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수 500의 시골 마을 남자가 역사적 발명을 이루다
1876년 11월 26일, 미국 뉴욕주 구석진 곳에 위치한 인구수 500-600명의 소촌 앵골라.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윌리스가 태어난 날짜이자 자란 곳이다.
낙농장 집안의 외아들이었던 윌리스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농장 일을 도우며 성장했다.
워낙 소촌 시골인지라 학교는 한 명의 교사가 여러 학년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식이었고, 윌리스는 매일같이 야외에서 친구들과 야구를 하거나 호수 수영을 하며 지냈다.
그런 윌리스에게 생에 가장 중요한 일이 일어났던 건 9살 무렵이었다.
학교에서 내준 분수 문제가 너무나 어려웠다. 아니, 쉽고 어려운 걸 떠나서 도통 이해가 안 갔다.
골머리를 앓는 윌리스를 보고서 그의 엄마가 사과 하나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그리곤 가져온 사과를 반으로, 4분의 1로, 그리고 8분의 1로 자르고는 직접 조각들로 직접 더하고 빼기를 해보도록 이끌었다.
시각화된 개념. 개념의 시각화.
윌리스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해질 덕목을 아주 이른 나이에 접하는 순간이었다.
비로 이민자 가문의 가난한 시골 농부 집안 태생이었으나 부모의 영향 아래 지적 호기심을 키워나갔던 윌리스는, 뉴욕의 명문대인 코넬 대학교에서 4년간 장학금을 받으며 기계공학 학위를 취득한다.
윌리스는 졸업과 동시에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며 난방 장비 및 기타 여러 금속 장비의 제조 등을 취급하던 버팔로 포지 회사의 엔지니어로 취직한다.
그렇게 목재 및 커피의 건조를 위한 난방 시스템 설계 임무를 맡은 윌리스는, 아주 유의미한 설계 개선을 이뤄내며 신입 주제에 곧바로 실험 엔지니어링 디렉터직으로 승진한다.
1902년, 대학 동문이었던 여성과 결혼한 윌리스.
그해, 결혼 말고도 인생의 다시없을 빅이벤트가 펼쳐지게 된다.
뉴욕의 새킷-빌헬름 회사가 버팔로 포지 회사에 다음의 의뢰를 해온 것이 단초였다.
"저희가 석판 인쇄도 하고 출판 인쇄도 하거든요. 근데 여름만 되면요.. 온도랑 습도 때문에 종이가 뒤틀리거든요? 그럼 컬러 인쇄 정렬이 틀어져서 결과물 품질이 안 좋거든요. 이거 어떻게 안 됩니까?"
해당 임무에 투입된 윌리스.
윌리스는 훗날 아주 중요한 4요소로 자리 잡는 다음의 공식을 수립하게 된다.
온도 제어, 습도 제어, 공기 순환 및 환기 제어, 공기 정화
그렇게 인쇄 회사 작업장 내에 전에 없던 안정적인 대기 환경을 조성하며 문제를 개선시킨 윌리스.
1906년, 이를 계기로 윌리스는 자신이 개발한 공기 처리 장치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기에 이른다.
인류 문명의 변곡점을 일으키는 위대한 발명의 탄생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