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접근 중인 혜성이 사실 외계인의 거대 UFO?
2025년 7월 1일.
미국 NASA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하와이 대학교 천문학 연구소가 개발 및 운영하는 시스템 'ATLAS(소행성 지상충돌 최종 경보 시스템)'.
이날, 이 아틀라스 시스템의 칠레 지점에서 상대 속도 초속 약 58km의 성간 혜성을 탐지한다.
이 혜성은 2017년 1I/오우무아무아와 2019년 2I/보리소프에 이은 인류가 확인한 세 번째 성간 천체로, 이에 따라 3I/ATLAS(세 번째 성간 천체/아틀라스)라는 명칭이 붙여진다.
매우 빠른 속도로 태양계 외부에서 우리 태양계를 통과할 이 3I는, 올해 2025년 10월 30일경 태양에 최고 근접할 예정이며 지구 최근접 예정일은 2025년 12월 19일 혹은 중순경이다.
현재까지 과학계에 의하면 3I는 얼음 핵과 그 주변을 감싸는 가스 및 먼지구름 형태를 지닌 전형적인 혜성의 특징을 보이며, 핵의 직경은 아직 불확실하나 0.3km-5.6km 사이로 추정한다. 또 형성 시기는 태양계(약 46억 년)보다 수십억 년 이상 오래 전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특이점으로는, 일반적인 혜성과 달리 비대칭적 또는 태양 방향으로 향하는 제트가 관측된다는 점 그리고 수분 함량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었다.
더불어, 일부에선 우리 지구에서 주로 공업 공정 당시 생성되는 니켈 테트라카르보닐 가스가 방출된다는 과격한 주장도 있었다. (주류 과학계에선 원자 상태의 니켈 증기 스펙트럼만 검출됐다고 관측)
하여..
이에 3I/ATLAS를 둘러싼 다음의 음모론이 적잖게 성행 중이다.
"1977년 8월 15일 수신했던 궁수자리 근방의 무선 신호인 'Wow! 신호'를 따라 3I/ATLAS가 지구를 향하고 있다. 3I/ATLAS는 혜성이 아니라 외계의 거대 우주선이자 UFO 무선이다."
('Wow! 신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구글에서 우리보다 월등한 외계 문명의 무선 신호를 포착했다? 검색)
지구가 있는 태양계를 통과하는 외계 혜성.
알고 보니, 이 혜성은 손님처럼 우리 태양계를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가 지구라면?
그리고, 혜성의 정체가 실지론 외계 초고대문명의 인공물이라면?
이는 분명..
SF 공상 마니아라면 오랜만에 느껴보는 올드스쿨 시놉시스에 맥박이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음모론자라면 가슴을 부여잡고서 '이번에야말로 차원 상승!'을 외칠 법한 일일 것이다.
헌데..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인 1997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으며..
그로 인해 결코 조소를 보내거나 조롱거리로 삼을 수만은 없는 아주 끔찍한 일이 발생했었다.
세기말즈음인 1997년 3월 26일, 수요일이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지역의 대표적인 부촌 랜초 산타페에선 뜨거운 봄 공기 사이로 비극적인 악취가 그 일대를 뒤덮고 있었다.
이 악취의 근원지가 파악된 건, 오후 3시 15분경 911을 통해 지역 보안관국으로 걸려 온 익명의 제보 전화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익명으로 제보하고 싶어요. 이건 집단 자살에 관한 거예요. 주소를 알려 드릴게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관 대리가 260평 규모의 거대한 스페인풍 2층짜리 저택의 현관문을 면대했을 때만 해도, 그의 머릿속에선 온갖 혼돈과 광기가 뒤섞여 날뛰는 아수라를 떠올렸을 것이다.
허나..
문을 열고 들어선 그의 눈앞으론 섬뜩할 정도로 질서정연하고 평온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이건 마치, 정교하게 연출된 무대 세트 내지는 어떤 종류의 성스러운 의식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렇기에, 현장은 어떠한 죽음의 광경보다도 더 공포스러웠다.
저택 안에는 총 39구의 시신이 있었다. 21명의 여성과 18명의 남성.
그들은 각자의 2층 침대나 매트리스 위에서 저 하늘 어딘가를 바라보는 자세로 가지런히 누워 있었다. 모두들 무얼 올려다보고 있었던 걸까?
그들의 복장은 완벽하게 통일돼 있었다. 모두가 검은색 긴팔 셔츠와 검은색 트레이닝 바지 차림새였다. 그리고 발에는 똑같은 모델의 검은색 운동화가 신겨져 있었다. 나이키의 '데케이드(Decade)' 모델이었다. 또 몸은 정사각형의 보라색 천으로 덮여 있었다.
그들은, 다들 소풍 전날의 들뜬 마음이 애써 감춰진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주머니에는 정확히 5달러 75센트(5달러 지폐 한 장과 25센트 동전 세 개)가 들어 있었다.
마치, 저승으로 가는 여비라도 되듯..
혹은, 그들이 믿었던 '넥스트 레벨'로 가는 우주선의 탑승료라도 되는 듯했다. 이를 방증하기라도 하듯 방 한쪽에는 그들의 신분증이 다음 이륙을 기다리는 승객의 여권처럼 가지런히 정돈돼 있었고, 침대 옆으론 깔끔하게 싼 여행 가방도 놓여 있었다.
그렇다.
저택 내부는 절망에 빠진 이들의 충동적인 자살 현장이 아니었다.
그것은 20여 년에 걸쳐 구축된 하나의 세계관이 마침내 완성되는 순간이자, '지구'라는 행성을 떠나 더 높은 차원으로 '승천'하기 위한..
그들만의 완벽하고도 기괴한 '출발'의 현장이었다.
그렇다.
약 기원전 2216년경 첫 방문 이래 약 4,213년 만에 우리 태양계를 다시 찾은 헤일-밥 혜성.
그리고 이 혜성 꼬리로 음모론이 뒤따랐다.
한 아마추어 천문학자 및 대학교수와 연구소 관련자들이 혜성 뒤로 지구 크기의 최대 4배에 달할 수 있는 커다란 물체를 관측됐으며, 놀랍게도 그 물체가 외계인으로 가득 찬 금속 물체라는 것.
게다가, 한 저명한 천문학자가 혜성을 뒤따르고 있는 이 문제의 물체를 찍은 사진을 익명으로 폭로하면서 본격적으로 UFO 음모론에 불이 붙게 된다.
이에 여러 음모론자들이 발 벗고 나서 도우며, 혜성의 일부 불분명한 관측 사진들을 '혜성 부근으로 함께 이동하는 UFO'로 인터넷상에 무분별하게 유포한다.
그리하여..
교주 마샬 애플화이트와 보니 네틀스를 중심으로 이 헤일-밥 혜성 꼬리로 숨어 비행하는 외계의 우주선을 탑승, 천국의 문이 닫히기 전 육신을 떠나 영혼을 차원 상승시킨다는 목적하에 집단 자살을 하기에 이른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그 악명 높았던 '헤븐스 게이트 집단 자살극' 사건이었다.
해당 사건은 원체 악명이 높았기에 국내에서도 폭넓게 전파가 이뤄져왔다.
허나, 현재 국내 인터넷상에서 접할 수 있는 건 단편적인 정보가 전부이기에 이상한 옴니버스에서 보다 세부적이고 그 내막에 남겨져있던 사이드 스토리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2년 전인 2023년 10월경 글에서 추후 자세한 이야기를 소개하겠다고 언급했는데 너무 늦었네요)
(사건 요약 영상)
거대한 광기의 무대로는, 태초에 두 남녀가 있었다.
보니 네틀스는 1927년 텍사스 휴스턴에서 태어났으며, 애플화이트는 1931년 텍사스 스퍼에서 태어났다.
네틀스. 그녀는 네 아이의 엄마이자 독실한 침례교 신자였으며 동시에 간호사였다.
허나 그녀의 정신세계는 점성술, 신지학, 성경의 예언, 그리고 UFO에 대한 신비주의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영적인 가이드를 해 줄 마스터를 오랫동안 바라왔다.
애플화이트. 장로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종교적인 일상 속에서 성장한 그는 목사를 희망하며 신학교에서 공부를 한다.
이후 결혼과 함께 두 자녀를 슬하에 둔 이래 장로교 교회에서 음악 경력을 쌓은 끝에 재능 있는 음악가이자 교수가 되기에 이른다.
1970년대 초, 그는 텍사스 휴스턴의 한 대학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던 음악 교수였다. 유능하고 카리스마 넘친다는 평을 받는 그였으나 반대로 내면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이혼,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 갈등,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까지 겹치며 그는 깊은 우울증으로 빠져들었다. 설상가상으로, 계속해서 빚이 늘어나며 주변인들에게 돈을 사정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1972년, 그는 '심각한 정서적 혼란'을 사유로 대학에서 해고당한다. 그는 훗날 이 시기에 병원에서 어떠한 '환상'을 보았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자신이 신에 의해 선택받았다는 계시였다.
이렇듯..
매력적인 바리톤의 음성과 설득력 있는 화술, 그리고 쌓아 올린 사회적 커리어가 있었으나..
그의 내면은 깊은 카오스에 빠진 채 수렁을 헤매고 있었으며, 그 반동으로 자신이 '중요한 임무'를 위해 선택받았다는 망상에 사로잡히기 시작한다.
이 무렵, 41세의 애플화이트는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치료하고자 입원했던 병원에서 한 간호사와 조우하게 된다.
그 간호사란, 바로 45세의 네틀스였다.
에덴동산에서의 아담과 이브의 첫 만남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역시, 그들 주변의 뱀이 그들 귓가로 유혹을 속삭이는 순간이었다.
둘에게 있어 이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애플화이트는 네틀스에게서 그토록 바라 마지않던 영적인 자기 확신을 얻었고, 네틀스는 애플화이트에게서 오매불망 기다리던 메시아적 인물을 발견했다.
둘은 즉시 서로가 평생을 기다려온 영적 동반자임을 깨닫는다.
둘은 곧 자신들이 평범한 인간이 아니며, 성경의 요한계시록 11장에 예언된 '두 증인'이라 확신하기에 이른다.
둘은 이내 지상의 모든 관계를 청산한다. 네틀스는 남편과 네 아이를 버렸고, 애플화이트 역시 세속의 삶을 등진다.
둘은 스스로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애플화이트는 'Do(도)', 네틀스는 'Ti(티)'. 음악의 두 음계처럼, 그들은 서로에게 없어선 안 될 완전한 한 쌍으로 삼았다.
그렇게..
둘은 신과 외계인을 뒤섞은 그들만의 교리를 창조하며 미국 전역을 방랑하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1970년대 중반, 둘은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는 자신들을 피리 부는 사나이로 여기고선 길을 나선다.
처음엔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을 떠돌다 이후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신도를 모으고 세를 불려 가던 끝에 기독교 종말론, 뉴에이지 신비주의, 그리고 <스타 트렉>과 같은 SF가 기묘하게 뒤섞인 다음의 교리를 완성시킨다.
"여러분, 핵심은 인간 개체로부터의 변태입니다. 지구는 하나의 거대한 정원에 불과합니다. 곧 재활용될 운명이지요. 종말이 임박한 겁니다. 유일한 구원으로의 길은 '넥스트 레벨', 즉 인간을 넘어선 진화의 단계로 승천하는 것뿐입니다.
'넥스트 레벨'은 결코 천국과 같은 추상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그곳은 말 그대로 지구 너머 우주에 존재하는, 성性과 인종 그리고 죽음이 없는 고차원의 외계 문명입니다.
그곳의 존재들은 육체가 아닌 순수한 의식으로 존재합니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선 현재의 인간 육신, 즉 껍데기 혹은 운송 수단을 벗어던져야 합니다. 인간의 몸은 그저 지구에서 의식을 수련하기 위한 임시 거처에 불과하니까요.
이 수업 마치고서 육체라는 껍데기를 자발적으로 벗어던지면, 진정한 외계 존재로서 우주선에 탑승해 '넥스트 레벨'로 '졸업'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은 '넥스트 레벨'에서 온 외계인이었습니다! 이후 우주선에 실려 죽음에서 육체적으로 부활했죠! 그리고 UFO는 천사들의 운송 수단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기가 막혀지는 교리였으나..
분명 당시 시대상에 비추어 볼 때, 당대의 친親 대중적 유행 소재들을 그럴싸하게 버무려 누구라도 흥미가 돋을 수 있고 이해가 단박에 가는 시놉시스.. 아니, 교리였다.
1975년 9월.
둘은 오리건주의 소도시 월드포트에서 기념비적인 모텔 집회를 열었다.
그리고, 이 집회에 참석했던 약 20명의 사람은 애플화이트의 카리스마와 네틀스의 확신에 깊이 매료되고 만다.
그들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가족, 직업, 재산, 심지어 이름까지 모두 버리고선 두 교주를 따르기로 결심한다.
헤븐스 게이트의 첫 번째 승무원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때부터 헤븐스 게이트는 미국 전역을 캠핑카로 떠돌며 교주의 교리를 설파하는 유목민 집단이 됐다.
그리곤 다 같이 사이비 컬트 종교 집단의 룰을 교과서처럼 따랐다.
두 교주의 이념에 따라 신도들은 엄격한 규율의 공동생활과 혹독한 삶의 재교육 과정을 거쳤다.
모든 인간적인 연결고리를 끊어냈다. 가족과의 연락은 철저히 금지,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 모두 '인간적인' 것으로 간주돼 처분해야 할 대상으로 취급했다.
이들은 '넥스트 레벨'로 차원 상승하기 위해 인간적인 모든 특성(가족애, 성욕, 재산)을 지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 두 교주는 신도들 그들은 신도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기존의 세속적인 이름은 버려졌고, 'Jwnody(주노디)', 'Stmody(스트모디)'와 같은 외계 존재를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대체됐다.
1980년 초까지 헤븐스 게이트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신도 및 추종자들의 재산 상속과 수입 기부를 통해 거액의 자본을 쌓을 수 있었고, 그렇게 두 교주는 약 80명의 무리를 다스리며 두세 채의 집을 거느리고 따로 신병 훈련소도 마련할 정도였다.
두 교주는 신도들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세세한 통제를 가했고, 때로는 마치 아브라함의 시험인 것 마냥 무턱대고 바깥에서 밤새도록 외계인의 방문을 기다리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속박성 있는 다양한 규칙과 발작적인 테스트. 모두, 사이비 집단 내에서 교주의 영향력을 굳건하게 다지는 단골 재료였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조여대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두 교주는 신도들이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어머니날과 같은 기념일에 짧게 친지를 방문하도록 허용했다.
한편..
한창 전성기를 구사하던 이들 헤븐 게이트에 먹구름이 짙게 깔리게 되니..
그것은 바로, 애플화이트의 정신적 파트너이자 집단의 여교주인 네틀스가 암을 진단 받은 것이었다.
1983년, 네틀스는 몇 년 전 암 진단을 받았던 자신의 눈을 외과적으로 제거해야 했다.
1985년, 네틀스가 끝내 사망하면서 헤븐스 게이트는 존립 그 자체가 뒤흔들리는 거대한 위기를 맞이한다.
애플화이트의 영적 동반자가 사망한 것도 그렇지만..
사실, 이 무렵까지 헤븐스 게이트의 기본 강조 교리는 다음과 같았기 때문.
"'넥스트 레벨'은 질병과 죽음이 없는 곳이다. 육체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의식을 진화시키라. 그리하면 물리적 존재인 우주선이 내려와 육체를 그대로 싣고서 승천한다. '넥스트 레벨'에서 온 외계인인 예수님도 이후 우주선에 실려 죽음에서 육체적으로 부활했다."
헌데, 교주 중 하나가 평범하게 질병으로 사망하면서 이러한 교리에 정면으로 위배하게 된 것.
하여..
애플화이트는 즉각적으로 교리에 수정을 가한다.
"그녀는 '넥스트 레벨'로 여행을 떠났다. 그를 위해 육신을 버려야 했지. 그와 함께 영혼이 승천해 우주선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몸을 받게 된 것이다. 일단 '넥스트 레벨'에 도달하면, 다른 행성에서 진화가 촉진될 것이다.
그녀는 죽은 게 아니야. 지구에서의 수업을 가장 먼저 완수하고는 육체라는 껍데기를 성공적으로 벗어던진 후 먼저 '넥스트 레벨'로 승천한 것이지. 그녀는 이제 우주선에서 나를 비롯해 남은 너희 승무원들을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그들이 기다리던 우주선은 더는 육체를 싣고 가는 물리적인 운송 수단이 아니라, 영혼과 의식을 다운로드하는 영적인 매개체로 재해석이 이뤄졌다.
유일한 교주가 된 애플화이트는 동반자 역할을 하던 균형추가 사라면서, 육체를 '적'으로 규정하고는 더욱 가혹한 통제를 가하기 시작한다.
편집증을 앓게 된 교주로 인해 신도들의 삶은 수도원보다도 엄격하게 통제됐다.
그들은 모두 똑같은 헐렁한 유니폼을 입었고 머리를 버즈컷으로 잘라 성별을 구분할 수 없게 했다.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지상의 구속에서 벗어나 중성적인 '넥스트 레벨'의 존재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
가장 극단적인 통제는 단연코 성性에 관한 것이었다.
'넥스트 레벨'은 성적인 욕망이 존재해선 안 되는 순수한 영역이었다. 따라서 모든 성행위는 물론 연애 감정조차 금지됐다. 이 인간적인 충동을 억제시키고자 신도들은 '체크(Check)'라는 명칭의 파트너와 함께 다니며 서로를 감시했다. 심지어 악수나 눈 맞춤조차 엄격히 금지됐다.
이렇듯..
1990년대 초반에 애플화이트는 승천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육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성을 버려야 한다는 교리를 내세웠고, 이 무렵 마침내 집단의 명칭을 헤븐스 게이트로 명하기에 이른다.
한편..
교주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해지며 이는 곧 집단 전체로의 억압으로 이어졌고, 1990년대 초반 무렵엔 신도 수가 30명이 채 안 되는 지경에 이르른다.
이에 온몸으로 위기감을 느낀 애플화이트는 3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유명 일간지 에 대문짝만한 전면 광고를 게재했고, 이에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탈퇴했던 전 신도 20여 명이 복귀하는 성과를 이룬다.
이어 공개 집회에서의 강연도 가지는가 하면 신도에 대한 통제 역시 엄격함을 강조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은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통제를 이어갔으며 이전보다 신도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건강과 피로에 취약해졌던 이유도 한몫했다.
1990년대 중반은 애플화이트나 헤븐스 게이트에 있어서 분명 변혁의 시기였다.
말년에 들어서면서 점차 '졸업'과 '승천'에 대한 강박과 초조함에 빠져들던 애플화이트는, 마침내 자신의 가장 큰 육체적 본능을 떼어내고자 마음먹는다.
하여..
그는 자신의 핵심 남성 신도 7명과 함께 멕시코로 건너가 외과적 거세 수술을 받기에 이른다.
변혁은 또 있었다.
1996년 10월경, 헤븐스 게이트는 캘리포이나주 샌디에이고 지역의 대표적인 부촌 랜초 산타페에서 호화 저택을 임대한다.
또, 인터넷의 대두라는 시대적 흐름에 빠르게 발맞춰 하이어 소스(Higher Source)라는 이름의 웹 디자인 회사를 설립한다. 그렇게 샌디에이고 폴로 클럽, 기독교 음악 협회, 심지어 자동차 딜러십의 웹사이트를 제작하며 공동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한다.
그들의 실력은 업계에서 꽤나 인정받는 수준이었으며 당연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교리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스타일의 조악하지만 어쩐지 정감 가는 홈페이지가 세상에 공개됐고, 그들은 자신들의 교리를 담은 장문의 텍스트와 비디오를 업로드하며 마지막 '승무원' 모집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변혁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1995년 7월 23일.
미국의 아마추어 천문학자 앨런 헤일과 토머스 밥이 거의 동 시기에 독자적으로 거대 혜성을 발견한다.
이 혜성은 목성과 토성 사이에서 관측됐으며 핵의 지름이 핼리 혜성의 약 6배였고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발견한 혜성 중 태양에서 가장 먼 것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이름을 따 헤일-밥이라 이름 붙여진 혜성은, 약 기원전 2216년경 첫 방문 이래 약 4,213년 만에 우리 태양계를 다시 찾은 것이었다.
한편..
세기의 혜성인 헤일-밥이 대중적으로 큰 이슈가 되면서, 1997년 봄 즈음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당연하게도..
이 뜨거운 감자를 소재로 한 기상천외한 음모론들이 출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발사대가 된 곳은, 바로 이었다.
미국에는 <Coast to Coast AM>라는 심야 라디오 토크쇼가 존재한다.
1988년 탄생한 이래 미국 전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야간 라디오 방송 타이틀을 고수하고 있으며, 전성기 무렵엔 매주 1,000만 명이 넘는 청취들의 밤을 하염없이 지새우게 만들었다.
<Coast to Coast AM>는 게스트 및 시청자들이 제보하는 초자연현상/미스터리/음모론/오컬트를 메인 주제로 삼는다.
미국의 대표적인 타블로이드 신문인 동시에 맨 인 블랙들이 외계인 정보 수집처로 활용하는 <위클리 월드 뉴스>가 '진담 조금 유머 듬뿍'의 성향을 띠고 있다면, <Coast to Coast AM>의 모토는 '우리부터 전력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믿는다'라고 볼 수 있다.
미국 내의 많은 학자들이 <Coast to Coast AM>를 두고서 '미국인들에게 유사 역사와 유사 과학을 주입시키는 현대 미디어의 대표적인 병폐물'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음모론자들은 정부의 진실 은폐에 맞서는 참된 방송이라 주장한다.
다시 돌아와..
1996년 11월, 휴스턴의 아마추어 천문학자 척 슈라멕이 프로그램에 전화해 자신이 찍은 사진에서 혜성 뒤로 큰 물체가 보이는 것 같다며 제보한다.
그에 따르면, 문제의 물체는 지구 크기의 최대 4배에 달할 수 있다고 했다.
바로 다음 날 밤, 에모리 대학의 정치학 종신 교수이자 애틀랜타 파사이트 연구소 소장인 코트니 브라운이 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의 연구소와 관련된 3명의 원격 투시자가 슈라멕의 주장을 확인했으며 놀랍게도 그 물체가 외계인으로 가득 찬 금속 물체라 결론 내렸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그는 유명 대학의 저명한 천문학자 중 하나가 이러한 물체가 헤일-밥과 함께 찍힌 사진을 입수했다며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동시에 의 진행자 아트 벨에게 제공한다.
한편..
당대의 인기 토크쇼에서 당대의 화젯거리인 헤일-밥 혜성과 관련해 스테디셀러인 UFO 음모론이 끼워넣어졌으니..
미국 전역에선 세기의 혜성과 함께 그 뒤를 따라 비행 중인 거대 UFO에 대한 음모론이 들끓게 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헤븐스 게이트의 애플화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실..
당연하게도..
에서 주장된 이러한 음모론은 모두 실체가 없는 거짓이었다.
과격한 주장을 펼쳤던 브라운 교수와 이에 동조한 측에 대해, 하와이 대학의 교수였던 올리버 하이넛과 데이비드 톨렌은 문제의 사진이 자신들의 것이며 어디까지나 원본에 조작이 가해진 가짜라고 반박했던 것.
여하튼지건..
이제 애플화이트에겐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노령의 그는 다음과 같이 이미 헤일-밥 혜성이 자신에게 내려지는 계시이자 징조라 확신해 버렸다.
"이것은 단순한 천문 현상이 아니다! 이건 1985년에 먼저 떠난 'Ti(요교주 네틀스)'가 마침내 보내온 표식이자 신호이다!
헤일-밥 혜성을 뒤따르는 동반 물체는 바로 'Ti'가 타고 있는 우주선이며, 우리들을 '넥스트 레벨'로 데려갈 구원의 방주임을 선포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구는 6,000년의 수명이 끝나가고 있고, 오염과 자원 감소로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 지구는 곧 재활용될 것이다. 혜성이 떠나기 전에, 우리는 반드시 '출발(Exit)'해야 한다.
이제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1997년은 예수가 탄생한 지 정확히 2000년 후이며, 따라서 헤일-밥 혜성이 도착한 것은 중요한 징조이다. 그 뒤로 동반자 물체가 있다는 건, 우리가 이 지구를 떠나 Ti의 승무원과 합류할 수 있는 우주선의 존재를 나타낸다."
그렇게..
헤일-밥 혜성이 지구에 가장 근접한 시기인 1997년 3월 22일.
교주 애플화이트를를 포함한 전체 '승무원' 39의 헤븐스 게이트는 말 그대로 천국의 문으로 향하고자 그들의 방주에 탑승을 시작한다.
그들은 육체를 적으로 여기는 교리에 따라, 그리고 혜성 꼬리로 정체를 숨긴 채 지구로 향하는 거대 외계 UFO 모선에 입장하기 위해 영혼과 육신을 분리하고자 한다.
하여..
사흘에 걸쳐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무섭도록 침착하고 조직적으로 '출발' 과정을 진행한 그들은, 자신들의 마지막 메시지가 담긴 영상 촬영까지 모두 마치고는 탑승에 이르른다.
특이한 점은..
900명 이상이 사망했던 미국 최악의 사이비 종교 집단 학살 사건인 '존스타운 대학살'과 달리, 헤븐스 게이트의 신도들 모두 마치 진짜로 졸업식과 함께 천국으로 향하는 듯 시종 밝고 행복하며 설렘에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이다.
존스타운 대학살 당시 기록된 녹음 파일에선 신도들 간에 자살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었음을 알 수 있으며 많은 이들이 일종의 체념 상태에서 차악으로 그러한 탈출 수단을 선택했음이 암시된다면..
헤븐스 게이트의 신도들은 전심으로 자신들의 졸업과 천국행 티켓에 기뻐하고 있었다는 게 두드러진 차이였다.
어째서일까?
훗날 많은 학자들의 고찰에 의하면..
자살 당시 암묵적 강요와 그간의 세뇌와 지배적 억압에 의해 신도들이 체념 상태였다면, 헤븐스 게이트 신도들에게 있어선 세상의 편견과 핍박 속에서 마침내 자신들의 교리에 따라 외계 문명의 UFO가 방문했으므로 죽음은 패배가 아닌 승전이었던 것이 이러한 차이를 낳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말인즉슨, 그들은 자신들의 영적인 성숙을 위해 그들이 믿는 예수의 행보처럼 넥스트 레벨로 기쁘게 나아갔던 것이다.
이는, 폐쇄적 집단 환경하에서 특정인에 의해 오랜 시간 세뇌되는 것이 얼마나 극단적이고 무서운 행위를 낳는가를 다시금 깨달을 수가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헤븐스 게이트의 경우에도 역시나 다수 사이비 종교 집단이 지닌 보편적 특성을 다수 포함하는데, 이 중 하나는 많은 사상이 서로 혼재하고 충돌하는 시대상(1970년대) 가운데 대학 캠퍼스에서 젊은이들을 주축으로 신도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수백의 회원들이 헤븐스 게이트를 들거리는 와중 마지막까지 남았던 이른바 골수 신도들은 이처럼 젊은 시절 관계를 맺어 오래도록 함께했던 중년이었다.
그와 같이 헤븐스 게이트 신도 전원은 집단 자살을 선택했다.
그들은 치사량의 페노바르비탈(수면제의 일종)을 애플 소스나 푸딩에 섞어 먹었다. 보드카도 함께.
이어 의식이 흐려지면 미리 준비한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썼다.
첫 번째 그룹이 떠난 후, 남은 그룹의 신도들이 그들의 시신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침대에 눕힌 뒤 상반신으로 보라색 천을 덮었다.
다음 날, 두 번째 그룹이 똑같은 방식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남은 신도들이 그들의 시신을 정리한 뒤 마지막 탑승을 마쳤다.
그와 같이 헤븐스 게이트 신도 전원은 집단 자살을 선택했다.
헌데..
정말 이게 헤븐스 게이트의 종막일까?
그렇지 않다.
교주 애플화이트는 미국 전역에 헤븐스 게이트의 신도들을 남겨놨다.
이건 어떤 은유적 또는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그는 정말로 일부 신도를 '졸업'시키지 않고서 전역에 남겨놨다.
대표적으로 애리조나 지역에 거주하는 킹 부부가 있다.
이들 부부는 70년대에 신도로 합류한 이래 지금껏 그 명맥을 유지 중이다.
이들은 교주의 명에 따라 헤븐스 게이트의 웹사이트를 지금도 운영 관리 중이다.
이들은 유명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Vimeo 계정에다 총 10시간 이상 분량의 헤븐스 게이트 세션 영상을 업로드한 상태이다.
이들은 미디어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1975년에 처음 합류해 45년간 그들과 함께했습니다. 여기 애리조나에 우리 두 명이 있고, 전국에 몇 명이 더 있습니다.
우리 둘은 1990년대 중반에 웹사이트를 관리하라는 지시를 받아, 그 이후 정규 업무 외에 쉬는 시간마다 이메일에 답장하거나 일상적인 법률 및 관리 문제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하루 평균 5명 정도가 가입을 원한다며 이메일을 보냅니다. 하지만 헤븐스 게이트는 1997년에 종료됐기 때문에 가입이 불가합니다.
우리 모두 여전히 헤븐스 게이트의 사상과 신념을 믿습니다. 당신에게 우리 세션이 담긴 Vimeo 페이지 링크를 보냅니다. (이러한 세션 영상 마지막 파트에서는 교주 애플화이트가 곧 재활용될 지구로부터 스스로를 구하라고 강조함)"
한국의 경우 주로 재림 예수를 자칭하는 사이비 종교 집단이 대표적이라면..
미국은 종교적 종말론+이원론+뉴에이지 신비학+UFO/외계인 음모론이 결합된 형태의 사이비 종교 집단이 대표적이다.
헤븐스 게이트가 이를 잘 방증하는 사례로..
그들은 외계 초고대문명의 우주선이 인간의 영혼을 탑승시키러 방문한다는 점 외에도, 루시퍼리안이라는 음모론을 기반으로 삼았다.
루시퍼리안이란, 사악한 외계인이 지구상의 모든 기존 종교를 타락시키려 한다는 음모론이다.
또, 헤븐스 게이트의 두 교주는 본질적으론 자신들의 육신은 외계인의 영혼에 의해 소유되고 있다며 설교했다.
그리고 우리네 정서로는 이해가 쉬이 가지 않겠으나..
이와 같이 종교적 종말론+이원론+뉴에이지 신비학+UFO/외계인 음모론이 범벅된 교리를 내세우는 서구의 사이비 종교 집단 수는 결코 적지가 않다.
대표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이비 종교 집단으로 꼽히는 사이언톨로지가 있겠다.
사이언톨로지교는, 교리와 이익에 반하는 사람들을 기꺼이 공격하도록 신자들을 부추기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이비 종교로 악명 높다.
미국의 SF 작가였던 론 허버드가 돈이 되는 종교를 만들고자 1954년에 창설한 신흥종교로, 여러 헐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의 신자들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70년대엔 세뇌된 신도 5천여 명이, 교주인 허버드에 비판적인 공문서를 보유한 정부 기관들에 침입해 도청 및 절도를 벌였던 것으로도 악명 높다. 이러한 작전은 <백설공주 작전>으로 알려졌으며, 여전히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락치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사이언톨로지의 기본 교리는 다음과 같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 옛날 잔인한 우주 문명에 의해 지구로 쫓겨난 것이다.
우리 모두 수천조 년의 역사가 있는 불멸의 영혼을 가지고 있으므로, 사이언톨로지의 교리와 방식에 따라 유한한 육신으로부터 탈피해야 한다."
추가로, 사이언톨로지교 내에선 최종적으로 1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들여 일종의 정화를 거치는 오디팅이라는 과정이 존재한다. 해당 과정과 교리 수업을 모두 마쳐야만 비로소 사이언톨로지교의 진리이자 내부 가르침이 하사되는 것이다.
그 가르침이란 다음과 같다.
"4천조 년이 더 된 우주의 역사에서, 7500만 년 전 은하연합의 통치자였던 지누(Xenu)라는 외계인이 인구 과밀 현상을 해결하고자 수십억의 시민들을 납치해 지구로 끌고 간 뒤 수소폭탄을 터뜨려 그들을 살해한다.
이어 육신을 잃은 영혼들을 감옥 시스템을 통해 지구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는 세뇌 과정을 통해 자아를 상실하도록 만든다.
그처럼 길을 잃은 영혼들이 우리 인간에게 들러붙어 있으므로, 사이언톨로지의 의식과 정화를 거쳐야만이 진정한 영혼을 되찾을 수가 있다."
정말 경악스러운 점?
여전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와 같은 개인의 사욕으로 인해 탄생한 과거의 해로운 이념들에 반세기 넘도록 현혹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나, 그러한 이념의 찌꺼기로부터 영향을 받는 이들 중의 대부분이 그것이 어디에서 유래됐고 고안됐는지 모르는 채 그저 세뇌되고 학습되듯 자연스레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과거의 헤븐스 게이트에서처럼.
참조
<Heaven's Gate: Postmodernity and Popular Culture in a Suicide Group> George D. Chryssides
<Skeptical Inquirer/Special Report: Heaven's Gate-Art Bell, Heaven’s Gate, and Journalistic Integrity> Thomas Genoni Jr.
<The New York Times/ODYSSEY TO SUICIDE-A special report-Eyes on Glory: Pied Pipers of Heaven's Gate> Barry Bearak
<VICE/The 1990s Cult ‘Heaven’s Gate’ Has Four Remaining Followers – We Spoke to Them> Marta Abromait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