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가에 불시착한 UFO를 FBI&군 정보국이 압수한 사건

1947년 7월이었다.

미국 북서부의 감자 작물로 유명한 산악 지역 아이다호. 이 아이다호의 트윈폴스라는 곳에서 미스터리하고 기묘한 반전의 UFO 사건이 발생했었다.

당시 7월 1일부터 일주일간 트윈폴스에서는 UFO 목격담이 잇따랐고..

급기야..

7월 11일엔 트윈폴스의 한 주택 앞마당 불시착한 UFO로 인해 일대 소동이 벌어진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역 경찰에 의해 해당 UFO가 압수됐고..

이어 당연하게도, 해당 사건은 FBI와 군 정보국에 회부되며 기밀 처리가 이뤄진다.

이른 아침 주민 발견 및 신고와 동시에 그날 당일 경찰->FBI&군 정보국->기밀 처리까지 신속하게 진행된 해당 사건. 이 이미지는 압수된 UFO의 일부를 실지로 촬영한 것이다. 조사 결과 추진체와 동력을 발견할 수가 없었으며, 어떠한 전기적 장치나 에너지원도 찾을 수가 없었다고 전해진다. 직후 현장에서 350km가량 떨어진 포트 더글러스 요새로 이관됐으며 그것이 마지막 소식이다

해당 사건은 당시 인구수 1만 5천이었던 트윈폴스 지역을 그야말로 떠들썩하게 만들었었다.

허나, 급파된 FBI 특수요원 및 군 정보국 장교들에 의해 문제의 UFO가 회수 및 기밀 처리되면서 이후 언론에서도 후속 보도가 사라진다.

아마..

아니, 분명히. 지금 이 글을 접한 이들 중 해당 사건을 알고 있거나 접한 이는 전무할 것이다.

도대체..

이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UFO 사건은 어떻게 이렇듯 은폐와 함께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 수 있었던 것일까?

1947년 6월 24일은 역사적인 날이었다.

미국의 사업가였던 케네스 아놀드가 언론과의 대대적인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UFO 목격담을 설파하면서, 그 즉시 '비행접시 형태의 비행물체'는 미국 대중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적 현상에 이르른다.

그렇게 대부분의 미국인이 걸핏하면 상공을 올려다보기 시작했고, 그건 트윈폴스의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그해 7월 1일, 산림 관리인과 그의 동료가 해발 2,600m 산길 상공으로 8-10기의 원반형 비행물체가 V자 편대 비행 중인 것을 목격했다며 언론에 알린다.

다음날인 7월 2일엔, 한 부부가 트윈폴스 인접 도시를 운전하던 도중 멀리서 마치 달과 같은 크기로 보이는 커다란 불덩이 형태의 비행물체를 목격했다며 언론에 알린다.

또 다음날인 7월 3일엔, 철도 감독원이 1달 전 역시 인접 도시에서 9기의 원반형 비행물체가 V자 편대 비행 중인 것을 목격했다며 언론에 알린다.

또또 다음날인 7월 4일엔, 지역 주민이 2기의 원반형 비행물체를 그리고 인접 도시의 주민 셋이 1기의 원반형 비행물체를 목격했다며 언론에 알린다.

하이라이트는 7월 5일이었다. 60여 명의 피크닉 그룹이 트윈폴스 상공에서 무려 35기의 원반형 비행물체를 목격했다며 언론에 알린 것이다.

7월 7일, 중학생 소년 셋이 '스쿠터 바퀴 크기만 한 원반형 비행물체'를 목격했다고 언론에 알린다.

이들의 목격담 속 UFO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띠고 있었다.

"원반형 형태로 빛을 내며 윙윙 소리와 함께 또는 소리 없이 상공을 비행하는 물체"

사건 당시 아이다호 지역 언론에 실린 기사. "지역 주민 16명이 추가로 '비행접시'를 목격하다' (The Times-News)

절정은 7월 11일이었다.

새벽 2시 30분경, 트윈폴스 주민 일부가 '쿵'하는 소리를 듣지만 그저 트럭이 내는 소음쯤으로 치부한다.

아침 8시 30분경, 지역 주민 톰슨 부인의 집 앞마당에서 정체불명의 원반형 물체가 발견된다. 물체는 지름이 약 76cm였으며 생전 처음 보는 형태의 물건이었으며 내부엔 아무도 없었다.

소문의 비행접시가 비행 도중 모종의 이유로 불시착한 것일까?

톰슨 부인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즉시 해당 물체를 수거한 뒤 상급 기관에 알려왔다.

그리하여..

현장에서 350km가량 떨어진 포트 더글러스 요새로 공수된 물체는, 급파된 아이다호 담당의 FBI 특수요원과 군 정보국 장교들에 의해 면밀히 조사된다.

그리고..

반나절 동안의 조사 끝에 물체에 대한 분석이 모두 종결된다.

톰슨 부인 집 앞마당에 불시착한 UFO (The Times-News)

물체는 지름이 약 76cm로 생각보다 소형이었다.

아주 가볍고 부서지지 않는 투명한 열가소성 재질과 단단한 강철 재질이 각각 위아래 부분에 돔 모양을 형성하고 있었다.

또, 내부엔 은색의 진공관 3개가 전자기 코일을 통해 외부와 연결돼 있었다.

헌데, 추진체와 동력을 발견할 수가 없었으며 어떠한 전기적 장치나 에너지원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이 물체는 어떤 공학적 방식으로 하늘을 나는 것일까?

한편..

트윈폴스 지역 일대에 해당 사건이 뜨거운 감자로 모두의 입방아에 오르게 되면서..

10대 미성년자 소년 넷이 경찰에 충격적인 고백을 해온다.

바로, 다음과 같은.

"죄송해요.. 사실 그거 저희가 만든 거예요.."

(Deseret News)

사실..

FBI 특수요원 및 군 정보국 장교들은 물체를 보자마자 인공적인 공예품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심지어, 군 장교 하나는 이렇게 핀잔을 했을 정도.

"이게 하늘을 비행한 유일한 경우는 말입니다. 바로, 우리가 현장에서 포트 더글러스로 공수하기 위해 비행기로 수송했을 때 뿐입니다."

범인인 소년들에 의하면, 물체는 한 소년의 작업장에 모여 오래된 주크박스와 축음기 부품을 뜯어내 만든 것이라 한다.

이들은 그럴듯해 보이려고 내부에 은색으로 도색한 라디오 진공관들을 넣고는 전자기 코일처럼 보이려고 전선들을 이어 붙이기도 했다.

또, 위아래 돔 형태는 각각 흔히 아크릴 유리로 통용되는 플렉시글라스와 스틸 재질로 구성된 것.

그렇게 만든 물체를 밤 10시 30분경 몰래 톰슨 부인네 앞마당에다 설치(?)했고, 다음 날 아침 발견되면서 뜻하지 않게 일대 소동으로 번지게 된 것.

이렇듯 일대 소동으로 번진 까닭으로는 소년들이 제작한 물체의 만듦새가 너무도 훌륭했기 때문이었다.

실지로, 육안으로 보기에 물체가 워낙 정교하고 그럴듯했기에 FBI 특수요원과 군 정보국 장교들도 일단은 군 기지로 옮겨와 자세하게 뜯어보기로 했던 것.

왜냐하면, 해당 물체가 혹시 적국의 스파이 비행선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만은 없었기 때문.

한편..

군 당국은, 물체의 조사를 위해 연방 기관에 상당한 비용이 발생했으며 동시에 항공기를 통한 공중 수송을 위해 험준한 산악 지형 위를 비행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며 따끔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리고 트윈폴스의 경찰청장은, 범인인 소년 넷이 미성년자이기에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징계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 발표한다.

(The Ogden Standard-Examiner)

해당 사건에서 놀라운 점은(물론 사건 전체가 놀라움투성이지만), 소년들이 만든 UFO의 형태가 너무도 훌륭했다는 것이겠다.

그러니까, 공상적인 부문에서 말이다.

자고로 공상이란, 과학이나 공학이 아닌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어야 하는 법 아닌가.

소년들은 당시 언론을 통해 소개된 사람들의 UFO 목격담을 종합해 가장 그럴듯한 비행접시 형태를 탄생시켰다고 고백했다.

정말이지 훌륭한 형태였다.

왜냐하면, 100년 후에도 통용될 정도로 '비행접시'에 부합하는 모양새였으니까!

그렇다!

'아담스키형 UFO'의 아버지는 조지 아담스키가 아니었다!

진짜 친부는, 바로 이 소년 넷이었던 것이다!

에필로그

( Kenneth Arnold)

앞서 짧게 언급한 '케네스 아놀드의 비행접시 탄생 신화'에 대해 설명을 조금 덧붙이자면..

1947년 6월 24일, 미국의 사업가 케네스 아놀드가 개인 자가용 비행기로 워싱턴 캐스케이드산맥 상공을 비행하던 중 발광체들을 관측했노라고 인터뷰한다.

그곳은 해발 3,000m 이상의 산으로 이루어진 산맥이었으며, 기온역전 현상으로 인해 자연스레 눈 덮인 봉우리들이 신기루 현상을 유발하던 곳이었다.

그는 자의적인 삼각측량을 통해 직경 8m 크기의 비행물체들이 전방 30-40km에서 시속 1,900km로 지그재그 비행을 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미 육군 항공대는 적국의 정찰기였을 가능성 (당시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을 염두에 두고서 즉각 조사에 착수한 결과 발광체의 정체를 신기루로 결론 내린다.

허나 언론에게 있어 이것은 결론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언론은 즉각 비행접시(flying saucer)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미전역 및 서구권을 들썩이게 만들었고, 그렇게 UFO 역사의 성배가 탄생하게 된다.

그 뒤?

그 뒤는 아주 훌륭한 '도시 전설의 특성'을 답습한다.

곧이어 미국 전역에서 UFO 및 외계인 목격담이 끊임없이 생산됐다.

이걸 학문적인 심리학 용어로 설명하자면 따분하니까..

그래, 마치 현대의 '장산범'과 '슬렌더맨'에서처럼.

그리고 여타 도시 전설처럼 이러한 목격담들은 오랜 세월을 거쳐 하나의 인격체와도 같은 공통된 모습을 형성한다.

바로, 다음과 같은.

"그레이형 외계인이 지구를 관찰 또는 인간 납치를 위해 UFO를 타고서 방문한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다."

에필로그 2

본문의 '트윈폴스 비행접시 사기 사건' 직후 최소한 해당 지역에서는 비행접시 목격담이 소멸하다시피 한다.

참조

<Deseret News/Twin Falls Falling Disc Proves Ingenious Hoax Of 4 Teen-age Boys>
<The Times-News/4 "Ambitious" Youths Given "Disc" Credit>
<The Times-News/Attention Focuses On City as 'Disc' Is Found in Yard>
<The Times-News/"Disc" Found In Yard Here Causes "Stir">
<The Independent-Record/Flying Disc Reported Found in Idaho; Now in Army Hands>
<The Times-News/'Flying Discs" Reported Soaring Over Galena in Wavering "V" Formation>
<The Times-News/'Flying Discs' Seen Over City, Richfield>
<The Times-News/"'Flying Saucers" Seen by 16 More Residents of Area>
<The Times-News/ More Discs Reports as U.S. Opens Probe>
<The Times-News/Solo Disc Reported at Malta>
<The Times-News/The "Disc" Investigation>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