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UFO(UAP) 미사일 격추 사건'의 실체 분석
안녕하세요 :)
이상한 옴니버스입니다 :D
국제적인 UFO/외계인 음모론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관련한 분석안을 소개해 드리고있는데, 이번엔 '예멘 UFO(UAP) 미사일 격추 사건'이 화제이기에 빠르고 최대한 간략한 스타일로 글을 작성해 봅니다.
결론만 먼저 두줄평으로 정리하자면..
바로 다음과 같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장도가 높은 해상 교통로에서 발생한 미군과 반군 사이의 교전 영상"
"밀리터리 마니아 계에서도 마이너 계통으로 여겨지는 열화상 카메라 영상 분야로 인해 일반 대중의 UFO/외계인 공상 유도"
거의 100%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이러한 이슈는 추상적이고 자극적이며 공상적인 형태로만 대중에게 정보 전달이 이뤄집니다. 바다 건너 소식을 필터링 없이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국내 인터넷 유저들은 특히나 더 그렇죠.
모든 국내 언론 및 미디어들은 발원지(주로 UFO/외계인 음모론 대국인 미국)에서 생성된 '이슈도에 치중한 기사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식으로 전파합니다.
때문에, 국내 인터넷 유저들은 지난 오랜 시간 '미국 정부가 UFO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으며, 내부자들은 외계인 은폐 사실을 폭로했고, 지구상의 물체로 결코 볼 수 없는 비행체 영상들도 나온 데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영상들에 대해 입꾹닫함'이라는 스탠스를 자연스럽게 견지할 수밖에 없었죠.
서론이 길었습니다.
지난 15년 가까이 UFO/외계인 음모론을 비롯한 소위 '미스터리 비지니스 컨텐츠의 실체'를 소개할 적마다, 마음으론 독자들의 접근성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간략하게 요약하자고 다짐하지만 이내 분량이 늘어나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하고 싶고 소개하고 싶은 세부 디테일을 최대한 쳐내고서 아주 짧게 요약본으로 전달하겠습니다.
촬영 시기: 2024년 10월 30일
촬영 장소: 예멘 인근 홍해
개요: 미군의 무인 공격기 MQ-9(별칭은 사신)가 상공의 미상 물체에 대해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 허나 물체는 미사일을 튕겨내고는 그대로 비행을 유지했으며, 본체에서 분리된 3기의 부속기가 본체를 따라 대형 비행. MQ-9에 탑재된 열화상 카메라가 영상을 기록. 익명의 내부고발자가 해당 영상물을 공화당 의원 에릭 벌리슨에게 제공. 금번 2025년 9월 9일 UAP 관련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공개.
자, 약속대로 최대한 짧고 간략하게 분석안을 소개하겠습니다.
문제의 영상과 바다 건너 번역되온 기사들을 접한 여러분들은 자연스레 다음과 같이 공상합니다.
"성간 여행을 하는 최첨단 문명 외계인의 비행선이 하찮은 지구의 미사일을 피할 생각도 없이 튕겨내고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유유히 관광하는구나!"
지난 반세기 넘도록 우리들 의식과 무의식에 중첩된 미스터리 비지니스&대중문화 컨텐츠의 힘을 방증하며 말입니다.
허나..
군사 지식 분야로 드라이하게 접근한다면, 해당 열화상 영상은 전혀 특별하지도 이색적이지도 않습니다.
"우리들의 의식 및 무의식 속 발현 No. 2 -> 미사일이 물체에 접촉하는 순간 마이클 베이식 장엄한 폭발이 연출"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모든 미사일이 단순히 부딪치면 폭발하는 무기가 아닙니다. 각 미사일별 그리고 미사일의 버전과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마다 천차만별이며, 또 자세히 들어가면 길어지니까 짧게 가겠습니다. (이해가 쉽도록 버전으로 표현)
영상 속 MQ-9에 탑재된 미사일은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입니다. 미군의 대표적인 지대지 미사일이며, 최근엔 버전별 시스템별에 따라 다목적성 표적 대응으로 설계됩니다.
쉽게 말해, 그냥 냅다 지상의 장갑차 파괴하는 헬파이어 미사일 버전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여러 헬파이어 미사일 버전 중엔 AGM-114R9X가 있는데, 2017년 2월 알카에다 지도자의 대리인을 표적 살해한 이래 미군이 즐겨 사용하는 버전입니다.
촬영 장소인 예멘 인근 홍해와 아덴만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 후티 반군의 주무대 중 한 곳입니다. 이들은 이란이 공급한 무기를 자신들만의 '반군 버전'으로 개량해 이스라엘, 미 해군, 국제 선박을 공격합니다.
그리고 홍해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무기로는 장거리 드론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3개를 꼽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와이드/샤헤드-136(장거리 자폭 드론/직경 3.5m/무게 200kg/순항 속도 시속 185km)
사마드-3(장거리 정찰 및 공격 드론/직경 2.9m/무게 미상/최고 속도 시속 200-250km)
카세프-2k(중형 자폭 드론/직경 2.5m/무게 미상/속도 약 시속 200km)
그리고, 이 3개의 군용 목적 드론/무인기가 바로 문제의 영상 속 물체의 유력한 후보자들입니다.
(추가로 하나 더 넣자면, 미군의 폭발성 탄두 없는 비폭발성 운동 에너지탄 테스트 영상일 수도 있음)
말했듯, 열화상 카메라 분야는 밀리터리 마니아계에서도 마이너 계통으로 여겨집니다.
하여, 문제의 영상을 보는 일반인의 시선에선 그저 빠르게 비행 중인 원반 형태 또는 틱택 형태의 UFO로만 보이죠.
여기엔, 언제나 내부고발자임을 자처하며 UFO/외계인 이슈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영상을 제공하는 이들의 모략 또한 한몫합니다. 자세한 영상 백그라운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며 영상 자체도 편집을 거치거나 크롭 형태로 전달되죠.
왜냐하면, 그래야만 일반인들의 시선에선 그럴듯해 보이고 상세 분석 접근성이 떨어져 그냥 UFO로 믿기 때문입니다.
벌써 분량이 길어져 초조하네요.
그냥 여기서 결론만 요약하며 마무리 짓겠습니다.
열화상 영상 세부 분석안을 소개하면 분량이 몇 배는 늘어나므로..
요약하자면, 해당 물체는 영상 속 표기 정보에 입각해 고도 약 3.6km에서 MQ-9의 순항 속도인 시속 276km 이내로 비행 중이었습니다. (공개된 영상 자체에 기록된 기재 상황을 통해 산술한 것. 뉴스 및 미디어에선 해당 기재 상황이 짤려 있음)
MQ-9가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할 정도였으면 단순한 정찰용 드론 및 풍선은 아니었을 것이며, 해군 자산에 직접적으로 피해가 가는 공격용 드론이었을 겁니다.
해상 상공이었기에 당연히 민간인 피해 걱정 없이 위험 요소 제거를 위해 헬파이어가 발사됐을 것이고, 아마 앞서 소개한 닌자 미사일 버전과 같은 특정 타겟 공격에 특화된 버전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발사된 헬파이어는 임무를 완료했습니다.
후티 반군의 대표적인 공격용 드론/무인기는 직경 약 3m 내외에 날개폭 약 2.5-4.5m 크기이며 무게는 대략 200kg 내외에 순항 속도도 시속 200km 내외입니다.
모두, 영상 속 물체와 일치합니다.
참고로 UFO 열화상 카메라 영상이라고 공개된 것마다 모두 원형 또는 틱택형인 이유는 줌으로 인한 저화질 때문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취합한 가장 그럴듯한 추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위험 분쟁 지역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용 드론/무인기를 향해 닌자 미사일과 같은 버전의 헬파이어가 발사됐고, 엄청난 물리 에너지의 충돌로 인해 그러한 드론은 동력이 파괴되고 파편이 떨어져 나감.
이렇듯 발사된 헬파이어 버전이 비폭발성 운동 에너지탄이거나 표적인 드론이 신관을 작동시킬 만큼은 중형이 아니었음.
피격 직후 영상을 자세히 보면 본체는 발라당 뒤집어지듯 피해를 호소하고, 이후 3개 이상의 파편은 마치 본체를 따라 비행하는 것으로 보여짐. 하지만 이는 눈의 착시에 불과함. 실은 본체와 파편 모두 관성과 중력에 의해 40-60초 동안 아래 바다로 서서히 추락하던 것. 즉, 수평적 움직임이 아니었던 것.
'UFO 열화상 카메라 영상들' 모두 이러한 식의 눈의 착시인 Parallax effect를 유발함. 쉽게 말해, 운행 중인 차량 안에서 차량 바깥의 물체를 볼 때 발생하는 착시 효과.
이러한 고도 약 3.6km에서의 추락이, 자극적인 기사를 통해 해당 사건을 접하게 된 여러분의 의식과 무의식을 마치 미사일을 튕겨낸 직후 편대 비행하는 외계의 비행선으로 착시를 일으킨 것!
그리고 대중이 마이클 베이식 헐리우드 폭발에 익숙했던 것도 큰 이유!"
본디 쓰고 싶은 분량의 절반의 절반도 못 미쳐 무척 안타깝네요.
마지막으로..
지금껏 자칭 내부고발자들의 주장이나 증거 영상은 모두 입증된 적 없거나 충분한 반박이 즉각적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미국 정부 측에서도 자체적인 조사 및 외부 전문가 자문을 통해 그러한 영상들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안을 차례로 내놓고 있고요. (물론, 행정 처리 시스템으로 인해 보통 영상 1-2개당 반년 넘게 걸리는 식)
허나, 그러한 것들은 모두 제대로 파악하려면 A to Z까지 알아야 할 것이 너무도 많고 지루한 데다 재미가 없습니다. ('공기가 없는 달에서 성조기가 흔들리는 모습'이 재미있지, 수석 엔지니어 Mr. Fix It이었던 잭 킨즐러의 설계 스토리를 누가 알려고 하겠습니까)
하여, 이미 그전에 우리들은 공상 욕구를 자극하는 기사 내용에 그대로 잠식된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지루하고 알 수 없는 용어들의 사후 분석안은 결코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미스터리 비지니스 컨텐츠들이 그러했습니다.
지난 15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일선에서 직접 체험했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길어진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태(?) 역시 UFO/외계인 음모론을 토속 신앙으로 삼는 미국에서 으레 벌어지던 연례행사였습니다.
게다가, 최근 수년간 미국 내 특정 의원들은 이를 정치공학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21세기 들어 미국 정부 산하에서 시작된 UFO 현상 분석 기구의 발족 자체가 대형 정치인의 정치공학적(그리고 선거 후원 공학적) 행보에서 시작된 것이랍니다.
관련한 상세한 백그라운드 내용을 이상한 옴니버스에서 지난 8년간 총 분량 20만 자 이상의 분량으로 연재해 왔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1시간 내외 분량의 종합 요약본인 '미국 정부의 UFO/외계인 회수 음모론' 실체 공략집 을 구글에서 검색해 보시길!
우주에는 인간 외의 생명체가 반드시 존재합니다.
우주에는 인간 외의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것입니다.
우주는 헤아릴 바 없이 장대하고 장엄하기에, 오로지 인간만이 존재한다는 생각은 오만입니다.
허나, 하루 중 이른 새벽 찰나의 순간에 우주 물리 에너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초월적 문명이 우리 인간을 만나고자 수십 년간 수백수천 회 방문했다는 이야기는 오만에 불과합니다.
이는, 종교적 신념으로 떠받들 이야기가 결코 아닙니다. 공상과 비지니스적 모델로 말미암은 현대적 신화로 보고서 즐거이 감상하는 게 맞을 겁니다.
자연과학을 대중화하는 데 힘쓰며 끊임없이 우주와 지구 외 생명체에 대한 탐구심을 잃지 않는 천문학자들과 그들의 말에 쏟을 관심을, 광고주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위해 뻔뻔스럽게도 말도 안 되는 모든 종류의 것들을 조장하는 일부 매체들 및 UFO 연구가를 자처하며 사욕 및 야욕을 채우고자 달콤하고 환상적인 말들을 쏟아내어 UFO/외계인 음모론 산업에 이바지하는 미스터리 팔이들에게 돌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