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월등한 외계 문명의 무선 신호를 포착했다?
오늘은 3월 1일이다.
3월 1일, 삼일절.
모두가 알듯이, 삼일절은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인 국경일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8월 15일은?
모두가 알듯이, 광복절은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인 국경일 중 하나이다.
그런데..
어쩌면..
이 8월 15일은 비단 대한민국이 아니라..
지구 문명 최대 최고의 국경일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8월 15일은, 인류보다 훨씬 진보한 외계 문명이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온 것으로도 알려져있으니까.
역사적인 순간은, 1977년 8월 15일 23시 16분경 발생했다.
이날, 미국의 빅이어(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전파 천문대)에서는 외계 지적생명탐사 프로젝트인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rlligence)'가 한창 수행 중이었다.
여담으로..
SETI는 유일하게 권위를 갖고서 진행된 외계 지능 탐색 프로젝트로, 전파망원경(천체로부터의 전파신호를 수신해 전파 강도를 기록하는 측정기기)을 통해 외계의 신호를 찾는 스캐닝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나 1972년부터 1997년에 이르기까지 빅이어에서 프로젝트가 이뤄졌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긴 외계 지능 탐색 단일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SETI는 유명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프로젝트 창설에 관여했으며, NASA에서 프로그램 주도를 맡았었다. 칼 세이건의 원작 소설 <콘택트>와 조디 포스터가 주연으로 출연한 동명의 영화화 작품의 배경이 바로 이 SETI 프로젝트이다.
다시 돌아와..
이날 이곳에서 천체물리학자 제리 에먼은 그태껏 없던 현상을 목도한다.
전파망원경으로부터, 어쩌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할지 모르는 무선 전송 신호가 수신된 것이다.
이 문제의 협대역 신호는 우리 지구도 아니고 태양계도 아닌 곳에서 유래됐으며, 무려 72초에 걸쳐 오르락내리락하며 관측이 이뤄진다.
'Wow! 신호'라고 이름 붙여지게 되는 해당 신호는, '처음으로 외계인의 신호를 수신한 관측기록'이라는 수식어와 타이틀 역시 얻게 된다.
왜냐하면, 신호의 주파수가 약 1,420MHz였기 때문이다.
이는, 1959년 필립 모리슨&주세페 코코니의 논문 속 믿음에서 기원한다.
물리학자인 둘은, 우주의 문명체들은 무선 신호를 통해 통신을 시도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그러한 신호의 주파수는 1,420MHz에 해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워터홀(Waterhole)이라 부르는 이 주파수 대역은, 수소 원자가 자연적으로 방출하는 주파수에 해당한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원소이다. 또 수소(Hydrogen)와 수산기(Hydroxyl)가 무엇의 해리解離이냐면, 바로 물이다.
하여 생명체에게 가장 유익하고 적합한 환경의 제1 조건인 물과, 수소가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원소라는 것을 인지할 만큼의 지적 생명체라면..
분명, 1,420MHz는 성간 지적 생명체들 간의 인사말로 가장 적합하리라 여길 것이란 믿음이었다.
때문에, 수소(Hydrogen)와 소수(Prime Number)는 우리가 생각하는 우주 공통 언어인 셈이다.
다시 돌아와..
이 Wow! 신호는 불규칙한 강도 변화를 보였기에, 지구 내에서의 어떤 원인으로 인해 잘못 수신됐던 것은 아님이 확실해 보였다.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그 정확도를 단언할 순 없으나, 신호 발신 위치로 궁수자리 내의 5등성인 'Chi 궁수자리' 성군星群 근처로 의심됐다.
사건 이후..
빅이어에서는 물론이고 각국의 천문대가 일제히 해당 신호의 재관측을 시도한다.
허나, 결론적으로 지금까지도 유사 신호를 관측하는 데에는 실패 중이다.
만약 해당 신호가 정말 외계 문명으로부터 발생한 것이라면..
그러한 신호에 지구상 어느 무선 지상국보다도 월등 강력한 2.2기가와트의 송신기가 필요하므로 엄청나게 진보된 문명으로 추정이 가능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4년 8월 15일.
내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히스토리, SyFy 채널 등지에서도 종종 출연하던 조슈아 워런이 놀라운 광경을 기록하는 데에 성공한다.
Wow! 신호 사건 37주년 기념일에 이룩한 쾌거였다.
워런은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에 박물관을 설립했는가 하면, 푸에르토리코에는 전문 연구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 이 푸에르토리코의 연구 센터에서 워런이 이끄는 연구팀이 문제의 광경을 기록한다.
이들은 푸에르토리코 북부 항구 도시인 아레시보를 비롯해 다양한 지점에다 라이브 웹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리고는 해당하는 지점의 GPS 좌표를 첨부한 신호를 우주로 보냈다.
그 결과, 37주년 기념일에 라이브 웹카메라 마이크를 통해 Wow! 신호와 유사한 신호음이 잡힌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해당 신호음과 동시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미확인비행물체 UFO가 포착된 것이다.
이 UFO는, 신호음과 함께 갑자기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바로, 다음과 같이.
이렇듯 눈 깜빡할 순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져 간 UFO를 두고서, 워런의 연구팀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이 UFO는 인류보다 훨씬 진보한 생명체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유기체와 전자 하이브리드로 구성된 비행 물체로 추정된다. 이러한 비행 물체는 순식간에 이동이 가능해 항성 간 또는 차원 간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도 추정된다."
1977년 8월 15일 포착된 미스터리한 신호.
그리고 그로부터 37년 뒤에 포착된 유사한 신호와 UFO.
설마..
우리 인류 문명의 인위적인 신호를 알아챈 외계 지적 문명이 정찰선을 보내 발신지를 시찰했던 것일까?
우리 인간의 문명도를 척도 할 심산에서 말이다.
허나..
Wow! 신호를 두고선 회의적인 입장이 다수를 차지한다.
물론, 2014년 문제의 UFO 영상에 대해서도.
Wow! 신호의 경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신호가 아닐 가능성이 존재한다.
인공적인 신호가 맞는다면, 그러한 신호의 재수신도 가능해야만 한다. 헌데, 지금껏 더욱 발전한 관측기기로 해당 신호 발신지 주변을 재탐색해 왔음에도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로 미루어, 문제의 신호는 돌발적으로 생성됐던 非인공적 신호였을 가능성이 있다.
또, 해당 분야의 많은 학자들과 전문가들은 Wow! 신호가 외계 문명으로부터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한편..
2017년에는 미국 세인트 피터스버그 대학 천문학자 안토니오 패리스 교수 연구팀이 워싱턴과학원저널 발표를 통해, 신호의 정체를 두 혜성에서 발생되는 소리였다고 주장하며 화제가 된다.
이 두 혜성 명칭은 각각 266P크리스텐스과 335P깁스로, 수백만km에 다다르는 수소가스 구름에 뒤덮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수소 구름에서 1420.25MHz 전파를 발생시킨다는 것을 확인한다.
즉, 거대한 수소 떼가 내는 자연적인 무선 신호였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이렇듯 수소의 무선 신호와 같이 우주에서 발생하는 자연현상을 외계인의 신호로 오인한 것일 수 있다는 시사에 불과하다.
정확하게 Wow! 신호의 발신지가 드러난 것은 결코 아니다.
한편 해당 신호의 발견자인 에먼은..
1994년에 '단순히 우주 잔해 조각에 반사된 지구 발신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코멘트한 데 이어, 1997년 논문에선 '신호의 출처가 군사적에 의한 것이거나 지구 내 누군가의 산물일 가능성이 있다. 반쪽짜리 데이터를 통해 방대한 결론을 도출할 순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헌데 흥미롭게도, 2019년 인터뷰에선 'Wow! 신호가 외계 지적 생명체의 첫 번째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그렇다면..
워런 연구팀이 발견했다는 신호음과 UFO의 정체는?
사실, 이 문제의 신호음과 UFO에 대해선 Wow! 신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회의적인 시선이 압도적이다.
라이브 웹카메라에 포탁된 유사음을 두고서 협대역 신호와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조악한 프레임 녹화 환경에서 찍힌 UFO 역시 실지론 아주 작은 물체가 가까이서 움직이다 찍힌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날벌레와 같은 곤충들이 수많은 UFO 영상을 출하했듯이.
특히나, 워런의 성향에 대해서도 말들이 있다.
워런은 천문학자가 아니다.
그는 초자연현상과 UFO/외계인을 주제로 하는 유명 작가이자, 자칭 초자연현상 수사관이다. 유명세 덕분에 각종 TV 프로그램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는 초자연현상, 미스터리, UFO/외계인에 대해 지극히 친화적이며 동시에 유령 사냥법이나 끌어당김의 법칙과 같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주제를 출판 주제로 삼기도 한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親 미스터리/음모론 토크쇼인 Coast to Coast AM의 특파원이기도 하다.
해당 토크쇼는 미스터리/음모론 컨텐츠 최다 소비국인 미국에서 1988년부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방송으로, 전성기 무렵엔 1천만 명 이상이 청취했을 정도다.
이 토크쇼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미국의 유명 역사학자 로널드 프리츠가 남긴 다음의 말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Coat to Coast AM은 거짓 역사와 거짓 과학을 퍼뜨리는 현대 미디어 중에서도 특히 영향력 있는 예시에 해당한다."
다시 돌아와..
2014년 8월 15일, 워런은 Wow! 신호 37주년 기념일에 맞춰 Coast to Coast AM를 통해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펼친다.
"37주년을 맞아 먼 곳의 방문객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자 메시지를 우주로 보냈고, 이러한 실험 과정에서 텔레파시를 가능케 하고자 사람들에게 협력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메시지에는 GPS 좌표가 포함돼 있었으며, 그중 하나에 해당하는 푸에르토리코에 설립한 버뮤다 삼각지대 연구 센터 웹캠을 통해 문제의 신호음과 UFO가 포착됐습니다.
전형적인 접시 모양의 UFO가 빛의 속도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면서 Wow! 신호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신호음을 냈습니다. 아마 UFO가 에너지장을 발생시키면서 낸 소리 같습니다.
제 동료 연구원은, 이러한 방문이 아마 우리의 우호적인 메시지를 저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는 메시지의 일종이라 추정합니다.
만약 우리 인간들이 지구를 여행할지도 모를 이 평화로운 선진 존재들과의 조화를 배울 수만 있다면, 저들은 우리에게 자신들의 길을 가르쳐 줄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Wow! 신호의 정체는 미스터리로 분류되며, 동시에 아직 유효한 보물지도다.
그리고..
이상한 옴니버스에서 UFO/외계인 이야기를 소개할 때마다 늘상 강조했던 다음의 문구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자연과학을 대중화하는 데 힘쓰며 끊임없이 우주와 지구 외 생명체에 대한 탐구심을 잃지 않는 천문학자들과 그들의 말에 쏟을 관심을, 광고주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위해 뻔뻔스럽게도 말도 안 되는 모든 종류의 것들을 조장하는 일부 매체들 및 UFO 연구가를 자처하며 사욕 및 야욕을 채우고자 달콤하고 환상적인 말들을 쏟아내어 UFO/외계인 음모론 산업에 이바지하는 미스터리 팔이들에게 돌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처음으로 도서관 카드를 받고서 85번가의 도서관으로 달려가 본 별에 관한 책에 따르면 별이 태양이라고 했다.
좋아, 그렇다면 다른 별들도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행성들을 거느리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러한 행성들 중 몇몇에는 생명이 살고 있지 않을까? 살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어!
그때부터 나는 천문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계획의 후원자였던 칼 세이건>
참조
<Arecibo Project/"Arecibo Project" Researchers Make Contact with ET in Puerto Rico?>
2014/8/15
<Live Science/Possible Alien Message to Get Reply from Humanity> Natalie Wolchover
<Skeptoid/Was the Wow! Signal Alien?> Brian Dun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