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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전 직원의 UFO/외계인 청문회 폭로는 진짜일까?

'미국 국방부 UFO 이슈'에 대한 불편한 진실!

이상한 옴니버스
이상한 옴니버스
- 19분 걸림 -

안녕하세요 :)

이상한 옴니버스입니다 :D

지난 2017년부터 2023년에 걸쳐 '미국 국방부 UFO 이슈'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을 시리즈로 연재했었죠.

마지막 시리즈 글이 2023년 12월이었는데요, 올해에도 연례행사로 '미 펜타곤(국방부) 전 직원의 UFO/외계인 충격 폭로' 청문회 증언이 전파되고 있어 이렇게 1년 만에 관련 글을 올립니다.

이전 시리즈 글이 총 분량이 10만 자가 넘다 보니(최대한 많은 걸 다루고 진위 여부를 따져보느라) 접근성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누구나 쉬이 접하는 일반적인 인터넷 컨텐츠에 맞도록 최대한 핵심적인 부분만 직관적으로 소개해 봅니다.

이전 시리즈 글을 보고 싶으신 분은 구글에 '미국 정부 UFO/외계인 회수 기밀' 내부 폭로자의 거짓말을 소개합니다 검색!

(SBS News)

지난주 주말부터 계속해서 국내 언론 및 미디어가 위와 같은 소식을 전파하며 관련 영상 조회 10만-80만을 기록 중.

내용은, 청문회에 증언자로 나선 미 국방부(펜타곤) 전직 당국자가 미 정부의 UFO/외계인 은폐 사실을 내부폭로 한다는 것.

증언자는 육군 방첩 특수 요원 출신의 루이스 엘리존도로, 그는 자신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미 국방부 산하 UFO(UAP) 현상 조사 기구인 AATIP의 책임자였다고 주장.

엘리존도는 2017년 12월 <뉴욕 타임스> 특종을 통해 미 국방부 기밀 UFO 영상들을 공개한 사람으로도 유명.

그중 이 영상이 제일 유명한데, 아마 많이들 봤을 것임.

엘리존도는 2017년부터 꾸준히 다음의 주장을 펼치는 중.

"나는 미국의 다양한 극비 UFO 조사 프로그램들에서 책임 직책을 수행했었음. 외계인은 예전부터 지구의 민감한 군사시설들을 모니터링함. 미 정부는 수십 년 이전부터 UFO/외계인 회수 및 역공학을 기밀리에 진행했으며, 이는 러시아와 중국도 마찬가지임."

이러한 주장이 지난 수년간의 전파를 통해 이제 사람들은 미국이 UFO(외계인의 우주선) 존재를 인정했다며 기정사실화 하기 시작.

그렇다면, 자신을 내부폭로자라고 주장한 엘리존도의 진위성은?

이 사람은 2017년 폭로 직전부터 TTSA라는 미국 민간기업과 계약을 맺고서 활동을 시작. TTSA는 쉽게 말해 UFO/외계인/초자연현상 컨텐츠를 주제로 하는 비즈니스 업체임.

엘리존도는 2018년을 시작으로 지금껏 미국 전국과 유럽 등지를 돌며 행사(UFO 유료 강연회)를 뛰고 있음. UFO/외계인 다큐멘터리들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출연하는가 하면 책도 냄.

여기서 그의 대표적인 업적들 몇 개를 추려보자면....

(John Greenwald)
(John Greenwald)

위 이미지는 2018년 10월 이탈리아에서의 UFO 강연회 모습임. 엘리존도가 1952년 미국 백악관 위를 포위 중인 UFO 함대의 사진이라고 손으로 가리키며 강조하는 순간임.

헌데, 사실 이 사진은 아주 오래전 UFO 관련 서적 및 미디어들에서 사용하던 CG 합성 자료임.

(John Greenwald)

엘리존도는 청문회 참석 직전인 올 10월 말엔 필라델피아에서의 UFO 강연회에선 위의 사진을 공개&설명함.

"루마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2022년에 촬영된 것입니다. 스필버그의 1977년 작 <미지와의 조우> 속 모선과 비슷하죠.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미니 도시인 셈입니다. 사진은 수년 전에 정부 관계자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무대 뒤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공개합니다."

헌데, 사실 이 사진은 2023년 9월 페이스북 그룹 <Mysterious Ancient Discoveries>가 업로드했던 사진임.

(Mysterious Ancient Discoveries)

해당 사진은 루마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600km 넘게 떨어진 루마니아의 화력 발전소 근방에서 촬영된 것임.

그리고 지금 여러분이 꽤나 의심했다시피, 유리창에 반사된 실내 샹들리에일 가능성이 아주 유력함.

엘리존도의 유료 UFO 행사는 전부 이런 식으로 구성됨.

그는 자신의 소속기업 TTSA와 2019년 여름에 아주 충격적인(?) 공개를 하기도 했는데....

(TTSA)
(TTSA)

바로 이것.

엘리존도와 TTSA는 이게 UFO로부터 회수한 다수의 잔해 중 일부라고 주장.

한편 해당 물질에 대해, 전 록히드 마틴 스컹크 웍스의 고급 시스템 책임자였던 스티브 저스티스가 이런 발언을 함.

"이 물질들의 구조와 구성은 기존에 알려진 군사 및 상업용의 것이 아니다!"

보기엔 그냥 산업 폐기물 잔해로만 보이는데.. 정말인가..?

사실, 잔해라고 공개한 이미지 중 하나는 유명 유료 이미지 판매 사이트 셔터스톡에서 판매하던 자연석 표면 확대 이미지임.

(Shutterstock)

그럼 전직 록히드 마틴 스컹크 웍스의 고급 시스템 책임자의 발언은?

사실 그 역시 TTSA와 계약을 통해 임원직을 맡고 있는 사람임.

이런 엘리존도&TTSA와 연대하는 유명 인사 중 대표적으로 크리스토퍼 멜론이 있음. 클린턴과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보주 부차관보를 역임했던 인물로, 지구에서 목격되는 UFO가 수중 기지에서 고대의 슈퍼컴퓨터에 의해 작동되는 비행체라고 언급하는 유명 음모론자임.

(John Greenwald)

위 이미지는 TTSA가 주최한 UFO 강연회에서 연사로 출연한 멜론의 모습임.

여담으로, TTSA는 자사의 UFO 비지니스 투자금으로 알려진 것만 수백만 달러를 모금함.

그 유명한 '틱택 UFO' 형태의 UFO 사진이 등장했는데, 사실 이건 2005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날려진 파티용 풍선이었음.

좌측이 알렉스 디트릭, 우측이 데이비드 플레이버 (CBS News)

틱택 UFO는 2004년 미국 해군 파일럿이 훈련 도중 목격했다는 UFO로 유명. 위 이미지의 두 전직 파일럿이 문제의 UFO를 목격한 이들임.

재미있는 사실은....

처음 보고서엔 고도 3km에서 시속 648km로 비행하던 도중 고도 304-914m 부근 급류지 위에서 시속 555-926km로 비행 중인 알약 형태의 미상체를 8-10초간 목격했다고 보고.

헌데, 15년이 흘러 사건이 이슈화가 되면서 각종 인터뷰에 참여한 플레이버가 점진적으로 살을 붙여나가면서..

고도 6km를 비행하던 중 조우한 비상식적인 비행 형태의 UFO를 5분간 추적했다는 무용담으로 바뀜. 그리고 이후 청문회에 증언으로까지 나섬.

이에 언론과 미디어는 신이 나선 '틱택 UFO가 1초도 안 되어 수십km를 비행했다'라며 전파함.

사실, 사건 당시 같은 공해상에 있었던 한 익명의 파일럿은 UFO를 목격한 바가 없다고 진술.

더불어, 플레이버와 짝을 이뤄 비행했던 디트릭은 다음과 같이 인터뷰함.

"그게 뭐였는진 모르겠어요.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접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일 거라고 봅니다."

허나, 언론과 미디어 중 디트릭의 해당 발언을 소개한 곳은 1-2군데에 불과.

회의론자들 역시, 초기 보고서 기록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런 고도에서 비행창을 통해 급류지를 보던 중 충분히 시각적 착오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

무엇보다도, 고도 3km에서 고도 304-914m 부근 급류지 위의 알약 형태 비행체의 비행을 뚜렷하게 목격할 정도라면 그 비행체의 크기로 미루어 지상의 목격자가 한둘이 아니었어야 함.

(Luis Elizondo)

다시 돌아와..

이렇듯 엘리존도는 자신의 경력을 내세워 홍보하며 현재 이쪽 업계에서 가장 핫한 UFO 인플루언서임.

흥미로운 사실은, 몇몇 기자가 그의 경력을 확인하러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확인 작업을 하던 중 알게 된 것들.

그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국방부 정보 차관실에서 정부 계약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것은 맞는데, 당시 국방부 산하 UFO 조사 프로그램이었던 AATIP는 물론이고 기타 어떠한 정부 UFO 프로그램과의 연관성도 찾지 못했다는 것.

엘리존도 역시 '명확한' 증빙 자료는 공개하지 않고서, 국방부가 내부폭로자인 자신의 신용도를 떨어뜨리려고 그런 것이라며 주장.

엘리존도는 알려진 바에 따르면, 2017년 10월 국방부 정보 차관실에서 사직서를 제출하고 곧장 계약을 맺었던 기업 TTSA와 연대하며 <뉴욕 타임스>에 미 국방부 UFO 영상들이라고 특종을 제공했던 것.

(Mick West)

사실, 그가 폭로(?)했던 UFO 영상들도 회의론자들의 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지구상의 일반적인 항공기 및 군용 관련 드론 및 상업용 드론으로 충분히 객관적 설명이 이뤄지고 있음.

세간에 과장된 '마하를 뛰어넘는 속도와 항공기나 드론으론 절대 불가능한 비행 형태로 움직이는'은, 영상들을 찾아보면 알다시피 당연히 허무맹랑한 말이라는 것을 비전문가도 알 수가 있음.

분량상, 자세한 내용은 이상한 옴니버스의 이전 시리즈물에서 확인 바람.

마지막으로....

엘리존도와 연대 중인 인물 둘을 아주 짧게 소개하고 마치겠음.

​​(StarworksUSA)

이 사람은 미국의 변호사인 다니엘 시한임.

오래전부터 UFO/외계인 음모론자로 적극 활동하던 인물로, 자신이 내부폭로자들의 변호 업무 협력을 맡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임.

9m 크기의 UFO 내부가 미식축구 경기장만큼이나 거대했고, 불과 몇 분 있다가 나왔는데 바깥에서 4시간이나 흘렀다는 이야기를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도 유명함.

사실, 그는 소수 백인 엘리트 집단이 미국을 지배했다고 아주 오래전부터 주장하며 언론으로부터 극렬 음모론자로 지칭되던 악명 높던 사람임. 최근엔 파충류형 외계인 렙틸리언이 존재하며, 그들이 아주 매력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함.

또, 자신이 과거 설립한 '뉴 패러다임 연구소'라는 단체를 앞세워 기금을 모금함. 해당 단체의 내부 신념은 '6번째, 7번째, 8번째 감각을 발달시켜 우주가 발산하는 무한하고 영원한 의식의 바다에 접근 가능한 호모 디비니스가 되자'임.

(The Debrief)

마지막으로..

이 사람은 엘리존도에 이어 제2호 내부폭로자인 데이비드 그루쉬임.

엘리존도와의 차이점이라면, 그루쉬는 국방부 산하 UFO 현상 조사기구에서 재직했던 게 증빙 완료됐다는 것.

다만, 어디까지나 파견업무자로서 UFO 현상 보고서를 관리하고 의회 보고용 보고서를 담당하던 연결고리 업무 감독 종사자였음.

그가 한 대표적인 주장은 다음과 같음.

"1933년 이탈리아 마젠타에 종 또는 도토리 모양의 UFO가 발견됨. 본래는 접시 2개를 서로 겹친 듯한 형태였으나 추락 과정에서의 가장자리 파손으로 그러한 형태를 띤 듯. 내부엔 생물학적 잔재물 없었음. 무솔리니는 독일의 첨단 비행체 또는 실험체일 수 있다고 여겨 독일 측에 확인 요청. 독일 역시 모른다고 확인. 이후 양국은 이 UFO에 대해 과학적/군사적 협약을 가졌으며, 이것이 추축국 형성의 제3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사료. 한편 일련의 사태를 알게 된 교황 비오 12세가 OSS(CIA의 원형)에 알림. 종전 후 무솔리니 정부가 보관 중이던 UFO를 승전국 미국 정부가 회수."

헌데 사실....

위 주장의 원형은 90년대 후반 이탈리아 UFO 업계에 존재했던 '괴담'에 불과함.

미스터리와 오컬트의 마지막 붐이었던 90-00년대에 익명을 내세운 자가 공개한 가짜 증거물에 얽힌 괴담에다가, 이후 미국의 UFO/외계인 편집증적 망상자였던 윌리엄 브로피라는 인물이 살을 덧붙였던 것.

이 브로피는 유명 UFO 작가들에게 '우리 아버지가 미 공군 중령이었는데 UFO 추락 현장에서 외계인도 회수했었음'이라는 식으로 주장하며 접근하던 인물임.

허나 확인 결과 그의 아버지는 육군에 입대해 파일럿 가능 평가 시험을 치뤄 육군 비행장에서 훈련을 이수했던 사람으로, 은퇴 당시 계급은 소령이었음.

그의 남동생은 '우리 형이 가끔 졸 별남.'이라고 인터뷰.

바로 이런 브로피 버전의 괴담이..

2018년, 2019년, 2021년 이탈리아 UFO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엘리존도의 귀에 들어갔고..

이후 그루쉬가 해당 괴담에 변주를 줘 자신만의 버전으로 재생산함.

자, 여기까지가 총 분량이 10만 자가 넘는 '미국 국방부 UFO 이슈' 시리즈물의 최대 요약화 버전입니다.

앞으로도 이 이상 요약은 불가능할 것 같네요.

자세한 이야기를 모두 알고 싶으신 분은, 구글에 '미국 정부 UFO/외계인 회수 기밀' 내부 폭로자의 거짓말을 소개합니다 검색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상한 옴니버스는 지구 외 지적 생명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주에서 생명체가 우리뿐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이다.'라는 말에 적극 동의하나, '우주에 지적 생명체가 우리뿐일 것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이다.'에도 동의합니다.

광활함과 유구함을 뽐내는 이 우주에서 티끌보다도 작은 변방 지구의 이 짧은 찰나 동안에 벌써 서로 다른 외계인들끼리 접촉이 있었다는 가정은, 분명 우주에 대한 오만이자 지구에 대한 자만이겠습니다.

이상한 옴니버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존하는 UFO와 외계인에 대한 콘텐츠가 거의 대부분 불가사의하고 오컬트적이며 초자연적인 것을 믿게 하는 비지니스,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이런 모든 것들, 이런 중세적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데에 있다는 점입니다.

'전쟁이나 기아로 인해 죽어가는 아이들'과 같이 상징적인 것만이 비단 세상의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미스터리 팔이'와 같이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 마음의 부패와 관련된 것도 분명 문제 인식이 이뤄져야 하는 분야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반드시 무언가 해야 합니다.

자연과학을 대중화하는 데 힘쓰며 끊임없이 우주와 지구 외 생명체에 대한 탐구심을 잃지 않는 천문학자들과 그들의 말에 쏟을 관심을, 광고주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위해 뻔뻔스럽게도 말도 안 되는 모든 종류의 것들을 조장하는 일부 매체들 및 UFO 연구가를 자처하며 사욕 및 야욕을 채우고자 달콤하고 환상적인 말들을 쏟아내어 UFO/외계인 음모론 산업에 이바지하는 미스터리 팔이들에게 돌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처음으로 도서관 카드를 받고서 85번가의 도서관으로 달려가 본 별에 관한 책에 따르면 별이 태양이라고 했다.

좋아, 그렇다면 다른 별들도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행성들을 거느리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러한 행성들 중 몇몇에는 생명이 살고 있지 않을까? 살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어!

그때부터 나는 천문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계획의 후원자였던 칼 세이건

-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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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외계인

이상한 옴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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