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학교 테러가 될 뻔한 사건

* 본 글은 단순히 범죄사건과 관련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오락적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사건의 악랄한 범행성을 알림과 동시에 범죄의 연보年譜를 통한 교육에 그 목적을 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Casper College Western History Center)

미국 와이오밍주 링컨 카운티에는 인구수 500의 작은 마을 코크빌이 있다.

코크빌은 해발 1,888m의 고원으로 목축업 및 농업이 성행하던 곳이며 주민 대다수가 교회 신자로 밀착형 공동체 구조를 띤 곳이었다.

그리고..

이런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역사상 최악의 학교 테러 사건이 벌어질 뻔했다.

이런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역사상 가장 기이한 학교 테러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39년 전 이맘때 발생했다.

1986년 5월 16일 금요일 오후 1시경.

코크빌 초등학교에 다량의 휘발유 폭탄, 소총 및 권총으로 무장한 40대 부부가 들이닥친다.

부부 중 남편인 데이비드 영(43)이 교직원들에게 쏘아붙이듯 외치며 자신이 작성한 선언문을 배포했다.

"이건 혁명이다! 학교를 인질로 삼겠다!"

코크빌 초등학교의 학생 136명과 18명의 교직원, 총 154명이 직경 8m짜리 1학년 교실에 인질로 잡혀들어갔다.

푹푹찌는 더위와 플라스틱 통에서 새는 휘발유 냄새로 인해 교실은 이제 끔찍한 화약고로 변모했다.

칠판 앞으론 소총과 22구경 권총이, 그리고 영의 손에 45구경 콜트 리볼버가 쥐어져 있었다.

영은 자신의 이념을 담은 성명서를 모두에게 나눠줬다. 학교의 인원들뿐만 아니라, 각 언론 매체는 물론이고 심지어 대통령이던 로널드 레이건 앞으로도 문서를 보냈다. 그 자신 말고는 누구도 이해 못 할 이념들로 가득 찬 것을.

시작도 끝도 존재하지 않는 거대한 공허 만이 영의 눈을 떠돌고 있었고, 그건 그가 작성한 성명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성명서론 영의 공허와 집착 그리고 나르시시즘적인 야욕이 그 음험함과 어두움을 만방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제로는 무한과 같다

겉보기에, 수천 년 전, 몇몇 개인들이 결합했거나, 그들의 결합을 인지해 그 안에서 인간을 창조했다.

이 창조는 과거에도, 지금도, 하나의 개념이다; 생각 또는 아이디어로, right옮음이나 wrong그름(left)이 아닌 여러 방법 중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그 이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인간들은 사랑, 불, 음식, 관습, 자식, 신들, 언어, 도구, 폐기물 등을 만들어내며 인간을 가지고 놀았다: 다양한 종류의 결합들, 거의 그만큼의 많은 방향(목적)들로.

이제 사람들은 오고 가지만, 언제나 사람으로서이며, 더 이상 사람들이 솟아올랐던(혹은 굴복했던) 개인으로서는 아니다.

사람들이 오고 가는 것만큼이나 빈번하게, 추가적이고, 더 먼 개념들(개인을 이룬/선행한 어떤 현실로부터 비롯된); 가족들, 씨족들, 부족들, 마을들, 도시들, 주들, 그리고 문명들이 잠시 등장했다가 무대를 떠난다.

- 영의 성명서 '제로는 무한과 같다' 서문 中

더불어, 영은 인질 한 명당 20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다.

이는 지금 가치로 1조가 넘는, 사상 최대의 몸값 요구액이었다.

그렇게..

겁에 질린 아이들이 흐느끼던 가운데..

이날 오후 4시가 조금 지나, 모두가 모여있는 교실에서 학교 전체를 날릴 수 있는 폭탄이 폭발하고 만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일어나선 안 되는' 일들과, '일어났어야 하는' 일들로 점철된..

역사상 가장 기이한 학교 테러 사건이었다.

데이비드 영 (Casper College Western History Center)

주범인 데이비드 영은 1943년 캘리포니아주 앨버니 출생으로, 성장기 과정에서부터 총기에 탐닉했다고 전해진다.

아이오와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모든 과목에서 A 학점을 받을 정도로 우수했으나 유일하게 철학 부문에선 C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30대에 들어서 그의 정신세계를 크게 좌지우지 ㅈ한 것은, 바로 1974년 출간돼 선풍적인 인기를 구사하며 미국 내 철학서 부문 올타임 베스트 셀러 중 하나가 된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이었다.

해당 책은 엄밀히 말해 등장인물의 17일간 미국 대륙 오토바이 횡단을 그린 여행 서사이다.

이 여정에서 화자는 주체-객체, 이성-감성, 기술-예술, 고전적-낭만적 구도를 반복적으로 해체&재구성하며 서구 근대철학 이원론을 넘어서는 ‘품질’ 중심의 통합 형이상학(Metaphysics of Quality)을 제안한다.

결론적으로, 작가는 작품 속 스토리를 통해 1970년대 미국 사회의 기술 회의와 가치 혼란 속에서 모터사이클 정비를 매개로 기술 속의 도(道)를 재발견하자는 메시지를 던지는 일종의 철학적 로드 매뉴얼인 셈이다.

최대한 직관적이고 쉽게 설명하자면, 이른바 현대판 장자+공학 매뉴얼인 셈이다.

그리고, 이 책은 영의 바이블이었다고 한다.

참고로, 주변인들의 전언에 의하면 그는 머리가 좋으나 주변 모두를 지적 열등자로 여겨 원활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서툴렀다고. 또, 전 부인의 술회에 따르면 책벌레 타입의 천재였으며 사회적 상식이 전무하다시피 했고 총기 광이었다고 한다.

동시에 그는 법 집행 기관에도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

네브래스카 채드런 주립대에서의 형사사법 학위를 보유한 그는, 이곳저곳 직업을 전전하면서도 대부분 법 집행 관련 기관 직종을 선택했다고 알려졌다.

이런 그의 생애 하이 커리어라면, 바로 1979년 코크빌에서 타운 마샬로 고용되며 6개월 간의 수습 기간을 보냈던 것이겠다. (타운 마샬은 우리로 치면 면 단위의 경찰서장으로, 보안관 부재 시 1차 치안 책임자 역을 수행하던 직위)

정통성 있는 법 집행 기관으로의 커리어 첫발을 내디디며 꿈을 이루게 된 영.

허나, 그의 커리어는 수습 기간이 끝남과 거의 동시에 끝나고 만다.

매번 옛날 카우보이 총잡이 차림새로 자신을 꾸미던 행위가 문제가 아니었다.

지역사회 전체에서 그를 향해 불만을 토로한 끝에 권고 사임 요청이 떨어지기에 이르는데, 세세하고 정확한 항목들은 말마다 다르나 하나 공통적인 것은 소위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난봉꾼이었다는 것이겠다.

이 무렵, 36세였던 영은 바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40세 도리스와 눈이 맞는다.

당시 영은 전처와의 사이에서 얻은 십 대 초반의 딸 프린세스가 있었고, 도리스 역시 딸 하나가 있던 이혼녀였다. (도리스와 불륜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음)

여하튼 지건, 영과 도리스는 결혼식을 올리고선 그 직후 코크빌을 떠나 여러 곳을 전전한 끝에 최종적으로 애리조나주 투손에 정착하기에 이른다.

도리스

투손에서 영의 정신세계는 빠르게 고립화&공상화 돼갔다.

2인용 트레일러에서 세 가족(영 부부와 프린세스)이 지내는 동안 생업은 아내인 도리스가 책임지며 하우스키퍼와 웨이트리스 일과 더불어 파트 타임 직종들에 매진해야 했다.

반면, 영은 가족의 생계를 내팽개치고선 자신만의 철학 세계에 빠져든다.

그렇게..

수년 간 자기 세계 속으로 은둔한 끝에 준비를 마친 그가, 가족과 두 명의 오랜 친우(사촌인 동갑내기 제럴드와 사냥 친구인 10살 아래 도일)에게 '중대사'라고 이름 붙인 프로젝트를 홍보한다.

그는 이 '중대사'를, 단박에 일확천금을 거머쥘 수 있는 일생일대의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증명하겠다며 영은 애리조나 사막에서 자신의 프로토타입을 성공적으로 테스트 완료한 끝에 신뢰를 얻는다.

이때까지만 해도..

도리스, 프린세스, 제럴드, 도일은 영이 새로운 에너지원을 연구한 끝에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만 믿고 있었다.

허나, 영이 만든 건 실지론 사제 폭탄이었다.

프린세스

영은 D-Day 직전까지도 도리스, 프린세스, 제럴드, 도일에게 자신의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영이 머리는 좋다는 것을 알던 이들은 그에게 투자하면 부자가 될 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영의 계획은 '멋진 신세계'였다.

그리고 그러한 계획을 위한 희생자로 코크빌 초등학교의 학생들을 선택했다.

영은 종교인은 아니었으나 영적인 분야에 푹 빠져있었고 환생을 맹신했다. 그리고 다년간의 은둔 과정에서 그의 머릿속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해 불가한 철학들로 온갖 요소들이 버무려졌다.

영의 계획 '멋진 신세계'는 이랬다.

"신세계에는 아주 똑똑한 아이들이 필요하다. 아이 한 명당 200만 달러 몸값으로 인질 잡는다. 거액의 돈을 챙긴 뒤 폭탄을 터뜨린다. 그리하여 그 돈과 아이들을 내가 지도자인 멋진 신세계로 인도한다. 지금의 현실 세계보다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곳으로."

데이비드 영의 졸업 사진

영은 코크빌이 경찰력이 적고 작은 규모의 마을이며, 코크빌 초등학교의 아이들이 타지역 아이들보다 평균적으로 우수한 성적 편차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계획과 계획 진행에 적합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또, 그가 과거 코크빌에 적을 두며 지리적 및 환경적 정보를 지니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꿈이 이뤄진 곳에서 쫓겨나야 했던 그날의 분노를 엄한 곳에서 찾고 있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편..

도리스, 프린세스, 제럴드, 도일이 '멋진 신세계'의 전말을 알게 된 것은 사건 당일인 1986년 5월 15일이었다.

금요일인 이날, 영은 가까운 언덕에서 쌍안경으로 코크빌 초등학교를 유심히 관찰하고는, 학생 모두가 등교를 마친 것을 확인한 뒤 자신의 진짜 계획을 드러냈다.

당연히, 영을 제외한 모두가 공포에 질린 채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

제럴드와 도일은 참여를 거부했다.

허나, 무장한 상태의 영에 의해 차량 안으로 끌려가 수갑이 채워지고 만다.

딸인 19세 프린세스 역시 엮이는 것조차 싫어했으나, 평소 강압적이고 지배적이었던 영으로 인해 감히 대놓고 반발을 하지는 못했다.

아내인 47세 도리스는 평소 영과 마찬가지로 영적 세계에 대한 관심과 환생을 맹신하긴 했으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테러라는 말에 아연실색할 뿐이었다. 허나, 역시나 강압적이고 지배적이었던 영에게 평소 길들여졌던 터인지라 별다른 반발 없이 동조하기에 이른다. (도리스는 체중이 1파운드가 늘었다는 이유로 체벌을 받았을 정도로 영은 극도의 통제적 성향이었다고)

그렇게..

영의 지시에 따라 무장한 도리스가 계획을 함께 하게됐고, 프린세스는 플라스틱 휘발유 폭탄들과 총기들을 나르는 작업을 부여받는 신세가 된다.

1986년 5월 15일 금요일.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평화로운 날이었다.

점심 무렵, 1학년 교사였던 자넬이 최초로 이변을 목격한다.

학교 건물 뒤편 배달 구역으로 흰색 밴 차량이 정차한 것이다.

잠시 후 오후 1시경, 자넬은 우편물을 챙기러 복도 교차로를 지나치다 남녀 둘이서 대형 손수레를 밀고 오는 것을 마주한다.

손수레 안에는 다양한 갤런의 액체 통들이 있었다. 자넬은 이들이 청소용품 판매원인가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눈이 마주친 순간 남녀 둘이 태연하게 행동하고 있어서였다.

다음으로 이 두 남녀가 목격된 곳은 교무실과 이어진 사무실에서였다.

점심시간 직후인지라 교무실과 이어진 사무실 앞으론 총무를 보고 있던 크리스틴이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크리스틴은 사무실 카운터 앞으로 우뚝 선 두 남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이에 남자 측이 다음과 같이 답한다.

"이건 혁명입니다. 학교를 점거하겠습니다. 책상에서 뒤로 물러나요. 호출 버튼도, 경보도, 전화도 일절 건드리지 말고서. 이제부터 당신도 인질입니다."

남자가 재킷을 열어젖혀 허리에 채워진 총을 과시했다. 남녀가 끌던 접이식 쇼핑카트에는 다양한 총기류와 휘발유가 장전된 플라스틱통 폭탄들이 담겨 있었다.

두 남녀는 바로 영과 도리스였다.

크리스틴이 첫 인질이 된 직후 연이어 인질이 발생했다.

우편물을 챙기러 사무실에 들린 자넬, 교사 면접을 보러 온 신시아, UPS 배달원, 음악 교사 존, 5학년 교사 무어, 보조교사 벌린..

영은 총을 겨누며 위협하는가하면, 자신의 손목에 감긴 끈이 폭탄의 집게핀과 연결돼 자신이 해를 당할 경우 학교 전체가 날아갈 파괴력의 폭탄이 터질 것이라 협박했다.

이들 인질은 영과 도리스의 지시에 따라 복도를 거쳐 1학년 교실로 옮겨졌다.

이어 도리스가 각 학년을 돌며 교사와 학생들을 문제의 1학년 교실로 이끌었다. 이들은 갑작스레 실시된 민방위 훈련 내지는 체험 학습 정도로 인지하고서 따라갔으며,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하는 경우엔 도리스가 총을 꺼내 위협을 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 무렵 프린세스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복도에서 자그마한 아이들 얼굴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였으니 말이다.

이윽고 울음을 터뜨린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 영을 향해 절규했다.

"이런 짓을 진짜로 하려는 거야! 믿을 수가 없어!"

이에 영은 반항하는 프린세스에게 너는 이제 내 딸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차량 키를 던지며 꺼지라고 대꾸한다.

코크빌 초등학교의 학생 136명과 18명의 교직원, 총 154명이 직경 8m짜리 1학년 교실에 인질로 잡혀들어갔다.

교실로 당도한 이들은 처음엔 무슨 일인가 어안이 벙벙했으나, 이내 칠판 앞으로 나열된 각종 총기류와 중앙에서 사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휘발유 냄새를 통해 영과 도리스가 위험한 범죄를 자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직원들은 지시에 따라 가구를 옮겨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또 이들은 영과 도리스에게 양해를 구해 아이들이 중앙의 폭발물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테이프로 경계선을 마킹했다.

그렇게..

자신의 계획대로 인질들을 한자리에 결집시킨 영이 선포하듯 말했다.

"나는 혁명가요. 미국 정부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오. 이 종이를 받으시오. 그리고 얘들아, 이 22구경 총은 너희들을 위한 거란다. 내 말대로만 하면 다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만약 도망치는 애가 있다면 다리를 쏴서 못 뛰게 만들 거야. 그리고 여기 소총, 이 소총은 선생님들을 위한 거요. 당신네 목숨은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영은 자신의 이념을 담은 성명서를 모두에게 나눠줬다. 학교의 인원들뿐만 아니라, 각 언론 매체는 물론이고 심지어 대통령이던 로널드 레이건 앞으로도 문서를 보냈다. 그 자신 말고는 누구도 이해 못 할 이념들로 가득 찬 것을.

시작도 끝도 존재하지 않는 거대한 공허 만이 영의 눈을 떠돌고 있었고, 그건 그가 작성한 성명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성명서론 영의 공허와 집착 그리고 나르시시즘적인 야욕이 그 음험함과 어두움을 만방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다음은 영의 성명서 전문으로, 최대한 본래 사용된 표기와 느낌을 살려 직역에 가깝게 번역했음)

제로는 무한과 같다

겉보기에, 수천 년 전, 몇몇 개인들이 결합했거나, 그들의 결합을 인지해 그 안에서 인간을 창조했다.

이 창조는 과거에도, 지금도, 하나의 개념이다; 생각 또는 아이디어로, right옮음이나 wrong그름(left)이 아닌 여러 방법 중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그 이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인간들은 사랑, 불, 음식, 관습, 자식, 신들, 언어, 도구, 폐기물 등을 만들어내며 인간을 가지고 놀았다: 다양한 종류의 결합들, 거의 그만큼의 많은 방향(목적)들로.

이제 사람들은 오고 가지만, 언제나 사람으로서이며, 더 이상 사람들이 솟아올랐던(혹은 굴복했던) 개인으로서는 아니다.

사람들이 오고 가는 것만큼이나 빈번하게, 추가적이고, 더 먼 개념들(개인을 이룬/선행한 어떤 현실로부터 비롯된); 가족들, 씨족들, 부족들, 마을들, 도시들, 주들, 그리고 문명들이 잠시 등장했다가 무대를 떠난다.

자신들에 대한 다양한 개념을 가진 인간의 이러한 다양한 결합들은 어느 한 결합이 다른 결합들 위에 우위를 점하려는 목적으로 전쟁을 발명했다.

이는 인간이 개인의 권리를 선점하려 시도함에 따라 일어났다.

개인은 오로지 학습한(원초적이고 선천적인 것이 아닌, 따라서 거짓된) 반응들 즉 옳음(자신 결합들의 가치)과 그름(그 자신과 상이한 결합들의 다른 가치)에 대한 반응들 속에서만 현실을 기억한다.

역사는 이러한 결합들에 대한 연구이다.

기록에 따르면, 따라서, 약 2400여 년도 더 전에, 한 개인인, 소크라테스가, 진화하는 개념인 지식에 자신을 헌신했다.

지식 또한 사고의 한 방식이지만, 그 개념화는 결합 특수성이 덜한 규칙들을 통해 확장된다.

언제나처럼 멀리 있던, 철학은, 차츰 과학(수학, 의학, 천문학 등)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과학은 사실이 증명될 때 지식이 된다는 단일 규칙을 준수하는 학문이다.

증명은 하나의 개념으로, 그 자체로 인해 "존재한다" 것을 시사한다—그것은 "증명된" 것이다.

증명이란 잘해야 하나의 가능성이고, 못하면 허튼소리이며, 어떤 경우든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명은 지난 2000여 년도 더 지배적 개념이었으며 이를 이용해 다른 결합들과 경쟁한 모든 결합들은 결국 이를 받아들이거나 소멸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식과 그에 수반되는 증명들은 여전히 여러 방법 중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당대 가장 현명한 인물로 알려진, 소크라테스가, 지식의 기초를 탐구했던 그 방식에 여전히 접근할 수 있으며(플라톤이 기록해 남겼고 그것이 보존됨에 따라), 여전히 유효하고, 2400여 년도 더 전에 만큼이나 결정적이다.

소크라테스가 결론지었듯, 우리도 마찬가지로 결론지어야 한다, "나로서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만 안다."

아무것도? 그렇다면 이 '무(無)'에 대한 지식이란 것이 역사의 모든 교훈, 이 2400여 년도 더 전의, 그리스도, 혁명, 보험, 상대성, 달과 우주 탐사선들, 십자군과 종교재판, 셰익스피어, 뉴턴, 의학, 수소, 융합, 금속공학, 히틀러, 전기, 정부와 법 등에 대해 우리가 가진 전부란 말인가?

우리가 가진 전부인가—역사의 모든 교훈, 이 2400여 년, 그리스도, 혁명, 보험, 상대성, 달과 우주 탐사선, 십자군과 종교 재판, 셰익스피어, 뉴턴, 의학, 수소, 핵융합, 야금술, 히틀러, 전기, 정부와 법 등등을 통해 얻은 모든 것에 대한?

지식의 무(無)에 대한 이 우려에 대한 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무(無)에 대한 지식이 존재하는 전부(알 가치 있는)이지만, 우리 중 99.9%는 그조차 모른다.

대체로, 지난 수천 년 동안 늘 그래왔듯, 우리는 (또 다른 개념!) 2 더하기 2가 4라는 것, 지면에서 수직인 선은 위쪽이며, 그리스도가 선(또는 악 혹은 무관심)이고, 우리의 이름이나 나이가 어떤 것이라는 것을 안다고 믿는다.

달이 인간을 올려놓을 수 있는 대상이라는 믿음, 특정 신조가 독특한 결론을 제시한다는 믿음, 또는 E+MC²가 석기시대 문화를 오늘날까지 보존해 온 뉴기니 부족의 개념과 논리보다 조금도 더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은, 우리 대다수가 부당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 세계로 석기 시대 문화를 보존해 온 뉴기니 부족의 개념과 논리보다 조금도 더 진실되지 않다는 믿음—이런 것들이 우리 대다수를 부당함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지식의 현실과 한계를 배우기보다, 우리는 지식을 몇몇 오래된 격언(총알이 돌도끼를 정복한다)으로 반박하고, 주변 편협한 자들(모든 이의 99.9%)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주시하며, 의심도 질문도 없이 거기로부터 해방될 수도 있었던 우리를 다시금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자아도취적인 하위 체계와 사회 특정 문화로 되돌리고 만다.

그러나, 우리가 지식의 탐구를 계속하려면, 소크라테스의;내가 아는 것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뿐이다를 내면화해야 한다.

0=∞, 제로(혹은 무)는 무한대와 같다. 진리!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2 더하기 2가 4라는 믿음이 0=∞이라는 앎을 무효화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그밖에 배운(내면화한) 악랄한 속임수는 상대성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 수학을 할 때는 수학자처럼 하라, 핵전쟁을 할 때는 창과 화살을 버리고 핵 장비를 사용하라 등등.

2 더하기 2가 4인 동안에(그렇지 않았다면 달에 인간을 올려놓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이 22나 많다(‘원시’ 부족들은 3을 넘는 수학 개념에 대해 흔히 이렇게 반응한다)일 수 있으며 또는 깨닫고, 알고, 내면화하기보다는 무시하기 쉬운 다양한 다른 개념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이러한 다양한 개념들을 내면화한다면, 우리는 이 다양한 공식들의 상대성을 깨닫게 될 것이고, 지식이란 실제론 상대적이며, 따라서 진실되지 않고, 따라서 무지함이며, 분명 거짓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된다.

0=∞가 진리이고, 현실이며, 지식의 한계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결론을 상징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지금껏 추구해 온 것, 2400년 전부터 기억했어야 할 것과 마주한다.

그 불멸의 그리스인은 우리에게 지식의 한계를 말하고 보여주고 가르쳤으며, 우리는 그로 인해 그를 죽였고, 단 한 번 한 개인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그 뒤 우리가 저질러 온 모든 무의미한 짓 속에서 계속 그래왔다.

그럼에도, 2400년, 24,000년, 혹은 240조 년 동안에도, 진리-상대성과 진리는 존재한다.

짐승이기를 중단하고 신이 되기 시작하자!

이 글 서두에서 암시했듯, 인간은 하나의 발명품이며, 수많은 개인들이다.

궁극적으로 개인이 존재하는지 여부(그리고 그 질문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다른 글의 주제이나, 지금은 우리가 여전히 단일적으로(개별적으로) 현재 속에서 사고하고 인지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우리의 다양한 존재 속에서 펼치는 놀이의 상대성을 의식하며, 우리는 개인의 궤적들(계율들과 개념들)이 인간, 가족들, 씨족들, 마을들, 도시들, 주들, 또는 문명들의 방해 없이 그 본질적이고 선천적인 자유를 통해 스스로 합의를 이루도록(스스로 본성을 결정하도록) 허용할 것이다.

위에서 언급된 본래적이고 타고난 자유를 억누르는 것을 용인하는 인간, 가족, 씨족, 마을, 도시, 주, 정부, 종교 없이), 우리는 우리가 향하는 어디든 다음 단계로 집단적으로 진화할 것이다 (0-∞의 현실 속에서는 아무 데도 아니지만, 그것을 이루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는 모두 하나이며 '우리'는 무(無)와 무한 속에서 무언가 '할 일'로 '이것'을 하고자 분리된 것이다.

이와 같은 전대미문의 테러가 고원 지대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진행되는 사이..

학교를 빠져나왔던 영의 딸 프린세스는 밴 차량을 몰고서 미친 듯 질주하며 시청으로 들이닥쳤다.

아직 패닉 상태였던 프린세스는 다짜고짜 직원들에게 초등학교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며 소리쳤고, 직원들이 뜬금없는 상황에 미심쩍어하는 반응을 보이자 격분한 프린세스는 광분한 상태에서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다.

"내 아빠가 니네 애새끼들을 다 날려버리려 한다고 이 멍청한 것들아!"

이어 프린세스는 자신을 진정시키려던 직원 하나를 직접 밴 차량으로 끌고 가 내부를 보였다.

차량 안엔 제럴드와 도일이 여전히 수갑 채워진 채로 있었다.

프린세스가 소리 질렀다.

"봤죠! 지금 학교를 통째로 날려버릴 폭탄이 있다고요! 터지면 모두 끝이에요! 아빠가 학교를 점거했어요!"

그렇게 지역 보안관 사무소를 넘어 광범위한 수사국으로의 지원 요청이 이어졌고, 코크빌 초등학교는 이내 폭발물 처리반과 SWAT을 포함한 수사 인력으로 둘러싸이게 된다.

또, 영의 성명서 배포와 더불어 테러가 실지로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빠르게 접한 언론은 아예 언론용 헬기까지 띄운 상태였다.

또한, 지역 주민 모두가 총기로 무장한 채 민병대가 돼 학교를 에워쌌다.

수사 인력들은 인질로 잡힌 아이들의 아버지들이 당장 총을 꼬나들고서 학교로 돌진하려는 걸 막느라 분주했다.

한편, 시청에 남겨져 연신 흐느끼던 프린세스는 테러에 대한 정보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빠가 무슨 생각인지는 나도 몰라요. 그 사람 미친 광인이에요. 완전히 정신이 나갔다고요. 그 사람 제거해야 해요."

죽음이라는 공포가 1학년 교실을 뒤덮은 가운데, 아이들 중에는 흐느끼고 토를 하는 인원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교직원들은 아이들을 달래야 한다는 사명감을 통해 겨우 정신을 보존할 수 있었다.

인질극이 시작된 지 1시간이 흐르고 2시간이 흐르며..

교직원들은 영에게 허락을 구하고서 아이들에게 종이와 색연필을 나눠주고 또 TV 비디오도 틀어 줬다.

또, 사방을 메우고 있던 가스와 휘발유 냄새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창문을 여는 것도 승낙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아이들과 교직원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버티고 있었고, 일부 아이들은 그룹을 지어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교실 중앙으론 여전히 폭탄이 자리하고 있었다.

알루미늄 분말이 공중에 살포돼 여러 기폭장치 중 하나가 가스통을 터뜨리면 점화가 이뤄지며 화약, 쇠사슬 조각, 다량의 탄약이 폭발하도록 오랜 세월 공들여 제작된 폭탄이.

확실한 건..

이 폭탄은 학교 전체를 날려버릴 위력을 지니고 있으며..

물론 바로 근처의 인질들 역시 꼼짝 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살상력을 보유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사건 3시간째를 향해 오후 4시가 다되가던 때였다.

시종 공허함으로 채워진 눈을 하고 있던 영이 교실을 잠시 떠나 화장실을 갔다.

그는 자신의 손목에 묶어놨던 폭탄의 기폭 장치 끈을 풀어 아내인 도리스의 손목에다 신발 끈 고리를 이어 묶었다.

끈은 최종적으로 빨래집게와 연결돼 있었으며, 이 빨래집게는 6볼트 랜턴 배터리의 회로가 닫혀 점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 역할을 맡고 있었다.

한편..

영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최초로 영 부부를 목격하고 조우했었던 1학년 교사 자넬이, 역시 최초로 인질이 됐던 총무 크리스틴과 짧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도 저 여자는 아이들을 폭파하진 않을 거예요."

"장담하면 안 돼요, 자넬."

바로 이때..

사건의 무대인 1학년 교실의 교사 진이 머리를 감싸 쥐며 도리스를 향해 하소연하듯 한마디 한다.

"가스 냄새 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파서 두통이 와요."

그러자..

도리스가 대답했다.

"마찬가지예요."

동시에..

도리스는 진이 그랬듯 반사적으로 한 손으로 자기 머리를 감싸 쥐었다.

신발 끈 고리가 묶여져있던 손으로.

진동, 굉음, 열기, 연기, 그리고 불길.

이날 코크빌 초등학교에선 '일어나선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광신에 지배된 남자와 결국 그에 동조하며 따르던 그의 아내.

모두와 함께 자폭하기로 결심한 남자.

직경 8m 교실에 채워진 154명의 인질과 각종 화기들.

급기야 점화되고 만 폭발물.

그리고..

이날 코크빌 초등학교에선 '일어났어야 하는'일들도 벌어지고 있었다.

어느 병에서 채워져 있던 휘발유가 새면서 그 아래 분말 깡통으로 흘러 들어갔다.

건조한 상태에서 분말이 먼지구름 형태로 뿜어져 나왔어야 고위력의 폭발이 발생했을 터인데, 이로 인해 점화의 순간 분진 대신 휘발유 밴 진흙 덩어리가 튀며 폭발력을 크게 상쇄시켰다.

또, 하나 이상의 기폭장치가 작동하질 않았다.

어째서인지 몇몇 기폭 장치 전선이 끊어진 상태였고,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르게 됐다.

또한, 폭발의 힘이 당시 헐거웠던 천장의 타일을 통해 지붕으로 그리고 열려진 창문으로 전달되면서 이러한 환기구 역할에 의해 역시 크게 상쇄됐다.

마지막으로, 폭발의 순간 가장 지근거리에 있었던 도리스가 가장 큰 충격을 전달받았다.

진동, 굉음, 열기, 연기, 그리고 불길.

도리스는 불길에 휩싸여 비틀비틀 제자리를 돌아대며 살려달라고 외쳐댔다.

인질들은 모두 자기 몸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을 정도였다.

사방이 암흑으로 뒤덮여진 가운데, 음악 교사였던 존이 본능적으로 출입문들로 바리케이드 쳐진 가구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다른 교직원들 역시 잔해더미와 함께 가구들을 치워댔다.

마침내 복도로의 길이 열렸다.

아이들은 교직원들을 따라 하나둘 복도로 내달렸다.

상황이 어찌나 급작스럽고 놀라웠는지..

폭발 직후부터 입 밖으로 소리를 내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한편, 화마에 휘말린 도리스가 교직원들을 향해 손을 뻗으며 도와 달라고 연신 외쳐댔다.

그러자 한 교직원이 대꾸했다.

"제 책임은 저희 아이들이에요!"

'일어났어야 하는'일 하나 더.

사건이 있기 보름쯤 전, 우연찮게도 코크빌 초등학교에선 대피 훈련이 진행됐다.

더 우연찮게도, '모두가 한 방에 있는 상황에서 탈출하려면?'이라는 시나리오로 훈련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그렇게..

폭발 직후 신속하게 창문과 문을 통해 대피가 이뤄지면서, 1분이 채 안 되는 시점에서 인질 모두가 교실을 탈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로 진입한 소방관들의 인도 아래 하나둘 건물 밖으로까지 생환할 수 있었다.

하나 더?

당시 소촌인 코크빌에는 이례적으로 각종 긴급 대응 기관들에서 훈련차 인력이 집결한 상태였다.

한편..

폭발과 함께 교실로 돌아온 영은 문가의 바리케이드를 치우던 음악 교사 존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천만다행이게도, 영은 화장실을 갈 적에 22구경 권총을 지닌 상태였으며 그러한 총탄은 존의 등에 박히며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또, 도망치는 인질들을 향해서도 다수의 총탄을 발사했으나..

그러한 총탄 모두 빗나가며 단 1명의 인질에게도 적중하지 않는다.

그렇게 인질들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화마에 뒤덮여 비틀거리던 자신의 아내를 바라보던 영이..

그녀를 향해 총을 발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첫 발이 빗나가자..

영은 도리스에게 가까이 다가가 머리를 쏴 맞히며 그녀의 고통을 끝낸다.

이어 45구경을 챙겨 들어 화장실로 향한 영은..

이윽고 자신의 턱 밑으로 한 발을 발사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이날 학교 건물에서 탈출한 아이들 중 상당수가 계속해서 내달렸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인질로 잡혀있던 당시 영이 건물 바깥으로 나가면 공범들이 쏠 거라고 위협했기 때문.

이로 인해, 히스테리 상태에 빠진 나머지 자기 집까지 내달린 아이도 있었을 정도였다.

한편..

1학년 교실에서 발화된 화마가 이윽고 영 부부의 탄약들을 연쇄 폭발시키고 있었으나..

이날 코크빌 초등학교 테러 사건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는, 154명의 인질 가운데 79명이 2도 화상이나 연기 흡입으로 입은 부상이 전부였다.

'일어났어야 하는'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학교 테러가 될 뻔했던 코크빌 초등학교 테러 사건.

미국 역사상 가장 기이한 학교 테러가 된 코크빌 초등학교 테러 사건.

해당 사건은 결국, 영 부부의 사망이라는 결과로 끝이 나게 된다.

사건 이후 링컨 카운티 보안관실 수사 책임자와 FBI 행동분석관은 수십 권 분량에 달하는 영의 생전 일기와 메모들을 조사 및 분석했다.

이러한 영의 내면 파악 과정을 통해 해당 사건은 영 본인의 단독 계획이었으며, 읽는 사람들마저 어둠 속에 빠져들까 걱정될 만큼 그가 깊은 수렁 속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스스로를 맹신했다는 결과를 도출한다.

결론적으로..

'일어나선 안 되는' 일들로 점철된 코크빌 초등학교 테러 사건은 이렇게 막이 내려졌으며..

'일어났어야 하는' 일들로 점철된 끝에 코크빌의 한 세대가 완전히 끝나버릴 뻔했던 일은 끝내 벌어지지 않게 됐다.

사건 직후 이송 중인 도리스의 시신 (Casper College Western History Center)
현장에서 회수한 증거품들 (Casper College Western History Center)
일주일 후 사건이 벌어진 1학년 교실을 찾은 아이들 (Casper College Western History Center)
음악 교사 존의 총상을 걱정스레 바라보는 아이들 (Casper College Western History Center)

"1,000번도 넘게 그자가 쓴 글을 들여다봤습니다. 꿈에도 나올 정도였죠. 그래도 여전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단 말입니다."

- 링컨 카운티 보안관실 수사 책임자 론 하틀리

"만약 당신이 그자가 쓴 글이 이해되는 날이 온다면, 그날은 당신을 환자로 보게 되는 날일 겁니다. 잊으세요. 그 글들은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것들이니까요."

- 사건에 참여했던 FBI 행동분석관

"제가 기억하는 건, 폭발 직후 '아, 나 안 죽었네!'라고 생각했던 순간이에요. 사방에 검은 얼굴이 보였고, 저는 달리기 시작했어요. 건물을 나와 보도까지 뛰어갔어요. 제가 거의 마지막으로 나온 사람이었어요.

보도 근처로 아빠가 있었어요. 아빠는 권총을 손에 들고서 데이비드 영을 죽이려고 달려오던 참이었어요. 아빠가 저를 보고서 멈춰 섰어요. 저는 아빠한테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어요. '아빠, 정말 죄송한데요.. 신발이 교실 안에 있어요. 다시 들어가서 가져와야 할까요?' 당시 우리 집은 형편이 넉넉지가 않았거든요. 그래서 아빠를 마주쳤을 때 처음 떠오른 생각이 '아차, 큰일 났다! 신발 벗어두고 나왔다.'였어요.

아빠가 저를 꼭 껴안아 주셨어요. 그리곤 제가 괜찮다는 걸 확인하자마자 다시 학교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어요. 데이비드 영을 죽이려고요. 경찰관이 몇 명이나 달려들어 말려야 했죠."

- 사건 당시 3학년이었던 제이미

참조

<Cowboy State Daily/Cokeville Bombing: The Miracle That Was Almost The Worst US School Disaster> Jake Nichols
<Los Angeles Times/Radical Right Link Suggested in Hostage Case> Bill Curry
<TIME/Wyoming Horror: A fiery schoolhouse bomb>
<WyoHistory/Cokeville Elementary School Bombing> Jessica Clark
<WyoHistory/First grade teacher Janel Dayton on the 1986 bombing of Cokeville Elementary School> Wyoming State Archives
<WyoHistory/Second grade teacher Carol Petersen on the 1986 bombing of Cokeville Elementary School> Wyoming State Archives
<WyoHistory/Secretary Tina Cook on the 1986 Bombing of Cokeville Elementary School> Wyoming State Archives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