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가장 미스터리한 실종사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는 사라진 모녀'

* 본 글은 단순히 범죄사건과 관련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오락적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사건의 악랄한 범행성을 알림과 동시에 범죄의 연보年譜를 통한 교육에 그 목적을 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東森電視/台灣啟示錄)

여기 37세의 여성이 있다. 그녀 곁에는 네 살배기 딸이 자리하고 있다. 둘이 있는 곳은, 12층짜리 주상복합 빌딩의 엘리베이터다.

여성이 11층 버튼을 누른다. 그러고는 자신의 외투와 슬리퍼를 벗어젖힌다. 이어, 딸의 외투 역시 거칠게 벗겨버린다. 그렇게 11층에 도착한 모녀는 그대로 사라진다.

(東森電視/台灣啟示錄)

2008년 1월이었다. 대만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 장화현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37세의 류(劉)씨는 4명의 자녀를 키우던 여성이었다. 남편은 일정한 직업이 없던 노동업 종사자로, 매일같이 술에 취해있어 부부는 자주 다투곤 했다고 한다.

1월 19일, 류씨는 남편과 크게 다툰 것을 넘어 폭력적인 상황에 처해진다.

다음 날 오후 2시경, 류씨는 모친과 장녀에게 며칠간 친구 집에 다녀오겠다는 말과 함께 막내였던 네 살배기 딸을 데리고서 집을 나선다.

이날 밤 8시경, 모녀는 오토바이를 타고서 집에서 7km 정도 떨어진 곳에 나타난다. 류씨가 멈춰 선 곳은 12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앞이었다.

(Google Maps)

오토바이의 시동을 끈 류씨. 그녀는 열쇠를 뽑지도 않고서 딸과 함께 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한편, 낯선 사람이 어딘지 불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등장하자 건물 관리인은 그녀에게 방문 목적을 묻는다.

"여기 사는 친구를 찾아왔어요."

이어 황급히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류씨. 가장 꼭대기 층인 11층 버튼을 누른다.

그렇게 엘리베이터가 층수를 올라가는 동안 류씨는 기이한 행동을 취한다. 갑자기 자신의 외투를 다급하게 벗어젖힌 것이다 그러더니 이번엔 딸의 외투 역시 거칠게 벗겨버린다.

다음 행동은 더욱 기이하다.

류씨는 벗어둔 옷가지와 신발을 그대로 방치한 채 딸아이를 둘러업고는 엘리베이터 밖을 나선다. 그러고는 11층 복도 길을 따라 가장 구석까지 걸어간다.

그렇게 류씨는 CCTV 범위가 미치지 않는 계단까지 걸어가는 것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춘다.

이 계단을 통해서는 아래층인 10층과 더불어 옥상인 12층 입장이 가능했다.

한편 처음부터 류씨의 행동거지를 수상쩍게 여겼던 관리인은, 다음날 이른 아침 엘리베이터를 점검하던 과정에서 옷가지와 신발들이 널브러져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후 CCTV에 찍힌 엘리베이터에서의 장면을 보고선, 류씨가 자살을 기도했다고 여겨 경찰에 신고한다.

(東森電視/台灣啟示錄)

출동한 경찰 역시 엘리베이터에서의 CCTV 화면을 확인하고는 즉각 건물 수색에 돌입한다. 그렇게 경찰의 집중적인 수색이 시작된다.

경찰은 가장 의심되는 장소인 옥상은 물론이고 모든 층의 공간 역시도 수색에 돌입한다.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법한 공간은 모조리 수색한다.

(東森電視/台灣啟示錄)
(東森電視/台灣啟示錄)

허나 며칠에 걸쳐 저수탑, 배전실, 그리고 각 집의 배수관 및 파이프라인까지 샅샅이 뒤지나 모녀의 흔적조차 찾아내지 못한다.

더불어 수색 과정에서, 11층을 포함해 해당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 중 그녀와 관계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을 확인한다.

그렇게 류씨와 그녀의 네살 배기 딸은 실종되고 만다.

경찰은 문제의 건물과 주변 일대의 CCTV를 회수해 조사에 돌입하나, 그녀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찍혀있지 않았다.

주변 일대의 수색 역시 무위에 그치자, TV를 통해 전국적으로 공개수사를 펼치기에 이른다.

허나, 끝내 해당 실종사건과 관련한 그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대만에는 '붉은 옷'과 관련된 미신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중에는 붉은 옷을 입고서 죽으면 귀신이 된다는 미신도 존재한다.

이처럼 대만 내에 퍼져있는 오래된 미신이 당시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날 류씨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허나 답을 알고 있을 류씨와 딸은, 그들이 사라졌던 어둠 속에서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15년이 흐른 지금까지 어떠한 생활반응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그렇게 해당 사건은 대만의 실종사건 중 가장 미스터리한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해당 사건을 다룬 대만의 TV 프로그램

참조

<三立新聞台/詭異案件遲未破! 母攜4歲幼女搭電梯.... 走出後人間蒸發?>
<三立新聞台/女童消失12年被尋獲!詭異「台版藍可兒」懸案將重啟調查> 林盈君
<東森電視/台灣啟示錄: 十大未解懸案 台版藍可兒>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