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편] 역대 최고의 UFO 사진을 분석해 보자

들어가기에 앞서....

* 본 글은 <역대 최고의 UFO 사진을 분석해 보자> 글의 구독자 열람용 심층편입니다.

본 심층편은 본문 속 UFO 사진과 관련한 학술 논문 검증/항공사진측량/사진공학 및 사진화학/광학/영상 분석 을 담고 있습니다.

이후에 게재될 전체 공개용 글은 이러한 심층 분석을 약 50-80% 축약한 요약편으로 올라갑니다.

UFO 마니아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칭송하는 사진이 하나 있다.

이들은 해당 사진을 '역대 최고의 UFO 사진'이라고 평가한다.

(Sergio Loaiza)

사진은 1971년 9월 4일 아침 코스타리카 북부 아레날 코테 호수 상공에서 촬영됐다.

보다 정확히는..

아레날 화산과 아레날 호수 인근인 북위 10.583도, 서경 84.916도 부근 비행고도는 약 3,048m에서 촬영된 항공사진으로, 배경은 1.8x1.6km 규모의 호수인 코테 호수와 그 주변의 산지/숲/목초지가 되겠다.

해당 사진은 정부와 전문가들로부터 정품 UFO 인증을 받은 사진으로 유명하다.

사진 속 물체는 직경이 약 210m에 달했을 것이라 전해진다.

또, 당시 특정한 한 프레임에서만 물체가 찍혔으며 사진에서 비교적 명확한 초점과 함께 블러 현상을 찾아볼 수 없기에..

이 거대 원반이 실은 호버링 도중 순간적인 이동을 했으리라는 이야기도 있다.

당시 코스타리카 전력공사가 추진하던 아레날 수력발전 프로젝트와 연계해, 아레날호와 그 주변 일대 지역의 지도 제작이 필요했다.

이에 코스타리카 국립지리원이 항공사진측량 작업을 수행하는, 이른바 정규 정부 항공측량 임무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 Aero Commander 680F 계열의 쌍발 항공기가 상공을 비행 중이었으며, 여기엔 다음의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오마르 아리아스 - 조종사
프란시스코 레예스 - 항법/측량 업무
후안 브라보 - 지리/항공사진 업무
세르히오 로아이사 - 항공사진 업무, 이날 실제 촬영 담당

또,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 제원 정도는 다음과 같았다.

독일제 RMK 15/23 항공측량 카메라
항공기 바닥의 전용 마운트에 설치
초점거리 - 약 152.44mm
조리개 - f/5.6
셔터속도 - 1/500초
감도- ASA 80 흑백 항공필름
영상면 - 23×23cm 대형 프레임
인터벌로미터 - 20초 간격

1968년 당시의 동일 기종 모델 항공기 (Richard Goring)

날씨는 하늘에 구름이 일부 있었으나 구름 사이의 대기는 비교적 맑았고 지상에는 구름이 만든 그림자까지 확인될 정도로 시정이 확보된 상태였다.

그저..

지역 정밀 지도 제작에 필요한 항공사진을 확보하는 평범한 정부 측량 업무였다.

항공기 바닥으론 독일제 정밀 항공측량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152mm급 렌즈와 대형 흑백 항공필름을 사용하는 장비였으며, 약 20초의 간격을 두고 지상을 연속적으로 촬영했다.

고도계에 기록된 비행고도는 약 3,048m였다.

그리고 오전 8시 25분경.

항공기는 아레날호 인근의 작은 호수, 코테호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이때 촬영된 연속 항공사진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문제의 300번 프레임이었다.

(Sergio Loaiza)

당시 촬영된 항공측량 사진들은 그대로 보관됐으며 누구도 300번 프레임의 이변을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약 8년이 지난 1979년 5월.

해당 지역의 항공사진 요청 건에 따라 보관 자료가 꺼내졌고, 이를 살펴보던 지리원 사진부 직원들이 문제의 프레임에서 기묘한 형상을 발견한다. (당시 사진 촬영 담당자의 훗날 인터뷰에선, 촬영 후 약 2-3년 뒤 자료 오류로 인한 재조사 요청 건에 따라 사진 검토 중 동료가 발견했노라 회고)

작은 호수 코테호, 주변 일대의 산지와 목초지, 그곳으로 드문드문 자리한 주택과 건물.

헌데, 호수 위로 알 수 없는 원형의 물체가 찍혀있었다.

비행물체로 보이는 미확인 물체가.

물체엔 삼각형 또는 쐐기 모양의 음영과도 같은 어두운 부분이 있었고, 전체적으로는 마치 비스듬히 기울어진 금속성 원반을 위에서 내려다본 것처럼 보였다.

사진부는 처음에는 현상 과정에서 생긴 얼룩을 의심했다.

허나, 형상은 단순한 인화지의 오염이 아니라 네거티브에 기록된 형상이었다.

당시 현장 상상도 (AI image generated by The Wonder Omnibus)

코스타리카의 UFO 연구가이자 사진가였던 리카르도 빌체스는 지리원의 연락을 받고 사진을 확인했고, 이후 복사본을 미국의 사진분석 단체들에 전달한다.

해당 사진은 1979년부터 미국의 저명한 민간 UFO 연구단체 Ground Saucer Watch 등에서 분석이 이뤄졌는데, Ground Saucer Watch는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렸다.

"사진 속 지상물보다 문제의 형상이 대기 왜곡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임. 현상 과정의 불규칙성 때문에 생긴 형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 희미한 반사보다는 구조를 지닌 실체적 대상처럼 보임."

"물체의 지름 대 높이 비율을 약 6:1로 추정. 크기는 직경 약 40m로 계산. 가장 큰 이상점은 물체 외곽의 기하학적 비대칭성으로, 표면반사 또는 얇은 구름이 일부 가렸을 가능성 존재. UFO 모양을 잘라내어 항공사진에 두고서 재촬영했을 가능성은 희박. 진정성 있는 UFO 사진으로 평가."

이 사진이 다른 수많은 UFO 사진과 구별되는 이유는 분명했다.

사진은 정부의 항공측량 작업 중 촬영됐으며, 촬영 간격은 20초였고, 필름에 기록된 고도계 수치는 약 3,048m, 그리고 기포수준계 표시는 '대략 수평'이었다. 사용된 장비도 개인이사용하는 가정용 카메라가 아니었으며 물체가 발견된 건 수년 뒤 우연히였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애초에 흑백 필름으로 촬영됐다는 것.

그렇다면..

실지로 당시 코테호 위로는 거대한 비행접시가 지구의 자연을 사찰 중이었던 것일까?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

1989년.

리처드 헤인스와 자크 발레가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에 해당 사진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한다.

헤인스는 NASA 에임스 연구센터에서 20년 가까이 재직했었던 과학자였고, 발레는 프랑스의 과학자로 천문학자이기도 했다.

이 두 사람은 리카르도 빌체스를 통해 2세대 네거티브와 흑백 포지티브 자료를 확보해 확대 인화, 선형 측정, 광학밀도 분석과 디지털 영상처리를 진행했다.

또한 300번 프레임과 촬영 간격상 각각 20초 차이가 나는 299번 및 301번 프레임 간의 비교 작업도.

한편..

299번과 301번에는 300번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명확한 원반형 물체는 보이질 않았다.

네거티브에 기록된 형상의 장축은 약 4.2mm였다.

형상의 한쪽 가장자리는 비교적 매우 선명한 반면, 반대쪽은 흐리고 불규칙했다. 내부의 명암은 얼핏 입체물의 곡면처럼 보였지만, 논문에서 산출한 태양 방향과 자연스럽게 들어맞진 않았다.

호수면에서는 물체에 대응한다고 확신할 만한 그림자를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헤인스와 발레는 해당 형상이 단순한 현상 얼룩보다는, 불투명한 미확인 항공 물체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논문의 최종 표현은 어디까지나 '미확인'이었으며 사건은 추가 정보가 확보될 때까지 열어두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렇듯 두 저자는 이것이 실제 물체라고 가정하고서 촬영 당시 고도와 사진의 축척을 토대로 그 크기를 계산했다.

만일 물체가 지표면 부근에 있었다면 최대 직경은 무려 약 210m, 축구장 두 개에 가까운 크기였다.

더욱 이상한 것은 문제의 물체가 촬영된 것이 단 한 장뿐이었다는 사실이다.

항공 카메라는 20초 간격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지만, 바로 앞선 프레임에서는 같은 지역에 아무런 원반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문제의 300번 사진에 기록된 물체에서는 빠른 이동을 암시하는 뚜렷한 모션 블러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헤인스와 발레는 영상 전체가 선명한 이유에 대해 빠른 셔터속도 때문이거나, 물체가 지상에 대해 거의 움직이지 않았거나, 또는 두 조건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논문에 실린 원반형 형상의 확대 장면. 물중간 대비로 확대 인화한 흑백 포지티브 사진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

여기서 잠시..

해당 논문을 둘러싼 유명한 오해 하나를 바로잡아야겠다.

이 문제의 UFO 사진은 이후 일반에 다음과 같이 소개된다.

"전문가들의 논문이 동료 심사를 통과해 실제 UFO 사진으로 인정받은 사건"

그래서 인터넷상에선 사진을 설명할 때 정부와 전문가들로부터 인증을 받은, 더할 나위 없는 진짜 UFO 사진으로 추앙되곤 한다.

허나..

이는 분명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먼저, 논문 첫 페이지에 실린 편집자 주석에선..

연구방법을 게재할 가치는 있으나, 두 저자의 해석과 논문 심사자의 판단 사이에 중대한 차이가 존재해 반대 심사 의견까지 함께 싣는다고 명시됐다.

그러니까..

동료 심사자들이 '진짜 UFO다'라는 결론에 합의한 것이 아니라, 저자들의 분석과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심사자의 의견을 한 논문 안에 함께 공개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심사자의 반론이, 35년 이상 지난 현재까지도 문제의 사진을 이해하는 핵심으로 남아 있다.

논문에 실린 원반형 형상의 확대 장면. 네거티브 명암으로 확대 인화해 필름의 입자 구조가 드러난 사진이다. 브루너는 해당 자료를 3-12배 배율로 검사한 결과를 판단의 주된 근거로 삼았다고 밝혔다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

문제의 심사자는 마릴린 브루너였다.

당시 록히드 팰로앨토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었던 브루너는, 문제의 형상이 실제 공간에 존재한 물리적 물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브루너가 주목한 것은 물체의 형상이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는가였다.

우선, 물체의 한쪽 쉐입 경계 부위는 주변 해안선의 자연물보다 비정상적으로 날카로웠다. 광학밀도가 거의 계단함수처럼 급격히 변했을 정도. 반면에 반대쪽 둘레는 흐리고 불규칙했다.

형상은 둘레의 위치에 따라 경계의 선명도 특성이 크게 달라졌다. 브루너는 하나의 고체 물체에서 둘레의 위치에 따라 경계 선명도가 이처럼 크게 달라지는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 이 높은 광학밀도가 실제의 강한 광원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면 어느 정도 플레어와 렌즈 수차, 유제 내부의 빛 확산 또는 할레이션이 보여야 하는데 그러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물체의 방향과 암부, 윤곽 등을 측정해 표시한 분석도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

브루너가 문제 삼은 것은 물체의 비정상적인 쉐입 경계뿐만이 아니었다. 물체 표면에 나타난 명암 또한 실제 태양 조명과는 제대로 들어맞지가 않았다.

위 이미지에서 보듯 저자들은 표면 우측의 삼각형 형태 암부를 별도로 측정했는데, 당시 태양의 방위각과 고도를 적용해 보아도 이 암부를 불투명한 입체 물체에 자연스럽게 드리워진 그림자로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실지로, 두 저자 역시 해당 부분을 태양에 의해 생긴 그림자라기보다 '표면의 명암 또는 무늬'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브루너는 이러한 조명 불일치 역시 압력 자국이라는 가설과 양립한다고 봤다.

만약 이것이 물체의 표면에 실지로 생긴 그림자가 아니라면, 사진 속 밝고 어두운 농도 변화 자체가 필름에 가해진 압력의 차이로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필름 작업 과정에서 이물질의 두께 차이가 이러한 농도 구배를 생성할 수 있으며, 그런 경우 그 패턴은 당연히 태양 빛의 방향성과는 아무 관계가 없게 된다고도 지적했다.

종합하자면..

사진 속 문제의 물체 표면으로 난 삼각형꼴 암부는, 물리학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태양 조명에 의해 형성된 정상
적인 그림자로는 설명이 여렵다는 것.

하여..

브루너는 사진 속 형상이 실제 비행체가 아니라, 필름에 생긴 압력 자국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니까..

'필름 압력 자국(pressure mark)' 말이다.

일반적으로 당시 항공 카메라는 낱장의 필름이 아니라 긴 롤 필름을 사용했다. 촬영 전 필름은 카메라 내부의 공급 릴에 여러 겹으로 감겨 있다가, 약 20초마다 한 프레임씩 촬영 위치로 이동한 뒤 다시 회수 릴에 감겼다.

헌데 만약 이처럼 겹겹이 감긴 필름 사이에 작은 먼지나 단단한 입자 같은 이물질이 끼었다면 어떻게 될까?

브루너는 그러한 이물질이 필름을 국소적으로 눌러 압력 자국을 만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론상..

필름은 투명한 베이스 위에 빛에 반응하는 감광유제층이 입혀져 있는데, 이물질의 모양과 두께가 일정하지 않았다면 눌리는 정도 역시 부분마다 달라질 수가 있다. 그 결과 사진상에서는 밝고 어두운 농도 차이가 생기고, 어떤 부분의 경계는 날카롭게, 다른 부분은 흐리게 나타나면서 마치 입체적인 원반처럼 보이는 패턴이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는 것.

특히, 브루너는 원반 내부의 이른바 '그림자'처럼 보이는 명암(실지 태양의 방향과 무관한) 역시 이물질 자체의 두께 차이에서 생겼을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물체의 이중 경계 부위로 보이는 부분은, 필름이 감기거나 카메라 내부에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조금 움직이며 두 번째 압력 자국을 남겼을 가능성으로 설명했다.

물론, 브루너 자신도 이 구체적인 형성 과정은 어디까지나 추정(conjecture)임을 명시했다.

왜냐하면, 당시 그녀에겐 원본 네거티브가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그녀는 원본 네거티브를 강한 빛에 비스듬히 비춰 검사한다면 실제 압력 자국이었다는 흔적, 즉 감광유제층의 긁힘이나 자국 또는 필름 베이스의 국소적인 변형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허나, 브루너의 분석에도 중대한 한계가 있었다.

그녀는 원본 네거티브를 본 것이 아니었다.

두 저자 헤인스와 발레의 반론에 따르면, 브루너가 판단에 사용한 자료는 3세대 포지티브 콘트라스트 프린트였다는 것. (참고로, 헤인스와 발레가 가지고 있던 것도 원본이 아닌 2세대 네거티브였음)

논문에 실린 흑백 접촉 포지티브 인화물. 항공 네거티브 대부분을 확대 없이 밀착 인화한 전체 장면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

복제와 인화가 반복되면 입자 구조, 콘트라스트, 경계의 기울기는 변할 수도 있다.

브루너는 물체의 경계가 카메라 렌즈의 분해능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허나 헤인스와 발레는 자신들이 보유한 2세대 네거티브 전체를 검토한 결과, 사진 속 일부 건물 지붕에서 문제의 물체보다 더욱 선명한 경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두 저자의 반박이 사실이라면, 물체의 선명도가 렌즈의 물리적 분해능을 초과한다는 가설은 적어도 입증된 결론으로 보기 어려워지는 것.

허나..

헤인스와 발레도 분명 한 가지 문제만큼은 인정해야 했다.

물체 둘레의 한쪽은 날카롭고 반대쪽은 흐린 현상, 즉 고체 3차원 물체의 사진이라는 전제에서는 이처럼 둘레의 선명도가 크게 달라지는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 말이다.

하여, 이들이 제시한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물체의 흐릿한 쪽이 당시 호수와 맞닿아 있었거나 일부가 잠겨 있었기 때문에 경계부가 불규칙해졌을 수 있었을 것"

물론, 이것은 관찰된 증거라기보다 물체가 실제라는 전제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된 설명에 가까웠다.

왜냐하면..

당시 거대한 물체(두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직경 최대 210m)가 실지로 수면에 일부 잠겨 있었고, 더구나 299번 프레임 이후 불과 20초 사이에 그 위치로 진입했다면..

파문이나 물결의 변형 등 어떠한 형태로든 수면 교란(surface disturbance)이 나타났어야 하니까 말이다.

허나, 호수에선 어떠한 유체 역학적 흔적도 보이질 않는다.

물론, 물체가 완전히 정지한 상태로 수면에 걸쳐 얌전히 호버링 중이었다면 이러한 수면 교란이 반드시 남는다고 단정할 순 없겠다.

다만, 그러할 경우 직경 200m가 넘는 거대 원반이 주변 일대에서 누구에게도 목격되지 않았으며 항공기에 탑승 중이던 인원 모두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또 직전 프레임인 299번에서 문제의 호수에 수면 교란과 물체가 보이지 않기에, 이 거대 원반이 20초 사이에 호수 수면에서 물리학에 위배되는 상호작용 현상을 뽐내고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경우를 상정해야만 한다.

다음 이미지들은..

1971년 항공측량 당시의 연속 프레임 299/300/301번을 담은 대형 흑백 포지티브 자료다.

사진은 코스타리카 측 UAP 연구 계정 UAP_CR이 SNS를 통해 2021년 게시했으며, 문제의 원반형 형상은 가운데 300번 프레임에서만 확인된다.

코스타리카 국립문서보관소에는 사건과 관련한 네거티브 5점과 포지티브 3점이 보존 자료로 등록돼 있다.

299번 프레임 (X/UAP_CR)
300번 프레임 (X/UAP_CR)
301번 프레임 (X/UAP_CR)

1990년.

리카르도 빌체스와 자크 발레, 그리고 스탠퍼드대학교의 피터 스터록 등의 협조를 통해..

1989년 논문의 두 저자 헤인스와 발레는 코스타리카 지리원에서 대여한 원촬영 네거티브라고 보고된 299번부터 301번까지의 연결 필름을 전달받는다.

이들은 해당 필름을 육안과 확대 관찰로 검사하고, 원본으로부터 여러 콘트라스트의 포지티브 확대본을 제작했다.

검사 결과, 299/300/301번의 필름면에서는 돌출이나 함몰이 발견되지 않았다. 299번과 301번에는 일부 현상 얼룩이 있었지만, 문제의 원반이 기록된 300번에서는 그러한 얼룩을 찾지 못했다.

필름에는 장기간 취급 과정에서 생긴 긁힘들이 있었고, 매우 얇은 평행 스크래치 세 개는 문제의 물체 형상 위까지 가로질러 지나가고 있었다. 한편 유제 입자들은 전체적으로 불규칙하고 무작위적인 형태를 보였다.

헤인스와 발레는 이를 근거로 이중노출, 붙여넣기 합성, 고의적인 조작, 필름면에 남은 물리적 압력 자국 등을 지지하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반면, 호수면의 수면 교란 흔적은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두 저자의 1990년 후속 논문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

이러한 검사는 브루너가 제시했던 특정 모델에 타격을 주는 듯했다.

그녀가 내세운 필름 롤 사이에 단단한 이물질이 끼어 움푹 팬 자국을 남겼다는 설명이 약해진 것이다.

허나..

여기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원본 네거티브에 물체 형상이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후대의 디지털 합성이나 인화지 위의 조작이 아니라, 적어도 1971년 촬영계의 필름에 실제 광학밀도 변화가 기록됐다는 의미이기 때문.

그러나 이것이 다음을 자동으로 증명하지는 않는다.

"물체의 형상이 카메라 밖 실제 공간의 거대한 물체였다"

촬영 순간 카메라 렌즈와 필터, 광학 창, 내부 구조물에서 발생한 반사광도 필름을 정상적으로 노광시킨다.

필름에 일시적인 기계적 응력이 가해져 감광 특성이 변한 경우에도, 현상 후에는 정상적인 영상(image)처럼 밀도 차이가 남을 수 있다.

그럴 경우 약 19년 뒤 필름을 검사했을 때 필름은 평평할 수가 있다. 입자 분포도 정상일 수 있고 말이다.

즉, 원본 네거티브에 물체가 있다는 것과 물체가 외부의 물리적 물체라는 것은 서로 다른 명제인 셈이다.

헤인스와 발레는 1990년 논문에서 문제의 '형상(image)'이 반사에 의해 생성된 것도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허나, 이 판단은 과도한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이들이 기술한 검사는 원본 필름의 표면과 입자, 그리고 여러 콘트라스트로 제작한 확대 인화물에 대한 관찰이었다.

이는 촬영에 사용된 렌즈와 필터를 회수해 검사한 것도 아니고, 당시의 태양과 수면 반사광을 입력한 광선 추적을 실시한 것도 아니었다.

광학계 내부의 고스트 이미지는 정상적인 빛이 비정상적인 경로를 거쳐 필름에 도달한 결과인 것이지 필름의 결함이 아니다. 따라서 원본 네거티브에서 물리적 변형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광학적 반사를 배제할 수는 없는 셈이다.

헤인스와 발레는 브루너가 제시한 필름 압력 자국 가설을 꽤 효과적으로 반박했다.

하지만..

일시적인 필름 압력 효과나 필름 평탄화 과정에서의 국소 응력, 렌즈 내부 반사와 산란광, 포커스가 형성된 고스트 이미지 같은 가능성들은 각각의 구체적인 생성 메커니즘으로 분리돼 실험 및 광선 추적 또는 재현을 통해 검증된 것은 아니었다.

허면, 브루너가 제시한 필름 압력 자국은 완전히 폐기해야 하는 모델일까?

또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만, 그녀의 가설을 보다 넓게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사진유제에 대한 압력 효과는 오래전부터 알려진 현상이다.

1936년, 광학 및 포토닉스 관련 저명 학술지 Journal of the Optical Society of America에 실린 연구에서는 여러 종류의 이스트먼 코닥 필름에 기계적 압력을 가했을 때 감광도가 변화하는 현상이 실험됐다.

1948년 K. B. 매더는 기계적 압력이 사진유제에 잠상을 형성할 수 있는 과정과 그 메커니즘을 연구했다.

1982년 로체스터공과대학교의 연구에서도 은염유제에 기계적 응력을 가하면 표면 감광도의 감소와 내부 감광도의 증가가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그 변화가 가해진 응력과 관련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감광 특성의 변화가 반드시 현상 이후까지 눈에 띄는 영구적인 거시적 함몰을 남겨야만 하는 현상은 아니라는 점이다.

필름에 영구적인 움푹 팬 자국이 남는 것과, 압력이 은염 결정 및 유제의 잠상 형성 특성을 변화시키는 것은 같은 선상에 놓인 현상이 아니다.

압력이 필름의 탄성 범위 안에서 일시적으로 작용했다면, 압력이 사라진 뒤 필름 표면은 다시 평평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서도 노광과 현상 이전에 유제의 감광 특성이 달라졌다면, 현상 후에는 해당 영역의 광학 밀도만 주변과 다르게 남을 수 있다는 이론적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코테호 필름에서 실지로 일어났다는 직접 증거는 없다

그러므로 1990년 검사에서 필름면이 평평했다는 사실은 '영구적인 필름 압력 자국'을 약화시키지만, 압력이나 응력으로 인한 모든 감광 특성 변화를 자동으로 배제하지는 못한다.

여기서 잠시..

브루너의 원래 설명을 조금 바꿔보자.

브루너는 필름 공급 롤의 층 사이에 이물질이 끼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항공측량 카메라에서 필름은 노광 순간 정확히 평평해야 한다. 그래야 지상의 거리와 위치를 정밀하게 계산할 수 있으니까.

이를 위해 항공측량 카메라에서는 진공을 이용해 필름을 밀착시키는 방식(vacuum back), 필름 평탄화용 유리판 또는 레지스터 글라스 방식, 롤러 방식 등 다양한 필름 평탄화 장치가 사용돼 왔다. 항공측량 카메라의 필름 평탄성을 다룬 연구에서도 진공백과 레지스터 글라스, 롤러를 이용한 다양한 방식이 검토됐다.

가정해 보자.

노광 위치로 이동한 필름과 평탄화 장치 사이에 아주 작은 이물질 또는 국소적인 오염물이 일시적으로 존재 -> 필름이 평탄화되는 순간 해당 지점에 압력이 집중 -> 그 압력이 은염유제의 감광 특성을 국소적으로 바꿈 ->필름이 다음 프레임으로 이송될 때 이물질은 움직이거나 떨어짐

허면, 정확히 한 프레임에서만 비정상적인 광학 밀도 변화가 하나의 형상으로 남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모델은 헤인스와 발레의 주요 반론 하나를 피한다.

이물질이 공급 롤의 층 사이에 계속 끼어 있던 것이 아니므로, 롤의 둘레 간격에 따라 비슷한 압력 자국이 연속적으로 반복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압력이 중심과 주변에 다르게 분포하면, 중앙부와 외곽의 밀도가 달라지고, 일부 경계는 날카로우며, 압력의 기울기가 완만한 반대편은 흐려지는 형태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겠다.

1990년 논문에서 원본 네거티브의 물체 부분을 고대비로 확대 인화한 것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

인간의 시각은 실제 깊이가 없는 명암 분포에서도 쉬이 입체성을 부여한다.

밝은 테두리, 어두운 쐐기, 곡면처럼 변화하는 농도..

이 정도만 갖춰져도 우리는 평면의 얼룩을 금속성 원반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물론, 그 어떠한 가설도 아직 해답이라고 확정 지을 수는 없겠다.

당시 사용된 RMK 15/23 카메라의 정확한 필름 매거진 구조가 복원되지 않았다. 실지로 이물질이 있었다는 증거도 없다. 무엇보다도, 현재 공개적으로 확인되는 연구 가운데 당시와 유사한 항공 필름과 평탄화 장치를 이용해 코테호 사진과 유사한 형상을 재현한 실험은 확인되지 않는다.

참고로..

1982년 로체스터공과대학교의 Dennis A. Weiss가 사진유제에 기계적 응력을 가해 감광도의 변화를 측정한 실험에서는, 실지로 응력이 증가하면서 유제의 감광 특성과 광학밀도가 변화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허나, 이 실험에서 응력 효과가 처음 뚜렷해진 것은 약 400kg/cm² 수준의 상당한 응력이 가해졌을 때부터였다. 무엇보다, 해당 실험은 코테호 사건 당시 사용된 항공 필름과 카메라 구조를 재현한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필름은 조금만 눌려도 저런 UFO가 만들어진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현재로서는 그저 물리적으로 가능한 후속 가설에 불과할 뿐이다.

또 다른 가설로는 광학적 고스트 혹은 산란광에 의한 것이 있겠다.

카메라가 촬영하는 모든 빛이 비단 피사체에서 렌즈를 거쳐 정상적인 경로로 필름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강한 광원이 렌즈의 여러 표면, 필터, 보호 창 또는 내부의 금속 구조물에 반사되면 원래 장면에 없는 별도의 이미지상이 형성될 수가 있다.

일반적인 사진에서는 이를 플레어나 고스트라 부른다.

이런 고스트가 언제나 흐릿한 육각형이나 둥근 빛 점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광학계의 형태와 반사면의 곡률, 초점면의 위치에 따라 구조를 띠는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현대의 원격탐사 장비에서도 유사한 원리가 실제적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과거 미국의 지구관측 위성인 랜드셋 8호 열적외선 센서에서 시야 밖의 복사에너지가 광학계 내부에서 산란돼, 실제 지표에는 존재하지 않는 불균일한 미광 신호(stray light artifact)가 검출기에 더해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당시 연구자들은 시야 밖 어느 방향의 복사에너지가 미광 신호를 만들어내는지 그 발생 영역을 지도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합성 영상 모델을 만들어 실제 관측된 이상 신호를 상당 부분 재현했다.

물론 이러한 장비는 1971년의 흑백 항공카메라와 전혀 다른 시스템이지만, 실제 장면에 없는 신호가 정상적인 촬영계 내부의 빛 경로만으로 센서에 기록될 수 있다는 원리는 분명히 보여준다.

따라서..

코테호의 경우라면 가능한 경로는 다음과 같겠다.

태양 또는 호수면의 강한 정반사광. 렌즈나 필터, 광학 창 또는 내부 구조물에서의 반사. 그리고 필름면에 형성된 국소적인 고스트 이미지.

이 설명은 상당히 많은 이상점을 한 번에 처리한다.

물체 형상이 원본 네거티브에 존재, 필름면은 평평, 입자 구조도 정상, 당시 항공기 탑승 인원 중 누구도 물체를 보지 못했던 사실, 호수에 물체의 그림자가 생기지 않은 점, 수면 교란의 부재까지.

그리고 촬영 각도와 강한 반사광의 기하관계가 우연히 맞아떨어진 특정 한 프레임에만 나타날 수도 있고 말이다.

허면, 광학적 고스트가 가장 확실한 정답일까?

역시 아니다.

해당 RMK 카메라의 정확한 렌즈 설계와 필터 구성, 기체 하부의 촬영 창 구조가 확보된 적 없다. 당시 항공기의 정확한 자세도 알 도리가 없다. 태양과 호수면의 반사 기하를 재구성한 광선추적 결과도 없다.

무엇보다, 사진 속 형상처럼 한쪽은 날카롭고 반대쪽은 흐리며 내부에는 비대칭적인 쐐기형 암부까지 나타나는 고스트를 해당 RMK 15/23 촬영계에서 재현한 공개 검증 자료는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결국, 광학적 고스트 가설은 사건에 특화된 증거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자!

이제 지금껏 살펴본 여러 가설을 정리해 볼 차례다.

코테호 300번 프레임의 원반형 형상이 실제로 호수 위에 존재한 거대한 물체나 비행체가 아니었다고 가정할 경우, 대표적인 사진학적 설명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필름과 감광유제에서 비정상적인 광학밀도 변화가 발생했다는 가설.

두 번째는..

촬영 순간 카메라 앞이나 광학계 내부에서, 호수 위 거대 물체의 실물 외형과 일치하지 않는 상(像)이 만들어졌다는 가설이다.

첫 번째 가설, 필름 또는 감광유제에서 만들어진 형상.

이 가능성을 헤인스와 발레의 논문에서 처음 구체적으로 제시한 사람이 바로 심사자 마릴린 브루너였다.

브루너는 문제의 형상이 실제 공간의 물체가 아니라, 필름에 가해진 국소적인 압력 때문에 만들어진 압력 자국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녀가 상정한 구체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공급 스풀에 감긴 필름층 사이로 작고 단단한 이물질이 들어감 -> 필름이 감기거나 카메라 안에서 이송되는 동안 이물질이 국소적인 압력을 가함 -> 그 압력으로 감광유제의 감광특성이 부분마다 달라짐 -> 노광과 현상을 거친 뒤 한쪽은 날카롭고 반대쪽은 흐리며, 내부에는 입체적으로 보이는 광학밀도 차이까지 가진 형상으로 남음

여기서, 이물질이 조금 움직였다면 원반의 이중 경계처럼 보이는 부분 역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허나..

브루너도 이 구체적인 형성 과정은 어디까지나 추정임을 인정했다.

당시 그녀가 검토한 것은 원촬영 네거티브가 아니었으며, 원본 필름을 강한 사광 아래에서 조사하면 실제 압력 자국에 따른 긁힘이나 함몰 및 필름 베이스의 국소적 변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1990년.

헤인스와 발레는 원촬영 네거티브라고 보고된 299번부터 301번까지의 연결 필름을 확보한다.

검사 결과 해당 연결 필름의 표면은 평평했으며, 문제의 300번 프레임에서도 돌출이나 함몰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브루너가 구체적으로 제시했던, '필름 롤 사이의 단단한 이물질이 영구적인 압흔을 남겼다'는 모델에 분명한 타격을 줬다.

헌데..

그렇다고 압력이나 응력으로 인한 모든 감광 특성 변화까지 함께 배제된 것은 아니었다.

사진유제는 기계적 압력과 응력으로 감광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

1936년의 사진 재료 연구에서도 여러 이스트먼 코닥 필름에 압력을 가했을 때 동일한 광학밀도를 만드는 데 필요한 노광량이 변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압력에서는 그 변화가 압력과 연동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1982년에는 로체스터공과대학교의 Dennis A. Weiss가 학위논문을 통해, 은염유제에 기계적 응력을 가했을 때 표면 감광도는 감소하고 내부 감광도는 증가하며 그 변화가 응력 및 현상 후의 광학밀도와 관련된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중요한 것은..

감광유제의 반응이 변하는 현상과, 현상 이후까지 눈에 보이는 영구적인 움푹 팬 자국이 남는 것은 반드시 같은 일이 아니라는 사실.

필름의 이송이나 평탄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국소응력이 발생했다가 사라졌더라도, 노광과 현상을 거친 뒤 해당 영역만 다른 광학밀도로 남았을 가능성은 이론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코테호 원본에서 직접 확인된 현상이 아니라, 사진유제의 알려진 압력 효과를 해당 사건에 확장해 적용한 이론적 가능성)

그럴 경우 약 19년 뒤 필름을 검사했을 때 표면이 평평하고 입자 분포가 정상이라고 해서, 촬영 당시의 모든 일시적 압력 효과까지 자동으로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1990년 검사는 브루너의 구체적인 영구 압흔 모델을 약화시켰다.

허나 그녀가 제기한 보다 넓은 문제, 즉 원반 형상이 카메라 밖의 물체가 아니라 필름과 감광유제의 반응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까지 제거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이 확장된 설명 역시 아직 가설에 불과하다.

사건 당시 실지로 사용된 항공 필름과 RMK 15/23의 필름 이송/평탄화 장치를 이용해 코테호 형상과 같은 패턴을 재현한 실험은 확인되지 않는다.

사진유제에 압력 효과가 존재한다는 것과, 그 압력 효과가 바로 300번 프레임의 원반을 만들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명제인 셈이다.

두 번째 가설, 촬영 순간 광학계에서 만들어진 형상.

여기에는 하나의 단일한 설명이 아니라, 서로 다른 여러 세부 가설이 포함된다.

강한 빛이 렌즈나 필터, 촬영 창에서 비정상적인 경로로 반사돼 만들어진 광학적 고스트. 카메라 가까이를 지나간 작은 물체가 초점에서 크게 벗어난 채 기록된 초점이탈상. 렌즈나 보호 유리의 손상 또는 오염물이 특정한 입사광과 결합해 만든 산란광의 흔적.

이들은 원인은 서로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필름에 남은 원반형 윤곽이 실제 공간에 존재했던 물체의 외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촬영 순간 태양 또는 호수면의 강한 반사광이 렌즈와 필터, 광학 창의 여러 표면 사이에서 반복 반사됐을 가능성이 있다.

광학적 고스트는 단순히 사진 위에 희뿌연 빛이 번지는 현상만을 뜻하지 않는다.

밝은 광원이 프레임 안이나 바로 바깥에 있을 때, 카메라와 렌즈 내부의 반사광은 비교적 명확한 형태를 가진 별도의 허상을 만들 수도 있다. 니콘 역시 고스트를 밝은 광원에서 나온 빛이 렌즈와 카메라 내부에서 반사돼 생기는 광학 현상으로 설명하며, 조건에 따라 뚜렷한 형태를 가질 수 있다고 밝힌다.

자이스의 광학 설계 설명에서도 고스트는 두 광학면 사이의 반사로 만들어지며, 일부 반사 경로는 비교적 초점이 형성된 고스트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설명이라면..

형상은 네거티브에 정상적인 노광으로 기록된다. 필름면은 평평하고 필름 입자 구조 역시 정상일 수 있다. 외부에 실제 거대 물체를 상정하지 않으므로 승무원들이 아무것도 목격하지 못한 사실과, 형상에 대응하는 별도의 그림자가 확인되지 않은 점을 설명하기 쉽다. 299번과 301번의 해당 수역에서 뚜렷한 수면 교란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와도 충돌하지 않는다.

항공기의 자세와 태양 또는 수면 반사광의 기하 관계가 순간적으로 맞아떨어졌다면, 300번 단 한 프레임에만 강한 고스트가 나타나는 경우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허나..

현재 공개적으로 확인되는 자료 중에는 당시 RMK 15/23의 정확한 렌즈 구성과 필터, 기체 하부 촬영 창, 항공기 자세 및 태양/수면 반사 조건을 함께 적용한 광선추적 결과가 없다.

같은 장비 또는 충분히 유사한 광학계를 이용해 코테호 형상의 비대칭적인 경계와 쐐기형 암부까지 재현한 실험 자료 역시 현재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여기서 잠시..

사건에 특화된 가설을 강하게 지지하려면, 동일하거나 충분히 유사한 조건에서의 재현 실험 또는 정량적인 물리 모델이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이 기준은 사진학적 아티팩트 가설뿐 아니라, 거대한 외부 물체였다는 해석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할 것이고 말이다.

다시 돌아와..

따라서, 광학적 고스트는 여러 이상점을 경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후보지만 아직 사건에 특화된 해답은 아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바로 근거리 비 초점 물체다.

항공기 하부나 카메라 전방 가까이로 작은 파편이나 액체 방울, 항공기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 또는 그 밖의 작은 물체가 지나가면서 한 프레임에 기록됐을 가능성이다.

당시 카메라는 수km 아래의 지형을 촬영하고 있었다.

따라서 렌즈 가까이에 들어온 물체는 원래의 형태가 그대로 찍히기보다, 크게 초점이 벗어나면서 조리개 개구의 영향을 받은 흐림 원반으로 나타날 수 있다.

문제의 형상은 네거티브상에서 장축 약 4.2mm를 차지했다.

초점거리 152.44mm, 조리개 f/5.6, 사실상 원거리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단순한 얇은렌즈 모델을 적용하면..

영상면에서 사실상 점으로 취급될 만큼 작은 물체가 렌즈 전방 약 1m 부근에 있었을 경우, 약 4.2mm 크기의 초점 이탈 원반을 만드는 것은 근사적으로 가능하다.

그러니까..

4.2mm라는 크기만으로 근거리 물체 가설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말이겠다.

진짜 문제는 형태다.

단순한 원형 개구(Circular aperture)와 균일한 조명만을 가정한다면, 초점에서 벗어난 작은 물체는 대체로 부드러운 흐림 원반에 가까운 모습으로 기록될 것이다.

허나, 초점이탈상의 내부 밝기 분포가 언제나 균일한 것은 아니다. 조리개와 입사동공의 형태, 렌즈 수차와 비네팅, 물체의 형태와 조명 및 광축상의 위치에 따라 흐림 원반 내부에도 구조적인 명암과 비대칭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핵심은 내부 명암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당시 RMK 15/23과 실제 촬영 조건에서, 한쪽은 비교적 날카롭고 반대쪽은 흐리며 내부에는 쐐기형 암부까지 가진 코테호의 구체적인 형상이 재현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허나 코테호 형상은 한쪽 경계가 비교적 날카롭고 반대쪽은 흐리다. 내부에는 쐐기형 암부와 곡면처럼 보이는 광학밀도 구배까지 존재한다.

따라서 작은 근거리 물체로 설명하려면..

물체의 크기와 형태, 렌즈까지의 거리, 조명 방향, 광축상의 위치와 초점이탈량이 서로 맞물려야 한다. 초점이탈상이 원반형 내부 명암을 갖는 것 자체는 광학적으로 가능하지만, 코테호에서 보이는 특정한 크기와 좌우 경계의 차이, 쐐기형 암부를 동시에 만들려면 꽤 제한된 조건이 필요했을 것이다.

즉..

이 가설의 약점은 단순히 프레임 속 4.2mm라는 크기를 맞히는 데 있지 않다.

그 크기와 비대칭적인 외곽, 내부의 특정한 광학밀도 분포를 하나의 물리적 조건으로 함께 재현해야 한다는 데 있다.

나머지 흥미로운 두 가지 가설은 이미지와 캡션으로 대체하겠다.

불스아이(Bullseye) 가설. 불스아이는 작은 돌 등의 충격을 받은 유리에 원형 또는 원뿔형의 분리면이 형성되는 파손을 의미. 코테호 300프레임 속 물체의 형태와 유사한 방식으로 형성되는 특징이 있음. 해당 가설은, 렌즈 전면의 필터 또는 항공기 촬영 창에 이와 비슷한 손상이 존재했으며, 항공기가 선회하던 순간 낮은 각도의 태양광이 옆으로 들어오면서 파손면에서 반사광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제시함. 그리고 항공기의 자세가 달라지자 빛의 입사 조건이 사라지면서 그 결과 300번 한 장에만 형상이 나타났다는 것. 즉, 파손면이 특정 순간의 태양광을 반사/굴절/산란시키면서 필름면에 일정한 구조를 가진 고스트 이미지나 산란광의 흔적을 만들었다는 가설임. 정리하자면, 외형상의 유사성은 분명하지만 원거리 지형에 초점을 맞춘 카메라에서 가까운 유리 손상 자체가 이렇듯 선명하게 결상되기는 참 어렵다. 가설이 성립하려면 파손면이 특정한 입사광과 결합해 별도의 고스트 또는 산란상을 만들었다는 추가적인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Auto Color Inc.)

299번 프레임에서도 300번의 물체와 닮아 보이는 형상이 존재한다는 가설. 만약 두 형상이 실지로 동일한 광학적 원인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300번의 물체가 단 한 번 나타난 거대한 외부 물체가 아니라 카메라 또는 필름계 안에서 조건에 따라 반복된 현상일 가능성을 생각할 수도 있겠음. 실지로, 300번 프레임의 같은 지형에선 299번에서 보여지는 형상이 나타나지 않음. 허나, 이는 시차에 따른 작은 지형의 명암 변경이거나 인화/스캔/복제 과정에서 생긴 흔적일 수도 있겠음 (X/UAP_CR)

자!

이번에는..

코테호 300번 프레임의 원반형 형상을 실제 미확인 비행물체 UFO로 해석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린 헤인스와 발레의 두 논문은 과연 어느 정도까지 견고했는가를 살펴볼 차례다.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놀랍게도, 시간이다.

1989년 논문의 초록에서 사진 촬영 시각은 다음과 같이 기재돼 있다.

오전 8시 25분 EDT

헌데..

같은 논문의 본문에선 실지 필름 가장자리에 기록된 데이터를 옮긴 부분에는 전혀 다른 표현이 등장한다.

Clock: 08:25 am local time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

즉..

하나는 미국 동부 일광절약시간인 EDT이고, 다른 하나는 코스타리카 현지 시각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동일한 논문 안에서 촬영 시각의 시간대 표기가 일치하지 않는다.

물론 초록의 EDT가 단순한 표기 오류였을 가능성도 있다. 오히려 필름 가장자리의 데이터를 직접 옮긴 본문 기록인 local time이 원자료에 더 가까울 수 있다.

허나, 문제는 두 저자가 실제 태양 위치를 계산할 때 어느 시간대를 입력했는지 논문만으로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겠다.

그러니까..

문제는, 1971년 당시 코스타리카가 일광절약시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스타리카는 그해 내내 UTC-6인 중앙표준시(CST)를 사용했다.

따라서, 오전 8시 25분 현지 시각과 오전 8시 25분 EDT는 같은 순간이 아니다. 무려 두 시간 차이가 난다.

그리고 이 차이가 중요한 이유는, 두 저자가 사진 속 물체의 명암을 분석하기 위해 당시 태양의 위치를 직접 계산했기 때문이다.

논문에서 제시된 태양 위치는 방위각 약 85.4도, 고도각 약 16.7도였다.

허나..

코테호의 좌표인 북위 약 10.583도 서경 약 84.916도에서 1971년 9월 4일 오전 8시 25분을 코스타리카 현지 시각(CST)으로 두고 NOAA 방식의 태양 위치 계산을 적용하면, 태양은 대략 방위각 89도 고도각 42도 부근에 위치한다.

반대로 논문 초록의 08:25 EDT를 기준으로 받아들이면 코스타리카에서는 오전 6시 25분에 해당하며, 이때는 대략 방위각 84.5도, 고도 12.6도 정도가 된다.

헌데..

어느 쪽도 논문의 고도 16.7도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NOAA의 계산식은 장 메우스의 천문계산법을 기반으로 하며, 1800-2100년 구간에서 매우 양호한 근삿값을 제공하도록 구성돼 있다. (다만 NOAA 역시 이를 관측 자료나 법적 인증 자료로 보증하지는 않으므로, 여기서는 두 시간대 입력에 따라 태양 위치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비교하는 용도로 사용)

물론, 이것이 두 저자의 명암 분석을 통째로 무효화 한다는 뜻은 아니다.

태양의 방위 자체는 어느 계산에서도 대략 동쪽이라는 사실이 유지되니까.

그렇지만..

태양 고도는 전혀 다른 문제다.

물체가 특정한 고도에 존재했다고 가정할 때 그림자가 어느 방향과 길이로 형성돼야 하는지, 그리고 수면에서 어떤 반사 조건이 가능했는지를 판단하는 데 태양 고도는 중요한 변수다.

따라서 원본 비행 기록에서 촬영 시각의 시간대가 무엇이었는지 먼저 확정하지 않는 이상..

1989년 논문의 태양 및 그림자 분석을 완전히 확정된 수치처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리고..

이 사건에서 가장 유명한 숫자 역시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건 바로, 210m.

두 저자는 네거티브에서 물체 형상의 장축이 약 4.2mm이고, 물체가 카메라로부터 최대 10,000피트(약 3,048m) 떨어져 있다고 가정할 경우 실제 크기가 최대 약 210m에 달한다고 계산했다.

헌데, 여기에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

사실, 우리는 사진 속 크기만으로는 물체의 실제 크기를 알 수 없다.

먼저, 물체까지의 거리를 알아야 한다.

사진상에서 4.2mm를 차지하는 형상은 아주 멀리 있는 거대한 물체일 수도 있고, 훨씬 가까이에 있는 작은 물체일 수도 있다.

4.2mm가 원찰영 네거티브에서 직접 측정된 값이라고 전제하고, 이를 약 152.44mm의 초점 거리와 결합하면 형상의 각크기는 약 1.58도가 된다. 하여, 물체가 카메라에서 3,048m 떨어져 있었다면 단순 투영기하로 계산한 크기는 약 84m다.

더욱이 10,000피트가 항공기의 해발 고도이고 물체가 해발 약 640m인 호수면에 수직으로 가까이 있었다고 가정하면, 항공기와 물체의 고도차는 약 2,400m가 된다. 따라서 물체의 크기는 약 66m 수준으로 줄어든다.

허면, 어째서 두 저자의 산출 결과와 이토록 차이가 나는 것일까?

논문의 210m는 4.2mm에 1:50,000의 축척을 적용했을 때 나오는 값과 정확히 일치한다. 즉 수치상으로는 4.2mm를 지상 약 210m로 환산한 결과다.

허나 논문은 초록에서 4.2mm와 10,000피트라는 조건을 제시하면서도, 이 210m가 초점 거리와 각크기를 이용한 투영기하에서 나온 것인지, 별도의 사진 축척을 적용한 것인지 그 산출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다.

따라서 210m는 직접 측정된 물체의 크기가 아니라, 사진 축척과 카메라 자세 및 물체거리 등에 의존하는 조건부 추정치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물론, 당시 항공기가 기울어진 상태로 촬영을 했다면 단순한 수직 촬영 계산과는 지상 범위가 또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까..

210m는 카메라의 자세, 지상 축척, 물체와 카메라 사이의 거리라는 여러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조건부 추정치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논문 이후로 일반에 퍼진 '전문가가 측정한 결과 UFO의 직경은 210m'라는 표현은 명백히 지나치다는 것이다.

만일 두 저자의 해석처럼 물체가 코테호 수면 부근에 존재하는 수십에서 최대 200m가 넘는 거대 구조물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엄청난 크기가 새로운 문제를 만든다.

항공기 안의 네 사람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인접한 299번과 301번 프레임의 겹치는 수역에서 동일한 원반형 형상이 없었고, 1990년 후속논문에서도 해당 수역에서 뚜렷한 수면 교란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기록했다.

수면 위 일정 고도에 떠 있었다면 태양광에 따른 그림자의 존재 역시 고려해야 하지만, 연구진은 물체와 대응한다고 확신할 만한 그림자를 끝내 찾지 못했다.

반대로, 두 저자의 말마따나 흐린 경계를 설명하기 위해 물체가 수면과 맞닿아 있거나 일부 잠겼다고 가정하면..

이번에는 수백 미터급 구조물과 물의 물리적 상호작용을 설명해야만 한다.

허나, 바로 전후 프레임에는 그러한 흔적이 없다.

1990년 후속 연구에서도 헤인스와 발레 역시 299번과 301번의 같은 호수 영역을 확대 조사했지만 어떠한 수면 교란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기록했다.

물론..

그림자는 물체의 높이나 배경 조건에 따라 희미했을 수 있다. 수면 교란 역시 정확한 움직임과 접촉 상태를 모른다면 반드시 사진에 보여야 한다고 단정할 순 없다. 승무원 역시 우연히 아래를 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이 모든 조건을 동시에 적용해야 한다는 점이겠다.

그리고 하나 더, 물체 자체의 형상.

물체를 보면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하나의 금속성 비행접시를 위에서 촬영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사진을 실지로 분석하면 외곽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1989년 논문은 한쪽 가장자리가 매우 선명한 반면 반대편은 흐리고 불규칙하며, 왼쪽 외곽은 나머지 원형 윤곽의 자연스러운 연장이 아니라 어느 정도 납작해져 있다고 기술했다.

고역대비 반전 처리로 외곽을 강조하자 형상은 더욱 기묘하게 나타났다.

고역대비 반전 처리로 강조한 물체의 형상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

두 저자는, 왼쪽 부분이 원반 나머지의 원형 윤곽을 그대로 이어가는 형태가 아니며 어느 정도 납작해져 있다고 기록했다.

1990년 원촬영 네거티브 검사에서는 왼쪽 경계를 따라 수십 개의 가느다란 밝은 구조가 몸체에서 바깥으로 뻗어 배경 속으로 사라지는 반면, 오른쪽은 그보다 훨씬 규칙적이고 매끄러운 윤곽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미세구조들이 한 방향으로 기울어져 나타나는 이유를 자신들도 알 수 없다고 적었다.

1990년 후속 논문 중 저자들이 원촬영 네거티브에서 관찰했다는 미세구조를 표시한 도해. 좌측 L에는 수십 개의 가느다란 밝은 구조가 바깥으로 뻗어 있고, 우측 R은 상대적으로 매끄럽지만 같은 방향의 짧은 톱니형 구조를 가진다고 표시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

여기서 흥미로운 문제가 생긴다.

두 저자는 물체의 자세와 명암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를 편평한 원추형 회전체(flat conical section of revolution)라고 가정했다.

만약 그런 회전체가 기울어진 상태로 촬영된다면, 원은 원근법에 의해 타원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기울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한쪽 윤곽만 납작해지고, 한쪽은 극도로 날카로운 반면 반대쪽은 불규칙하게 녹아 없어지는 형태가 되지는 않는다.

논문에 실린 중간 콘트라스트로 확대된 포지티브 사진. 저자들은 물체의 형상을 평평한 원추형 회전체라고 가정하고, 오른쪽이 위로 기울었다면 태양광 아래에서 표면 전체가 어두워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므로 사진 속 삼각형 암부는 자연스러운 태양 그림자가 아니라 표면 무늬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

말인즉슨..

사진 속 물체를 정말 하나의 대칭적인 원반형 고체라고 해석한다면, 실제 외곽 자체가 그 가정과 깔끔하게 들어맞지 않는 것이다.

뭐, 그렇다고 외계 문명의 우주선은 반드시 대칭이어야 한다는 물리적 법칙이나 미적 감각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면 별수 없지만.

허나..

그 경우에도 또 문제가 생긴다.

처음에는 원반형 회전체라는 대칭적인 기하를 이용해 물체의 자세와 표면 명암을 분석해 놓고는..

윤곽이 그 모델과 맞지 않는 부분에서는 재차 '원래 비대칭적인 구조였을 수도 있음'이라고 설명한다면..

이는 검증 가능한 모델이 아니라 결과에 따라 형태를 계속 바꾸는 설명이 되기 때문이다.

물체 형상의 장축과 삼각형 암부의 방향 및 각도가 표시돼 있는 논문 속 이미지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

그렇다면..

두 논문(1989, 1990)의 검증은 대체 어디까지 이뤄졌던 것일까?

여기선 분명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

헤인스와 발레는 네거티브 확대 관찰과 광학 밀도 분포의 비교, 인접 프레임 검토, 필름 입자 관찰, 컴퓨터 영상처리, 필름 표면의 변형과 얼룩 검사, 태양과 그림자의 기하학적 분석까지 상당한 작업을 수행했다.

특히 1990년 원촬영 네거티브라고 보고된 연결 필름을 직접 확보한 뒤 필름 표면이 평평하고, 300번 프레임에 현상 얼룩이 없으며, 입자 분포도 무작위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 사건에서 중요한 자료다.

허나..

당시 실지로 사용된 카메라 본체와 렌즈, 필터, 촬영 창 및 필름 매거진을 회수해 정밀 검사한 것은 아니었다. 동일한 RMK 15/23과 같은 종류의 항공 필름을 이용해 당시 조건을 재현하지도 않았다. 촬영 순간의 정확한 항공기 자세와 태양에 대한 기체 방향도 복원되지 않았다. 렌즈와 필터, 촬영 창 내부에서 가능한 미광(stray light)과 고스트 경로를 광선추적으로 검증하지 않았으며, 필름 평탄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 응력효과도 재현하지 않았다.

촬영 시각의 시간대가 무엇이었는지 원본 운항 기록으로 재확인하지 않았고, 사진 속 형상까지의 실제 거리를 독립적인 방법으로 측정한 것도 아니었다.

이쯤에서..

문제의 논문을 둘러싸고서 논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경력을 다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겠다.

먼저 리처드 F. 헤인스.

그는 NASA 에임스 연구센터에서 20년 가까이 재직했었던 과학자였으나..

실험심리학 전공자이며 NASA 에임스 연구센터에선 인간의 시각과 항공우주 인간공학, 비행 및 우주선 운용과 관련한 시각 정보 문제를 연구했었다. 우주선 접근 속도의 시각적 판단, 시야와 가속도의 관계, 우주정거장 창문의 광학적 특성과 인간 지각 등을 말이다.

다음으로 자크 발레.

프랑스의 과학자로 천문학자였다고 알려졌는데..

그는 소르본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릴대학교에서 천체물리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인공지능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다.

초기에는 파리천문대와 텍사스대학교 천문학과에서 일했고, 이후 컴퓨터정보시스템과 네트워크 분야에서 활동했다.

그렇다면, 마릴린 E. 브루너의 경력은?

브루너는 당시 록히드 팰로앨토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실제 전문 분야는 태양물리학과 우주 관측 광학장비였다.

NASA의 기록에 따르면, 브루너는 태양 플라스마의 복사 특성을 연구했고 자외선 및 연X선 태양 관측장비 개발에도 참여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일본의 Solar-A 위성에 탑재될 Soft X-ray Telescope 개발 연구에 참여했으며, 위성이 1991년 발사된 뒤에는 해당 X선 망원경의 설계 발전과 성능에 관한 연구도 발표했다.

또한, 고해상도 UV/X선 관측용 로켓 장비와 태양 관측 광학계 개발에도 참여했다.

그러니까..

헤인스는 인간의 시각과 항공우주 인간공학에서 강한 경력을, 발레는 천문학과 컴퓨터과학의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브루너는 실제 빛을 받아 이미지를 만드는 광학 관측기기와 영상 형성 과정을 연구하는 분야에 직접 몸담고 있었다.

따라서..

해당 사건의 화두가 '이 필름 속 물체의 형상은 어떠한 물리적/광학적 과정으로 만들어졌는가?'라면, 브루너가 처음부터 사진의 형성 과정 자체를 의심했던 방향은 결코 가벼이 볼만한 것이 아니겠다.

물론, 브루너가 당시 제한적인 자료를 통한 추정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으나 그녀가 더 큰 차원에서 제기한 질문만큼은 여전히 살아남는다.

그건 바로, '물체의 형상이 실제 공간에 존재한 게 아니라 사진 재료 또는 촬영계 내부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헤인스와 발레의 분석은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에 정식 연구논문으로 게재된 것이다.

허나 이 학술지는 주류 광학/항공사진측량 분야의 전문 저널이 아니라, 기존 학계에서 충분히 다루지 않는 비정통적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 목적의 학술지였다.

더욱이 당시 심사자였던 마릴린 브루너는 저자들의 '실제 물체' 해석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문제의 형상이 사진학적 아티팩트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따라서 논문의 게재는 해당 분석이 일정한 학술적 검토 절차를 거쳤다는 의미이지, 거대한 미확인 비행체의 실재가 학계에서 검증되거나 승인됐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1971년 코테호의 300번 프레임을 정말로..

호수 위에 나타난 수십에서 200m가 넘는 거대한 외계 문명 우주선의 사진이라고 받아들여야 할까?

뭐, 가능은 하겠다.

단, 다음과 같이 상당히 많은 조건이 필요하다.

네 명의 승무원 모두 우연히 물체를 보지 못함 / 주변에서도 아무도 거대한 구조물을 목격하지 못함 / 299번에는 없던 물체가 불과 20초 안에 나타남 / 그리고 다음 프레임이 촬영되기 전 다시 사라짐 / 빠르게 움직였음에도 사진에서는 눈에 띄는 운동 징후나 블러가 나타나지 않음/ 대형 물체에 대응한다고 확신할 그림자가 발견되지 않음 / 수면에 일부 잠긴 상태였을 경우, 거대한 물체가 물과 접촉했음에도 전후 프레임에 수면 교란이 남지 않음 / 한쪽은 극도로 선명하지만 반대쪽은 흐리고 불규칙한 윤곽 역시 실제 물체(고체)에서 생긴 현상이어야 함/ 물체의 한쪽이 납작해지고 비대칭적인 외곽도 물체 자체의 형상이거나 별도의 환경 효과여야 함 / 표면의 삼각형꼴 암부가 태양 방향과 맞지 않기에 그것은 그림자가 아니라 외계 문명의 미적 감각이 개입된 표면 무늬여야 함, 물론 비대칭적인 외곽도 미적 감각을 우선시한 작업물이어야 함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이 가운데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는 조건은 많지 않다.

항상 UFO/외계인 옹호론자들이 말하듯,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외계인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하는 법이니까. (물론, 이 말과 함께 여러 가정을 덧붙이는 사람 역시 인간이지만)

초월적인 우주 에너지를 컨트롤하며 항성 간 이동을 자유로이 펼치는 초고대 문명 외계 우주선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당연히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구조가 대칭일 이유도 없다. 수면과 어떠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할지도 알 수 없다.

허나..

우리는 공상이나 음모론이 아닌 과학적 가설을 따져보려는 것이다.

과학적인 가설의 설득력은 '어떤 설명도 상상할 수 있는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관측된 이상이 하나씩 나타날 때마다, 그 결과를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예외 조건과 보조 가정을 계속 추가해야만 하는 모델은 자연히 설득력이 낮아진다.

다시 말해서..

사진 속 물체가 거대한 실존 우주선이라는 가설은, 그걸 성립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사후적 가정(ad hoc assumption)이 지나치게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

반면..

그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더라도, 촬영계 또는 사진 재료 내부에서 발생한 어떤 미확인 아티팩트라는 상위 가설은 훨씬 적은 가정으로도 상당수의 이상점을 동시에 설명이 가능하다.

현재까지는 말이다.

2026년 다큐멘터리 The Cote Photo를 통해 공유된 드럼스캔본. 현재 공개된 자료 가운데 가장 고해상도-원본 포맷 용량이 기가바이트 단위-이면서 명암 후처리나 브러시질이 가장 적은 버전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강한 대비 조정을 거친 이미지와 비교하면 형상이 배경에 보다 자연스럽게 섞여 있으며, 밝은 외곽과 내부 암부가 주는 금속성 입체감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Esteban Carranza)
(Esteban Carranza)
인터넷상에선 주로 이와 같이 명암 대비 처리가 드라마틱하게 된 버전으로 전파 (Sergio Loaiza)

자!

이야기가 모두 끝..

정말 마지막으로!

이상한 옴니버스의 '개인적인' '가설'을 소개하겠다.

해당 가설은..

편의상..

여기서는 '도넛 가설'이라고 칭하도록 하겠다.

물론, 이는 기존 문헌이나 광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정식 명칭은 아니다.

사진 속 원반형 형상이 호수 위에 존재한 거대한 물체의 실물 외형이 아니라, 촬영계 안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본 글에서 임의로 묶어 부르는 이름이겠다.

그 구체적인 생성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defocus + aperture geometry + blur pattern

internal reflection/off-axis light + optical surfaces + ghost/stray-light artifact

첫 번째는..

카메라 가까이에 있던 작은 물체가 초점에서 크게 벗어나면서, 조리개 또는 입사동공의 형태와 렌즈 수차가 반영된 흐림 패턴으로 기록됐을 가능성.

두 번째는..

태양이나 호수면에서 들어온 강한 빛이 렌즈와 필터, 촬영 창 등의 광학면에서 반사 또는 산란되면서, 필름 위에 실제 장면에는 존재하지 않는 고스트 이미지나 미광 아티팩트를 만들었을 가능성이다.

두 경로의 물리적인 원인은 서로 다르다.

하나는 카메라 가까이에 실제 작은 대상이 존재해야 하며, 다른 하나는 사진 속 해당 위치에 대응하는 외부 물체가 존재하지 않아도 성립할 수 있다.

허나..

두 설명은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300번 프레임에 기록된 원반형 형상이 호수 위에 존재했던 거대한 물체의 실물 외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HiClipart)

최대한 간략하게 말하자면..

사진 속 원반 형태가 실제 공간에 존재한 거대한 물체의 외형이 아니라, 카메라가 빛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상일 가능성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경로가 존재한다.

카메라 가까이에 있던 작은 물리적 입자나 파편이 초점에서 크게 벗어나면서 실제 외형적 특징을 잃고는, 조리개와 입사동공의 구조를 반영한 원반상으로 기록됐을 가능성.

그리고..

태양이나 수면의 강한 반사광이 렌즈/필터/촬영 창 내부에서 비정상적인 경로로 반사되면서, 사진 속 원반 형태의 위치에 대응하는 독립적인 외부 물체 없이도 별도의 원반형 고스트 이미지를 만들었을 가능성이다.

그러니까..

현장에 작은 물체가 실제로 존재했지만 사진 속 원반은 그 물체의 모습이 아니었을 수도 있고, 아예 원반 형태가 나타난 위치에 대응하는 물체 자체가 없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두 과정은 서로 다르다.

허나, 하나의 중요한 공통점을 가진다.

필름에 기록된 원반의 형상이 실제 공간에 존재한 물체의 형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이다.

작은 대상이 카메라의 해상 한계보다 작고 초점에서 크게 벗어나면, 대상의 실제 윤곽은 거의 사라진다. 대신 사진에 남는 형상은 조리개와 입사동공, 렌즈수차와 비네팅, 광축에서 벗어난 정도와 빛의 입사 방향에 지배된다.

불규칙한 얼음 조각이나 파편도 '둥근' '흐림 원반'처럼 나타날 수 있고, 촬영계의 동공 중앙이 가려져 있다면 밝은 외곽과 중앙 암점을 가진 도넛상으로 기록될 수도 있겠다.

다만, 초점 이탈이 언제나 도넛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원형 개구에서는 '속이 찬 흐림 원반'에 가까운 형상이 예상된다. 반면 중앙 차폐나 부분적인 동공 절단, 비네팅과 렌즈수차, 광축에서 벗어난 위치, 포화와 비선형적인 영상응답 등이 작용하면 중앙 암점과 비대칭적인 외곽, 구조적인 농도 분포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도넛 가설은 반드시 완벽한 원형의 도넛 하나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작은 대상 또는 비정상적인 광선 경로가 촬영계의 특성에 따라 구조를 지닌 원반상으로 변환됐을 가능성을 뜻한다.

이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비교 사례가 1996년 NASA의 STS-75 영상이다.

영상에는 밝은 외곽과 중앙 암점, 층이 나뉜 듯한 농도 분포를 가진 여러 원반형 형상이 화면을 가로질러 이동한다.

NASA의 공식 기록은 이 장면을 자유비행 중인 테더 위성을 추적한 영상으로 설명하지만, 주변 원형체 각각의 물질까지 판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우주왕복선에서 배출된 물이 진공에서 크고 작은 액적과 얼음 입자 및 미세한 안개로 분해될 수 있었음을 고려하면, 셔틀 가까이에서 햇빛을 반사하던 얼음 입자나 미세 파편은 현실적인 후보가 된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NASA의 영상들에서 흔하게 관찰되며 UFO/외계인 음모론자들의 주요 소재가 되기도 했었음)

중요한 것은..

크기와 위치가 서로 다른 여러 형상이 비슷한 중앙 암점과 외곽 패턴을 반복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각각의 파편이 우연히 모두 같은 구멍과 구조를 가졌던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작은 대상이 동일한 카메라를 통과하면서 공통된 광학적/전자적 패턴을 부여받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초점 이탈 원리가 공식적으로 명시된 비교사례가 NASA의 STEREO 관측장비다.

우주선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파편이 망원경 가까이를 지나자 실물의 불규칙한 윤곽은 사라지고, COR1/COR2 코로나그래프의 중앙 오컬터, 즉 차폐 장치의 형태를 반영한 커다란 도넛으로 기록됐다. NASA는 도넛이 크게 보일수록 파편이 망원경에 더 가까웠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COR1/COR2에는 태양광을 가리기 위한 중앙 오컬터가 실제로 존재한다. 반면 코테호 촬영에 사용됐다고 알려진 RMK 15/23의 입사동공에 이와 같은 중앙 차폐가 존재했다는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STEREO 사례가 코테호의 중앙 암부를 직접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근거리 대상이 촬영계의 동공 구조를 반영하면서 실물과 전혀 다른 거대한 원반상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일반 원리를 보여주는 비교 사례로만 사용해야 하겠다.

즉..

실제 작은 물체가 존재했지만, 사진 속 거대한 원반은 그 물체의 실물 형태는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STS-75와 코테호가 동일한 장비와 메커니즘을 공유한다는 증거는 없다.

STS-75의 중앙 암점이 어떤 광학 부품이나 영상처리에서 만들어졌는지도 공개 자료만으로 확정할 수가 없다.

허나, 적어도 작은 대상이 촬영계의 영향으로 실제 형태와 전혀 다른 거대한 원반처럼 보일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NASA의 영상들에서 흔하게 관찰되며 UFO/외계인 음모론자들의 주요 소재가 되기도 했었음)

그리고, 이와 같은 설명은 1990년 원촬영 네거티브라고 보고된 필름의 검사결과와도 충돌하지 않는다.

당시 연결 필름의 표면은 평평했다.

300번 프레임에는 인접 프레임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현상 얼룩이 없었으며, 형상 안팎의 필름 입자 배열에서도 특별한 규칙성이 관찰되지 않고 무작위적으로 분포했다.

이는 단순한 현상 얼룩이나 후대의 덧붙임, 필름 표면에 남은 영구적인 압흔이라는 설명을 약화한다.

허나..

그것이 곧 호수 위의 거대한 고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초점이탈상이나 광학적 고스트 역시 실제 빛이 감광유제를 정상적으로 노광한 결과이므로, 평평한 필름면과 무작위적인 입자 분포에 모순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검사 결과는 거대한 외부 물체뿐 아니라, 촬영 순간 광학계에서 생성된 원반상과도 충분히 양립한다.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

논문 속 형상의 미세 구조 역시 의미심장하다.

1989년의 고역대비 반전 처리(좌측)에서는 왼쪽 외곽이 나머지 원형 윤곽의 자연스러운 연장이 아니라 납작하고 불규칙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1990년 후속논문의 도해(우측)에서는 원네거티브에서 관찰됐다는 왼쪽 경계의 수십 개 가느다란 밝은 구조와 오른쪽의 짧은 톱니형 구조, 위아래 외곽과 내부의 선 및 암부가 거의 같은 사선 방향을 공유한다고 표시했다.

두 저자 역시 이러한 방향성이 반복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만일 이것들이 실제 원반형 고체의 서로 다른 표면 구조라면..

외곽과 내부의 여러 세부가 사진면에서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된 이유를 반드시 별도로 설명해야만 한다.

반면, 광학계에서 만들어진 상이라면..

비네팅과 오프축 수차, 코마, 동공 일부의 차단 또는 특정 방향의 입사광처럼 형상 전체에 공통으로 작용한 하나의 촬영 조건이 동일한 방향성을 부여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저자들이 실제 물체 표면의 세부 디테일로 기술했던 경계와 미세선, 내부 암부의 공통 사선 방향이 실은 촬영계에서 발생한 공통된 광학적 왜곡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운데는 코테호 300번 프레임 물체. 상단과 하단은 STS-75 영상에서 서로 다른 시점에 캡처한 장면. 시간이 지나 형상의 크기와 외곽이 달라지는 동안에도 밝은 원형 테두리와 중앙 암점, 입체감을 만드는 단계적인 농도 분포, 삼각형 또는 부채꼴에 가까운 비대칭 암부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실제 대상들이 모두 같은 구멍과 표면 구조를 지녔다기보다, 초점이탈 동공상 또는 촬영계의 광학/전자적 응답이 공통적인 패턴을 부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코테호 사진과 동일한 생성 원인이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코테호 300번 프레임에서 외곽선과 내부 암부만으로 어떻게 두께와 경사를 가진 금속성 물체 같은 입체감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형태학적 비교 사례다. 그리고 또 본문의 도넛 가설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비교 사례이고 말이다 (NASA)

물론, 이것만으로 도넛 가설이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허나, 실제 고체 표면의 세부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것을 이 촬영계의 공통된 형상으로는 이해될 여지를 갖게 된다.

이 가설은 코테호 사건의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줄여준다.

300번 한 프레임에만 나타난 이유. 작은 입자가 해당 노출 순간에만 카메라 앞을 통과했거나, 고스트가 만들어지는 반사 조건이 그 순간에만 성립했다면 된다.

승무원들이 아무것도 보지 못한 이유와 그림자와 수면 교란이 없었던 이유. 호수 위에 거대한 물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당연한 결과다.

최대 210m라는 거대한 크기 문제 역시 사라진다. 네거티브상의 4.2mm가 실제 외부 물체가 선명하게 맺힌 상이 아니라 초점이탈 원반이나 고스트 이미지의 크기였다면, 이를 사진 축척에 따라 실제 지름으로 환산하는 계산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필름면이 평평하고 입자 분포가 정상이었던 이유 역시 설명된다. 그 형상은 필름을 물리적으로 훼손한 자국이 아니라, 실제 빛이 유제를 정상적으로 노광해 만든 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본 가설 역시 완성된 해답도 최종 해답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껏 검토하고 분석한 여러 후보 가운데..

승무원의 미목격과 인접 프레임의 부재, 그림자와 수면 교란의 부재, 불확실한 실제 크기와 비대칭적인 외곽, 정상적인 필름면과 입자 분포를 비교적 적은 가정으로 함께 설명하는 유력한 경쟁 가설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상위 가설은 서로 다른 두 가능성을 모두 포괄한다.

촬영 순간 카메라 가까이에 실제 작은 대상이 존재했지만, 사진 속 원반은 그 대상의 실물 형태가 아니었을 가능성.

또는..

원반 형태가 나타난 위치에 대응하는 실제 외부 물체 없이, 태양이나 수면 반사광이 비정상적인 광학 경로를 거치면서 별도의 고스트 이미지를 만들었을 가능성까지.

이렇듯, 해당 가설은 현장에 실존 물체가 존재했거나 혹은 그 위치에 대응하는 물체 없이 빛의 비정상적인 경로만 존재했을 경우 모두를 성립시킬 수가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당신의 몫이다.

어떤 결론을 머릿속과 마음속으로 지니든 간에..

부디, 글을 읽는 동안 각자가 원하는 행복한 공상으로 푹 빠졌기를.

(HiClipart)


참조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Photo Analysis of an Aerial Disc Over Costa Rica> Richard F. Haines & Jacques F. Vallée
<Journal of Scientific Exploration/Photo Analysis of an Aerial Disc Over Costa Rica: New Evidence> Richard F. Haines & Jacques F. Vallée
<Journal of the Optical Society of America/Pressure Effect on Sensitivity of Different Photographic Films> Ny Tsi-Zé & Lü Ta-Yuan
<NASA STEREO Science Center/Image Artifacts - Debris>
<NASA/STS-75 Flight Day 9>
<NOAA Global Monitoring Laboratory/Solar Calculation Details>
<Remote Sensing/Stray Light Artifacts in Imagery from the Landsat 8 Thermal Infrared Sensor> Matthew Montanaro & Aaron Gerace & Allen Lunsford & Dennis Reuter
<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The Effects of Mechanical Stress on Photographic Emulsions> Dennis A. Weiss
<The Photogrammetric Record/Film Flatness in Survey Cameras> J. M. T. Clark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