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오컬트 살인사건

* 본 글은 단순히 범죄사건과 관련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오락적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사건의 악랄한 범행성을 알림과 동시에 범죄의 연보年譜를 통한 교육에 그 목적을 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아주 오래전 어느 여름밤이었다.

한 마을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이 말이다.

피해자는 의자에 평온하게 앉아있는 채로 발견됐다.

다만, 그의 머리가 본래의 자리가 아닌 발치 아래로 가지런히 자리하고 있었다.

잘려진 머리 주위론 죽은 아이의 사진 3장이 놓여져 있었다.

이 아이는, 수년 전에 사망했던 피해자의 아들이었다.

사건은 1929년 7월 2일에 벌어졌다.

이날 미국의 대표적인 대도시 디트로이트에선 누구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일가족 여섯이 살해당한 해당 사건은, 지금까지도 미국 역사상 가장 기괴한 사건으로 남아있다.

당시 미국은 전 세계의 이민자들이 부푼 꿈을 안고서 모여들던 곳이었다. 미국 동부를 대표하던 공업 도시 디트로이트도 물론 예외는 아니었다.

44세의 베니 에반젤리스타는 바로 이곳에 있었다.

(Nankin Township Monitor)

에반젤리스타는 19세였던 1904년, 고향인 이탈리아 나폴리를 나와 친형과 함께 필라델피아에 정착한다.

허나 신비주의와 오컬트에 빠져사는 에반젤리스타로 인해,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의 친형은 동생과 절연하다시피 한다.

계속해서 오컬트에 빠져살던 에반젤리스타는 머지않아 동향 출신이던 아우렐리우스 안젤리노와 친교를 맺는다. 안젤리노 역시 신비주의와 오컬트에 관심을 두던 이였기에, 둘은 곧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기에 이른다.

그렇게 동지가 생긴 둘은 날이 갈수록 신비주의와 오컬트에 빠져들어 갔고, 급기야 흑마술에 손을 대는 지경에까지 다다른다.

그러던 1919년이었다.

갖가지 의식에 심취하며 현실감각을 잃어가던 안젤리노가 가족들을 도끼로 공격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러한 공격으로 그의 두 자녀가 살해됐고, 체포된 안젤리노는 주립 정신병원으로 보내진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인 에반젤리스타는 디트로이트로 건너가 착실히 목수 일에 매진한다. 그리고 저축한 돈을 토대로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면서 자연히 부동산 중개업으로 직업을 바꾼다.

그렇게 마침내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그는 가정을 꾸리고서 남부럽지 않은 나날을 보내온다.

(Detroit Griot)

헌데, 삶이 윤택해지면서 에반젤리스타는 점점 더 신비주의와 오컬트에 대한 갈망이 깊어지게 된다.

급기야....

신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자신을 영적인 선지자로 자칭한 에반젤리스타는 집안 한켠에 사무실을 두고서 제단을 만드는가 하면, 각종 오컬트 제품들을 판매하고 심령 치유 서비스를 시작하기에 이른다.

놀랍게도, 그의 새로운 비즈니스는 곧 성공에 안착한다.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 요금이 당시 노동자 임금 이틀 치에 해당하던 10달러까지 상승했을 정도.

그렇게 부동산업자였던 에반젤리스타는 오히려 지역의 유명 신비술사로 더 알려지게 된다.

에반젤리스타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가 하면 사기꾼이라며 매도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한편 그러는 가운데 그는 점차적으로 신비술과 오컬트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1929년 7월 3일이었다.

이날 아침 10시 30분경, 부동산 거래를 위한 미팅차 에반젤리스타 집에 손님이 방문한다. 헌데, 방문한 손님이 아무리 노크를 하고 불러봐도 집안에선 대답이 없었다. 심지어 인기척 하나 들리지가 않았다.

에반젤리스타의 집에는 부부 외에도 각각 7살, 5살, 4살, 그리고 18개월 된 4명의 자녀가 있었으므로 이는 분명 이상한 일이었다.

에반젤리스타가 사무소에 있느라 방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생각한 손님은 지하실에 위치한 사무소로 내려간다. 그렇게 사무소로 들어선 손님은 간신히 기절을 면하고는 곧장 경찰에 신고한다.

사무소 안에는 에반젤리스타가 책상 의자에 앉아 자신의 양손을 무릎 위에다가 가지런히 포갠 채였다.

그리고 머리는 본디 있어야 할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곧바로 수사에 돌입했다.

에반젤리스타의 머리는 도끼에 의해 잘려진 채 부유하듯 피 웅덩이 위에 조심스레 놓여져있었다.

또 그의 머리 주위로 관 안에 안장돼 있는 어린 아이의 시신 사진 3장이 놓여있었다. 마치 의도된 배열에 따르듯 위차한 채로. 사진 속 어린 아이는 몇 해 전 세상을 떠났던 에반젤리스타의 아들이었다.

(John E.L. Tenney)

살해된 건 에반젤리스타 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가족들 모두 침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그의 아내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목이 거의 절단되다시피 한 상태였으며, 아이들의 두개골에서 둔기에 의한 흔적이 발견됐다.

놀라운 사실은, 에반젤리스타를 포함한 피해자 모두 일체의 저항 흔적 없이 살해됐다는 점이었다.

또한, 이웃들 역시 간밤에 아무런 소음도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말인즉슨, 사건 당일 한밤중 누군가가 사무소와 집안 내부에 침입해 말 그대로 쥐도 새도 모르게 일가족 여섯을 도끼로 살해했다.

그리고는, 누구에게도 목격되지 않고서 연기처럼 홀연히 사라졌던 것이다.

(Detroit Free Press)

곧이어 용의자 색출에 나선 경찰은 부유했던 에반젤리스타를 금전 협박했었던 반 이민자 범죄집단과, 사건 당일 에반젤리스타를 방문했던 또 다른 부동산 손님을 주요 용의선상에 올린다.

허나, 이어진 수사에서 뚜렷한 범죄혐의를 찾아내지 못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만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침입 흔적 하나 찾아낼 수 없었으며, 소득이라곤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지문 한 점뿐이었다.

이렇듯 사건이 발생한 지 100년이 되어가는 지금에서도 해당 사건은 여전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오컬트 살인사건으로 말이다.

다만, 사건과 관련해 하나 조심스레 이야기되고 있는 게 있다.

그건 바로, 신비술과 오컬트에 깊이 심취하면서 자신의 두 자녀를 도끼로 살해한 끝에 정신병원에 보내졌던 안젤리노에 대한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사건 발생 6년 전인 1923년에 놀랍게도 안젤리노가 정신병원에서 탈출했다고 한다.

문제의 이 아우렐리우스 안젤리노는 정신병원을 탈주한 뒤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또한, 이후 그의 모습이 목격된 적도 그리고 시신이 발견된 적도 없다.

참조

<American Hauntings / The Evangelista Occult Murders>

<Detroit Free Press / Police Jail Fiend Of Victims In Ax Killing Of Six In Cult Home>

<Historic Mysteries / The Detroit Occult Murders: What Happened to Benny Evangelista?> Lauren Dillon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