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사냥꾼 제임스 랜디는 사기꾼이었다?!

* 본 글은, 어디까지나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는 것을 소개해 드리기 위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

이상한 옴니버스입니다 :D

반드시 이상한 옴니버스에서 명확하게 짚어줘야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리고 국내에선 누구보다도 정확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드릴 수 있는 이야기인지라 이렇게 글을 씁니다.

몇몇 분께서 이상한 옴니버스 앞으로 쪽지 등 연락을 주셨습니다.

2026년 4월 11일 한 유명 유튜버분께서 올리신 영상에서..

한 패널 출연자분이 다음과 같은 요지의 이야기를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Larry Busacca

"1996년 4월 12일 있었던 일본 방송에서 초능력 소녀가 투시 능력을 보이자 제임스 랜디가 증거 바꿔치기로 무마시킨 정황이 있다."

"제임스 랜디 재단의 주 수입원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초능력은 없다고 방송 쇼를 찍으며 돈을 버는 것이다."

분량이 조금 깁니다.

명확한 파악을 위해선 반드시 정독 및 완독이 필요합니다.

허나, 요약으로만 접하고 싶으신 분들 또는 먼저 흥미가 생겨야 한다는 분들을 위해 AI를 활용한 요약을 첨부합니다.

정독 및 완독을 하실 분은 해당 챕터 넘어가주세요.

쟁점

최현우님 이야기 요지

반론 의견

재단의 주 수입원

JREF(제임스 랜디 교육재단)의 주 수입원은 랜디의 TV 쇼 출연료이며, 돈을 벌기 위해 초능력자를 부정한다.

비영리 법인. 실제 수입원은 전 세계의 기부금, 컨퍼런스(TAM) 수익, 그리고 릭 아담스가 기부한 100만 달러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

검증 통과 여부

초능력자 소녀라는 다카하시 마이는 랜디의 엄격한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소녀의 부모는 항상 본인에게 유리한 '고정 조건'만 계약 조항으로 고집. 1995년 사전 검증에서 몰래 훔쳐보는 것이 카메라에 적발, 그 이전과 이후 대만 학자 및 미국의 학자가 참석한 검증에서 모두 실패 및 카메라에 트릭 정황이 포착.

종이 바꿔치기 의혹

1996년 TBS 방송에서 마이가 1-3라운드 테스트에서 모두 성공하자, 랜디가 억지를 부리기 위해 사전에 준비한 종이를 몰래 바꿔치기(스위치) 했다.

마이 부모 측 계약 조항으로 인한 방송국의 악마의 편집. 철저히 마이 측에 유리한 계약 조건 하에서 진행됐으며, 랜디는 아무 질문도 할 수 없으며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것도 허락받지 못함. 그럼에도 마이는 1-2라운드 검증에서 5-6번의 시도 끝에야 성공을 했으며, 3라운드 랜디의 제한적 검증에서 마이는 15분 만에 포기 이후 재시도 역시 포기. 관객 역시 회의론자나 과학자는 단 1명도 없도록 계약 조항. 그럼에도 현장에서 녹화 내내 라이브를 지켜 본 관객 투표에서 랜디가 압승(141:59). 허나 애초에 마이 부모 측이 모든 프로그램 편집 권한에 입김을 넣도록 계약 조항. 녹화 당시 또다시 마이의 트릭 정황이 카메라에 찍혔으며 진행자 둘도 모니터로 확인했으나 편집 됨. 랜디는 녹화 직후 50년 동안 초능력자 검증하면서 이런 억지는 처음이었다고 술회.

종이 바꿔치기 의혹

(랜디의 손동작을 지적하며) 스위치 마술을 사용한 명백한 정황이 있다.

기술적 요건 불충분. 스위치 마술의 필수 요건인 '손가락을 이용한 물체 고정'과 '양손의 물리적 접촉'이 영상 프레임 분석 결과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음. 애초에 구멍까지 뚫어가며 뻔한 조작을 할 논리적 이유가 부재.

100만 달러 챌린지

명성과 재단 유지를 위해 진짜 초능력자가 있어도 상금을 주지 않으려 억지를 쓴다.

통과자 0명. 50년간 1,000명 이상이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 마이 측이 500만 달러 소송을 걸었으나 패소했고, 심지어 초능력 극성 옹호론자인 게리 슈워츠 교수조차 마이의 트릭을 적발해 랜디 측을 도움.

동성 연인 신분 조작

랜디가 불법 체류자인 애인의 이름과 주소를 직접 바꿔 속였다.

일부 사실이나 주체는 다름. 동성애자인 애인이 고향에서 살해 위협을 받아 미국 정착을 위해 스스로 타인의 신분을 도용한 것. 랜디가 직접 위조해 준 것이 아니며 랜디 스스로 고백을 해왔으나, 이를 묵인하고 방조한 것은 랜디의 명백한 개인적 과오.

본론으로 들어가..

영상 속 출연자분은 마술사 최현우님이었습니다.

영상 속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음 이미지들의 출처 및 저작권은 모두 유튜버 감스트님의 4월 11일 영상인 감스트x김원x최현우 '초능력자는 없다?' 이거 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ㄷㄷ 입니다)

(아래 영상이 원본 영상이며 10분에서 54분까지의 내용)

1번. 제임스 랜디 교육재단의 주수입원

2번. 제임스 랜디가 제시한 방식을 통과한 소녀가 있었다

3&4번. 소녀가 방송에서 3라운드까지 모두 통과하자 제임스 랜디가 미리 준비한 증거 바꿔치기 조작을 저질렀다

5번. 자신 앞에서 초능력을 검증받으면 상금 100만 달러를 지급한다는 제임스 랜디의 100만 달러 챌린지 캠페인을 둘러싼 의혹이 있다. 이 의혹은, 본인 재단과 명성을 위해 캠페인을 지속하고자 초능력자가 있음에도 없다고 주장하며 상금인 100만 달러도 없다는 것

6번. 제임스 랜디는 불법 체류자인 동성애자 애인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주소를 바꿔 속였다.

자, 여기까지가 '제임스 랜디와 제임스 랜디 교육재단의 숨겨졌던 추악한 가면 속 얼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분명 인터넷상에서 제임스 랜디 이야기를 접해보셨던 분이라면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초능력자를 자칭하며 부와 명예 그리고 사욕을 위해 사기를 치는 이들을 사냥했던 것으로만 알았던 '초능력 사냥꾼' 제임스 랜디가, 오히려 그 자신이 부와 명예를 위해 사기를 치던 자였다니..

물론..

영상 속 최현우님의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라면 말이죠.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정확한 내용도 알고 있으며, 해당 영상으로 야기될 깊은 오해가 무분별하게 전파될 것을 알기에 참으로 할 말이 많고, 또 하필 이러한 이야기의 화자가 최현우 마술사님이라는 것 때문에 안타깝고 조심스럽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Dedi를 포함해 마술사들에게 개인적으로 호감이 있기에 특히나 그렇습니다.

여하튼지건..

그런 개인적인 감정과 별개로, 위 이야기 속 주장들에 대해 상반되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배경 이야기를 최대한 드라이하게 사실만 소개해보겠습니다.

1번. 제임스 랜디 교육재단의 주 수입원

제임스 랜디와 제임스 랜디 교육재단의 주 수입원은 랜디의 TV 쇼를 통한 출연료가 아닙니다.

제임스 랜디 교육 재단은 1996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입니다. 501(c)(3)등급으로 비영리 교육 법인입니다.

당연히 이 교육 재단과 랜디의 수입은 법적으로 '미국으로부터' '엄격히' 분리되는 별개의 자산입니다. (미국에서 설립된 보조금 지원 기관)

알다시피 랜디 개인은 세계적인 프로 마술사로 공연, 저술, 강연료, 방송 출연료가 주된 개인 소득원입니다.

한편, 재단은 공식 세무 보고서상 기부금과 TAM이 가장 큰(실질적인) 수입원이었습니다.

기부금의 경우 전 세계의 회의론자들이 십시일반 기부하는 것과 저명인사의 거액 기부가 해당합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손꼽히는 토크쇼 황제 조니 카슨은 생전 수십만 달러 수표를 여러 차례 끊어주곤 했습니다.

모금 캠페인에 동참하는 회의론자들에게 눈물로 호소 된, 재단의 프로젝트인 무료 강연&자료 배포 및 출판 등의 프로젝트를 위한 기부 요청 메일.
이상한 옴니버스의 기부에 대한 답 메일

다음으론 TAM(The Amazing Meeting) 입장권 및 굿즈와 같은 기념품 판매 수익이 있습니다.

TAM은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던 대규모 컨퍼런스입니다. 전 세계에서 수천의 회의론자, 과학자, 마술사들이 모이는 컨퍼런스였죠.

역대급 라인업의 TAM을 홍보하는 당시 재단 대표 DJ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느 재단이나 그러하듯 투자 수익이 있겠습니다.

제임스 랜디 교육재단은 비영리 법인이기에 기금이나 예치금을 통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이자 및 배당금을 얻습니다.

영상에선 최현우님께서 랜디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으며, 랜디가 100만 달러를 상금으로 걸고 재단을 만들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해당 부분 정확한 사실관계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랜디가 자신의 앞에서 초능력이나 기적을 증명한다면 상금을 지불하겠다는 챌린지 캠페인은, 최초 1964년 즉흥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한 라디오 프로에서 초능력의 존재를 주장하던 초심리학자에게 '내 돈 1,000달러 걸 테니까 도전해 봐'라고 맞대응한 것이 시초였죠.

이후 80년대에 들어 유리 겔라나 피터 포포프 같은 사기꾼들을 사냥하며 유명세를 타자, 여러 TV 프로그램 제작사들이 상금 후원에 나섰고, 이후 후원자들이 계속해서 붙으며 상금은 1만 달러->10만 달러 이렇게 늘어났답니다.

특히, 1996년 인터넷 개척자 릭 아담스가 친구인 랜디를 위해 상금에 쓰라며 100만 달러를 기부했죠.

그렇게 직후 제임스 랜디 교육재단이 설립되면서 상금을 위한 100만 달러는 따로 자산 관리 계좌로 묶였습니다. 이 100만 달러를 타간 초능력자(?)가 끝내 나타나지 않았기에 재단은 이자 수익을 통해 사무실 유지, 직원 급여, 교욱 프로그램 등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었답니다. (대학의 발전 기금 내지 노벨상 기금이 운영되는 방식과 동일)

한편, 이 재단은 유명 사이비 교주의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해 조직된 게 아닙니다.

이 교주는 팻 로버트슨으로, 마술 트릭을 통해 신앙 치유사로 이름을 날리면서 막대한 부와 명예를 얻은 끝에 1988년 대선 출마까지 선언했죠. 그래서 랜디와 같은 이들이 트릭을 폭로하면서 그의 정치적 야욕에 직격탄을 날렸던 겁니다. 따라서 1996년 설립된 재단 조직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2번. 제임스 랜디가 제시한 방식을 통과한 소녀가 있었다

영상 속 최현우님의 이야기와 자료화면 이미지들을 보면 이를 자연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허나!

제임스 랜디와 초능력 소녀 다카하시 마이의 대결에는 외부에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사실들이 존재합니다.

하나하나 짚어드리겠습니다.

먼저, 다카하시 마이는 중국(혹은 대만)계 일본인으로 가족과 LA에 거주하던 14세 소녀였습니다.

처음엔 대만의 초능력 옹호론자였던 리 교수로 인해 유명해졌습니다. 리 교수는 적절한 훈련을 통해 성장기 아이의 10-40%가 피부 광학 지각 능력을 얻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손가락으로 '보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주장을 했죠.

마이는 바로 여기서 그의 테스트를 통과하며, 리 교수는 대만의 물리학과 양 교수에게 소개합니다. 그러나 양 교수가 직접 준비와 종이와 봉투를 사용하자 마이는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일본과 대만의 미디어를 통해 마이는 유명 인사가 됩니다. 예쁘장한 외모와 더불어 초능력을 시연(?)해 보였으니까요.

이즈음 소녀는 ESP 초능력 투시로 글자를 본다고 미디어 등지에 소개됩니다.

이제 제임스 랜디가 밝힌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어느 쪽의 말이 더 신뢰가 가는지는 온전히 독자 여러분의 몫이겠습니다.

1995년 11월.

전 세계를 누비며 초능력 검증을 하던 랜디는 일본 방문 당시 마이를 검증하게 됩니다.

마이의 초능력 시연 조건은 언제나 비슷한 루틴이었습니다.

글자를 적은 종잇조각을 접고서 테이프로 감은 뒤 오른손 바닥으로 고정합니다. 그리곤 천 주머니를 이 오른팔에 씌우고서 팔꿈치 근처로 끈을 묶습니다. 이어 마이는 양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채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다가 마침내 종이에 적힌 내용을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마이가 초능력을 시연할 수 있는 '고정 조건'이었습니다. 다른 방식으로는 불가능했죠.

한편, 랜디는 마이의 머리 위편으로 설치한 카메라에서 속임수를 쓰는 모습을 포착합니다.

마이는 아주 천천히 뜸을 들여, 왼손으로 천 주머니를 손목 가까이까지 끌어내리고는 오른 손가락으론 종이가 접힌 안쪽 부분을 살짝 엿볼 수 있을 만큼 테이프를 벗겨냈습니다. 이후 원래대로 테이프와 천 주머니를 원위치시켰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그게 가능하다고?

라고 여기실 겁니다.

사실 이 과정은 굉장히 천천히 진행되며 이런 초능력 위장 마술에서 흔히 보이는 '관찰자를 지치게 만들어 주의력을 떨어뜨리기'의 일종입니다.

아니, 그러니까 그게 된다고?

라고 여기시겠지만, 지금껏 많은 자칭 초능력자가 이러한 간단한 아마추어 마술 트릭을 이용해 부와 명예를 얻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똑똑한 학자들을 속아 넘긴 유리 겔라와 니나 쿨라지나가 있겠네요.

여하튼 지건, 랜디가 과학자들과 회의론자들을 동반해 과학적으로 테스트하자 마이는 모든 질문에 대해 모르겠다는 대답만을 내놓습니다.

3&4번. 소녀가 방송에서 3라운드까지 모두 통과하자 제임스 랜디가 미리 준비한 증거 바꿔치기 조작을 저질렀다

1996년 3월 25일.

랜디는 일본 방송사 TBS의 특집 프로그램 촬영을 갖습니다.

최현우님은 랜디와 마이가 이미 1995년 12월에 대결을 가져서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방송에선 총 3번의 검증 중 2번을 랜디의 제시 조건에 따라 진행했다고 소개했습니다만..

전부 사실과는 다릅니다.

앞서 말했듯 이미 12월이 아닌 11월에 마이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방송 자료 화면에도 그저 대결을 했던 적이 있다고만 언급), 방송에서 이뤄진 3번의 검증 모두 랜디의 조건이나 의중은 거의 반영되지가 않았습니다.

순서대로 가보죠.

1996년 3월 5일.

랜디는 일본으로 가기 전 제임스 랜디 교육 재단 멤버들에게 다음과 같은 공지를 보냅니다.

(약요약본을 소개하며 전문은 이미지로 첨부)

일본으로 떠나기 전 분명히 밝혀둘 것이 있어 보냅니다.

이번 검증은 제대로 된 과학적인 검증이 아닙니다.

약 200명의 관객이 검증 통과인지를 투표하는데 이것도 과학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자는 모든 데이터를 변경, 편집, 생략, 변형할 권리는 지닙니다. 따라서 전혀 과학적 검증이 아니며 서커스에 가깝습니다. 마치 미국 TV 쇼처럼요.

계약서에 따라, 마이 다카하시 측은 무엇이든 방해받았다고 주장할 수 있도록 허용됩니다. 온도, 불안감, 습도, 소음, 소음 부족, 기압, 건강 상태, 알레르기, 저의 태도, 관객의 적대감 등 말입니다.

따라서 해당 '검증'을 위한 상금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건 그냥 쇼에 불과합니다.

검증 과정에 과학이 존재하지 않기에 참여 예정이었던 MIT 팀은 더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자는 조명, 과학 장비, 좌석, 모니터링 관찰자 등 사실상 모든 것을 배치할 권리가 있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렇습니다.

랜디의 말에 따르면..

당시 TBS 프로그램 제작자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도록 현장에서의 통제권 및 이후 프로그램 방영분의 권한까지 모두 자신들에게 귀속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게 마이 측의 요구 사항이었으며 계약서 조항으로 설정됐다고 합니다.

따라서..

당연히 랜디는 이러한 계약에 동의하지 않았고 검증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방송국의 요청과 더불어 랜디 자신 또한 '만약 내가 불참한다면 나는 그 소녀를 검증하지 못했다고 낙인찍으러 들 것이다'라는 이유로 최종 녹화 참가 의사를 밝힙니다.

단, 마이와 프로그램 측의 계약 요구사항은 받아들이되 제대로 된 검증이 아니므로 애초에 상금 지급 같은 것도 없이 그저 랜디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하는 형태였습니다.

한편, 랜디는 녹화를 마치고서 재단 멤버들에게 장문의 메일 2통을 남깁니다.

먼저, 랜디가 당시 프로그램에 방청객으로 참가한 관객들에게 전달했다는 연설 내용입니다.

(약요약본을 소개하며 전문은 이미지로 첨부)

저는 50년 넘게 초능력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검증해 왔습니다.

그런데 마이 다카하시를 검증하려 했던 것보다 더 좌절감을 준 경험이 없네요.

여러분이 보고 계신 것은 도전도 과학적 검증도 아닙니다. 이건 모든 규칙을 독단적으로 정해온 마이 다카하시의 부친에 의해 자행된, 일본 관객과 일본 텔레비전에 대한 검증입니다.

지난해 11월, 과학자들과 회의론자들을 동반한 검증 자리에서 그녀가 실패하면서 그녀의 부친은 다시는 그런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여겼나 봅니다.

오늘 녹화 참여에 대해 처음엔 2개의 규칙을 받았는데 일본에 도착해서 또 다른 2개의 규칙을 주더군요. 그리고 어젯밤에는 5개의 규칙을 받았고, 불과 1시간 전에도 규칙을 받았습니다. 이 모든 변덕스러운 규칙은 마이 다카하시의 부친이 지시한 겁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통보를 받았습니다

관객들이 참여하는 시연에서 어떠한 참여도 할 수 없다
내가 준비한 어떠한 통제 장치도 사용되지 않는다
나는 시연 과정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없다
시연 중 일련의 상황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할 수 없다
어떠한 질문도 할 수 없다
회의론자나 과학는 단 1명도 관객으로 참여할 수 없다

저는 마이 다카하시에게 던질 질문이 3개가 있었는데, 그 중 어떤 질문이라도 그녀 스스로가 자신의 트릭을 들키게 만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녀의 부친은 어떠한 질문도 던지지 못하게 금지시켰습니다.

저는 마이 다카하시가 대만의 초심리학자들 앞에서 트릭을 사용하는 2시간 분량의 비디오테이프를 봤습니다. 영상에서 그녀의 속임수는 아주 명백했습니다. 초심리학자들은 아주 속이기 쉬운 상대였죠.

하지만 여러분은 그 비디오테이프를 절대 보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마이 다카하시가 제대로 검증을 받는 모습 또한 결코 보지 못할 겁니다.

그녀의 부친이 허락하지 않을 테니까요.

오늘 마이 다카하시가 선보이는 퍼포먼스는 미스터 마릭과 제가 보여드린 것과 유사한 마술 공연입니다. 아주 단순한 트릭일 뿐이며 어떠한 초자연적인 힘도 아닙니다.

저는 일본 국민들이 기만당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기만은 현실 세계에 대한 비합리적인 시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치명적인 사이비 종교, 유사 과학, 그리고 다른 형태의 광기에 대한 믿음을 조장하는 종류의 비합리성입니다. 여러분께 이런 터무니없는 믿음을 거부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말씀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유감이며 저의 격앙된 언사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진실을 아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날 랜디가 보내온 메일에는 녹화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알리는 메지도 있었습니다.

보시죠.

(약요약본을 소개하며 전문은 이미지로 첨부)

편집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3월 25일 있었던 녹화에서 마이 다카하시가 속임수를 쓰는 모습이 카메라에 명확하게 포착됐습니다.

그녀는 모친, 부친, 할머니를 비롯한 여러 사람을 대동하고 나타났습니다. 그녀의 변호사 역시 참석했습니다.

우리 사이에는 복잡한 계약 세부 사항이 명시된 아주 까다로운 계약서가 설정됐습니다. 심지어 시연에 사용되는 종이를 밀봉하는 데 사용할 테이프의 브랜드와 정확한 크기까지 규정됐었죠. 하지만 세심하게 명시된 그 규칙의 거의 모든 세부 사항은 마이 다카하시 측에 의해 변경됐습니다.

테스트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첫 번째 세트에는 200명의 관객이 각자 9cm x 9cm 종이에 간단한 그림이나 글자를 그립니다. 종이를 네 번 접어 2.25cm 정사각형으로 만든 뒤, 넓은 투명 접착테이프 위에 놓고서 사방에 2cm의 라미네이팅 여분이 생기도록 접어 밀봉합니다.

저는 사전에 이렇게 진행한다면(이것은 제 제안이 아니라 제작진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마이 다카하시가 의심의 여지 없이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마이 다카하시는 이 종이를 손에 들고만 있어도 그 내용을 맞힐 수 있다고 명시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 테스트를 1-2번 시도할 예정이었습니다.

두 번째 테스트는 제가 설계한 것이었습니다.

(a) 종이는 위와 동일하게 준비하되, 그녀가 이전 테스트에서 선호했던 '반투명' 테이프를 한 방향으로만 감는 방식이었습니다.

목적은 당연히 그녀를 함정에 빠뜨리는 것이었습니다.

(b) 종이는 동일하되 테이프를 두 방향으로 감는 것이었습니다.

마이 다카하시가 막판에 위반한 조항 중 하나는, 검은 천 주머니를 종이를 든 손 위로 덮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계획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기에 저는 이를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준비한 (a) 종이와 (b) 종이에는 그녀를 위한 '깜짝선물'이 있었습니다.

완성된 각 종이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 만약 그녀가 테이프를 떼어낸다면 구멍의 위치를 다시 맞추는 것이 불가능하도록 말이죠. 게다가 저는 이를 더욱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테이프를 여러 겹 붙일 계획이었습니다.

먼저, 마이 다카하시는 원래 합의됐던 넓은 플라스틱 테이프로 라미네이팅된 종이 사용하는 관객 테스트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벌써 6번째 규칙 변경이었지만 그냥 따랐습니다.

첫 번째 세트에서 여러 번 실패한 후(성공 기회를 더 주기 위해 원래 예정보다 더 많이 시도했습니다), 그녀는 시연 동안 음악을 틀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스튜디오 전체가 긴장을 풀었고 관객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마이 다카하시는 관찰자들을 지치게 만드는 과정을 시작한 것이죠. 관객과 진행자들은 그녀를 제대로 지켜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고 있었습니다.

그 시점에서 그녀는 몇 번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는 그녀의 속임수를 명확히 보여줬습니다.

뒤쪽에서 본 결과, 그녀는 단순히 종이를 열어 내용을 훔쳐본 뒤 다시 봉인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그 종이들을 조사하고 소유주 관객들에게 물어본 결과, 테이프가 종이에 제대로 붙어있지 않은 것이 명확히 확인됐습니다)

즉, 그녀는 실제론 양손을 사용해 테이프를 떼어내고 있었던 겁니다!

그녀의 모친은 카메라가 딸의 어깨 너머 뒤쪽에서 비추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자 딸에게 경고를 하는 동시에 연출자에게 항의했습니다. 소녀를 관찰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어야 하며, 관찰하려는 시도 자체가 '불공평'하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제작진은 그녀에게 기어코 1번의 성공을 안겨주기 위해 5번이나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마이 다카하시 측이 독단적으로 정한 규칙에 따라 저는 관객 검증 중에 어떠한 논평도, 이의 제기도, 질문도 할 수 없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녀 뒤에 있던 카메라는 그녀가 종이를 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제가 설계한 테스트:

저는 두 개의 종이를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파란색 종이로 만들었고, 접힌 종이 주위에 테이프를 한 방향으로만 감았습니다.

두 번째는 분홍색 종이였고, 두 방향으로 감았습니다.

저는 테이프를 5번 감은 뒤, 뾰족한 도구로 파란색 종이에는 구멍 1개를, 분홍색 종이에는 구멍 2개를 뚫었습니다. 그녀가 이 종이들을 열 경우 테이프를 정확히 같은 위치에 다시 붙이는 것이 불가능해 테이프 구멍이 일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테이프 끝부분을 가위로 직각으로 잘라 그녀가 테이프 끝을 찾아 떼어내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테이프를 엄지손톱으로 꾹꾹 눌러 종이가 찢어지지 않고서는 쉽게 제거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중 하나인 미네 씨는 종이가 준비되는 과정을 보더니 그녀에게 진행 상황을 전부 말해줬습니다. 우리는 그를 침묵시킬 수 없었고, 그는 계속해서 떠들어댔습니다.

제가 그리고 있는 종이도 그가 보지 못하게 막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는 마이 다카하시에게 제가 테이프를 20cm나 써서 종이를 묶었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말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제 종이를 본 그녀는 테이프를 1번만 감아야 한다고 불평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계약서에 1번만 감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계약서를 확인해 보니 그런 내용은 없었습니다. 저는 이 조건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녹화가 중단됐습니다.

결국 녹화 예정 시간보다 2시간 반이 지난 시점에서, 저는 테이프를 딱 2번 감은 종이을 사용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명백한 의문이 있습니다.

만약 마이 다카하시가 밀봉된 종이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알 수 있는 초능력을 가졌다면, 왜 밀봉에 사용된 테이프의 양이 그 과정에 방해가 되는 걸까요? 테이프를 떼어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죠.

그녀는 첫 번째(파란색) 종이를 가져가 시연을 시작했다가 15분 동안 만지작거리더니 결국 포기했습니다. 그 후 파란색 종이를 조사했을 때, 그녀가 테이프를 떼어내려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흔적을 명확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증거물은 조사를 위해 보관돼 있습니다.

그녀는 두 번째 종이 시연은 시도조차 거부했습니다.

제가 관객들에게 연설을 했고, 마이 다카하시 측은 준비된 문서를 통해 답변했습니다.

그 문서에는 자연, 신, 그리고 제가 회의론자가 됨으로써 무시하고 있는 경이로운 우주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사전에 합의된 절차에 따라 관객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결과는 마이 다카하시 지지 59표, 제 지지 141표였습니다.

이 쇼의 메인 진행자인 아이카와 씨는 상당히 회의적인 편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제가 그에게 TV 모니터를 주목하라고 했습니다. 그는 마이 다카하시가 종이 내부를 훔쳐보는 것을 쉽게 목격했고, 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는 그녀가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또 다른 진행자인 야마구치 씨 역시 제가 알려줬을 때 마이 다카하시가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봤고, 우리는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억제할 수 없던 미네 씨는 관객석의 젊은 여자들에게 작업 거느라 바빠서 마이 다카하시를 전혀 지켜보지 않았습니다.

자, 랜디가 해당 프로그램 녹화 및 방영 전 사전에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거의 모든 규정이 마이 다카하시 측의 컨트롤 하에 있었으며..

겨우 하나 허락 받은 랜디의 검증 방법으로 마이 다카하시는 실패 이후 재시도 마저 포기합니다.

그리고 일련의 모든 녹화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목도했던 200명의 관객은..

결국 압도적인 차이로 랜디에게 표를 보냅니다.

허나, 계약 제반 사항에 따라 결국 방송에는 마이 다카하시가 1, 2라운드를 가져가는 것으로 방영됩니다.

이제 '종이 바꿔치기' 부분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최현우님은 랜디가 미리 종이를 따로 준비한 뒤, 진행자에게 다시 확인을 해야겠다며 건네받은 종이를 바꿔치기했다고 설명합니다. 미리 테이프 뜯은 흔적의 종이를 준비한 뒤, 바꿔치기 후 마이 다카하시가 트릭을 위해 테이프를 뜯으려 했다고 말했다는 거죠.

그리고 함께 출연한 마술사 마릭이 랜디가 종이에 아무것도 적지 않은 것을 봤다고 이야기합니다.

TBS 방송사의 해당 프로그램을 고화질로 가지고 있지 않아, 전적으로 최현우님의 설명에 의존하는 형국이나..

다른 자료화면을 보면, 분명 랜디는 3라운드에서 종이에 적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고서 근처에는 오로지 자신의 스텦과 통역사 2명 만을 두고 있는게 보입니다.

애초에 '출연자'인 마술사 마릭이 랜디의 곁에서 작업을 함께할 이유가 없습니다.

풀 영상이 없지만, 자료 화면과 더불어 당연히 상식적으로는 위 자료 화면 가운데의 마릭은 그대로 맨 앞 패널석에 앉아있지 않았을까요?

마릭은 그저 최현우님의 설명과 함께 전혀 상관없는 듯한 컷에만 함께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료 화면상으로는요.

그럼 최현우님이 지적하신, 랜디의 바꿔치기 장면은 어떨까요?

최현우님이 직접 시연하신 마술은 소위 미스디렉션과 스위치라는 가장 기본 토대가 되는 기술입니다.

허나..

최현우님은..

랜디가 현장에서 구멍을 뚫은 종이를 마이에게 건넸고, 마이가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은 것을 맞췄으며, 진행자가 그 종이를 확인하려고 하자 자신이 먼저 확인해보겠다고 건네 받아서는, 미리 똑같이 구멍을 맞춰 뚫어 준비한 여분의 종이와 바꿔치기를 했다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 여분의 종이는 테이프가 뜯어진 흔적이 있도록 준비했고요.

여기선 논리적 모순이 발생합니다.

-> 랜디가 아무것도 적지 않은 종이A를 마이에게 건넴

-> 랜디는 미리 여분의 종이B를 몰래 지니고 있음

-> 마이가 맞춤 (사실은 모르겠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포기한 것이지만, 의혹대로 아무것도 적지 않은 것을 맞췄다고 가정)

-> A와 차등을 둬 도형 및 알파벳을 적었을 종이B를 바꿔치기 했으니 시원하게 오픈

-> 애초에 종이B를 미리 준비해 바꿔치기 대비를 할 요량이었으면, 현장에서 종이A에 구멍을 뚫는 것은 비합리적,오히려 들통날 위험만 커지고 이점은 전혀 없음 (사전에 구멍을 뚫은 B와 현장에서 뚫은 A의 위치 차이)

-> 시연에 사용된 종이와 테이프는 현장에서 제작진에 의해 엄격하게 브랜드 관리되며 제공된 것

-> 어차피 진행자에게 자신이 확인하겠다며 건네 받아선 테이프 뜯은 흔적이 있다고 승리 선언할 것이었으며, 카메라 앞에서 바꿔치기하는 것보다 차라리 A에 미리 흔적을 남기는 게 리스크 측면에서 유리

-> 미리 테이프가 뜯어진 흔적을 준비한 B와 바꿔치기 했는데 마이 측에서 테이프를 뜯지 않았다고 반발하면? 차라리 바꿔치기 할 요량이었으면 처음부터 A와 B에 도형 및 글자에 차등을 주고서 구멍을 뚫거나 테이프 뜯은 흔적을 남기거나 할 필요가 없음. 그럼에도 미리 구멍과 흔적을 준비해서는 B와 바꿔치기 했다는 건 랜디가 예지력이나 예측력으로 정확히 마이의 행동 양식을 맞췄다는 의미, 그러니까 마이가 테이프를 뜯다가 포기할 것이라는 미래를, 그렇다면 차라리 B를 준비할 필요조차 없었음.

이와 같이 해당 의혹을 결과에 맞춰 나머지를 조립하려고 하니 필연적인 논리적 모순들이 발생합니다.

이는 맞지 않는 특정한 결괏값을 끼워 맞출 때 생기는 특유의 부산물이기도 합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행동적 오류들을 합리화시킬 수가 없으니까 말이죠.

이건 방송 녹화 직후(방영 이전) 랜디가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입장과 같이..

'마이가 테이프를 뜯고서 엿본 뒤 다시 접착했을 흔적'을 공개하고자 취한 지극히 당연한 행동일 것입니다. 만약 진행자가 먼저 뜯어버리면, 마이가 테이프를 뜯으려 했다는 흔적이 덮어지며 증거 자체가 사라지게 되니까요.

따라서, 이미 마이가 포기 선언을 한 순간 랜디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사안은 테이프의 흔적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랜디가 녹화 직후 남겼던 메세지에는..

마이 다카하시가 자신이 세팅한 테이프 2번 감긴 종이를 15분 동안 만지작거리다 포기 의사를 밝혔고, 이후 종이를 조사하니 테이프를 떼려다 실패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곤 이후 재시도를 시도조차 거부했으며, 이전 1세트와 2세트에서 5-6번의 시도에서야 성공을 하자..

회의론자나 과학자가 일체 없던 200명의 관객은, 랜디에게 무려 141표를 보냅니다.

당시 녹화가 있던 1996년 3월 말은..

아직 랜디가 교육 재단 설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이전이며 당연히 챌린지 캠페인은 일반 대중, 특히나 아시아권 사람들에겐 생소하디 생소한 사안이었습니다. 아예 랜디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서도요.

반면, 당시 일본 내에선 초능력과 같은 컨텐츠가 마지막 전성기를 거세게 발하던 시기이며 당연히 마이 다카하시에 대한 기본적인 우호도부터가 랜디와 현격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141표가 나왔다는 것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겁니다.

고화질의 원본 풀영상 없이 최현우님이 제공한 자료 화면만으론 역시 완벽한 분석이나 추정이 불가능하겠습니다.

게다가 랜디가 종이를 건네받는 자료 화면 역시 너무 저화질이고요.

다만 하나 추측이 가능한 것은..

이 미스디렉션&스위치에는 하나 치명적인 약점과 특징이 존재합니다.

자..

그럼 이제 시각적 분석을 통해 바꿔치기 의혹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먼저, 마술의 기본적인 Palming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해당 기술은 기믹이나 트릭이라기 보다는 베이직 스킬에 해당하므로 이렇게 공개적으로 알려드립니다.

(Interval Magic)

이처럼 손바닥을 활용해 물건을 숨기는 다양한 형태의 기술을 Palming이라고 합니다.

본래는 훨씬 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지만, 여기서 알아야할 것은 바로 위의 중지와 약지 사이로 숨기는 방식입니다.

지금 물체와 맞닿아있는 최현우님의 왼손 중지와 약지로는 종이B가 Palming 상태입니다. 당연히 떨어뜨리거나 노출되지 않도록 물체 접촉면과 고정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후 건네받은 종이A 역시 우측 중지와 약지로 Palming

-> 바꿔치기인 스위치를 위한 과정에서 양 손이 필연적으로 물리적 접촉
-> 왜냐하면, 쥐고 있는 물체에 고정 중인 종이B 대신에 A로 바꿔치기 해야하니까
-> 먼저 우측 손이 열린 상태에서 A를 물체에 고정할 수 있도록 좌측 손이 공간 양보
-> 공간 양보를 위해 좌측 손을 열어 중지와 약지에 B를 Palming
-> 성공적으로 A를 물체에 고정시킨 우측 손은 그대로 함께 주머니에

바로 이것이..

물체를 두고서 양손의 서로 다른 물건을 Palming하고 바꿔치기인 스위치를 할 때의 루트 2개 중 하나입니다.

이러면 자연스레 기존에 물체와 중지 약지로 숨기고 있던 종이 대신, 다른 종이를 그대로 물체와 다른 손 중지 약지로 고정시켜 주머니로 처리할 수가 있죠.

다만..

해당 루트 1은 최현우님이 다소 예시를 잘못 들은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랜디에게 가능한 바꿔치기 시나리오는 루트 2가 유일하니까요.

진행자에게 건네받은 종이A는 분명 우측 손 중지 약지 쪽으로 파지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랜디가 바꿔치기할 요량으로 종이B를 지니고 있었다면, 분명 좌측 손 중지 약지와 쥐고 있는 방송용 보조 도구의 접촉면에다 고정 중이겠죠.

최현우님이 시범을 보인 루트 1의 경우, 필연적으로 양손이 물리적으로 맞닿게 됩니다. 물체를 다른 손으로 이동하는 순간 고정 중이던 종이도 손을 따라 이동해야 하니까요.

따라서, 좁은 접촉면 사이에서 당연히 '접촉면으로 종이를 고정하는 손의 변동'을 위해 양손이 순간 맞닿을 수밖에 없습니다.

말로는 설명이 제대로 되기가 좀 힘드니 직접 양손으로 따라 해보시길. 10초 안에 이해가 가실 겁니다.

허나, 프레임 단위로 확인하면 랜디의 경우 우측 검지손가락이 좌측 검지 부위에 0.1초 내외 순간적인 접촉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다시 돌아와..

최현우님의 루트 1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또 존재합니다.

눈썰미가 좋은 분이라면 파악하셨을 텐데, 그건 바로 종이를 건네받은 손과 종이를 보이는 손이 바뀐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런 바꿔치기에서는(즉각적으로 바꿔치기를 한 뒤 보여야 하는) 루트 2를 기본적으로 따릅니다.

루트 2에 대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종이 A는 건네받은 우측 손 중지와 약지로 파지합니다.

좌측 손에는 종이B가 숨겨져 있어야합니다.

이어 우측 손의 종이 A를 방송용 도구와 함께 주머니에 처리한 뒤, 양손을 접촉하는 순간 B를 A로 옮겨야 합니다.

자, 만약 랜디가 바꿔치기를 했다면 루트 2 방식으로만 가능했습니다.

허나..

1-2: 진행자에게 종이를 건네받는 순간 방송용 도구를 쥐고 있던 좌측 손이 일순 쫙 펴집니다.

당연히 물체에 종이B를 숨기고(고정시키고)있는 손가락들은 펼치지 말아야 합니다. 아래로 떨어지니까요.

결코 해서는 안 될 초보적인 실수를 베테랑 프로 마술사 랜디는 왜 저질렀을까요?

처음부터 방송용 도구에 좌측 손가락들로 숨기고 있던 물건이 없었으며, 우측 손이 기능적 움직임을 가지며 어떠한 사물과 접촉하자, '의식하고 있지 않던' 반대 손의 신경이 반사적으로 일순 움직였던 것으로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요?

3: 방송용 도구를 들고 있던 좌측 손으로 가장 가까운 정장 셔츠 안주머니에 넣으려다 순간 멈칫합니다. 각도상 넣을 수가 없어어죠.

4-5: 하여, 도구를 우측 손 엄지와 검지로 집어두는 동시에 좌측 손이 다시 또 일순 쫙 펴집니다. 종이가 있었다면 아래로 바로 떨어졌을 겁니다.

6-: 랜디의 엄지와 검지는 방송용 도구를 집어 올린 상태입니다. 나머지 손가락은 구부려서 종이A를 파지 중입니다. 그렇게 전형적인 좁고 신축성 없는 재질의 정장 셔츠 안주머니로 구겨 넣듯 방송용 도구를 옮깁니다. 종이를 파지 중인 구부린 손은 내내 안주머니에서 거리를 유지하며 프레임 단위에서도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프레임 단위로 한 컷 한 컷 살펴보면 랜디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의 손놀림으로 방송용 도구를 셔츠 안주머니로 옮깁니다.

또 바꿔치기를 했어야할 종이B는 애초에 좌측 손에서 고정될 수가 없었던 상황입니다. 종이A를 파지 중이던 우측 중지 아래론 내내 다른 곳에 접촉 없이 고정적입니다.

애초에 바꿔치기를 하려고 했다면 방송용 도구가 적재되기에도 협소해 실수가 유발될 수 있는 셔츠 안주머니가 아니라, 정장 블레이저 안주머니로 넣는 게 정석적이었을 겁니다.

허나, 그저 의식의 흐름대로 노출되기 쉬움에도 가장 가까운 셔츠 안주머니로 향했던 게 아닐까요.

여하튼지건..

루트 1과 루트 2 모두 랜디에겐 불가능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랜디가 좌측 손으로 종이B를 숨기고 있고, 우측 손에 있던 종이A는 처리했으며, 이제 두 손이 맞닿는 순간 좌측 손의 B를 우측 손으로 옮기려 시도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화살표를 주시해 봅시다.

랜디의 우측 엄지와 검지가 좌측 손과 닿기 이전부터 자연스럽게 구부리며, 중지 아래로 파지하고 있었을 터인 종이A 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러고는 중지와 약지로 파지 중이던 종이를 구부린 엄지와 검지로 뽑아 올려내는 자연스러운 모션이 이어집니다.

자세히 보면, 종이를 뽑아내는 순간의 우측 엄지와 검지는 아래 방향으로 닫혀있는 좌측 주먹과 분명 거리가 존재합니다.

전체적으로..

엄지와 검지를 구부려 아래쪽의 종이를 뽑아내는 자연스러운 모션으로 보입니다.

아마, 영상을 프레임 단위 또는 재생속도를 늦춰서 반복하다 보면 이해가 갈 겁니다.

아니, 아예 이 모든 바꿔치기 파트의 설명대로 직접 따라 해보세요.

자, 5번. 자신 앞에서 초능력을 검증받으면 상금 100만 달러를 지급한다는 제임스 랜디의 100만 달러 챌린지 캠페인을 둘러싼 의혹이 있다. 이 의혹은, 본인 재단과 명성을 위해 캠페인을 지속하고자 초능력자가 있음에도 없다고 주장하며 상금인 100만 달러도 없다는 것.

이건 초반에 설명해 드렸습니다.

랜디의 챌린지에선 수십 년간 1,000명 이상의 도전자가 있었으나 검증을 통과한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간혹 검증에서 떨어진 도전자들이 랜디와 재단 앞으로 소송을 건 적이 심심찮게 있었는데요, 당연하게도 언제나 랜디 측이 승소했습니다.

그리고, 마이 다카하시 측도 그렇습니다.

해당 방송 이후 열정적인 부모와 변호사가 랜디와 재단 앞으로 무려 500만 달러의 소송을 걸었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소장 내용으로요.

"제임스 랜디는 마이 다카하시가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믿지 않으며, 그녀가 속임수와 부정행위를 썼다고 비난했다. 이로 인해 그녀가 극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 능력을 시연할 수 있었던 매우 강력한 커리어와 상업적 기회를 망쳐놓았다. 그는 그녀가 속임수를 쓰지 않았음을 인지했음에도 이러한 비난을 했다. 랜디는 그녀를 기만하고 신용을 떨어뜨려 추후 그녀가 얻을 수 있었던 금전적 이익을 앗아갈 의도를 지니고 있었다."

물론, 기각과 함께 패소했답니다.

여기 재미있는 여담 하나가 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초심리학자였던 게리 슈워츠는, 영매나 에너지 치유나 ESP 같은 것을 맹신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헌데..

2000년 초, 그는 과학자들과 함께 17세 소녀의 초능력을 검증하게 됩니다.

네, 바로 마이 다카하시였습니다.

역시나 사전에 마이 다카하시 측의 요구사항들(고정적인 시연 루틴들)이 있었고, 이를 모두 수용한 검증이 실시됐습니다.

1단계 실험에선 마이 다카하시가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2단계 실험 도중, 당시 박사과정 학생이 종이를 밀봉한 테이프에서 면 보풀을 발견합니다.

네, 마이 다카하시가 중간에 손을 써서 테이프를 뜯었다가 밀봉하는 과정에서 천 주머니의 보풀이 붙게 된 것입니다.

추가로 카메라를 통한 정밀 검사에서 마이 다카하시가 트릭을 쓰고 있다는 게 고스란히 찍혔고..

게리 슈워츠는 앙숙이었던 랜디에게 소송에서 사요하라며 서면 서류를 제공하기까지 합니다.

결론적으로..

마이 다카하시는 이미 빈번하게 카메라와 정황 증거를 통해 트릭을 들켜왔었습니다.

여담 하나 더..

랜디의 이야기를 다룰 때면, 항상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랜디도 레코드판을 읽는 사람에게 넘어가고 말았지. 하지만 레코드판을 읽는 사람이 비법을 공개했고, 상금을 거부하면서 랜디는 100만 달러를 보존할 수 있었다고."

이 레코드판을 읽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이상한 옴니버스가 2012년 7월경 국내 최초로 그 자세한 내용을 인터넷상에 게재했었습니다.

그리고 실지로 랜디가 주관한 테스트에서 이 레코드판 읽는 사람은 레코드 겉면을 보는 것만으로 그 레코드가 어떠한 음악을 담고 있는지 모두 맞혔습니다.

허나 이는 어디까지나 '여흥'에 불과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레코드판을 읽는 사람은 80년대 당시 미국 ABC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That's Incredible의 출연자였고, 레코드판의 홈 형태를 통해 담긴 음악을 유추했던 이른바 암기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입증받고자 랜디가 주관한 실험에 참여했었던 것입니다.

참고로 That's Incredible은 우리나라로 치면 기인열전과 같은 컨셉의 방송으로, 어린 시절의 타이거 우즈가 출연해 퍼팅 묘기를 선보인 바가 있습니다.


말인즉슨, 해당 이야기는 극적인 방향으로 와전되어 국내에 전파됐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6번. 제임스 랜디는 불법 체류자인 동성애자 애인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주소를 바꿔 속였다.

이 부분은 유튜브 편집본 영상만으론 최현우님의 정확한 워딩을 알 수가 없지만..

자막을 통해 랜디가 불법 체류자인 동성애자 애인의 신상을 바꿔서 속여왔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에 되짚어보겠습니다.

문제의 동성애자 애인은 호세 알바레즈입니다.

동성애자였던 그는 1986년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도망쳐 왔습니다. 그의 고향에서 동성애자는 목숨의 위협을 받기 때문이었습니다.

알바레즈는 1987년 학생 비자가 만료됐음에도 고국으로 돌아가길 거부하며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됐습니다. 그리곤 뉴욕 브롱크스에 거주하던 실제 호세 알바레즈의 이름과 사회보장번호를 도용해 가짜 미국 여권을 발급받았죠.

이후 2011년 여권 사기 및 신원 도용 건으로 FBI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한편, 2013년 알바레즈와 결혼을 한 랜디는 2014년 공개된 다큐에서 '호세 알바레즈가 불법 체류 상태이며 타인의 신분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랜디는 비록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변명하나, 이는 명백한 방조이기도 합니다.

랜디의 개인적 과오임은 결코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마치며..

좀 더 꼼꼼하고 상세하게 전달하고 싶은 욕구를 눌러야 했네요..

그래도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최현우님은 해당 유튜브 영상에서 이 마이 다카하시 자매의 놀라운 능력에 대해 감탄하셨습니다.

허나..

만약 마술사 마릭과의 관계가 배제되고..

그리고 어느 한쪽의 이야기 외에도 보다 넓은 범위의 정보들을 함께 파악하고 계셨다면 또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모르겠네요.

무엇보다도..

최현우 마술사님은 대한민국에서 스테이지 마술부터 클로즈업 마술까지 언제나 기믹과 렉쳐 업데이트에 내내 열심이신 대표격 마술사이십니다.

따라서, 마이 다카하시가 시연한 마술(정해진 루틴과 규정에 따라 시연되는 종이 마술, 그리고 밀봉된 곳에서 물체에 변형이 가해지는)들이 지극히 고전적이고 그옛날 클래식 마술 스킬 중 하나라는 것을 모를리 없으시지 않나 하고 아쉬움이 드는 대목입니다.

물론, 최현우님도 대본 없이 장시간 몇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하시다보니 다소 부정확한 정보 전달이 있었으며..

처음부터 한쪽 측면을 기준으로 삼아 흥미롭게 이야기를 구성하고 청자가 즐거이 감상할 수 있도록 극적으로 진행시켜나가다보니 불가피한 부분도 있었다고 충분히 생각됩니다.

아니..

아니!

어쩌면..

최현우님이 진짜로 호그와트 출신이기에 랜디에 대한 세간의 의혹성 주장에 관심을 보였던 것은 아닐까요?

이상한 옴니버스의 소위 미스터리 까발리기가 인터넷상에서 적잖이 지지를 받으며 2012년부턴 출간도 하기에 이르렀고, 제임스 랜디에게 과거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백만 달러 초자연현상 챌린지 프로젝트(SBS 방송 건)의 나비효과로 이게 가능했다고 메일을 보내자 보내온 답변. 당시 여든을 훌쩍 넘긴 초능력 사냥꾼은 자신들의 작업이 대한민국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렀음에 아이처럼 기뻐했다

-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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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제임스 랜디를 꺾은 초능력 소녀?!
제임스 랜디는 사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