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태연히 집으로 돌아온 실종자
1991년 여름, 루마니아 동부 바커우에 위치한 작은 시골 마을 부호치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사건의 주인공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목축업에 종사했던 63세의 바실리 고르고스였다.
고르고스는 소를 사고파는 거래를 위해 정기적으로 하루나 이틀 정도 주변 지역으로 출장을 떠나곤 했었다.
사건이 있었던, 아니, 시작된 날도 바로 그런 날이었다.
평소대로 기차표를 끊고서 출장을 떠나는 별다를 게 없는 날이었다.
허나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 한 달이 지나도록 고르고스는 돌아오지 않았고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으나 고르고스의 행방은 끝내 밝혀내지 못한다.
말 그대로, 고르고스는 어느 순간 홀연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렇게 시간과 흘러 수 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면서 고르고스의 가족은 그가 죽은 것이라 여길 수밖에 없었다.
모든 희망이 사라져 버려, 장례식을 치르고 그저 매해마다 고르고스를 위한 추모식을 올리는 게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21년 8월이었다.
이제는 고르고스의 자식들이 실종 당시의 그의 나이와 비슷해졌을 무렵이었다.
22일 저녁, 마치 짜여진 이야기처럼 믿을 수 없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다.
고르고스 가족의 이웃집으로 차량 정차 소리와 거의 동시에 출발음이 들려왔고..
왠 노인이 문을 두드리며 열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노인은, 바로 고르고스였다.
30년 만의 등장이었다.
고르고스의 가족은 까무러칠 수밖에 없었다.
당연하게도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웃들이 몰려들면서 작은 시골 마을에 일대 소란이 벌어졌다.
한편, 지난 30년간 도대체 어디에 있었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고르고스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도대체 무슨 말들을 하는 거야? 나는 계속 여기 집에 있었잖아! 내가 가긴 어딜 갔다고 그래?"
이렇듯..
어째서인지 고르고스의 기억 속에는 지난 30년이 통째로 사라진 채였다.
자신이 그간 실종 상태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히려 점차 혼란에 빠지는 것처럼 보였다.
한편..
병원에서 종합적인 진료를 받은 결과 놀랍게도 별다른 이상 없이 건강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나이가 93세인 만큼 고령으로 인한 약간의 신경학적 문제가 있을 뿐 다른 문제 될 게 전혀 없다는 소견이었다.
더욱 놀라운 건, 깨끗한 위생 상태와 외모였다.
이는 분명, 지난 30년간 지속적인 케어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헌데..
미스터리의 해답을 알고 있어야 할 고르고스는 끝내 자신의 실종 사실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
이어진 경찰 수사에서도 별다른 단서를 얻어내지 못한다.
기대해 볼 만한 것은 고르고스를 집 앞까지 데려다준 차량의 정체였으나, 애석하게도 차량의 정차 및 엔진음을 제외하곤 수사가 가능할 정도의 특징을 목격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30년 만에 다시 완성된 고르고스 가족이었건만, 끝내 그날로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고르고스의 주변에 존재했었을 이들의 정체까지도 모두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지금까지도 말이다.
참조
<Gândul / Povestea uluitoare a lui nea Vasile, bărbatul întors din morți după 30 de ani. Familia îi făcea slujbe de pomenire> Cătălin Cojocaru & Ina Stoica
<Gândul / Vasile Gorgoș a dispărut fără urmă în 1991, la vârsta de 63 de ani. Bătrânul a revenit acasă în 2021, îmbrăcat în aceleași haine. Misterul neelucidat, viral în presa străină> Mihai Georges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