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매트릭스라는 증거를 거울에서 촬영한 사람
* 본 컨텐츠는 이상한 옴니버스(이상한옴니버스닷컴)이 해외의 미스터리 관련 컨텐츠를 번역한 것입니다.
이러한 컨텐츠 모두 親 미스터리 성향임을 알려드립니다.
거울은 우리에게 진실은 보여준다.
허나, 그 진실을 해석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2018년 6월 5일 화요일, 영어권 최대 규모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 기묘한 현상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글이 올라온다.
글 게시자는 'Danat_shepard'라는 유저명의 유저로, 2년 전부터 주로 게임 관련 서브레딧(서브레딧=국내 커뮤의 갤러리 개념)들에서 활동하던 사람이었다.
Danat은 이날 'Glitch in the Matrix' 서브레딧에 문제의 글을 올린다.
Glitch in the Matrix 서브레딧은, 세계가 실은 매트릭스였고 그를 증빙하는 경험담을 주제로 하는 곳이다.
즉, 기존의 '내가 겪은 초자연적인 경험담/일화'를 영화 매트릭스과 결부시킨 '신개념 살면서 겪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가 올린 글은 다음과 같았다.
제목: 진짜 황당무계한 일이 일어남. 새벽 3시쯤 거슬리는 램프 불빛 때문에 잠에서 깸. 방에는 다른 광원이 없었고 이건 반사가 아님. 너무 초현실적이고 이상해. 아이폰X로 촬영했음.
마치 횡설수설하는 듯한 Danat의 게시글 제목.
허나, 그가 업로드한 영상을 보면 그 이유가 단박에 납득이 갔다.
보다시피..
현실 속 램프는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
헌데, 거울 속 램프엔 태연히도 불이 들어와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해당 글은 게시와 함께 좋아요 수가 2천을 넘기며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모은다.
어떠한 CG나 합성 흔적도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인해 더 그러했다. (거울에선 왜 램프 뒤 하트 그림 액자가 없느냐는 댓글들이 있었는데, 이는 벽면의 액자는 램프와 거리가 있기에 침대에서 보는 각도에선 거울에 나타나지 않음)
그리고 Danat은 평소 방의 사진, 사건(?) 다음 날 새벽 다시 촬영한 방의 영상을 본문에 업데이트한다.
이렇듯, 사건 당시를 제외하곤 램프와 관련된 기이한 현상은 다시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너무도 직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기현상에 많은 유저들이 댓글로 참여한다.
베댓
: 소름.. 그러고 다시 잠듦? 나였다면 거기서 못 자지. 바로 방에서 나왔을 듯.
게시자 대댓
: 바로 그렇게 함. 올림픽 선수 속도로 박차고 나가서 집안 곳곳의 불을 켰어. 그 후론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다른 방에서 아침까지 TV 봄... 어린애처럼 도망치기 전에 영상을 찍기로 결심해서 다행이야.
베댓2
: 답은 아마 빛의 착시가 아닐까. 램프가 아직 뜨거운 상태에서 어떤 램프들은 잔광을 발산할 수도 있음.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 그 빛이 튜브의 수직 방향에서만 보이는 거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아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거나 또는 반사를 통해서 볼 수 있는 거지.
게시자 대댓
: 음, 지금까지는 이게 가장 논리적 설명에 가깝네. 근데 램프가 진짜 저렇게 잔광을 낼 수 있는지를 납득할 수가 없네. 내가 확신하는 건 빛이 정말 밝았다는 거임. 진짜 짜증 날 정도로.
다른 유저 대댓
: 확인하는 건 쉽지. 몇 시간 동안 램프를 켜고서 각도와 반사 여부를 확인하는 거야.
게시자 대댓
: 시도했지. 반사는 전혀 없었어. 내 예상대로 이 램프는 실제로 잔광을 생성하지 못했어.
베댓3
: 빛 현상 자체는 그닥 무섭지 않네. 내가 그 순간 그 자리에 있었다면 오히려 그런 이상한 현상에 호기심이 생기고 매료됐을 것임. 영상을 한 프레임씩 볼 수록 진짜 무서운 건, 거울속 책상 밑의 '그것'임... 진짜로 움직이고 있다니까
그렇게 많은 댓글이 달리고, 그중엔 그럴듯한 추리들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이.
창문 너머 외부의 가로등과 같은 광원이 우연찮게 거울속 램프 위치로 반사된 것
영상에는 나오지 않은 방 내부의 작성자 주변 광원이 반사된 것
램프에 적외선 방출기가 내장된 것일 수 있음. 그래서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핸드폰에서는 보이는 것. 대부분의 리모컨으로 실험해보면 확인할 수 있음
램프 전구가 범인임. 램프가 꺼져도 빛이 유지되곤 함. 최대 30분 동안도 가능했었음. 램프 내부가 직접 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게 폰으로 촬영하는 각도상 거울에선 보였던 것일 수 있음
램프 형광등이 불이 꺼지고서 적외선을 발산하거나 혹은 다른 주파수의 빛으로 변하는 것일 수 있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실제로 있는 현상임. 그리고 거울이 그러한 빛의 밀도에 변화를 주면서 그렇게 반사된 빛은 보다 가시적인 스펙트럼을 나타내 다소 색조를 띠게 됨
과연..
글 게시자가 아이폰X 야간모드로 촬영했다던 해당 수수께끼의 현상은 무엇이었을까.
잔광효과?
전구가 꺼지더라도 형광 물질이 남아 있으면 빛의 잔여 효과로 인해 거울에 반사가 될 수 있다. 허나, 이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에만 가능하다.
거울의 반사?
거울이 램프의 전구가 아닌 다른 주변의 광원 또는 조명을 반사 받아 우연히 거울 속 램프 전구 위치로 비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는 주변 환경이 어두울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허나, 글 게시자가 방 내부는 커튼으로 가려져 추가 광원이 없었다는 대목으로 인해 모호해진다.
램프의 잔열?
어떤 경우에는 램프가 꺼지더라도 전구나 장비 내부의 잔열로 인해 약간의 빛이 잔존할 수가 있다. 특히 스마트 램프의 경우 불이 꺼져 있어도 전원은 유지 중인 상태이므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허나, 이럴 경우 잔열은 미세한 불빛만 띠며 잔존도 오래가지 않아 글 게시자의 육안으로 거슬릴 정도의 빛을 확인했다는 대목으로 인해 모호해진다.
이렇듯..
글 게시자의 상황 설명이 모두 진실이며 영상 촬영이 의도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면, 추론해 볼 수 있는 건 다음의 가정이 그나마 그럴듯하겠다.
"영상에서 글 게시자는 고정된 자리 및 각도에서 촬영을 했음.
만약 '어떠한 빛(잔광 및 잔열 또는 미처 인식하지 못한 어떠한 자연광이, 또는 빛을 반사시키는 주변의 오브제로 인해 발생한'이, 반사의 특징을 갖는 거울에 투영되면서 특정한 거리 및 각도로 인해 램프 부분의 불빛으로 형상화됐다면?
다들 거울로 반사 놀이를 하면서 그렇게 반사된 광원(인공적인 빛이든 특정 오브제에 반사된 빛이든)은 눈을 부시게 한다는 사실을 알 것임.
이러한 반사 빛이 야간모드 카메라의 노출 설정 및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통해 강조 또는 왜곡이 이뤄지면서, 색조나 패턴에서 실제보다 붉은끼를 띠는 것일 수 있겠음."
한편..
글 게시자 Danat이 자신이 글을 게시한 곳(Glitch in the Matrix 서브레딧)과 어울리는 대댓을 남겼는데, 이를 본 글의 마지막으로 장식하겠다.
댓글
: 비디오 게임 레벨 디자인에서 광원 소스의 무결성은 틀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임.
조명점이 소스 에셋과 독립적이라고 가정해 보겠음.
그럼 오브젝트와의 시선 유지 및 균형을 맞추면서도 빛이 닿는 위치와 범위를 제어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짐. 이러한 방식을 통해 자연 물리학을 약간 무시하고서 게임 속 방 안에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빛을 제공할 수 있음.
예를 들어, 조명점이 벽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데 커스텀 쉐이드 이펙트를 통해 벽면 그늘 안쪽에서 전구의 조명이 나오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음.
이럴 경우 디자인을 할 필요 없는 벽면 에셋 뒤에 조명의 조명점이 있겠음. 그리고 이 조명이 텍스처 메시 오버레이를 감지하고서 혼란스러워하겠음. 이에 벽면을 따라 균일하게 조명이 드리워지며 불안정하지만 멋드러진 효과를 낼 수 있음.
플레이어의 무의식적인 편안함을 망치고 싶지 않다면 위의 사항은 쉬이 픽스가 가능함.
헤드셋을 사용하는 유저를 위해 램프에 가까워질수록 아주 얕은 백색소음을 조금씩 커지게 효과를 추가하는 것도 비슷한 선상이겠음.
게시자 대댓글
: 일부 비디오 게임에선 실제로 그러한 버그가 존재해. 주 광원이 꺼지더라도 반사된 빛으로 인해 조명이 켜져 있는 것으로 표시되는 것과 같은.
내가 이러한 버그를 자주 접한 게임이 바로... 심즈였어.
집을 짓고서 갑자기 게임을 일시 정지한 뒤 조명 소스를 팔거나 끄면, 그 조명빛이 여전히 살아서 거울이나 벽면에 반사될 수가 있지.
내가 올린 현상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잠깐만... 이거 심즈랑 똑같네.'였어.
그렇게 패닉이 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