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을 사진 속 배경 이야기

저는 커서 최초의 ㅇㅇ 대통령이 될 거예요

사진 속 아이는, 미국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2살 반 무렵 모습이다.

서구권에선 16세기에서 19세기 또는 20세기 초까지 'unbreeched' 문화가 존재했다.

이는 남자아이에게 7세 무렵까지 드레스나 치마를 입히는 일종의 관습이자 의식으로, 7-8세 이후에나 'breeching'이라는 일종의 통과 의례에 따라 바지를 입혔다.

여기엔 상징적인 의미와 기능적인 실용성, 이렇게 두 가지 면이 존재했다.

상징적인 의미로는, 더는 유아가 아닌 소년으로서 사회적 책임이 커지는 성장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 가정 내에선 'breeching'을 기념일로 여기곤 했다.

기능적인 실용성은, 당시 근대 이전의 바지들은 복잡한 고정 장치와 더불어 의류 자체가 고가였기에 원활한 배변 훈련 과정(기저귀 교체 등) 및 급속한 성장기에 따른 지출의 이점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있어 드레스나 치마는 더없이 활동성이 뛰어난 의류였다.

여담으로..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미국 역사에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던 상류층 가문의 자제였다.

그는 아직 어릴 무렵에 아버지를 따라 대통령인 그로버 클리블랜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그로버 클리블랜드는 이렇게 말한다.

"얘야.. 나중에 커서 절대로 대통령 같은 거 되지 말거라."

이건 일종의 '대통령 조크'였다.

역사적으로 대통령직은 언제나 극도로 스트레스와 책임감이 따르던 대표적인 자리였고, 그로버 클리블랜드는 22대와 24대 총 8년에 걸쳐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인물이다.

한편..

1933년 제32대 대통령 자리에 오른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이 되면서 1945년 임기 도중 순직한다.

박제가 되어버린 영웅을 아시오

사진 속 외발의 비둘기는 제1차 세계 대전 전장을 누비던 전쟁 영웅이다.

'Cher Ami(프랑스어로 친애하는 친구)'라고 불리었던 이 비둘기는, 미국의 비둘기 조련사들에게 훈련받은 수컷 비둘기로 프랑스의 미 육군 신호대에서 복무했다.

1918년 10월 4일, 제77 보병사단 550여 명의 병사가 식량과 탄약도 없이 적진에 갇혀 독일군에 의해 포위된다.

교전 끝에 남은 병사는 194명.

지휘관은 비둘기 편으로 지원 요청 메시지를 보내나 독일군에 의해 연이어 격추되고 만다.

마침내 Cher Ami의 차례가 되어 출격.

허나..

역시나 독일군에 의해 격추되며 수풀로 쓰러지고..

는 몇 초 후 다시 날아오르더니 재빨리 전장을 벗어난다.

그렇게 25분 만에 40km 떨어진 사단 본부에 도착하며 194명의 병사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직후 이 비둘기.. 아니, 그는 가슴에 총격과 한쪽 눈의 실명 그리고 한쪽 다리 힘줄만 간신히 매달려있는 상태였으나 육군 의료진의 필사의 노력 끝에 다시 상공을 날 수 있을 만큼 회복된다.

그렇게 미군 총사령관의 배웅을 받으며 배에 실려 미국으로 귀환한 그는..

1919년 6월 13일 뉴저지주 포트 몬머스에서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으며 순직한다.

이후 그는 정부로부터 제1차 세계대전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경주비둘기협회 명예의 전당 및 메달 수여자가 됐으며, 2019년엔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사후에 수여된 최초의 '전쟁과 평화를 위한 동물의 용맹훈장' 수상자가 된다.

사진은, 국립 미국사 박물관에 전시된 그의 박제.

원자폭탄도 배달됩니다

사진 속 미소 짓고 있는 남자는 해롤드 애그뉴이다.

시카고 대학의 엔리코 페르미 연구팀 일원이었던 그는 이후 로스알라모스 실험 물리학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원자폭탄의 완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인물이다.

그렇다.

그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버드와이저 식스팩이 아닌, 6.2kg짜리 플루토늄 코어이다.

이 플루토늄 코어는 지금껏 전쟁에 사용된 단 두 개의 핵폭탄 중 하나인 '팻맨'의 핵인 것이다.

그는 히로시마 폭격 임무 당시 B-29 폭격기에 관찰관으로 탑승해 카메라로 폭발 장면을 촬영한다.

빠라빠빠빠

1948년 겨울, 형제가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형제는 아버지와 함께 10년 넘도록 가판대에서 저렴하게 햄버거를 판매해 왔다.

미국인들의 햄버거 사랑을 통감한 형제는 햄버거, 치즈버거, 감자튀김, 애플파이, 쉐이크, 음료로 구성된 메뉴를 내세우며 가게를 오픈한다.

이 사진이 바로 형제의 신장개업 기념사진이다.

이후 해당 가게는 큰 번창을 이어가며..

그렇게 전 세계에서 체인점을 운영하는 햄버거 전문 사업체가 된다.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