈템힐의 꼭대기로 향한다. 둘이 들렸던 상점들은 모두 이 빈템힐 언덕으로 향하는 루트상에 있었으며, 따라서 둘은 미리 계획에 따라 이곳을 목표로 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다음 날 아침, 지역 소년 하나가 빈템힐 언덕 꼭대기 부근에 작은 야생동물을 잡을 요량으로 덫을 설치하던 중 두 남자가 누워있는 것을 본다.
소년은 겁에 질려 곧바로 도망쳐서는 지역 경찰관의 집을 찾아가 이를 알리나, 해당 경찰관은 이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고선 소년을 내쫓고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그리고 8월 20일 오후.
연날리기에 진심이던 지역의 한 청소년이(3명의 소년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음) 빈템힐 언덕 꼭대기로 날아간 연을 회수하고자 현장을 찾았다가 두 남자가 누워있는 것을 본다.
이에 지역 경찰서에 신고하나, 경찰은 기상악화를 이유로 다음날 현장을 확인하기로 한다.
그렇게 8월 21일 아침에서야 경찰과 소방관이 현장으로 출동, 언덕 꼭대기 공터에서 미구엘과 마누엘의 시신을 발견한다.
시신은 똑같은 정장에다 우비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코와 입으로 피가 흐른 흔적이 있었고, 그러한 시신은 현장에서 자른 뒤 땅에 놓은 식물(야자수의 일종)의 잎사귀 위로 자리하고 있었다.
또한 시신 주변으론 거의 다 마신 생수 1병, 알루미늄 호일로 만든 즉석 컵, 젖은 수건 2개가 든 봉투가 있었으며 둘의 옷 안에선 결혼반지, 손목시계, 손수건, 생수 영수증, 성냥과 담배, 셀로판 종이 조각이 발견됐다.
이중 특기할 만한 것은 납으로 수제 제작된 선글라스 형태의 조잡한 마스크 2개, 메모가 된 노트 쪽지들, 8월 17일자 신문, 고향으로 돌아가는 버스 티켓 2장, 그리고 현금(둘의 초기 소지금 10분의 1 이하 수준이라는)이었다.
한편..
두 시신의 부검은 미비한 인력과 검시 수준 그리고 행정력으로 인해, 게다가 비바람이 몰아치던 상황에서 훼손과 부패가 진행된 시신의 상태로 인해 뚜렷한 사인을 밝혀내는 데에는 실패한다.
다만, 외부 신체와 내부 장기에서 뚜렷한 폭행이나 범죄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최종적으로 사고사에 의한 심장박동 정지에 무게를 두게 된다.
해당 사건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메모가 된 노트 쪽지들이었다.
이러한 메모는 전자 방정식 및 TV용 전자 밸브에 대한 코드들이었는데, 그중 다음과 같이 지침이 적혀 있는 메모가 있었다.
16:30. 지정된 장소에 도착.
18:30. 캡슐 섭취 이후 효과
금속 보호 신호 기다림 마스크
메모는 미구엘의 필적이었으며, 이렇듯 마지막 문장은 제대로 된 문장이 아니라 단어의 나열들로 이뤄져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효과가 발생하면 캡슐을 섭취하고서 신호가 오면 납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과, 캡슐을 섭취하고서 효과가 발동하면 신호를 기다리다 납 마스크를 착용 또는 납 마스크를 착용하고서 신호를 기다리라는 것 등으로 말이다.
여기서 금속 보호 부분은 납 마스크를 의미하는 것인지 다른 것(둘의 의류 안에서 발견된 반지 또는 시계와 같은)을 의미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해당 사건의 해결을 위한 단초는 당연히 부검에 의한 명확한 사인 분석이었으나, 처음부터 제대로 된 검시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그마저도 인력의 부재로 보조 검시관이 진행을 했다.
여기서 시신 내외부로 외력이 작용했다는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캡슐 섭취라는 메모로 인해 약물로 인한 사고사가 의심돼 독성학 검사가 필요했으나 이마저도 적절한 시약의 미비와 시신 부패로 인해 흐지부지된다.
결국, 매장된 지 1년 만인 1967년 8월경 법무부의 재수사 요구에 따라 둘의 시신이 묘지에서 발굴 된다. 허나 끝내 독성학적 분석 수행엔 실패하고, 시신의 뼈나 조직 샘플들을 상파울루 원자력 연구소에서 분석해 방사선 노출 수치가 정상이라는 결과만을 끌어낸다.
해당 사건은 1년 넘도록 담당 부서가 바뀌어가며 수사가 진행됐고..
비록 명확한 결론이나 기소되는 사람 없이 끝내 미제로 남게됐지만..
분명 정황상 추정 가능한 형태로 수사가 이뤄졌던 사건이기도 하다.
그것도 사건 극초기에 말이다.
시신 발견 직후 시신의 신원이 확인된 시점에서, 경찰은 주변인 탐문을 통해 한 남자에게서 용의점을 두고서 심문 목적으로 체포한다.
이 남자는, 미구엘과 마누엘의 지기였던 엘시오 코레이아 고메스였다.
엘시오는 미구엘로부터 전자 제품 수리에 대해 배우며 둘의 가게 일을 돕기도 하던 사이였다고 한다.
엘시오에 따르면, 미구엘과 마누엘 둘은 당신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강령술&강신술의 애호가였다고. 직접 전자기장을 제작해 자기 유체를 응축하고 영혼의 과학적 물질화 실험을 계획할 정도였단다. 과학을 통해 적합한 자기장을 만들면 영혼의 물질화나 운송 등과 같은 영적 현상을 생성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여기서 미구엘과 마누엘은 평소에도 영혼의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약물과 캡슐을 직접 조제해 섭취하는 등 초자연적 현상 연구에 심취했었다고도 한다.
또, 둘이 어떤 초자연적 존재가 자신들의 병든 정신에 깃들어버렸다고 믿어 인적 없는 외딴곳에서 약물을 섭취하고서 의식을 행하곤 했다고 진술했다.
이런 과정에서 엘시오는 둘의 해변에서의 심령술 실험(폭발 실험)에 동행했었으며, 당시 하늘에 거대한 빛을 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문제의 현장으로 향하던 둘을 고향 버스 정류장까지 배웅했던 이도 바로 이 엘시오였던 게 밝혀졌다.
엘시오는, 둘이 화성과 접촉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진술한다.
왜냐하면, 이곳이 뛰어난 문명의 본거지라고 믿었기에.
한편, 미구엘과 마누엘 밑에서 일하며 엘시오와도 친분이 있었다는 발디르 카르도소라는 남자가 놀라운 증언을 한다.
발디르에 따르면..
미구엘, 마누엘, 자신, 엘시오가 일종의 초자연현상&강신술 애호 그룹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엘시오가 영성주의자로 영혼과 통한다는 영적 지도자였다고 한다.
그렇게 가게에 모여 영적 세션을 진행하는 해당 그룹 내에서 영적 멘토링이었던 엘시오가 조언자로서 큰 영향을 끼쳤고, 특히 미구엘과 마누엘이 종종 조언을 구했다고도 한다.
또, 해변에서의 폭발 실험도 엘시오의 주도 아래 벌어졌던 것이라고.
당시 미구엘은 천식을 앓고 있었고 마누엘은 만성 설사를 앓으면서 둘 모두 기적적인 치료법을 바라던 상태였다고 한다.
이처럼 심신이 취약해진 둘은 해결법을 영적인 방법에서 구하려던 의도도 있었다고 보여진다.
허나..
엘시오에겐 어디까지나 뚜렷한 혐의점이 없었으며, 사건 순간의 알리바이도 명확했다.
그가 미구엘과 마누엘에게 결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진 몰라도 범죄 혐의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경찰은 체포 사흘째에 그를 석방한다.
미구엘은 영적 현상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평소 친인척 및 지인들에게 세상을 놀라게 할 발견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건 바로 다른 세계와의 접촉을 꾀하는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그는 강신술을 통해 영혼을 구체화하고, 이를 이해하고 숙달하면 생명체를 일종의 영적 유체인 순수한 에너지로 변환 가능하다고 말해왔단다. 그것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른 차원 존재와의 접촉 방법이었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초자연적 현상&강신론에 열성적이던 미구엘로 인해 처음엔 탐탁지 않아 하던 마누엘도 점차 빠져들게 되면서, 확실한 실험을 통해 자신들의 이론을 실체화하려던 시도가 바로 빈템힐 언덕에서의 실험이었던 것이다.
둘은 아마..
화성의 문명체와 어떤 영적인 접촉을 시도했던 것이 아닐까?
실지로 미구엘의 가게에선 그가 직접 주석을 잔뜩 단 <Vida no Planeta Marte> 서적이 발견됐다. 이 책은 당시 브라질에서 제법 인기 있던 책으로, 해석하면 '화성 행성의 삶'이 되겠다.
내용은 이러하다.
책의 저자는 어느 영적 존재와 채널링을 통해서 화성 문명에 대한 정보를 받는다. 화성엔 화성인들이 살고 있으며, 그들의 문명은 모든 분야에서 지구 문명보다 우월하며 행성간 항해가 가능한 UFO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조건에 부합한다면, 지구에서 죽은 인간의 영혼이 화성인으로 환생하는 게 가능하다고.
이러한..
20세기에 정말이지 오래도록 유행하고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흔들었던 진부한 컨텐츠..
허나 미구엘과 마누엘은 굉장히 진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둘이 만성적으로 앓았던 질환으로 내내 고통에 시달리면서, 단박에 유토피아를 찾을 수 있는 해법을 꿈꿨기에 그러했던 것이 아닐까?
사건 이전, 마누엘의 아내는 남편이 납 마스크를 만드는 것을 보고 무어냐고 묻자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이건 말이지, 훌륭한 실험에 사용될 물건이야!"
경찰 수사에서, 미구엘과 마누엘은 사건 이틀 전에도 현장으로 향하던 버스 노선을 탔다가 도중에 마누엘의 건강 악화로 인해 돌아왔던 것을 밝혀낸다.
사건 당일에도 마누엘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전해지는데, 아마 길일로 정한지라 어떻게 해서든지 실험을 성공시키려 강행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아마도..
둘은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 나름의 공식을 만들어내는 데에까지 이르렀으며, 주변의 동조자들로부터도 부추김을 받은 끝에 확신을 가지고서 실험에 나섰던 게 아닐까?
둘은 고향으로 돌아갈 버스 티켓도 끊었었는데, 해당 노선의 버스는 저녁 10시와 자정편이었으며 소지품들도 간소했기에 당일 치기로 집에 돌아갈 심산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1년 넘는 수사 끝에 경찰은 기타 범죄 증거나 흔적 그리고 혐의점들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미구엘과 마누엘이 초자연적 실험을 시도하던 의식 과정에서 잘못된 약물 섭취로 인해 사고사한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다.
하나 의문은..
둘이 거액의 현금을 들고 나갔는데 막상 발견된 건 그 일부였다는 부분이겠다.
만약 둘이 강도를 당한 것이라면, 남아있던 현금과 반지 및 시계와 같은 귀금속이 설명되지 않는다.
따라서 두 가지 가능성이 있겠다.
하나는 둘이 고향의 정류장에서 엘시오에게, 또는 빈템힐로 향하던 루트상에 존재하던 강령술 센터에 이른바 대가성 상납(조언에 대한 값이거나 혹은 영적 접촉을 위한 사례)을 했던 것.
다른 하나는, 가족에겐 중고차를 사러 멀리 외출한다는 핑계를 대고자 그처럼 거짓으로 현금 이야기를 꺼냈던 것이거나.
미구엘과 마누엘이 당시 유행하던 영적 커뮤니티와 그에 따른 부산물들에 영향을 받았던 건 확실해 보인다.
약물을 통한 의식화는 이러한 커뮤니티의 아주 전통적인 방식이었으며, 이로 인한 과다복용 및 오남용 사건도 빈번했었으니까. (미구엘과 마누엘은 발견 당시 코와 입으로 피가 흐른 흔적이 있었다고 함)
또한, 둘이 의식 당시 착용했던 납 마스크(정확히는 납 선글라스)는 당시 영적 커뮤니티 사이에서 통용되던 '영적인 존재와의 접촉 순간에는 그 존재가 내뿜는 강렬한 광채를 주의해야 함' 지침을 충실히 따른 결과라고 볼 수도 있겠다.
결론적으로..
20세기 당시 기승을 부리던 불가사의하고 오컬트적이며 초자연적인 것을 믿게 하는 비즈니스, 이런 중세적 사고방식을 강요하던 컨텐츠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두 젊은이가 결국엔 자신들 실험의 희생양이 돼버린 사건이었던 셈이다.
한편..
이 둘의 죽음은 훗날 오래도록 親 미스터리/UFO/외계인 컨텐츠에 소재로 차용되면서 세계 곳곳으로 전파가 이루어지고 만다.
지금까지도.
참조
<Correio da Manhã> 1966.5.13 & 1966.8.24 & 1966.10.27 & 1966. 11. 20 & 1967.9.3
<Diário de Notícias> 1966.8.24
<Folha de São Paulo> 1966. 8.25 & 1966.9.1 & 1966.9.29
<Linha Direta/Máscaras de Chumbo>
<Luta Democrática> 1966.8.27 & 1966.8.30 & 1967.3.30 & 1967.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