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뒤흔든 UFO 사건의 충격적인 정체가 밝혀지다

미국 뉴저지 모리스타운 지역 상공에서 촬영된 UFO 편대 (Wikimedia/soron616)

사건은 처음 2009년 1월 5일 20시 15분경 발생했다.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 카운티 내 모리스타운 근방 상공으로 정체불명의 빨간 불빛이 출현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총 5개의 빨간 불빛이 특정한 형태로 편대를 이루며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다.

그렇게 알 수 없는 빨간 발광체는, 지속적으로 불길하면서도 신비로운 빛을 발하며 소리 없이 상공에 떠 있었다.

이 정체불명의 빨간 불빛은 출현과 동시에 지역 주민들로부터 광범위하게 목격된다.

심지어,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되기까지 한다.

말인즉슨, 불빛의 정체가 착시가 아닌 실제였다는 것이다.

불빛이 출현한 지 13분 만인 20시 28분경을 기해, 911과 지역 경찰로 주민들의 신고 전화가 접수되기 시작한다.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도 아무렇지 않다는 양 특정한 형태의 편대를 유지하며 상공에 유유히 떠 있던 불빛. 그렇게 제 모습을 공공연히 드러낸 불빛은, 21시를 기해 하나둘 서서히 희미해지더니 이윽고 모두 상공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날 사건의 목격자는 결코 적지 않은 수였다.

911를 통해 지역 경찰로 접수된 신고 건이 총 7건에 달했다. 물론, 목격자 수는 그보다 훨씬 많았으며, 언론들에도 이메일 등을 통해 제보가 들어왔다.

이에 다음날부터 지역 뉴스를 신호탄으로 주요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전국으로 전파를 타기 시작한다.

목격담은 모두가 동일했다. 빨간 불빛 다섯이 특정한 패턴을 이루며 상공을 비행하더니 하나둘 모습을 감췄다는 것.

한 지역 주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L자형 형태의 물체가 상공에서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만든 게 아닌 것 같아요. 기상관측 기구에 사용하는 풍선일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한편, 언론으로부터 가장 조명을 받은 목격담은 단연코 조지 오든과 헐리 가족의 목격담이었다.

오든은 지역의 생물학 교수이자 지역 보건부의 전염병 위원회 위원장이었다. 개를 산책시키던 중 불빛을 목격했던 그는 다음과 같이 인터뷰했다.

"아주 짙은 빨간 불빛으로 깜빡였습니다. 대형을 유지해 움직였습니다. 바람을 거슬러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조명탄이 아니었습니다. 조명탄이었다면 흔적을 남겼겠죠. 군용 제트기도 아니었습니다. 제트기나 헬리콥터, 어떠한 항공기도 아니었습니다."

한편..

헐리 가족 중 최초로 불빛을 목격한 이는 11살의 크리스틴이었다.

"나무 사이로 빨간 불빛 다섯이 보였어요. 정말 무서웠어요."

이어 불빛을 목격한 건 엄마였던 신디였다.

"보고 있자니 진짜 불안했어요. 전에 본 적 없던 거였고 아주 이상한 패턴을 이루고 있었거든요."

아빠였던 폴의 말이 압권이었다. 그는 파일럿 출신이었다.

"저는 20년을 항공 업계에서 종사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건 본 적이 없어요. 아주 서서히 움직였죠. 일반적인 항공기와 달리요. 이렇게.. 좀 무섭고.. 좀 무서운 건.. 처음 봐요."

영상으로 촬영된 문제의 빨간 불빛 (Youtube/NotoriousRelic)

이렇듯 뉴저지 상공의 빨간 불빛이 일대 화제가 되면서, 의 뉴저지 지부 기자들은 '기자의 취재 기본법' 중 하나인 '관련 전문가의 인터뷰를 따라'를 충실히 수행한다.

인터뷰 대상은 피터 대번포트였다.

대번포트는 1994년부터 미국의 국립 UFO 보고센터의 책임자로 있던 기관 내 유명인사였다. 그는 동시에 국립 UFO 보고센터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던 MUFON의 워싱턴 지부 책임자이기도 했다.

국립 UFO 보고센터는 워싱턴 주에 등록된 대표적인 비영리 UFO/외계인 케이스 기록 센터로, 무려 17만 건에 달하는 케이스가 기록된 곳이다.

MUFON은 미국 내의 비영리 UFO/외계인 케이스 기록 및 조사센터로, 미국 전역에 지부가 존재하는 역사상 가장 전통 있고 영향력 있는 UFO/외계인 케이스 기록 및 조사 기구이다.

그리고..

빨간 불빛의 영상을 받아본 최고의 현역 전문가 대번포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답한다.

"연방항공국 규정에 따르면, 항공기는 날개 좌측 끝에 빨간 불빛 하나를 장착해야 합니다. 하지만 5개를 장착하진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 문제의 불빛이 항공기일 가능성은 배제해야겠습니다."

이와 같이 '뉴저지 상공의 빨간 불빛'이 미국 전역에 전파를 타면서, 사건은 이내 'UFO/외계인 케이스'에 연루되기 시작한다.

또 2001년 7월에 뉴저지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불빛이 목격된 적이 있다며, 언론과 미디어는 지속적으로 후속보도를 내놓기에 이른다.

그렇게 빨간 불빛은 다음과 같이 정리됐다.

"짙은 빨간 불빛으로 깜빡임. 독특한 대형을 유지하며 아주 천천히 움직이다가도 아주 빠르게 비행하기도 함. 스스로의 의지로 비행하기에 풍선이 아니며 연기 같은 흔적도 없기에 조명탄이 아님. 기존의 항공기들과 일치하는 부분이 전혀 없음."

이제 사람들은 불빛의 정체를 UFO로 받아들였다.

한편..

사건으로부터 21일이 지난 1월 26일.

다시금 뉴저지 모리스타운 지역 상공에 문제의 빨간 불빛이 등장한다.

그리고..

빨간 불빛의 출현은 재등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 빨간 불빛이 출현하며 미국 전역에서 전파를 탈 때만 해도 대중의 분위기는 '신나는 흥분'에 가까웠다. '정말 외계인이 탑승한 UFO일까?'라는 즐거운 공상을 하며 말이다.

헌데..

26일, 29일, 2월 7일 연이어 유사한 시간대 뉴저지 모리스 카운티 내 각기 다른 지역에 출몰하면서, 대중의 분위기는 '진짜 외계인이 탑승한 UFO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으로 대체된다.

그렇게..

2월 17일 20시 40분경.

어김없이 빨간 불빛이 처음 등장했던 모리스타운 부근에 모습을 드러낸다. 총 9개의 불빛이 편대를 이루며 짙은 빨간색 빛을 마치 윙크하듯 발하고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위압적인 모습에, 다수 지역 주민이 패닉에 가까운 상태로 911에 신고를 해왔다. 진부한 말로, 911 신고센터 전화기에 불이 났다.

상황이 이렇자 연방 당국마저 혼란스러워했다. 연방 항공국은, 불빛이 지역의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모리스 카운티 검찰청 측에 전달한다. 지역 공항의 항공 교통 관제사는, 불빛이 고도 약 760m를 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한다.

한편 지상의 국도에서는, 불빛의 모습에 압도된 사람들이 차를 멈추고선 위를 올려다봤다. 불빛은 흩어졌다가 일직선으로 정렬되기도 했다.

이날 모리슨 카운티 검찰청이 불빛에 대해 연락을 취한 곳은 군, 연방 항공국, 뉴저지 경찰 작전정보센터, 뉴저지 국토안보대비국(뉴저지 내 대테러 기관)이었으며 문제의 장소에 항공기 및 군용기가 없다는 사실을 도출한다.

이렇듯 1월 5일부터 2월 17일에 이르기까지 뉴저지 모리스 카운티 지역들에 정체불명의 빨간 불빛이 출몰하면서, 미국 전역의 언론과 미디어들은 이 핫이슈를 쉬지 않고 전파한다.

특히, 범대중적 방송인 <히스토리 채널>에서 자사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UFO 헌터스>를 통해 이 문제의 빨간 불빛을 특집으로 다룬 것이 절정이었다.

프로그램에선 담당 조사자로 윌리엄 번스가 출연하며 진행을 도맡았다.

번스는 미국의 유명 논픽션 작가로, 특히 UFO 조사관으로 유명했다. 그는 로스웰 UFO 사건 대중화에 큰 영향을 끼친 서적 <The Day After Roswell>의 집필에 협력했으며 <히스토리 채널>의 간판 프로그램인 <UFO 파일>, <UFO 헌터스>, <고대의 외계인들>에 주요 조사자로 출연했다.

방송에서 번스는 불빛을 목격했던 대표적인 목격자 오든(지역의 생물학 교수이자 지역 보건부의 전염병위원회 위원장이었던)과 폴(20년 넘게 항공 업계에 종사하며 파일럿 출신이었던)을 인터뷰하고 자신의 조사팀에 분석을 의뢰하는 등, 불빛의 정체에 대해 열정적인 조사를 실시한다.

윌리엄 번스에게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조지 오든 (UFO Hunters)
윌리엄 번스에게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폴 헐리 (UFO Hunters)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문제의 빨간 불빛을 두고서 회의론자들은 조명탄이나 중국 등불일 수가 있다고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불빛은 어떤 구조물에 부착한 조명탄 같은 게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미국 당국 기관들로부터 지구상의 항공기가 아니라는 것과, 가장 유명한 UFO 조사관 중 하나로부터 진짜 UFO 인증을 받은 빨간 불빛.

과연..

1달간 미국 전역을 뒤집어놨던 이 빨간 불빛.. 아니, 이 UFO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다소 뻔하고 흔한 표현 하나.

"만우절에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말처럼, 빨간 불빛의 정체는 2009년 4월 1일 갑작스레 밝혀졌다.

정체를 폭로(?)한 사람은, 뉴저지 지역의 두 20대 청년이었던 크리스 루소와 조 루디였다.

"저희는 평소 왜 사람들이 초능력, 영매, 외계인 납치와 같은 비합리적 미신들에 그토록 쉽게 속아넘어가는지를 토론했었습니다.

지난해 2008년 11월 어느 날 저녁에도, 저희 둘은 사이비과학과 같은 것을 여전히 믿는 사람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죠.

이 과학의 시대에, 사람들은 어째서 비합리적이고 미신적인 개념에 대해 뒷받침되는 증거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믿는지 당황스러웠습니다.

교육의 수준 정도가 이러한 믿음에 영향을 끼치는 걸까?

저희는 중산층 지역인 저희 고향 뉴저지주 모리스 카운티 주변 지역으로 일종의 사회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오늘날 UFO 신화는 뒷받침되는 증거가 아직 없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합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를 자처하며 권위를 내세우는 사람을 방송에 출연시키기 때문에 음모론을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이용당하죠.

이러한 맥락에서, 저희는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동시에 UFO 전문가의 신뢰성이라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자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UFO 조사관들 그리고 목격자의 기록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가를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고자 말입니다.

저희는 헬륨 풍선에 조명탄을 묶어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발사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발사부터 이후의 과정 모두를 기록화하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폭로를 했을 때 음모론자들이, '진실을 은폐하려는 거짓 폭로자다'라고 주장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009년 1월 5일, 헬륨 탱크 1개, 풍선 5개, 조명탄 5개, 낚싯줄, 덕트 테이프, 비디오카메라 하나를 가지고서 뉴저지 모리스타운 하노버 경계의 숲으로 향했습니다.

직경 90cm 풍선에 헬륨을 채우고서, 150cm 길이의 낚싯줄 한쪽 끝을 테이프로 풍선에다 고정하고는, 다른 쪽 끝에다 조명탄을 테이프로 묶었죠. 그렇게 15초 간격으로 풍선을 하늘로 발사했습니다.

루소와 루디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당시의 상황.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추위로 손에 동상이 걸릴 것 같은 고통이었다고. (Skeptic Magazine)

다음 며칠 동안 지역 및 전국의 뉴스에서 취재를 했습니다. 거의 모든 주요 뉴스에서 다뤄지며 이 '모리스타운 UFO'가 화제가 됐습니다.

저희는 이후에도 4번이나 이같은 발사를 반복했고, 그때마다 매번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모든 음모론 웹사이트와 라디오 쇼에서 언급됐습니다.

인기 있는 <히스토리 채널>의 <UFO 헌터스>와 윌리엄 번스도 속아넘어갔습니다. 심리학 정규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20대 두 사람의 사회실험에 속은 것입니다.

UFO 조사관이란 사람들은 단순히 속임수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기꾼일까요?

외계 생명체가 일상적으로 지구를 방문하고 있다는 편견을 악용하는 사람일까요?

어느 쪽이든 간에, 이런 사람들이 주요 케이블 방송에서 자신들의 쇼를 진행할 자격이 있는 걸까요?

존경받는 UFO 조사관이면서 이런 쉬운 조작건 하나에 속아 넘어간다면, 나머지 사건들에서도 틀릴 가능성이 있는 걸까요?

방송사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는 걸까요, 아니면 시청률 때문에 그러는 걸까요?

최고 시청률의 프로그램 중 하나가 조명탄과 낚싯줄을 쫓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텔레비전 방송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요?

'모리스타운 UFO 사건'은, 여타 모든 완벽한 UFO 사건에 필요한 요소들을 갖췄습니다. 사진, 영상, 신뢰할 수 있는 목격자(교수 및 파일럿), 확신하는 전문 조사관들.

그렇다면, 다른 모든 완벽한 UFO 사건들에 대해서도 그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루소와 루디의 폭로가 미국의 유명 회의론 잡지 <Skeptic Magazine>을 통해 공개됐다.

(Skeptic Magazine은, 과학적 회의주의를 장려하고 유사 과학 및 미신과 같은 비합리적 신념 확산에 저항하는 비영리 조직 The Skeptics Society가 발행하는 잡지다. 유명 회의론자 마이클 셔머가 공동 창립한 이래 편집장을 맡고 있다. 해당 잡지엔 유수의 학자들을 비롯해 '초능력 사냥꾼'으로 유명한 제임스 랜디와 같은 과학적 회의주의자들이 편집위원회로 참여한 바가 있다.)

그리고 이후 루소와 루디 둘이 기록했던 해당 사회실험 일련의 과정들 역시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다.

1부: 준비 (Youtube/mozart595)
2부: 시행 (Youtube/mozart595)
3부: 반응 (Youtube/mozart595)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2009년 할로윈 당시의 루소와 루디

사람들의 반응은..

루소와 루디의의 사회실험을 두고서 '훌륭한 UFO 사기극'이라는 식으로 추켜세우는 회의주의 성향의 사람들이 있었다.

반면, 조명탄으로 인해 잠재적 화재 가능성과 같은 위험이 있었다며 비난하는 UFO 조사관들도 있었다.

회의주의 성향의 사람들 중에는, '과학적 회의주의 주장을 증명하고자 대중을 대상을 사기극을 벌이는 것이 윤리적 측면에서 정당한가?'라며 화두를 던지는 이들도 있었다.

하나 확실한 것은..

역사상 모든 UFO 사건들이 그러했듯(그리고 앞으로 그러하듯), '사기극의 전말' 보다는 '그 사기극 자체'에 언론 및 미디어와 대중이 훨씬 더 집중하고 환호를 보냈다는 점이다.

실지로, 사건 당시 목격자 중에는 불빛에 대해 '풍선에다 조명탄을 달아 놓은 것 같다'라는 식으로 신고한 이들도 있다. 허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폴과 오든처럼 과대 표현하는 이들의 목격담에 집중됐다.

지역 경찰 및 항공국 직원들이 단순히 헬륨 풍선에 조명탄이 부착된 것 같다라는 의견도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것들 모두 그저 국소적으로만 언급됐으며, 언론 및 미디어와 대중들은 자극적인 해석에만 귀를 기울였다.

실예로, '틱택 UFO'로 목격으로 유명한 해군 파일럿 데이비드 플레이버의 케이스가 있겠다. 플레이버는 2004년 훈련 도중 UFO를 목격하면서 유명해졌고, 이후 각종 인터뷰 및 미디어 출연에 이어 청문회에까지 참석하게 된다.

플레이버는 최초 사건 보고 당시, 고도 3km에서 시속 648km로 비행하던 도중 고도 304-914m 부근의 급류지 위에서 시속 555-926km 정도로 비행 중인 알약 형태의 미상체를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헌데, 15년이 흘러 사건이 이슈화가 되면서 각종 인터뷰에 참여한 플레이버가 점진적으로 살이 붙어가는 목격담을 내놓는다. 고도 6km를 비행 중에 목격했다고 번복하는가 하면, 8-10초간에 벌어졌던 일이라는 것에서 5분간이나 비행체를 추적했다는 무용담으로. 이에 언론과 미디어는 신이 나선 '이 UFO가 1초도 안 되어 수십km를 비행했다'라고 기사를 내보낸다.

반면 정작 사건 당시 플레이버와 짝을 이뤄 비행했던 알렉스 디트릭은 사건에 대해 '그게 뭐였는진 모르겠으나 우리가 살면서 접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일 거라고 본다"라고 인터뷰했는데, 언론과 미디어는 그녀의 말을 외면한다.

다시 돌아와..​

말인즉슨, 루소와 루디의 사회실험은 '진실'보다 '자극'이 이목을 모은다는 사회실험이 되기도 한 셈이었다.

사건 이후 루소와 루디는 어떻게 됐을까?

폭로 직후 둘은 주 검찰로부터 경찰 자원 낭비, 화재 위협, 항공 위협을 야기했다는 비판과 함께 각각 250달러의 벌금과 5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는다.

현재 루소는 여전히 모리스타운 근방에 거주하며, 로드 레이스 진행을 보조하는 'Superhero Events'라는 이름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루디는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며 <뉴욕 타임즈>에서 근무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인 2021년 있었던 인터뷰에서 둘은 이렇게 전해왔다.

"사건 당시 어떤 사람은 저희에게 화를 냈습니다. 당연히 그럴만하죠. 또 어떤 사람은 무관심했고, 어떤 사람은 멋지다고 말해줬습니다.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다르더군요. 대부분의 사람은 좋아했습니다.

저희가 가장 충격받은 건, 지역 언론부터 전국 언론에 이르기까지 모든 뉴스에서 이 사건을 다뤘다는 겁니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사람은 이 사건을 '은폐'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정부가 UFO/외계인 사실을 은폐하려고 저희에게 돈을 주고서 배우로 영입했다는 거죠.

재미있는 사실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저기 밖에 외계 생명체가 없다고 믿느냐'라고 물어온다는 겁니다. 그럼 저희는 대답합니다. '외계의 우주선이 우리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믿는 겁니다'라고. 그럼 사람들은 다시 말합니다. '왜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없다고 믿느냐'라고 말이죠."

가장 최근인 2021년에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루소와 루디 (Youtube/VICE)

이렇듯, 루소와 루디의 사회실험이 70년 가까운 UFO/외계인 업계를 두고서 시사하는 바가 분명 있다.

오랜 세월 미디어에 의해 구축된 하나의 형상이, 이미 대중의 인식 속에 뿌리깊게 자리했다는 것 말이다.

상공에 반짝이는 빛은 성간 여행을 하는 외계 생명체의 우주선이고, 이러한 외계인의 지구 방문을 믿지 않는다는 건 우주에 인간 이외의 생명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것으로 말이다.

그리고 분명한 건..

이러한 대중의 인식을 악용해 불합리한 이득을 취하는 미디어와 '전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실험'은 예전에도 또 있었습니다.

이상한 옴니버스에서 과거 국내에 최초로 자세하게 전했던 이야기이기도 하죠.

아래에 링크로 첨부합니다.

[이상한 옴니버스] 번외단편 - 호주 최고의 채널러 카를로스의 진실

[이상한 옴니버스 페이스북 페이지] 프로젝트 알파

이상한 옴니버스에서 UFO/외계인 이야기를 소개할 때마다 늘상 강조했던 다음의 문구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주에서 생명체가 우리뿐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이다.'라는 말에 적극 동의하나, '우주에 지적 생명체가 우리뿐일 것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이다.'에도 동의합니다.

광활함과 유구함을 뽐내는 이 우주에서 티끌보다도 작은 변방 지구의 이 짧은 찰나 동안에 벌써 서로 다른 외계인들끼리 접촉이 있었다는 가정은, 분명 우주에 대한 오만이자 지구에 대한 자만이겠습니다.

이상한 옴니버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존하는 UFO와 외계인에 대한 콘텐츠가 거의 대부분 불가사의하고 오컬트적이며 초자연적인 것을 믿게 하는 비지니스,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이런 모든 것들, 이런 중세적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데에 있다는 점입니다.

'전쟁이나 기아로 인해 죽어가는 아이들'과 같이 상징적인 것만이 비단 세상의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미스터리 팔이'와 같이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 마음의 부패와 관련된 것도 분명 문제 인식이 이뤄져야 하는 분야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반드시 무언가 해야 합니다.

자연과학을 대중화하는 데 힘쓰며 끊임없이 우주와 지구 외 생명체에 대한 탐구심을 잃지 않는 천문학자들과 그들의 말에 쏟을 관심을, 광고주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위해 뻔뻔스럽게도 말도 안 되는 모든 종류의 것들을 조장하는 일부 매체들 및 UFO 연구가를 자처하며 사욕 및 야욕을 채우고자 달콤하고 환상적인 말들을 쏟아내어 UFO/외계인 음모론 산업에 이바지하는 미스터리 팔이들에게 돌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처음으로 도서관 카드를 받고서 85번가의 도서관으로 달려가 본 별에 관한 책에 따르면 별이 태양이라고 했다.

좋아, 그렇다면 다른 별들도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행성들을 거느리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러한 행성들 중 몇몇에는 생명이 살고 있지 않을까? 살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어!

그때부터 나는 천문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계획의 후원자였던 칼 세이건>

참조

<NJ.com/More red lights are reported in Morris County skies> Paul Cox/The Star-Ledger
<Patch Media/Morristown UFO Hoax: Meet The Duo Behind The 2009 Experiment> Josh Bakan
<Skeptic/How We Staged the Morristown UFO Hoax> Chris Russo & Joe Rudy
<WCBS-TV/Close Encounters Of The Jersey Kind?> John Slattery
<VICE/How We Staged a UFO Hoax | Fakes, Frauds & Scammers>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