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UFO/외계인 회수 기밀' 내부 폭로자의 거짓말을 소개합니다
* 이상한 옴니버스는 2011년부터 '세간의 UFO/외계인 음모론(지난 오랜 세월 UFO/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으며 미국이 이를 은폐해 왔다는)'에 대한 허구성을 알려왔습니다.
2017년부터 2023년에 걸쳐서는 '미국 국방부 UFO 이슈'에 대한 내막의 불편한 진실들을 시리즈로 연재해 왔죠. 해당 시리즈가 총 10만 자가 넘는 분량이다 보니 접근성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여, 이번에 새로이 올리는 '미니 업데이트'에서는 최대한 요약 형식의 스타일로 구성합니다.
해당 이슈에 대해 국내에선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이처럼 자세하고 종합적으로 정리해 소개하는 곳이 전무합니다. 그러므로 필연적으로 분량 문제가 존재하나, 완벽한 이해를 위해서는 정독&완독을 권장드립니다.
서론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서론 다음으로 바로 본문 요약본이 진행되니, 원치 않으시면 넘기셔도 좋습니다.
저는 좋지 않겠지만....
2017년 12월 16일이었습니다.
<뉴욕 타임스>가 특종을 터뜨립니다. 동시에 미국 언론 등지에서 관련 기사를 내보냅니다. 그리고 해당 기사들은 전 세계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미 국방부가 UFO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미 정부가 UFO 존재를 공식으로 인정했다!""미 해군 파일럿이 UFO와 조우했던 영상이 공개됐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지금까지..
'미국 UFO(UAP)'는 미디어에 있어 때마다 다뤄지는 단골 소재이자 흥행 보증수표 역할을 해왔습니다. 20세기에 반백 년간 휘몰아쳤던 UFO/외계인 컨텐츠가 지난 20여 년간의 휴지기를 마치고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죠.
이러한 현상의 1등 공신 영광은, 과거에도 그러했듯 역시 미디어들에게 돌려짐이 마땅하겠습니다.
이들 미디어는 자신이 미국 정부의 은폐를 폭로한다는 이른바 내부 폭로자의 주장에만 포커싱을 맞추며 대중을 오도했고, UFO 목격자 중 특정 인물의 감상평에 집중했죠. 이로 인해 지난 6년간 대중은 '미국 정부가 UFO/외계인 회수를 은폐해 왔으며, 미 해군 파일럿이 1초 만에 수십km를 비행하는 UFO와 조우했다.'라는 프로파간다에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아마, UFO/외계인 음모론자 분들은 물론이고 라이트 팬들에게도 이러한 서평이 밥맛으로 느껴지실 겁니다.
실지로, 지난 2011년부터 이상한 옴니버스를 운영하며 수많은 미스터리/음모론 컨텐츠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동시에 소개해 왔는데, 그중 독자들의 '강경한 분노 표출과 때때로 협박'이 가장 심했던 분야는 단연코 UFO/외계인 분야였습니다.
아무래도, UFO/외계인 분야가 미디어 및 대중매체로부터 항유되어진 가장 親 대중적인 미스터리 컨텐츠라서이겠죠.
허나 많은 사람이 믿는다고 진실이라 말한다만, 믿음의 양이 진실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그저 미디어를 통해 반복 노출되어 온, 그러한 '주장'의 이면엔 과연 무엇이 웅크리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믿음이 침범받는 것이라 여겨 불쾌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공격받는다고 여길 필요도 물론 없죠. 그저 여러분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또 다른 시야를 탐닉하는 것이며, 향하지 않았던 시선으로부터 일말의 호기심이라도 충족된다면 그뿐일 뿐입니다.
이야기만큼이나 즐거운 건, 바로 그 이야기의 내막이랍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이상한 옴니버스가 연재했던 '미국발 UFO 이슈' 시리즈 링크를 첨부합니다.
미국 UFO/외계인 시신 회수 폭로의 목적은 비즈니스! 미국 UFO 이슈의 진실 총정리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이슈의 핵심 인물이자 원흉(?)이기도 한 '루이스 엘리존도'와 '데이비드 그루쉬', 바로 이들이 펼쳤던 주장들의 허구성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이 '내부 폭로자'들에 대한 집중조명이므로, 해당 이슈의 전체적인 내막은 위의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2017년 12월 16일, <뉴욕 타임스>에 특종을 제공하며 사건의 서막을 연 루이스 엘리존도 이야기로 시작해 보죠.
필수 배경지식부터 짤막하게 소개하겠습니다.
2007년, 정치경력 40년의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 해리 리드 의원이 자신의 친우인 세계의 부자 중 가장 親 미스터리/UFO/외계인 음모론자인 로버트 비글로우의 부추김을 받아 AATIP를 발족합니다. 상원 국방지출 소위원회를 설득한 결과였죠.
미국 국방부 산하의 UFO(UAP) 현상 조사 기구인 AARO의 전신이 바로 이 AATIP입니다.
AATIP는 5년간 2,200만 달러의 예산을 받아, 비전문가 인력 50명 내외가 세간에 가십으로 떠도는 공상 이론 및 UFO/외계인 목격담을 수집해 서류화하는 소규모 예산의 비전문성 신생 하부조직이었습니다. 리드 의원의 정치력을 토대로 발족할 수 있었던 기구죠.
당연히 이러한 비전문성과 예산 낭비를 이유로 폐쇄가 예정됐고, 리드 의원은 국방부장관에게 접근 및 열람 제한의 기밀정보 보호 시스템 SAP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즉, 자신이 밀어붙였던 프로젝트의 민낯이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자 했던 거죠.
허나 그의 요구가 거부당하면서, AATIP 내의 문서들을 입수한 언론에서는 납세자들의 세금이 낭비됐다는 비판을 시작합니다.
바로 이 무렵 엘리존도가 등장합니다.
그는 언론을 통해 자신을 육군 방첩 특수 요원 출신으로 국방부 정보 차관실 직원이었으며 AATIP의 관리감독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고는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UFO 연구 기구를 운용했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뉴욕 타임스>가 그와 연대한 TTSA(후술할) 측으로부터 입수한 국방부 UFO 영상들을 공개하죠.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됐던 겁니다.
자, 그렇다면 엘리존도의 주장들과 그 내막의 허구성을 들여다보실까요?
2017년 12월 <뉴욕 타임스> 특종을 통해 '내부 폭로자 1호'의 영광을 차지한 엘리존도. 그 직후 그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갑니다. 인터뷰, 방송 출연, UFO 컨퍼런스 순회, 팟캐스트 출연 등등.
하지만, 길어지기만 하는 꼬리를 마냥 내버려두기만 하지 못하는 사람이 분명 존재하죠.
엘리존도가 자신이 AATIP 기구의 책임자였다며 기자들에게 제공한 증거 문서들에서, 실질적으로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빙 자료가 발견되지 않습니다. 하여, 이에 의문을 품은 몇몇 기자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서죠.
그렇게 일부 기자들이 국방부 관계자들 측에 확인 요청을 한 과정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옵니다.
엘리존도가 육군 방첩 특수 요원 출신에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국방부 정보 차관실에서 정부 계약 공무원으로 있었던 것은 맞으나, AATIP에서의 관리감독직은 물론이고 어떠한 정부 UFO 프로그램과도 연관성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기자들의 이어진 조사에서도 엘리존도의 주장을 증명할 수 있는 어떠한 증거나 자료도 찾지 못합니다. 그리고 엘리존도 역시 이러한 의문 제기에 지금까지도 '국방부가 내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복수하고자 그러는 것이다. 나는 UAP 현상 조사 프로그램들에서 다양한 책임 직책을 수행했었다'라는 주장만을 내놓을 뿐입니다.
한편, 엘리존도는 2017년 10월 국방부 정보 차관실에 사직서를 제출합니다. 그러고는 곧장 'TTSA(To Stars Academy of Arts and Sciences)'라는 영리 기업에 합류하죠. 그 2달 뒤 <뉴욕 타임스>에 TTSA와 함께 특종을 제공하고요.
즉, 사전에 TTSA와 이러한 일련의 계획을 협의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TTSA는 어떤 곳일까요?
TTSA는 기타리스트 톰 델론지가 2017년에 공동 설립한 회사입니다.
UFO와 우주의 신비를 연구할 목적에서 설립됐죠. 지구에 없는 외계의 UFO 금속 물질 보유 주장과 같은 것에서부터 시공간 측정법, 텔레파시 등과 같은 것을 다룹니다.
즉, UFO/외계인/초자연현상 비즈니스 기업인 셈이죠.
그렇게 엘리존도는 이른바 TTSA라는 소속사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칩니다. 대표적인 親 UFO/외계인/미스터리 방송사인 히스토리 채널의 시즌제 다큐에 주역으로 출연한 것은 당연하고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서, 엘리존도와 TTSA는 충격적인(?) 증거물들을 공개합니다. 바로, UFO 사진과 잔해물을요.
먼저, 엘리존도가 공개한 UFO 사진입니다.
해당 사진은 2018년 10월,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UFO 컨퍼런스에서 강연 도중 공개한 것입니다.
1952년 미국 백악관 위를 마치 포위하듯 둘러싼 UFO 사진이죠. 이 사진을 직접 가리키며 실제 사진이라고 강조하기까지 했답니다.
헌데, 사실 해당 사진은 아주 오래전 UFO 관련 서적 및 미디어들에서 사용하던 이른바 '1952년 미국 워싱턴 UFO 사건'의 재현 이미지입니다. 네, CG를 통한 합성이라는 뜻입니다.
잠깐, 아직 실망을 끝내기엔 이릅니다.
UFO로부터 다수의 잔해(or 물질)를 회수했다고 공표했던 엘리존도와 TTSA는, 2019년 7-8월에 이러한 물질들의 사진을 일반에 공개합니다. 바로 다음과 같이요.
어떠신가요?
아무리 봐도 산업 폐기물 잔해로밖에 보이진 않죠?
그런데 흥미롭게도(?), TTSA의 임원직인 스티브 저스티스(전 록히드 마틴 스컹크 웍스의 고급 시스템 책임자)는 '이 물질들의 구조와 구성은 기존에 알려진 군사 및 상업용의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합니다.
한편, 이미지를 접한 존 그린월드(미국의 유명 UFO 연구가이자, FOIA를 통해 미 정부로부터 입수한 200만 페이지 이상의 문서 기록물을 온라인상에서 보관 및 공개하는 Black Vault의 창립자)는 격분한 채 반발하고 나섭니다.
"이거 셔터스톡에서 판매하는 스톡 이미지잖아!"
네. 그 말대로 TTSA가 공표한 UFO 잔해물질 중 하나가, 바로 대표적인 유료 이미지 판매 사이트 셔터스톡에서 판매하던, 'Malachite, unique background of natural stone'라는 제목의 자연석 표면 확대 이미지였습니다.
그린월드는 이 밖에도, 앞서 언급했던 히스토리 채널의 시즌제 다큐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주역으로 출연한 엘린조도와 TTSA의 수장 델론지 그리고 히스토리 채널 제작 측이, 일반 호텔 로비에서 출연자들과의 대화를 마치 AATIP의 기밀회의인 양 연출했다는 거죠. 아래에 관련 기사를 링크합니다.
그린월드는 추가로 크리스토퍼 멜론 역시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섭니다.
크리스토퍼 멜론, 아마 UFO 마니아라면 귀에 익을 겁니다. 클린턴과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보부 부차관보를 역임했던 인물이죠.
멜론은 예전부터 親 UFO/외계인 음모론 성향을 공개적으로 내비치던 사람입니다. 심지어, 지구에서 목격되는 UFO가 수중 기지에서 고대의 슈퍼컴퓨터에 의해 작동되는 비행체일 수 있다고도 발언했었죠. 또, 기자들이 미국 국방부의 UFO 영상들을 입수할 수 있도록 조력한 사람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놀랍지 않게도, 엘리존도와 같은 시기에 TTSA와 연대한 인물입니다.
그렇게 엘리존도와 또 다른 폭로자 데이비드 그루쉬를 서포트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전 행정부에서의 고위직 인사가 미국 정부의 UFO 은폐에 대해 꼬집고 나선다' 식으로 알려지곤 한답니다.
여담으로, 멜론이 2017년 10월 TTSA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연사로 출연한 동안 '틱택' 유형의 UFO라며 한 이미지가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틱택 UFO는 2004년 훈련 도중 해군 파일럿인 데이비드 플레이버가 목격했다는 UFO입니다.
그런데 사실, TTSA의 강연회에서 소개된 문제의 UFO는, 2005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날려진 파티용 풍선이었답니다.
참고로, 틱택 UFO를 목격담으로 화제의 인물이 된 플레이버는 이후 각종 인터뷰 및 미디어 출연에 이어 청문회에도 참석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옴니버스에서 그의 목격담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의 분석을 소개한 바가 있었죠. 자세한 이야기는 역시 서두에서 첨부했던 링크에서!
간략히 요약하자면, 문제의 사건 당시 보고서에서는 고도 3km에서 시속 648km로 비행하던 도중 고도 304-914m 부근의 급류지 위에서 시속 555-926km 정도로 비행 중인 알약 형태의 미상체를 목격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헌데, 15년이 흘러 사건이 이슈화가 되면서 각종 인터뷰에 참여한 플레이버가 점진적으로 살이 붙어가는 목격담을 내놓습니다. 고도 6km를 비행 중에 목격했다고 번복하는가 하면, 8-10초간에 벌어졌던 일이라는 것에서 5분간이나 비행체를 추적했다는 무용담으로 말이죠. 이에 언론과 미디어는 신이 나선 '이 UFO가 1초도 안 되어 수십km를 비행했다.'라며 기사를 내보냈고요.
바로 이러한 언론과 미디어들의 무분별한 자극적 표현으로 인해, '현대과학을 뛰어넘는 속도와 기술력을 보이는 UFO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정식으로 인정했다.'라는 것으로 대중에 인식됨.
실지로는, 미국 국방부 산하 UFO 조사기구 AARO 및 NASA가 아직 신원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비행체의 존재가 확인됐으며, 외계에서 기원된 물체라는 어떠한 증거도 없음'이 공식 입장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사건 당시 같은 공해상에 있었던 한 파일럿은 UFO를 목격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겁니다. 더불어, 플레이버와 짝을 이뤄 비행했던 알렉스 디트릭은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답니다.
"그게 뭐였는진 모르겠네요.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접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일 거라고 봅니다."
이렇듯 함께 미상체를 목격했던 디트릭은, 상공에서 비행하며 파일럿들이 흔하게 마주치는 착시를 암시합니다. 허나, 언론과 미디어 입장에선 분명 좋은 그림으로 사용될 수 없는 의견이죠. 그래서 디트릭의 드라이한 목격담을 다루는 곳은 전무하답니다.
다시 돌아와..
대표적인 親 UFO 성향의 UFO계 유명 인사 그린월드마저 분노케 하며 공개적인 비난 의사를 내비칠 정도의 엘리존도와 TTSA.
그러거나 말거나, 엘리존도는 여전히 활발하게 UFO 인플루언서로 활약 중이며 멜론은 親 UFO 커뮤니티에서 추앙받는 인사가 됐답니다. '정부 측의 이런 높은 사람도 UFO 폭로를 지지한다.'라고 주장하기 용이한 인물이니까요.
한편 TTSA는 일련의 UFO 비지니스를 통해 널리 투자 권유를 하면서 수백만 달러의 투자금 모금을 달성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엘리존도와 TTSA의 향후 UFO 관련 퍼블리싱 컨텐츠들 역시 예정돼 있답니다. 가장 최근 예정은, 다큐멘터리 출연과 출판물 퍼블리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브라보! UFO 비지니스!
제1호 내부 폭로자 루이스 엘리존도가 펼친 주장들에 대한 허구성을 소개해 봤습니다.
더불어, 연대 움직임을 펼치고 있는 TTSA와 멜론에 대해서도요.
마지막으로, 그의 법적인 고문을 맡아 변호사 임무를 맡고 있으며 역시 위의 인물들과 연대를 구축하고 있는 다니엘 시한에 대해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親 UFO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앞서 언급한 인물들과 함께 유저들의 추앙을 받는 인물이 바로 이 시한입니다. 시한은 이미 오래전부터 UFO/외계인 음모론자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러던 2023년 6월, 제2호 내부 폭로자 데이비드 그루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UFO/외계인 회수 및 역공학 은폐를 폭로(?)하면서 한창 전 세계적 이슈가 됐을 무렵이었습니다.
<더 선>과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타블로이드인 <데일리 메일>에서 시한과의 충격적인 인터뷰 내용을 기사로 내보냅니다. 그리고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그의 이야기가 널리 퍼지게 되죠.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의 UFO/외계인 은폐 사실을 내부 고발한 이를 의회로 인도한 탑급 변호사 다니엘 시한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그는 데이비드 그루쉬와 같은 내부 고발자를 의회로 데려오는 일을 돕고 있다.
추락한 비인간 우주선을 회수하는 불법 기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며, 현재 상원 정보위원회 직원들에게 브리핑한 내부고발자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1947년 뉴멕시코 로즈웰에 9m 크기의 UFO가 추락했으며 이 기밀 프로그램의 참여자였던 내부 고발자가 회수 작전에 참여했다고 한다.
당시 한 사람이 UFO 내부로 들어갔는데, 내부는 미식축구 경기장만큼이다 거대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순간 두려움에 속이 메스꺼워지는 동시에, 내부의 거대함으로 인해 방향 감각을 잃을 정도였다고.
또한, UFO 내부에 불과 몇 분 있다가 나왔는데 바깥에선 4시간이 흐른 상태였다고 한다. 시한은 이에 대해, 아마 UFO 주변으로 시공간 차원에 왜곡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마 UFO 마니아시라면, 국내에도 퍼졌던 이 '내부가 축구 경기장만 한 UFO' 이야기가 생각나실 겁니다.
바로 이런 시한이, 엘리존도의 법적 서비스 담당역으로 나선 이래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언론 및 미디어와 팟캐스트들에서 인터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들의 주요 골자는 역시나 미국 정부의 UFO/외계인 은폐에 대한 비판이며, 최근 12월 있었던 팟캐스트 인터뷰에선 정부가 향후 7년간 UFO/외계인 폭로를 통제하려는 게 목표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또, 자신이 70년대 후반 무렵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 정부의 UFO 기밀문서에 액세스한 결과 추락한 UFO의 회수 사진을 봤다는 주장도요.
이렇듯 놀라운 주장을 이어가는 시한은, 자신이 지난 50년간 민권 변호사로 활약하며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불의를 폭로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자평합니다. 그리고 '펜타곤 페이퍼 사건', '워터게이트 사건', '이란-콘트라 사건'과 같은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의 변호사였다고도 홍보합니다.
마지막으로..
UFO/외계인 은폐 내부 폭로자를 의회로 이끌고, 미국 내의 기밀 UFO 조사 기구 기록물들을 공개하는 법안 역시 자신의 업적이라고 홍보합니다.
자, 그렇다면 시한과 그가 펼친 주장들에 대해 살펴볼까요?
시한은 오랫동안 변호사 생활을 이어오며, 자신의 말처럼 굵직한 사건들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인권/공익 케이스들도 다수 맡은 바가 있는 사람입니다.
허나, 엄밀히 따지자면 굵직한 사건들의 경우 메인 사건의 대표 변호사 임무를 맡았던 것은 아닙니다. 세부적인 연관 사건들을 맡거나 참여 변호사 중 하나로 있었던 것이죠.
오히려 그가 한창 변호사로 활동하던 70-80년대에는, 조금 다른 부분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인물입니다.
그의 변호사 생애를 자세히 설명하자면 해당 챕터가 너무 길어지므로, 80년대 후반에 한 신문사가 시한에 대해 평가한 기사를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보겠습니다.
"워싱턴의 법률 그룹인 Christic Institute은, 지난 30년간 미국 정부의 비밀 요원들로 구성된 팀이 정재계에 걸쳐 미국의 외교 정책을 조작해 왔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1950년대에 닉슨 대통령의 반공 음모를 시작으로, 60년대엔 JFK 암살과 워터게이트 사건이 있었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Christic Institute은 레이건 대통령의 배후에는 파시스트들이 있으며, 그들을 표현할 단어는 나치 말고는 없다며 분노한다.
이런 Christic Institute은 미국 법체계의 특성을 이용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홍보하는 천재적인 능력이 있다. 이곳의 법률 고문이자 조사 책임자인 다니엘 시한은, 법정 안을 게릴라 극장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시한은 미국의 외교 정책이 1959년 이후 거대한 반공 음모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Christic Institute는 국가적 논쟁에 참여하고자 법적 분쟁을 모색했고, 그 결과 시한과 함께 이란-콘트라 사건과 관련해 제기한 소송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Christic Institute와 시한이 펼치는 광범위한 음모론과 희박한 증거로 인해 다수의 언론인들이 경계하고 비판하고 있다."
- <워싱턴 포스트>
이렇듯 Christic Institute와 연대한 시한은 80년대 중반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상술한 것과 같이, 주로 국가적 논쟁을 야기할만한 사건들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말이죠.
다만 언론 입장에선 유명세를 얻기 위한 자기 액션이 너무 과하다고 느껴졌는지, 미국의 대표적인 유력지인 <워싱턴 포스트>에서 이처럼 신랄한 비판을 했을 정도죠.
헌데 민권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는 시한에게도, 자기 홍보와 이력에서 늘상 빼놓는 사건 케이스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백설공주 작전'이라 불리던 사건의 변호 건이죠.
이 작전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컬트 종교단체인 사이언톨로지와 이어져 있습니다.
사이언톨로지는 미국의 SF 작가였던 론 허버드가 돈이 되는 종교를 만들 심산으로 1954년에 창설한 신흥종교입니다.
신도들에게는 교리 수업 과정을 통해 내부 가르침이 하사되는데, 최종적으로 1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들여 일종의 정화를 거치는 '오디팅'이라는 과정이 존재하죠. 이 10만 달러짜리 오디팅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4천조 년이 더 된 우주의 역사에서, 그 옛날 7,500만 년 전 은하 연합의 통치자였던 지누라는 외계인이 인구 과밀 현상을 해결하고자 수십억의 시민을 납치해 지구로 끌고 간 뒤 수소폭탄을 터뜨려 그들을 살해한다.
그리곤 육신을 잃은 영혼들을 감옥 시스템을 통해 지구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는, 세뇌 과정을 통해 자아를 상실하도록 만든다.
그렇게 길을 잃은 영혼들이 우리 인간에게 들러붙어 있으므로, 사이언톨로지의 의식과 정화를 거쳐야만이 진정한 영혼을 되찾을 수 있다."
어떤가요?
10만 달러를 아끼게 된 소감이.
한편, 세뇌된 신도들이 사이언톨로지에 반하는 언행을 행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가해를 저지르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습니다.
그리고 70년대에 이러한 신도 5천여 명이, 교주인 허버드에 비판적인 공문서를 보유한 정부 기관들에 침입해 도청 및 절도를 벌이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작전이 바로 <백설공주 작전>이었던 것이고요.
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락치 사건과 관련된 케이스에 대해 변호를 맡은 인물이 바로 시한입니다. 시한이 변호를 한 인물은, 해당 작전의 수석 스파이 중 하나였던 알프레드 마렌이었습니다.
한편, 지금부터 10년도 더 전에 시한은 '뉴 패러다임 연구소'라는 단체를 설립한 바가 있습니다. UFO 관련 정부의 기록물을 공개 요구하는 단체라는 게 그의 설명이죠.
헌데, 이 '뉴 페러다임 연구소'의 내부 신념이 또 컬트적입니다. 다음과 같이 말이죠.
"어떠한 기적은 8가지 '에너지 센터'의 완벽한 진동 주파수 및 물리적 회전 속도와 경사각으로서의 기능적 산물이다.
현재 지구에 거주하는 우리 인간종 거의 모두가 인간 진화의 이상적인 '오메가 포인트'의 부분적 진화에만 머물고 있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각자 8가지의 고유한 '에너지 센터'와 연관된 8가지 고유의 육체적 감각을 완전히 진화시켜야 한다.
우리 우주의 물리적 경계와 함께 존재하는 우주의 마스터 홀로그램과 조화를 이루어 자연스레 홀로그램의 모든 하부 구조(인간 역시 그러한 구조 중 하나)를 기능화하는 홀로그램적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우리는 6번째 감각인 직관을 발달시켜 우주가 발산하는 무한하고 영원한 의식의 바다에 접근할 수 있는 7번째 기능 접근할 수 있다. 또한 8번째 기능에 접근하면 호모 디비니스로서의 삶을 영위하게 된다."
이처럼 시한이 직접 작성한 131페이지 분량의 문서에는 뉴에이지적인 색채가 곳곳에 담겨있습니다.
시한은 해당 문서의 제목을 '외계인과의 접촉의 의미'라고 명명했으며, '우리의 세계관 정의 및 탐구-외계인 의식이 시사하는 것-코스믹 휴먼의 도래 받아들이기' 챕터로 구분하고 있답니다.
이렇듯 그가 뜬금없이 자신의 커리어와 어울리지 않게 <백설공주 작전>의 주동자 중 하나를 변호했다는 점과, 외부로는 미국 정부에게 UFO 기록물을 공개 요구하는 단체를 표방하지만 내부 문서를 통해 지극히 컬트적인 '외계인 종교화' 색채의 철학(?)들로 구성됐다는 점으로 미루어, 혹시 그의 親 UFO/외계인 음모론 행보가 사익이나 유명세를 위한 것이 아닌 광신적인 외계인 신자라서 그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존재합니다.
물론, 그가 비지니스적 마인드가 없는 건 아닙니다.
최근 12월, 시한은 '뉴 패러다임 연구소' 단체를 앞세워 기금 모금에 나섰습니다.
해당 단체를 통해 미국 정부 앞으로 UFO 관련 기록물 공개 압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지원을 위해 기부를 받는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중요한 건, 1,000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사람에겐 UFO/외계인 관련 내부정보에 대한 특권적 액세스를 약속한다는 것입니다.
엘리존도와 TTSA를 공개적으로 비난했었던 그린월드는, 역시 이러한 행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답니다.
지금껏 이상한 옴니버스가 총 10만 자가 넘는 분량의 미국발 UFO 이슈에 대해 다뤄오면서 시한에 대한 부분은 단 몇 줄로 끝냈었기에, 이렇게 본 글에서 많은 분량을 할애하게 되네요. 시한 역시 작금의 내부 폭로자 사태에 가장 깊숙히 연관돼 있는 인물 중 하나니까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소개하겠습니다.
시한의 공개적이고 대표적인 親 UFO/외계인 음모론 행보는 2001년에 있었습니다. UFO 업계의 현존하는 가장 깊은 심연으로 불리우는, 스티븐 그리어와의 연대에서였죠.
그리어에 대해서는 이상한 옴니버스에서 종종 소개했었습니다. 가장 최근엔 유명 UFO 은폐 정보 폭로가, "한국이 거대 UFO를 보관 중이다!" 글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했었죠.
그리어는 90년대 당시부터 '외계인과의 텔레파시 접촉', '채널러 양성', '예지능력 개발'과 같은 초자연현상 기관을 꾀했던 인물입니다.
2001년부터는, 미국 정부 관련 기관에서 재직한 경력이 있는 사람 또는 사회적으로 직위나 이름이 있는 사람을 포섭해, 미국 정부가 외계인의 존재를 은폐한다는 음모론을 펼쳤고요. 그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단계식의 회원을 유치했으며(등급별로 UFO/외계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식으로), 미스터리/UFO 비즈니스 계통 진출을 원하던 많은 '인사'들이 여기에 동참했답니다.
이러한 디스클로저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수백 명이 참여했고, 주요 논조는 'PC, 광케이블과 같은 신기술은 1947년 로스웰에 추락한 UFO를 미국 정부가 역공학 한 것임'입니다. 또 프로젝트 참여 인물들은 정부와 나사가 이를 은폐한다, 외계인 해부 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자극적인 이야기를 주장했었죠. 물론 단 한 번도 증명이 이뤄지거나 증거물을 공개한 적이 없답니다. 오히려 허구성들이 들통나기만 했었죠.
한편 그리어와 직간접적으로 비즈니스에 얽혔던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이후 그리어를 피하곤 합니다. 그리어가 너무 극단적이라서죠. 그는 자신이 수천 건의 UFO 목격 보고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통령들과 CIA 국장들에게 외계인 관련 브리핑을 해왔고, 수십 년 동안 은하계 전역에서 외계인과 교신해 그들의 UFO를 소환해 왔다는 식의 주장을 펼칩니다.
그렇게 30년 넘도록 UFO/외계인 음모론 비지니스를 펼쳐오며 일흔에 가까운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그를 두고서, 외계인 마니아들은 존경(?)의 의미로 '사실 그리어가 랩틸리언이다.'라고 표현합니다.
바로 이런 그리어가 2001년 당시 디스클로저 프로젝트를 처음 개시하던 역사적인 순간, 법률 고문을 맡았던 게 시한입니다.
이후 시한은 그리어와의 동행을 이어가며 그의 다큐에도 출연한 바가 있죠.
허나 지금은..
시한이 그리어를 손절하고서 엘리존도와 그루쉬로 갈아탄 상태랍니다.
시한에 대해 생소할 국내 독자분들을 위해 그의 소개와 발자취를 조금은 길게 소개했네요.
이제는 그가 발언한 주장에 대해 간략히 짚고서 시한의 챕터를 마치겠습니다.
엘리존도로 갈아타고서 한창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2년여 전이었습니다.
시한은 한 유명 방송에 출연해 다음과 같은 요지의 발언을 합니다.
"역사적으로 소수 백인의 엘리트 집단이 미국을 지배해왔다. 이러한 집단은 우리 정부를 완전히 장악했다. 파시즘으로 대변되는 이들은 정재계를 장악해 왔다.
이들 집단은 지난 수십 년간 UFO 추락과 회수를 숨겨왔다.
이들은 회수한 UFO를 통해 역공학을 진행했고, 51구역의 S4 기밀시설과 같은 곳에서 작전이 진행됐다. 이들의 목적은, 신기술 독점과 더불어 외계인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독점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같은 사람들이 지난 수십 년간 UFO와 외계인이 진짜라는 것을 확신시키는 데에 전념해 왔다."
이렇듯 그리운 향수마저 느껴지는, 90년대 UFO/외계인 음모론을 그대로 답습하는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헌데 중요한 건, 그가 51구역의 S4 기밀시설을 언급했다는 겁니다.
51구역은 워낙 유명한 음모론의 성지이므로 다들 아실 겁니다. 그럼 S4는?
과거 이상한 옴니버스에서 몇 차례 다룬 적이 있었는데, S4는 '밥 라자르'가 주장한 개념입니다.
80년대 후반, 라자르는 지역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기밀리에 51구역에서 UFO 역공학을 수행한 사람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기밀 작전은 S4라는 특수 시설에서 이뤄졌으며, 해당 시설엔 외계인이 함께 살고 있었다는 주장도 했죠.
허나, 미국 전역에 이슈화가 되면서 얼마 못가 그의 사기극이 까발려지게 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하단의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당혹사 자문 Review] 51구역 폭로자 밥 라자르의 진실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그는 자신의 주장과 달리 공학자나 물리학자가 아니라 LA의 로스앤젤레스 피어스 2년제 전문대학교 출신이었습니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연구소인 로스앨러모스 국립 연구소에서 근무했었다고 주장했으나, 실은 외부 하청업체의 직원이었답니다.
이후 1990년에 매춘 중개 혐의로 유죄를 받으면서 한동안 잊혀지나, 최근 넷플릭스 다큐를 통해 다시 부활한 인물이죠.
51구역 내부 폭로자(?) 시절 그가 했던 황당한 주장에는, S4 시설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22명이었다는 것도 있습니다. 성간 비행을 하며 인간의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는, SF 소설에서 다뤄지는 이상의 문명력일 터인 외계인의 기술 총집합인 UFO를 고작 그러한 인원으로 역공학을 진행한다는 그의 주장은, 그가 공학과 물리학에 대한 현실적 감각이 얼마나 떨어지는가를 시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흘러간 UFO/외계인 음모론 비지니스 속 허구의 존재 S4를 시한이 언급했던 것이죠.
한편 시한은 가장 최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도 합니다.
"외계 문명에는 여러종이 존재한다. 120cm 크기의 작은 그레이형 외계인, 180cm 크기의 커다란 그레이형 외계인, 사마귀형의 커다란 외계인, 인간형 외계인처럼.
물론, 파충류형 외계인인 랩틸리언도 존재한다. 그들은 매력적이다."
어떤가요?
1,000달러를 아끼게 된 소감이.
드디어, 여러분이 기다리셨을 데이비드 그루쉬 차례입니다.
사실 일반 대중에 알려진 건 압도적으로 그루쉬입니다. '미국 정부의 UFO/외계인 은폐 사실을 폭로한 내부 폭로자'라는 타이틀로 말이죠.
단,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그의 주장을 필터링이나 비판 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자극적인 기사들만이 존재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루쉬는 지난 6월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파격적인 주장을 이어왔습니다.
다만, 그의 주장을 직간접적으로 뒷받침할 만한 증거물 또는 관련자가 전무하므로 유력 언론사들은 거리를 두고서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루쉬의 주장은 어디까지나 '접촉한 고위 간부급 인사 등이 인터뷰에서 그러한 내용을 증언해 줬다.'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또 그루쉬가 의회에 제출했다는 비공개 자료 역시, 취재 결과 UFO/외계인 회수에 대한 물리적 또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며 인터뷰를 통한 구술 자료로 구성된 게 대부분이라는 후문 때문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그루쉬는 엄격한 기밀 보안법으로 인해 일반에 증거를 공개하거나 자세한 사항이 담긴 진술을 할 수 없으며, 기밀 유지를 지키지 않아 미국 정부에 의해 살해당한 이들이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자신은 커리어와 목숨을 위협받으면서도 미국 정부의 은폐 행위를 참지 못하고서 공익을 위해 폭로에 나섰다는 것이죠.
자, 그럼 먼저 그루쉬와 그가 했던 주장들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루쉬(36)는 공군 소속으로 총 14년간 복무했습니다.
현역으로 7년간 있었으며, 예비군 7년 동안은 정보장교로 있었죠.
그는 NRO와 NGA에서 정보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방부 산하 UFO 현상 조사기구인 AARO(엘리존도 챕터에서 설명한 AATIP가 이곳의 전신)에 일종의 파견업무로서 몸담았었죠.
그렇게 2019년부터 UFO 현상 보고서를 관리하고 의회 보고용 보고서를 담당하는, 연결고리 업무를 감독한 셈입니다.
그런 그가 2023년 6월부터 언론과 미디어 등지를 통해 폭로(?)를 시작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론에 첨부한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으며, 본 글에선 분량상 핵심 요약본으로 소개합니다.
2003년 6월 언론과의 인터뷰
과학 관련 인터넷 매체 <The Debrief>
"미국 정부와 동맹국, 방위산업체들은 부분 파편부터 온전한 형태에 이르는 UFO들을 지난 수십 년 동안 회수 및 역공학을 실시. 분석 결과 UFO 형태와 재질에 대한 과학적 테스트, 고유의 원자 배열 및 방사선학적 특징으로 미루어 외계에서 기원했음으로 판단.
나는 이러한 기밀 프로그램에 직접 관여한 고위 정보 관리들과 광범위한 인터뷰를 가졌으며, UFO 회수 작전에 참여한 인물을 알고 있음."
뉴스 전문 신생 케이블 방송사 <NewsNation>
회수한 우주선은 다른 종들의 우주선이며 (회수된 것이)꽤나 많음.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 하지만 전직 고위급 정보관 같은 이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의 일원이었다며 내게 찾아와 털어놓음. 그들은 구술 증언, 그리고 문서와 기타 증거들을 제시.
우주선이나 우주선의 사진을 직접 목격한 적은 없음. 하지만 관련하여 다른 정보관들과 광범위한 대화를 나눔.
미국 정부는 수십 년간 대중들에게 정교한 거짓말을 일삼음. 이는 극도로 비윤리적이고 부도덕.
불시착하거나 추락한 우주선을 회수할 당시 당연히 때때로 사망한 조종사를 만나게 됨.
1933년에 이탈리아 무솔리니 정부가 우주선을 회수한 것을 바티칸 교황청이 알고 있었음. 교황청이 이 사실을 미국 정부에 알림.
또한, NHI(NON-HUMAN INTELLIGENCE, 인간이 아닌 지성체)의 존재도 알고 있었음.
NHI는 외계인일 수도 있고, 차원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존재일 수 있으며, 둘 다에 해당할 수도 있음.
미국 정부는 지금껏 최소 12개가 넘는 우주선을 회수함. 탑승자였던 NHI의 시신도 회수함.
NHI에는 여러 파벌이 존재하며, 미국 정부는 일부 파벌과 은밀한 합의가 있었을 수 있음. 이러한 합의는 우리 인간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음.
NHI의 우주선을 격추시키는 기술이 존재하며 미국에 의해 자행됨. 반면, 1933년 이탈리아의 우주선처럼 불시착과 같은 것으로 인해 인양이 된 케이스도 있음.
민간 기업들이 NHI의 우주선을 역공학하고 있음. 관련 작업으로 병에 걸리거나 사망한 사람들이 존재함.
중국 역시 회수한 우주선 역공학에 진심임. 러시아와 중국이 이러한 우주선의 지식과 기술을 두고서 냉전을 벌이고 있음.
NHI의 지속적인 관심사는 핵무기였음. 1971년에 미국과 소련은 UFO 등이 핵시설의 영공을 침범하거나 핵무기를 무장해제할 경우에 대비해 조약을 맺음.
내 주장들을 뒷받침할 사진 및 문서를 직접 목격했음"
프랑스 일간지 <Le Parisien>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90년 가까이 이 이국적인 물체와 파편, 손상 또는 온전한 형태의 것(vehicles)을 회수함.
이러한 물체 중 하나는 1933년 이탈리아에서 회수됨. 내가 브리핑받은 정보 중 가장 초기에 발생한 케이스임. 이것 말고 다른 케이스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음.
1933년 이탈리아 북부 마젠타에서 약 10m 크기의 종 모양 우주선이 발견됨. 1944년 OSS(주: 미국 전략사무국.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전시 첩보기관. CIA의 원형.)에 의해 회수될 때까지 무솔리니 정부가 이 우주선을 보관하고 있었음.
역공학과 관련해 소수의 미국 하청업체가 참여 중. 기밀 유지로 인해 경쟁(주: 입찰 경쟁)은 없었음. 군사적 목적의 역공학 말고도, 첨단 우주 프로그램의 발전 내지 재료 과학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음. 재료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전도성 특성 및 강도 등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기후나 건강 분야에 응용으로 이어질 수 있음.
이러한 프로그램은 미국의 동맹국인 파이브 아이즈(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회원국들이 주로 참여함.
네덜란드 잡지 <Nieuwe Revu>
UFO의 기술을 움켜쥐고 있는 것 중 가장 추악한 측면은, 수십 년간 청정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었음에도 의도적으로 석유로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점임.
기후 변화 기술 역시 마찬가지임. 이 기술은 생태계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
미국의 에너지부처는 이러한 지구적 범죄에 대해 해명해야 함.
2023년 11월 미국 유명 팟캐스트 <The Joe Rogan Experience>
UFO 회수 및 역공학 기밀프로그램에 연관된 고위급 인사를 포함한 40여 명의 인물을 인터뷰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음.
UFO는 아주 오래전부터 전 세계에 착륙하거나 불시착하며 예상치 못한 국가들에서 사건이 발생해왔음.
미국 정부가 회수한 UFO 케이스는 두 자릿수에 달함. 자세한 숫자는 말해줄 수 없음. 외국의 정보기관들이 이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며, 나는 러시아와 중국 측의 정보 수집을 돕고자 하는 게 아니므로.
이러한 회수 케이스에는 생물학적 존재 및 사망한 조종사가 있음.
이러한 UFO의 역공학 정부 계약자는 록히드 마틴임. 역공학 프로그램에 일하는 14년간 알고 지낸 친구(주: 군 생활 동안의 친구)가 있는데, 모든 작업이 고도로 구획화돼 칸막이별로 구성된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작업물에 대해 다른 동료와 논의할 수 없음.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폭탄의 퓨즈 작업을 하는 사람은 그것이 핵무기의 구성체라는 것을 알지 못했듯이.
1954년 제정된 원자력 에너지법이 UFO와 비인간적 존재의 정보를 기밀로 분류하는 기원임. UFO는 핵방사선을 방출하는 데, 해당 법의 제51조가 바로 특수한 핵 물질 중 상당한 양의 원자력을 방출하는 물질을 포함함.
많은 대통령이 이러한 UFO 기밀에 대해 모든 것들을 브리핑받지는 못 함. 일부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보다 더 많은 것을 아는, 그러한 정도임.
미국의 원자력 에너지법은 원자력 및 핵무기의 체계화를 위한 중요한 법안이다. 이를 위해 주요 기관의 역활을 맡을 에너지부처가 설립됐다. 제51조는 일반적인 핵물질 외에도 다량의 원자 에너지를 방출하는 물질을 특수 핵물질로 정의한다. 이러한 특수 핵물질로는 일반적으로 우라늄-233, 우라늄-235, 플루토늄-239로 분류된다.
내가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사건은, 1933년 이탈리아 케이스임.
이탈리아 북서부 마젠타에 UFO가 불시착함. 종 또는 도토리 모양으로, 본래 모양은 접시 2개를 서로 겹친 듯한 형태였을 가능성이 높음. 추락 과정에서 가장자리가 파손되며 그같은 모양이 된 것 같음.
UFO는 크기가 6mx3m 정도였으며, 내부엔 생물학적 잔재물과 같은 건 없었음.
너무도 혼란스러웠던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언론 등에 해당 사실을 공개하지 말라며 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독일 측에 문제의 UFO를 확인하라고 요청. (주: 이탈리아 내의 비행체는 아니었으므로, 아마 독일 측의 첨단 비행체 혹은 테스트 비행체일 수 있다고 여겨)
하지만 독일 측은 자신들의 것이 아니라고 확인. 이에 이탈리아와 독일은 문제의 UFO를 유물 관점으로 아주 흥미롭게 여기게 됨. 아마 이것이 추축국 형성의 제3의 원인이었을 것이라 사료됨. UFO에 대해 전쟁 중 과학적 및 군사적 협력이 있어왔음. (주: 이탈리아-독일-일본은 1930년대 중반 외교 협력을 통해 군사 연합체를 이룬 추축국임)
1944-1945년 무렵 바티칸 교황청의 교황 비오 12세는 UFO에 대한 것을 OSS(주: CIA의 원형)에 알림. 종전 후 미국 정부가 이 UFO를 회수.
UFO 현상은 지난 수천 년 동안 계속돼 왔음.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목격해 왔으며, 그들 모두가 환각을 본 것은 아닐 것임.
우리 인간이 유전 공학의 산물이라는 가설이 솔직히 놀랍진 않음. 인간에겐 이상한 진화가 있음. 예전 CIA의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에서는 원격 투시와 같은 것을 교육해 투시가 가능했음. 실제로 있었던 일임.
우리는 아직도 달의 기원에 대해 잘 알지 못함. 달은 일식과 월식을 일으키는 그 위치에 존재함. 정확히 태양 빛을 차단하는 크기임. 정말 이상함.
베다 경전(주: 브라만교 및 힌두교의 신화/종교/철학 등으로 구성된 문헌)에는 핵무기나 공중전과 같은 묘사가 나옴. 그레이엄 핸콕이나 랜들 칼슨이 나보다 너 많은 것을 알고 있을지 모름. UFO의 기원이 되는 실제 현상들이 존재했던 것임.
자, 여기까지가 그루쉬가 지금껏 인터뷰를 통해 주장한 주요 발언입니다.
그루쉬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직간접적 증거물은 물론이고 자세한 내용 역시 말할 수 없다는 스탠스를 고수하기에(보다시피 이러한 스탠스는 일정하게 적용되지 않고 있음), 진위성을 판단하기 위해선 그의 주장에 대한 오류 내지는 현실성을 파악하는 게 주안이겠습니다.
사실, 조금만 부지런히 따져보고 진지하게 통찰을 발휘한다면 주장 자체가 터무니없음을 알 수 있죠.
그리고, 만약 클래식 미스터리 마니아시라면 정겨운 느낌을 받을 겁니다. 그루쉬의 주장은, 지난 20세기 미국에서 반백 년간 미스터리 비지니스 업계에서 성행했던 음모론을 끌어모아 짜깁기한 것이니까요.
특히, CIA의 스타게이트 프로그램 원격 투시, 고대 경전에서 핵무기와 같은 신식 무기 등장, 그레이엄 핸콕으로 대표되는 초고대문명/외계문명 기원설/달은 외계문명의 인공구조물과 같은 것들은 흘러간 명작들이죠.
그렇다면..
그의 주장들에 대한 이론적 합리성을 따져보도록 하죠.
그리고서..
붉은색으로 강조된 텍스트, 그가 유일하게 상세하고 실제적인 배경을 포함했던, 바로 1933년 이탈리아 UFO 케이스에 대한 허구성을 마지막으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루쉬의 주장들에는 비현실적 구성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성들은, 지난 반백 년 동안 UFO/외계인 음모론 비지니스에서 엿볼 수 있었던 '공통된 허점'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론에서 첨부한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으며, 여기선 핵심만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외계인 또는 비인간적 존재, 그것도 성간 비행(또는 차원 이동)이 가능한 지적 생명체, 이런 그들 문명의 기술력이 총망라된 UFO. 이런 UFO들이 지난 100년 사이 전 세계에 수십 대가 넘게 불시착했다는 게 그루쉬 주장의 핵심입니다. 여기엔 미국 측의 공격으로 추락한 UFO도 있다죠.
그리고 외계인은 우리의 핵무기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이는 엘리존도 역시 주장함), 그들의 UFO는 핵방사선을 방출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선 원자력법 제51조가 제정됐고요.
록히드 마틴에서는 칸막이별로 엔지니어들이 분류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답니다. 마치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퓨즈를 제작하는 사람이 핵무기에 대한 것을 모르듯이요.
분명, UFO/외계인 음모론 옹호론자라면 아무렇지 않게 익숙하게 받아들일 이야기겠습니다.
허나, 과학적 소양이 어느 정도 있는 분이시라면 쉬이 납득이 되지 않을 거고요. 이러한 것들은, 분명 20세기에 아직 과학이 대중화되지 않던 시기에나 미스터리 팔이 작가들이 밀어붙인 구성이니까요.
UFO계에서는 'Cultural tracking'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UFO의 형태와 특징은 우리 인간 대중문화의 변화와 그 궤를 함께한다는 것이지요.
예를 몇 가지 들어볼까요?
1940-50년대 UFO 비지니스 업계의 1세대를 대표하는 인물 조지 아담스키는, '아담스키형 UFO'와 텔레파시로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는 금발 미녀형 금성인을 탄생시켰죠. 그리고 이러한 설정은 후대 비지니스맨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다음 주자인 빌리 마이어의 경우 금속성이 돋보이는 날렵한 형태의 원반형 UFO를 유행시켰죠. 그 역시 금발 미녀형 외계인을 등장시켰고요. 그의 UFO는 미드 <X-파일>에서 오마주할 정도였답니다.
1951년 개봉작 <지구가 멈추는 날>을 통해서는, UFO로 인해 차량의 엔진이나 조명과 같은 지구의 기계를 작동불능시키는 설정이 유행하게 됩니다.
더 옛날로 가볼까요?
1940-60년대 SF 소설 등을 통해 형성된 그레이 외계인은, 1977년 영화 <미지와의 조우>를 통해 완성형에 이르릅니다. 더불어, 영화 속 UFO가 총천연색의 화려한 불빛을 내뿜는다는 설정 역시요. 이러한 설정은 지금까지도 마치 역사적 사실인 양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역시.. 스필버그 감독이죠?
'반인반수'는 고대에서부터 존재해 왔는데, 1929년 소설인 <The Shadow Kingdom>에서 뱀 인간이 등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1983년 미드 <V>를 통해 랩틸리언 외계인의 캐릭터가 완성됩니다.
이렇듯, UFO/외계인에 대한 설정은 그 시대의 문화성을 반영한답니다.
그리고..
그루쉬가 주장한 UFO/외계인의 설정은 20세기부터 이어져 온 설정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성간 비행에서 지구에 불시착하는 UFO, 성간 비행 작전에 유기체가 직접 탑승하는 풍토, UFO를 격추하는 데에 성공하는 미국, 핵무기를 경계하는 외계 문명까지..
조금 새로운 점이라면, '핵방사선을 방출하는 UFO'겠네요.
지난 20세기부터 지금껏 미국 정부와 나사 및 록히드 마틴과 같은 곳이 핵 추진을 이용한 우주 항해 기술개발에 진지하게 임했으며, 몇 년 전부터는 화성 유인 탐사와 같은 것에 이러한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 천명하고 나섰습니다.
이러한 핵 추진 우주선은 오래전부터 인류 문명의 다음 세대 엔진으로 점쳐지기도 했죠. 워낙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사안이기에, 그루쉬도 여기에 착안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허나, 이러한 차세대 엔진은 실질적으론 기존 엔진에 비해 2배가량의 속력을 전망하는 수준입니다.
우리는 성간 비행 또는 차원 이동이 가능한 지적 문명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추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문명이 만약에 존재한다면(현실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그러한 문명이 현재 우주상에 존재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단순히 지구 문명보다 고층 건물이 더 많고 첨단의 기기가 존재하는 개념이 아닐 겁니다.
고등 문명의 UFO들이 지구에 불시착하거나 격추되는 가설에 대해, UFO/외계인 음모론자들이 공통적으로 반응하는 게 있습니다.
"지구에서도 얼마나 많은 항공 사고가 발생하는지 모르니?"
이건, 분명히도 성간 비행이 가능한 문명에 대한 개념이 잘못 잡혀서겠습니다.
직관적으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끈 이론과 우주론 등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이론물리학계의 세계적 석학자 일본계 3세 미치오 카쿠의 말을 빌려서요. 그는 시간 여행이 가능한 문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시간 여행은 결코 우리와 같은 문명의 수준에서 가능한 게 아닙니다. 은하계의 에너지를 제어하고, 별과 블랙홀에서 에너지를 추출하며, 블랙홀의 중심에 존재하는 에너지인 플랑크 에너지를 조작할 수 있는 문명에서나 가능할 일입니다."
이러한 수준에 비견되는 문명의 실제적일 모습, 그리고 우리 대중문화를 통해 뿌리 깊게 자리한 외계 문명에 대한 갭 차이가 바로 이 '유기체가 직접 탑승한 성간 비행 우주선이 기술의 부재 등을 이유로 불시착'이라는 설정을 이어가는 게 아닐까요?
또한, 이러한 설정에는 지구 문명에 대한 오만함도 동시에 존재할 겁니다.
'우주에서 먼지보다 작은 변방의 행성에, 찰나와 같은 인류 문명의 존재 시간대에 은하계의 에너지를 제어할 정도의 문명에서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불시착했다.'와 같은 오만함 말입니다.
어차피 두 양극단(회의론자와 옹호론자)의 사람들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어떠한 설명을 첨언하더라도 말이죠. 즉 모르기에 받아들이지 못했던 게 아니라, 받아들일 수 있고 없고의 문제인 것입니다.
때문에, 이와 같은 'UFO/외계인 역공학 음모론'에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오류를 간략히 소개하는 것으로 끝내겠습니다.
공학과 역공학에 따른 직접적인 비교가 될 수 없을진 몰라도, 인류의 대형 과학 프로젝트에 대해 짚어봅시다.
유인 달착륙을 위해 미국은 지금 가치로 200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부었으며,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인력만 75만 명에 달합니다.
맨해튼 프로젝트의 경우 지금 가치로 40조원, 그리고 투입 인력은 10만 명에 달했습니다.
보다 친근하게, 한중일을 예시로 들어볼까요?
2010년대부터 공공연히 스텔스기 개발을 천명한 한중일. 연구개발 비용에만 적게는 수조원, 많게는 수십조원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공학과 제작보다는 아무래도 역공학 분야가 비용면에서 훨씬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죠.
하지만 그러한 역공학은 어디까지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기술과 부품을 통해 행해지는 불법 복제와 같은 것에 불과합니다.
성간 비행(또는 차원 이동)급이 가능한 문명의 기술 집약체를 역공학한다는 것은, 우리와 너무도 동떨어져 있는 물질 방식과 기술 방향성일 겁니다. 따라서 당연히 90년간 지속적인 자금 투입과 역사적인 석학들이 필요한 부분이겠죠. 아스팔트를 수백 번 뒤엎는 비용처리로 위장하기에는 택도 없을 겁니다.
만약 이러한 기술 차이 때문에 그저 은폐에 가까운 보관만이 이뤄졌었다 가정해도 오류가 존재합니다. 어찌 됐든 역공학 시도 과정에서 세기의 석학들이 달라붙었을 것이고, 지난 90년간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에서 있어왔다는 말이 되니까요.
한 세기 가까이 실로 다양한 사람들과 복잡한 자금 투입의 존재, 여러 정권과 행정부의 변화들까지. 거기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구멍들에 대해 지금껏 논의 및 의문 제기되지 않았다는 가정은, 너무도 무책임하고 편리한 주장일 뿐입니다.
허나 지난 반세기 동안 UFO/외계인 음모론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마치 석학 몇 명과 조수들로 이뤄진 수십 수백으로 역공학을 해왔다고 설정합니다. 너무도 한결같고 유명하기에, UFO/외계인 관련 영화들에서도 이러한 설정을 따를 정도이죠.
지구 문명 최고의 과학 프로젝트여야 할 외계 문명의 역공학에 대해, 어째서 이렇듯 찬밥 취급일까요?
이는 관련한 지식의 부재 또는 다음의 사안 때문이겠습니다.
"대형 과학 프로젝트에 엄청난 인력과 자금이 투입되는 현실을 만약 UFO 역공학에도 대입한다면, 대대적으로 그 시대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과 엔지니어들 및 정부의 예산이 실지로 가용이 있었어야 함. 하지만 그렇게 대입해서 음모론을 주장한다면 거짓이 쉬이 들통나버림.
때문에 이러한 음모론에선 항상 소규모 인원이 투입된 것으로 묘사되며, 정부의 예산 부분은 아예 자세한 설명은 물론이고 언급 자체를 회피해 버림."
자, 이제 마지막 주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바로, '1933년 이탈리아 UFO 케이스'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제1호 내부 폭로자 엘리존도 및 제2호 내부 폭로자 그루쉬의 주장이 과연 진실일까에 대한 해답을 쥐고 있죠.
그루쉬 챕터에서 지금까지 그의 주장들에 대해 이론적인 분석만이 가능했으나, 해당 케이스에 대한 발언을 통해 그의 주장에 대한 진위여부성은 물론이고 금번 내부 폭로자 사태에 대한 윤곽 또한 확인이 가능해진답니다.
그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UFO/외계인 회수를 주장하면서도 자세한 디테일은 기밀 보안법을 이유로 발언을 피했던 그루쉬.
허나, 어째서인지 '1933년 이탈리아 UFO 케이스'에 대해서는 제법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반복적으로 인터뷰에서 언급해 오고 있습니다.
분명, 구술로도 자세한 기밀 공개는 감옥살이는 물론이고 생명을 위협받는다고 강조했던 평소의 그루쉬 답지 않죠.
게다가, 해당 케이스를 말할 때면 늘상 덧붙이는 항목이 있습니다.
"저는 국방부의 사전 출판 및 보안검토실로부터 해당 케이스에 대한 발언 권한을 허락받았습니다."
?
이상하지 않나요?
UFO/외계인 기밀 프로그램에 대해 100년 가까이 철저한 은폐를 이어오며,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았다던 미국 정부가, 미국이 UFO를 회수했다는 최초의 기록을, 그러한 역사적이고 중대차한 케이스에 대해 발언을 허락하다니..
사실 덧붙이자면, 엘리존도 역시 2007년 TTSA와 함께 국방부의 기밀 UFO 영상을 폭로할 당시 이러한 보안검토 프로세싱 절차를 정식으로 밟았답니다. 여기서도 미국 국방부는 허락을 해줬고요. 재미있는 점은, 엘리존도가 당시 문제의 영상 속 비행체에 대해 기입하길, '풍선'이라고 했다는 것이죠.
참고로, 이상한 옴니버스에서 이 미국 정부발 UFO 이슈에 대한 시리즈(서론에 첨부한 링크)를 작성할 당시 미디어를 통해 진짜 UFO로 포장돼 세간에 알려진 영상들에 대한 회의적 분석(풍선을 포함한)을 소개했었죠. 그리고 놀랍게도(?), 현재 미국의 UFO 조사 기구 내지 외부 협력으로 참여한 전문 조사기관에서도 동일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답니다.
다시 돌아와..
은폐를 위해서라면 살인을 자행한다는 미국 정부가 신청 때마다 순순히 공개적인 발언을 허가합니다.
이 사전 출판 및 보안검토란, 이전에 국방부와 기밀 유지 계약 의무가 있었던 사람이 보안 문제와 관련해 검토를 받는 것입니다. 여기서 승인이 내려지면, 관련한 이야기를 책 또는 기사와 같은 퍼블리싱처럼 일반에 공개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70년대 베트남전 및 워터게이트와 같은 대형사건 대해 전현직 CIA 관련자들의 공개적인 퍼블리싱 및 인터뷰 케이스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검토 위원회가 생겨났고요.
결론적으로, 그루쉬는 미국이 최초로 회수한 UFO 기밀 작전 배경에 대해 검토를 통과했다는 뜻입니다.
상당히 의아하죠?
한편 미국의 은폐 행위를 자유롭고 과격하게 발언해 온 그루쉬는, 상세한 설명이나 특정한 디테일에 대한 질문들을 회피하며 '미국 정부와의 기밀 유지 계약으로 인해 일반적인 사안은 공개적으로 발언해도 되지만 세부적인 사항은 제한이 걸린다.'라고 설명합니다.
뭐, 어찌 됐든, 이제 해당 케이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고들어 가 보죠.
그루쉬가 지금껏 발언해 온 해당 케이스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933년 이탈리아 북부 마젠타에 약 10m 크기(이후 인터뷰에선 6mx3m로 변경)의 종 모양 우주선이 발견됨. 본래는 접시 2개를 서로 겹친 듯한 형태였을 것이며, 추락 과정에서 가장자리가 파손되며 종 또는 도토리 모양으로 된 것 같음. 내부엔 생물학적 잔재물이 없었음.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처음 보는 비행체에 혼란스러워했으며, 독일의 첨단 비행체 또는 실험체일 수 있다고 여겨 독일 측에 확인을 요청. 독일 역시 자신들 것이 아니라고 확인했으며, 이후 해당 UFO가 추축국 형성의 제3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사료.
한편 이러한 회수 사실을 알게 된 바티칸 교황청의 비오 12세는 OSS(CIA의 원형)에 이를 알림.
그렇게, 무솔리니 정부가 보관해 오던 UFO는 종전 후 승전국인 미국 정부가 회수해 감."
보시다시피, 진위를 떠나 낭만적이기까지 한 이야기입니다.
UFO/외계인 음모론 컨텐츠가 한창이던 시절의 향수를 자아냅니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이 같은 향수를 느꼈다면..
네, 맞습니다. 여러분의 감각이.
해당 케이스의 '오리지널 원본 스토리'는, Y2K 밀레니엄인 2000년 당시 처음으로 세상에 '빛을 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등장'한 시기는 1996년이지요.
1996년, 한창 전 세계에서 미스터리 컨텐츠가 절정의 호황을 누리던 시기였습니다.
한 익명의 사람이 각종 언론사 및 여러 기관들에 자료를 발송합니다. 1933-1940년 사이에 이탈리아에서 목격된 다양한 UFO 목격담을 담고 있었죠. 허나 관심을 갖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 직후 30년대의 전보와 보고서 그리고 메모와 같은 자료들이 로베르토 피노티에게 보내집니다.
피노티는 당시 이탈리아의 유명 UFO 연구가이자 작가로, 대표적인 UFO 저널의 편집장이며 자국 UFO 연구 단체의 사무총장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UFO 잡지들과 작가들에게도 자료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문제의 자료는 1930년대 이탈리아 무솔리니 정부 당시의 사건 보고서와 전보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1933년 6월 13일 자 전보-밀라노 전신국
상부 명령에 따라 발송. 금일 두 지점의 항공기는 유성으로 식별. 브레라 천문대(주: 밀라노 브레라 지구의 천문대)에 의해 유성으로 판명. -DIR GEN AFFARI SPECIALI-
총통(주: 무솔리니)의 즉각적인 폐기 명령 하달. 금일 오전 7시 30분 스테파니 통신사(주:당시 이탈리아의 주요 언론 통신사)를 통해 전파된 정체와 기원을 알 수 없는 항공기와 관련된 뉴스를 즉각 저지할 것. 상기 뉴스의 어떠한 항목이라도 포함된 신문에서는 즉각 개정할 것을 명령. 위반자에 대한 최고형은 국가 안보 재판소에 회부될 수 있음. -DIR GEN AFFARI SPECIALI-
총통이 미확인 항공기의 국내 착륙 추정 건에 대한 절대 침묵을 명령. 스테파니 통신사가 금일 발송한 공개 버전 확인. 직원 및 언론인들에게도 동일한 버전 적용. 위반자에 대한 최고형은 국가 안보 재판소에 회부될 수 있음. -DIR GEN AFFARI SPECIALI-
1936년 8월 22일 자 사건 보고서-비밀 요원 안드레아
8월 17일 아침에 관측됐습니다.
광택과 빛을 반사하는 금속 원반으로 크기는 10-12m에 달했습니다. 인근 공군 기지에서 전투기 2대가 이륙해 시속 130km로 추격했으나 도달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런 비행음을 내지 않았으므로 에어로스탯(주: 항공선 및 열기구와 같은 비행기구)으로 고려할 수도 있겠으나, 바람보다 더 빠르게 나는 에어로스탯에 대해 들어본 바가 없습니다.
다른 파일럿들도 해당 물체를 목격했던 게 확실합니다.
해당 보고는 치아노(주: 당시 무솔리니의 사위이자 이탈리아의 외무부 장관으로 무솔리니 다음가는 권력자)께도 올라갔습니다.
관측으로부터 약 1시간 후, 메스테르(주: 베네치아 도심 인근)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물체는 회색 또는 슬레이트 색상으로 일종의 금속관과 같은 형태를 띄었습니다.
'A'는 일종의 항공 어뢰처럼 생겼으며, 아주 투명한 창문이 나 있고 흰색과 붉은색의 조명이 번갈아 켜졌습니다.
'B'는 사제들이 착용하는 모자와 같은 형태의 두 물체였습니다. 널찍한 중앙으로 둥근 돔이 있는 금속성 물체였습니다. A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치를 바꾸지 않고서 A를 따라다녔습니다.
해당 행정 구역에서 조사가 실시됐으나 진전은 거의 없습니다. 1931년 때와 비슷한 결과가 도출되리라 예상됩니다.
총통께서는 해당 물체가 영국이나 프랑스의 항공기일 경우 외교 정책을 모두 뒤엎어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셨습니다.
이 밖에도 RS/33이라는 명칭이 등장하는 메모도 있었습니다.
익명의 사람의 설명에 따르면..
이 RS/33은 무솔리니가 직접 창설을 명령한 이른바 기밀 특수 위원회로, RS는 특수 조사를 의미하는 이탈리어 Ricerche Speciali 약어였습니다. 그리고 뒤의 33은 창설해인 1933년을 의미하고요.
RS/33은, 1933년 6월 13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마젠타 마을 근방에서 문제의 불시착 또는 착륙한 UFO를 회수한 무솔리니 정부에 의해 창설됐답니다.
RS/33은 당시 이탈리아의 전기 공학자로 무선 전신 실용화와 더불어 현대적인 장거리 무선통신의 기초를 구성한 인물 굴리엘로 마르코니가 지휘를 맡았으며, 이탈리아 왕립 과학 아카데미 소속의 학자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합니다.
이후 1940년까지 7년간의 UFO 연구가 있었으며, 이 해에 추축국 동맹이 공식적으로 이뤄지면서 모든 자료가 히틀러의 나치에게 공유됐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1933년 이탈리아 UFO 케이스'의 오리지널 스토리입니다.
당시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은 언론사, UFO 관련 기관, UFO 연구가들도 마냥 무시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료의 신빙성을 따지고자 조사에 돌입하곤 했죠.
허나, 익명의 사람이 제공한 18개의 기밀 자료 모두 진짜였다는 것을 증빙할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습니다. RS/33의 존재는 물론이고, 마르코니를 비롯해 이곳의 소속이었다는 학자들 역시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합니다.
하여, 이에 대해 다루는 것을 중단하죠.
헌데, 피노티와 그의 동료 알프레도 리소니는 달랐습니다. 둘은 신빙성이 있다고 여기며, 문제의 1936년 8월 22일 자 사건 보고서를 법의학 감정 의뢰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놀랍게도, 종이와 잉크가 1930년대의 것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2000년 이탈리아에 둘러싸인 내륙국 산마리노에서 UFO 심포지엄이 열립니다.
바로 여기서, 피노티와 리소니가 '파시스트 UFO 파일'이라 이름 붙인 해당 사건을 처음으로 공표합니다.
이후 둘은 자신들의 서적과 공저 그리고 인터뷰 등을 통해 열성적으로 해당 사건을 알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자신들의 추측과 가정으로 살을 덧붙여 다음과 같은 이론을 만들어냅니다.
"1933년 6월 13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의 마젠타 마을 인근에 UFO가 불시착 또는 착륙한다.
UFO는 무솔리니에 의해 회수됐으며, 그 직후 그의 명령에 따라 UFO 연구를 위한 기밀 특수 위원회 RS/33가 설립된다.
RS/33은 마르코니가 이끌었으며 이탈리아의 저명한 과학자, 천문학자, 항공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연구 자료는 추축국인 히틀러의 나치에게도 전달됐다.
이탈리아와 독일은 상호 협약을 맺고서 해당 UFO를 통해 역공학을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40년대 중반 이탈리아는 원반 형태의 항공기인 'Discomet'을 디자인했고, 1930년대 말부터는 독일에서 원반형 항공기를 개발하고자 시도했었다.
또 이탈리아에서는 1930년대 중반부터 제트 추진 항공기 개발에 돌입하면서 1940년에 프로토타입 비행에 성공했다.
2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 왕국 교육부 장관 출신인 주세페 벨루초는 나치의 SS와 협력해 디스크 형태의 모터 제트 파이프 시스템인 Turboproietti를 고안한다. 그리고 이는 이탈리아가 회수한 UFO와 유사한 디자인을 띤다."
이렇듯 세계 대전 전후의 UFO 음모론 색채는 분명 호기심을 동하게 합니다만..
익명의 사람이 보내온 자료 중 하나만을 감정했다는 점과, 종이와 잉크가 1930년대의 것이라는 결과는 해당 자료들의 신빙성을 입증해 주지 못합니다.
사실 빈티지 재료를 통해 위작을 구성하는 건 미술품 및 골동품계에서 유서가 깊은 행위이며, 특히 과거의 종이와 잉크를 이용하는 위작 행위는 극히 기초 중의 기초 수준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문제의 자료들에는 구멍들이 존재합니다.
비밀 요원이 정식으로 올리는 사건 보고서에 프로토콜이나 스탬프와 같은 정부 공식 서식의 부재가 그렇습니다. 자료들 모두 그저 기본적인 공란의 양식서에 내용만 기입해 둔 모양새이니까요.
또 하나는, 사건 보고서 속 내용입니다.
UFO를 쫓아 전투기 2기가 시속 130km로 추격했으나 끝내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헌데, 당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강대국들의 전투기 최고 속력은 기본적으로 300km를 훌쩍 넘기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적국의 항공기가 유력한 상황에서 절반 이하로 추격을 수행했다? 이는 일종의 설정 오류가 아닐까요?
추가로, 피노티와 리소니가 추정한 이탈리아-독일의 역공학 결과물 역시 너무도 허황된 가설입니다.
항공학이나 밀리터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탈리아가 UFO를 역공학 해 1940년에 제트 엔진 프로토타입 비행에 성공했다는 항목에서 실소를 보이셨을 겁니다.
세계 대전 기간에 이탈리아와 독일이 디자인 단계에서 구상했다는 UFO 형태의 항공기도 그러하고요.
이 독일이 UFO 형태의 항공기를 개발했다라는 가설은 '히틀러 나치-오컬트' 음모론과 함께 유명하죠. 이 부분은 마지막 챕터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결론적으로, '1933년 이탈리아 UFO' 케이스는 이탈리아 내에서 피노티와 리소니를 제외한 UFO 연구가들에게 인정받은 바가 없습니다. 조사에 나섰던 기자들도 마찬가지고요. 또한 옹호하는 역사학자도 전무합니다.
오로지 피노티와 리소니 만이 꾸준히 진짜임을 주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출판물들에 차용하고 있답니다.
'1933년 이탈리아 UFO' 케이스 챕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피노티와 리소니의 주장이 담긴 출판물 및 기사들이 2003년을 기점으로 영문판으로 퍼블리싱 됩니다.
그리고 해당 케이스를 접하게 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이번 사태의 원흉(?)인 윌리엄 P. 브로피였습니다!
브로피는 좋게 말해 'UFO/외계인 마니아'였고, 직설적으로 말하면 'UFO/외계인 편집증자'였습니다.
브로피에게는 군인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윌리엄 J. 브로피로, 40년대와 50년대에 복무하면서 참전 경력도 있었죠.
브로피는 책이나 잡지 그리고 TV에서 다뤄지는 유명 UFO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광적으로 매료되곤 했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UFO 사건들의 저자들마다에게 다음과 같은 형식의 편지를 보냈다는 겁니다.
"저희 아버지가 해당 사건을 직접 경험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미군 공군 조종사였고, 사건 당시 UFO와 외계인을 목격하셨습니다."
한편, 2003년 영문으로 번역된 피노티외 리소니의 글을 본 브로피(당시 48세)는 이번엔 둘을 타겟을 잡습니다. 그렇게 여러 차례 편지를 보냈고, 피노티와 리소니는 브로피의 편지를 UFO 잡지에 싣습니다.
전문을 일일이 소개하기엔 분량이 상당하므로, 핵심만 소개하겠습니다.
2003년 3월 자 편지
제 아버지 윌리엄 브로피 중령은 1950년 12월 5-6일 멕시코에서 발생한 UFO 추락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CIA와 FBI는 해당 사건에 대한 정보를 차단하며, 트루먼 대통령이 사건 당시 공군에 경계 명령을 내렸음을 은폐합니다.
추신. 마릴린 먼로는 멕시코 영화감독 호세 볼라뇨스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볼라뇨스는 1994년 6월 11일에 사망했습니다. 6월 11일은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UFO 추락 사건인 1933년 6월 11일을 가리킵니다.
2003년 7월 자 편지
1947년 뉴멕시코 맥도날드 목장에 2명의 장신 금발 북유럽형 외계인이 추락으로 사망했습니다.
제 아버지는 뉴멕시코 육군비행장의 B-29 조종사로 자주 비행에 나섰습니다.
MJ-12 문서는 또한 1947년 7월 3-4일 밤에 발생한 북유럽형 외계인의 UFO 추락 사고를 은폐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 사건을 알고 계셨습니다.
만약 짐 맥도날드(주: 제임스 맥도날드, 미국의 물리학자로 공개적인 UFO 현상 논의로도 잘 알려짐)가 1947년 7월 3-4일에 2명의 장신 쌍둥이 외계인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미국 정부가 그를 해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외계인이 목숨을 잃은 곳이 그의 이름과 동일한 맥도날드 목장이기 때문입니다.
2003년 가을 편지
제 아버지 윌리엄 브로피 중령과 1947년 7월 3-4일 밤 맥도날드 목장에서 2m 신장의 금발 북유럽형 외계인 2명이 사망한 UFO 회수 사건을 담은 편지를 출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부친께서 1941년 중국에서 UFO를 목격했다는 이야기는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왜냐하면, 제 아버지께서 티벳 지역과 푸에르토리코에서 활동하던 장신의 금발 외계인에 대해 말해 주셨었거든요. 그리고 제 친구 호르헤 마틴이 말한 곳이었던 카르타헤나 호수와 엘 윤케 국유림에서도 활동했다고 말씀하셨어요.
장신의 금발 외계인은 유전적으로 아일랜드 및 바스크인과 관련이 있답니다. 호르헤 마틴은 푸에르토리코의 카르타헤나 호숫가가 바스크인이 사는 지역이라고 했습니다.
맥도날드 목장에 추락한 UFO는 앨러머고도 공군기지의 공군 요원들에 의해 회수됐습니다. 이곳의 폴 헬멜렉 대령과 해럴드 터너 중령이 작전을 담당했죠.
추신. 제 아버지는 앨러머고도 공군기지의 B-29 폭격기 조종사였습니다. 마이애미의 홈스테드 공군기지에서 은퇴하셨는데, 이곳은 1947년 뉴멕시코와 1950년 멕시코 사건 때의 UFO 및 외계인 시신을 보관하는 곳입니다.
맥도날드 목장 추락 현장은 트리니티 핵실험장(Trinity Bomb Site) 남쪽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1947년은 중국에서 돼지(Pig)해입니다.
이게 바로 JFK와 CIA가 쿠바의 Brigada 2506(주: CIA가 결성하고 후원한 쿠바 정부 전복 그룹으로, 쿠바 피그 스만 침공 상륙을 수행함)의 착륙 지점을 쿠바의 트리니다드(Trinidad)에서 피그스만(Bay of Pigs)으로 변경한 이유랍니다.
어떠신가요?
분명, 브로피에게 무언가 편집증적인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중구난방 성 이야기를 제외하고도, 특정 단어들과 숫자를 마치 특정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꿰맞추는 부분에서 말입니다.
또, 브로피는 자신의 아버지가 '쌍둥이'라 불리우는 도시 미네소타 덜루스 출신임을 이탤릭체로 특별히 강조합니다. 덜루스는 이웃한 위스콘신 슈피리어와 함께 대도시를 형성하는데, 보통 두 도시를 일컬어 '쌍둥이 항구'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추락한 외계인이 '쌍둥이'임을 이탤릭체로 특별히 강조하죠. 그러니까, 자신의 아버지와 추락한 외계인 사이에서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죠.
한편, 이후에도 브로피는 여러 군데에 예의 '저희 아버지가' 편지를 보내옵니다.
그리고 2009년, 파올라 해리스라는 유명 UFO 작가가 브로피에게 관심을 갖습니다. 해리스는 브로피에게 관심을 보여줬고, 이에 브로피는 열정적인 내용의 이야기를 보내옵니다. 서로 인터뷰도 진행하고요. 그리고 해리스는 이를 자신의 출판물에 싣습니다.
분량이 많아 1933년 케이스와 관련된 부분만 소개합니다.
"제 아버지가 말해주셨습니다. 1933년 6월 13일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를요. 추락한 우주선은 일종의 정찰선이었습니다. 거기엔 동양적인 특징을 지닌 작은 외계인이 있었죠.
일본이 12월 7일에 진주만을 공격했죠. 그들 나라의 전설에 등장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이 존재의 후손이라고 믿죠. 바로, 파란 눈의 북유럽형 외계인 말입니다.
(주: '일본의 유명 전설 및 설화에 등장하는 오니=좌초된 서양인 설'을 자기식으로 해석한 듯)"
자, 마지막으로 브로피가 피노티로부터 산마리노 UFO 심포지엄의 연사로 초청받아 했던 내용을 소개합니다!
집중하세요!
엘리존도와 그루쉬에 대한 본 글 중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이니까요!
"1933년 6월 13일, 이탈리아 밀라노 서쪽 마젠타 근방에 종 모양의 UFO가 추락했습니다. 탑승자는 파란 눈에 동양인과 같은 이목구비를 한 장신의 금발 북유럽형 외계인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베니토 무솔리니는 교황 비오 11세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으며, 굴리엘로 마르코니에게 RS-33을 맡겼습니다. 이 특수 위원회는 훗날 미국의 MJ-12의 모델이 됩니다.
일본 측이 이탈리아와 독일 측에, 장신의 금발 머리 존재가 자신들의 전설 속에 등장한다고 알렸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추축국 동맹으로 이어졌죠.
일련의 사태에 분노한 교황 비오 11세는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사실을 전했습니다. 윈스턴 처칠과 무솔리니 사이에서도 해당 추락 사고에 대한 비밀 서신이 왕래했고요.
일본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공휴일인 1941년 12월 7일에 진주만에 대한 상징적인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주: 밀라노 내에서 UFO 추락 사고가 있었고, 추축국인 일본이 상징성을 기념하고자 날을 골랐다는 의미인 듯)
1942년 2월 25일 로스앤젤레스 상공에 나타난 UFO들이 바로 장신의 금발 외계인들의 UFO였습니다. 이 UFO들은 격추된 뒤 회수를 통해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1945년 4월, 제1기갑사단이 1933년 마젠타 UFO가 보관 중이던 마체테 항공 시설을 점령하고는 UFO를 미국으로 수거합니다.
제 아버지 윌리엄 브로피 중령은 뉴멕시코 앨러머고도 231 공군기지의 B-29 폭격기 조종사였습니다. 아버지는 트리니티 핵실험을 목격했습니다.
그 바로 한 달 뒤인 1945년 8월 16일, 아버지는 지휘관인 모리스 프레스턴 대령을 도와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타원형 UFO와 눈과 얼굴이 사마귀 모양인 아주 작은 회색의 외계인 3명을 회수하는 작전이었죠.
이 UFO는 뉴멕시코 샌안토니오의 월넛 크리크 근방의 통신 타워와 충돌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54년 2월 20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장신의 금발 외계인들을 만났다고 하셨습니다. 이 외계인들은 1933년 이탈리아 추락 사고와 관련이 있죠.
딩시 교황 비오 11세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1933년 이탈리아 마젠타 북유럽형 외계인 추락 사고'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추기경 존 매킨타이어를 회의에 초대했습니다."
여기까지 감상이 어떠신지요.
그리고 놀라셨겠죠.
오리지널 버전에서 브로피가 여기저기(그가 즐겨봤을 당시 유행하던 UFO 서적들)에서 따온 설정들이 덕지덕지 붙은 채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한 것을 봤으니 말입니다.
분량상 상세한 설명은 못 드리지만, 오래된 UFO/외계인 마니아시라면 브로피의 주장 속 설정 하나하나에서 향수를 느끼고 시절을 떠올리실 겁니다.
그리고 또 놀라셨겠죠.
그루쉬가 폭로한 유일한 케이스, '1933년 이탈리아 UFO 사건' 원천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아시게 됐으니 말입니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분석해 보죠.
브로피의 주장들을 보시면서 느꼈을 겁니다. 계속해서 증언들이 중구난방이라는 점을요. 또, 당시에는 유행했으나 훗날 사기로 밝혀진 것들(MJ-12-링크 참조, 1942년 로스앤젤레스 전투-추후 자세히 다룰 예정)도 등장하고 있고요.
또 본문에선 소개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아버지가 120cm 신장의 그레이형 외계인 2명을 수송한 적이 있다고 해리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
이 2명의 외계인 중 하나는 살아있는 상태였으며, 수송 과정에는 B-54 폭격기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헌데, 이 B-54 폭격기는 프로타입 제작 과정에서 취소된 폭격기입니다. 생산 자체가 이뤄진 적이 없죠.
한편, 브로피의 주장들을 파헤치거나 나선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세간에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 UFO/외계인 음모론에 대해 파헤치는 것으로 유명한 UFO 연구가 더글러스 존슨이 그 주인공입니다.
존슨 역시 브로피의 주장들에서 많은 오류들과 허점을 발견했습니다.
허나, 그는 보다 확실한 물증을 원했습니다.
그렇게 브로피의 주장에서 등장하는 브로피의 아버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합니다.
브로피의 주장들은 한 사람의 주장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얽키고 섥혀있으나, 하나 공통된 사항들이 등장합니다.
"제 아버지 윌리엄 브로피 중령은 뉴멕시코 앨러머고도 공군기지의 B-29 폭격기 조종사였습니다."
존슨은 해당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조사에 임합니다.
그렇게 집요한 조사 끝에, 정보공개법 요청을 통해 공개됐었던 윌리엄 J. 브로피(브로피의 아버지)에 대한 부분적인 군사 기록을 확인하게 됩니다.
"윌리엄 J. 브로피는 1923년 10월 22일 웨스트 버지니아 태생이다.
1942년 6월에 육군 입대. 이후 파일럿 훈련을 거쳐 소위로 임관. 멀티 엔진 항공기 조종 가능 평가를 받고서 뉴멕시코 앨러머고도 육군 비행장 내의 231 육군 공군 기지 부대에서 훈련을 이수.
1945년 8월, 21세로 중위. 1946년 8월 육군 제대.
제대 후 미 공군 예비역 장교로 복무. 한국전에 참전해 T-6 저고도 공격기로 임무 수행.
이후 군을 떠나있다가 1957년 4월 10일 공군 정규군으로 재입대. 베트남전 자원.
1971년 여름 공군에서 퇴역. 은퇴 당시 계급은 소령."
예상했다시피, 브로피의 주장 속 자신의 아버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1945년에 중령 계급이 아닌 중위 계급이었으며, 21세의 육군 출신 중위가 당시 세계 최첨단의 고고도 전략 폭격기를 이용해 UFO/외계인 회수라는 군 역사상 최대 과업일 임무에 주도적인 역할자로 선정됐다고 가정하기엔 분명 무리가 따릅니다.
한편, 2023년 1월 존슨은 여기서 더 나아가 브로피의 10살 어린 남동생 션 브로피와 인터뷰를 갖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놀라운(?) 답을 얻게 되죠.
"아버지가 UFO 추락이나 그런 부류의 이야기는 한 적이 없어요. 다만 제 기억으론 1947년쯤? 아마 조지아 오거스타일 거예요. 그곳에서 아버지가 C-47을 비행하던 중 경로상에서 금속성의 원통형 비행체를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한동안 회피 기동하듯 피해 다니더니 마침내 본 적 없던 속도로 이륙했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 형이 가끔은 좀 별나기도 하죠. 그래도 아버지가 이걸 말해줬던 건 맞아요."
자, 브로피에 의한 '1933년 이탈리아 UFO 사건'의 발전 역사를 확인해 봤습니다.
또 브로피의 주장 속에 포함된 허구성도요.
그럼 브로피 챕터를 마치기 전에, 앞서 설명했었던 'Cultural tracking'에 대해 잠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Cultural tracking'은 설명했듯 UFO의 형태와 특징이 우리 인간 대중문화의 변화와 그 궤를 함께하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브로피의 주장에서도 발견됩니다.
금발의 북유럽형 장신 외계인, 그레이형 단신 외계인, MJ-12가 대표적이죠.
또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1933년 마젠타에 추락한 UFO가 종 모양을 하고 있었다는 대목입니다.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따로 형태가 명시되지 않았으며, 1936년 사건 보고서에는 시가형 UFO와 돔형 비행접시 형태가 등장합니다. 즉, 원래 그 형태가 확실하게 설정되지 않았던 것을 브로피는 '종 모양'으로 창작한 것이죠.
왜 그는 갑작스레 '종 모양' UFO를 끼워 넣었던 것일까요?
이는 쉬이 유추가 가능합니다.
브로피는 당대에 유행하던 UFO/외계인 음모론 소재들을 가져다 썼습니다. 그리고 이 '종 모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UFO/외계인 음모론 컨텐츠에 조예가 깊다면, 단박에 알아차렸을 겁니다.
이 '종 모양' UFO는 '히틀러의 나치/오컬트/UFO 음모론'에서 탄생한 소재입니다.
이 히틀러와 나치가 연관된 음모론은 초고대문명 음모론이나 외계문명 기원설처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다큐 등에서도 흔하게 다뤄진 컨텐츠입니다. 그렇기에 자세히 설명하자면 분량이 넘치게 되므로, 여기선 관련된 핵심만 짧게 소개하고 추후 정식 글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 히틀러와 나치의 음모론 중 UFO와 관련된 음모론이 특히 대중에게 인기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음모론은 어디까지나 미스터리 팔이들에 의해 신화가 쌓아지고 확산 및 전파된 것에 불과합니다. 정통 학계에서는 단 한 번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진 바가 없죠.
이러한 음모론에는 '하우네부'와 'Die Glocke(종이라는 의미)'라는 나치의 기밀 항공기가 대표적입니다.
대략, 반중력이나 현대 과학을 뛰어넘는 미지의 추진체와 매커니즘을 통해 엄청난 마하의 속력을 자랑한다는 설정을 지니죠. 그리고 이러한 항공기는 UFO와 깊은 연관이 있으며, 역공학을 통해 개발이 가능했다는 음모론으로 이어진답니다.
자, 그리고 앞서 피노티와 리소니 버전의 '1933년 이탈리아 UFO 사건'이 2003년을 기점으로 영문 번역돼 널리 전파됐다고 설명했었죠.
또, 그러한 것에 매료된 브로피가 피토니와 리소니에게 편지를 보내며 자신의 아버지와 문제의 사건을 연관 짓기 시작한 것도 2003년이라고도 설명했죠.
그리고 2003년엔, 이 'Die Glocke' 음모론이 영문 번역돼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던 시기였답니다. 음모론계에 유행하던 건 2000년 기점으로고요.
따라서, 광적인 UFO/외계인 음모론자였던 브로피가 이를 놓칠 리 없었던 거죠.
즉, 이탈리아-나치가 협력해 역공학을 펼쳤다는 줄거리에 따라 당연히 추락했던 UFO는 나치의 Die Glocke 형태로 설정한 것입니다. 그러면 나치가 UFO 역공학을 통해 동일한 모양의 항공기를 개발한 게 되는 거니까요.
자, '1933년 이탈리아 UFO 사건'과 브로피 챕터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이미 강조드렸듯, 이 두 파트가 금번 내부 폭로자 분석에 대해 가장 중요한 항목이랍니다.
빠르게 진행하죠.
'1933년 이탈리아 UFO 사건'을 처음 세상에 빛을 보게 한 피노티의 챕터는 끝이 났으나, 그의 등장은 아직 한 번 더 남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다시 엘리존도를 등장시키겠습니다.
엘리존도가 내부 폭로자로 명성을 얻으며 한창 UFO 컨퍼런스를 돌며 강연에 열을 올릴 시기였습니다.
그러던 중 2018년, 2019년, 2021년에 걸쳐 피노티의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의 UFO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서기도 하죠.
이 무렵 피노티는 이탈리아 UFO계에서 여전한 지위를 유지하며 이른바 UFO계의 대부로 자리매김한 상태였습니다. 가장 최근엔 산마리노에 UFO 연구 기구를 설립하고자 UN에 로비를 펼치고 있고요.
한편, 피노티와 만난 엘리존도는 아주 깊이 감명하게 됩니다. 그의 '1933년 이탈리아 UFO 사건'을요.
엘리존도가 감영을 받은 그 이야기는, 바로 개선판인 브로피 버전의 이야기였답니다.
이후 엘리존도는 팟캐스트에서 공개적으로 해당 사건의 이야기를 소개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2023년 6월 제2호 내부 폭로자가 대대적으로 등장합니다.
이 내부 폭로자가 주장한 이야기는, 바로 브로피 버전의 '1933년 이탈리아 UFO 사건'이었습니다!
어떤가요?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가장 흥미롭죠?
그루쉬가 폭로한 미국 정부의 역사적인 최초의 UFO/외계인 회수 케이스가 바로 지난 세기부터 이어졌던 UFO/외계인 음모론 비지니스 컨텐츠였다니!
한편, 그루쉬는 브로피 버전에서 조금 개선을 가합니다.
기본적인 배경과 설정은 동일합니다. 다만, 교황 비오 11세를 비오 12세로 수정했죠.
비오 11세는 1939년 2월 10일 사망했고, 비오 12세는 1939년 3월 2일부터 재위했습니다. '교황이 미국 정부에 UFO/외계인 회수 사실을 알렸다' 대목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비오 12세의 등장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 같네요. 사실 비오 11세는 말년에 이미 심각한 건강 악화가 있었으니까요.
또, '파란 눈에 동양인과 같은 이목구비를 한 장신의 금발 북유럽형 외계인' 항목을 아예 삭제해 버립니다. 아마, 보다 현실적으로 그럴듯해 보이려는(수용적이게) 의도에서인 것 같네요.
UFO의 형태에 대해서는, 브로피 버전의 것을 차용했습니다. 그렇게 그루쉬는 '종 또는 모양'으로 설정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본래부터 그런 형태가 아니라 그릇을 2개 겹친 듯한 형태였으나 추락으로 인해 가장자리가 파손되면서 형태가 바뀐 것으로 설정했죠.
이는 피노티 버전에서 등장하는 1936년 사건 보고서의 스케치 속 UFO와, 브로피 버전의 종 모양 UFO를 전부 반영하고자 하는 의도인 듯싶네요.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피노티(+리소니) 버전
1933년 6월 13일, 이탈리아 마젠타 근방에 UFO가 불시착. 무솔리니에 의해 회수됨. UFO 연구를 위한 기밀 특수 위원회 RS/33 설립. 마르코니가 지휘를 맡았으며 저명한 석학 및 엔지니어로 구성. 연구 자료가 히틀러에게도 전달. 이탈리아와 독일이 협약을 맺어 역공학 수행.
브로피 버전
1933년 6월 13일, 이탈리아 마젠타 근방에 종 모양의 UFO가 불시착. 파란 눈에 동양인과 같은 이목구비를 한 장신의 금발 북유럽형 외계인이 탑승. 이를 회수한 무솔리니가 교황 비오 11세에게 알림. 마르코니가 RS/33을 맡음. 일본 측이 자신들의 전설에 불시착한 외계인과 같은 존재가 등장한다고 알리면서, 이탈리아-독일-일본 추축국 형성. 분노한 비오 11세가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전말을 알림. 1945년 4월, 미국이 UFO가 보관 중이던 시설을 점령하고서 UFO를 회수.
그루쉬 버전
1933년 이탈리아 마젠타에 종 또는 도토리 모양의 UFO가 발견됨. 본래는 접시 2개를 서로 겹친 듯한 형태였으나 추락 과정에서의 가장자리 파손으로 그러한 형태를 띤 듯. 내부엔 생물학적 잔재물 없었음. 무솔리니는 독일의 첨단 비행체 또는 실험체일 수 있다고 여겨 독일 측에 확인 요청. 독일 역시 모른다고 확인. 이후 양국은 이 UFO에 대해 과학적/군사적 협약을 가졌으며, 이것이 추축국 형성의 제3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사료. 한편 일련의 사태를 알게 된 교황 비오 12세가 OSS(CIA의 원형)에 알림. 종전 후 무솔리니 정부가 보관 중이던 UFO를 승전국 미국 정부가 회수.
그렇다면, 그루쉬는 어째서 '1933년 이탈리아 UFO 사건'을 자신의 주무기로 선택했던 것일까요?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가 아니었을까요?
"세계 대전 당시의 추축국 결성 제3의 이유가 추락한 UFO 때문이며, 이러한 UFO는 열강의 역공학을 이끌었다는 설정은 너무도 자극적이고 호기심을 유발함. 또 사건과 관련됐다는 무솔리니 정부의 기밀 자료들도 존재하며, 이야기 자체도 다른 UFO/외계인 음모론처럼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지도 않음. 게다가 해당 이야기는 이탈리아발이므로 미국 내에선 자세한 디테일들이 지극히 생소하고 신선함."
그리고 추측컨대, 그루쉬에게 해당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강력히 추천했거나 어쨌건 영향을 끼친 이가 바로 엘리존도 아닐까요?
사실 엘리존도와 멜론, 그리고 그루쉬는 서로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고 리스펙을 하는 사이입니다. 서로 간의 발언과 주장에 대해서도요.
특히 엘리존도와 멜론 측에선 그루쉬에게 아주 극찬을 쏟기도 하죠.
크리스토퍼 멜론: 저는 데이브(주: 데이비드를 애칭으로 부르는 호칭) 그루쉬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습니다. 그가 진실되고 진정성 있으며 공정한 청문회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 주저 없이 말할 수 있죠.
루이스 엘리존도: 크리스(주: 크리스토퍼를애칭으로 부르는 호칭), 100퍼센트 맞는 말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루쉬를 잘 압니다. 그는 미국의 보물이죠. 시스템이 제게 그러했듯, 그에게도 동일한 반응을 보이리라 충분히 예상 가능합니다. 하지만 속지 마세요. 그는 자신이 말하는 그대로의 사람이니까요. 미국인과 전 세계는 알 권리가 있습니다!
'미국 정부 UFO/외계인 회수 기밀' 제1호 내부 폭로자 루이즈 엘리존도와 제2호 내부 폭로자 데이비드 그루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동조자들.
과연, 이들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이들은 UFO/외계인 음모론 컨텐츠를 그저 비지니스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일까요?
이들은 결국 스스로에게 속은 채 굳건한 믿음을 쌓게 된 것일까요?
"저는 이 주제(미국 정부의 UFO/외계인 은폐)에 대해 오피니언 리더가 되기를 원합니다."
- 데이비드 그루쉬
자, 이상한 옴니버스가 10만 자가 넘는 분량으로 '미국 UFO 이슈' 시리즈를 연재하며 내렸던 결론이 있습니다.
작금의 자칭 내부 폭로자들과 그들의 서포터들은 UFO/외계인 음모론 비지니스 업계에 새로이 등장한 카르텔이며, 그저 지난 반세기 동안의 구태 음모론을 재구성해 선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이죠.
여기까지 정독을 하셨다면, 이제 이해가 가셨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엘리존도와 그루쉬가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로즈웰 UFO 사건'이 진짜였다는 것이죠.
해당 음모론은 음모론 비지니스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컨텐츠인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람이 신뢰하는 컨텐츠입니다.
허나, 믿음의 양이 진실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죠.
해당 음모론 역시 내막을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사욕이 담겨있는지에 놀라게 됩니다.
해당 음모론에 대해서는 이상한 옴니버스에서 서적 <세기의 음모론과 그 진실>을 통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찾을 수 없을 만큼 자세하고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있답니다.
추후, 이상한 옴니버스를 통해 핵심 요약본 형태로 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한 옴니버스는 지구 외 지적 생명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주에서 생명체가 우리뿐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이다.'라는 말에 적극 동의하나, '우주에 지적 생명체가 우리뿐일 것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이다.'에도 동의합니다.
광활함과 유구함을 뽐내는 이 우주에서 티끌보다도 작은 변방 지구의 이 짧은 찰나 동안에 벌써 서로 다른 외계인들끼리 접촉이 있었다는 가정은, 분명 우주에 대한 오만이자 지구에 대한 자만이겠습니다.
이상한 옴니버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존하는 UFO와 외계인에 대한 콘텐츠가 거의 대부분 불가사의하고 오컬트적이며 초자연적인 것을 믿게 하는 비지니스,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이런 모든 것들, 이런 중세적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데에 있다는 점입니다.
'전쟁이나 기아로 인해 죽어가는 아이들'과 같이 상징적인 것만이 비단 세상의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미스터리 팔이'와 같이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 마음의 부패와 관련된 것도 분명 문제 인식이 이뤄져야 하는 분야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반드시 무언가 해야 합니다.
자연과학을 대중화하는 데 힘쓰며 끊임없이 우주와 지구 외 생명체에 대한 탐구심을 잃지 않는 천문학자들과 그들의 말에 쏟을 관심을, 광고주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위해 뻔뻔스럽게도 말도 안 되는 모든 종류의 것들을 조장하는 일부 매체들 및 UFO 연구가를 자처하며 사욕 및 야욕을 채우고자 달콤하고 환상적인 말들을 쏟아내어 UFO/외계인 음모론 산업에 이바지하는 미스터리 팔이들에게 돌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처음으로 도서관 카드를 받고서 85번가의 도서관으로 달려가 본 별에 관한 책에 따르면 별이 태양이라고 했다.
좋아, 그렇다면 다른 별들도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행성들을 거느리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러한 행성들 중 몇몇에는 생명이 살고 있지 않을까? 살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어!
그때부터 나는 천문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계획의 후원자였던 칼 세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