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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세계 챔피언의 훈련 비법

복싱 세계 챔피언은 수중 훈련을 입는다!

이상한 옴니버스
이상한 옴니버스
- 7분 걸림 -

1950-60년대 미국.

거대한 변화의 싹이 트이던 과도기적 시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좀도둑질 하던 흑인 아이 캐시어스는 시대보다 한발 먼저 변화를 맞이하고 있었다.

12살에 복싱을 시작해 그해 아마추어 복싱 데뷔전을 치른 소년은, 18살엔 1960년에 열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까지 했다.

그리고..

소년이 올림픽 직후 프로로 데뷔해 8연승을 달리던 1961년이었다.

(AI image generated by The Wonder Omnibus)

30대 초반의 플립 슐케가 소년과 만나게 된다.

플립은 15살 무렵 집을 나와 사진작가의 길만을 고집하던 남자였다.

비록 오래도록 프리랜서였지만, 사진 세계에 온몸을 던진 그를 알아보고선 당시 가장 인기 있던 잡지 <Life> 그리고 스포츠 전문 잡지로 막 발돋움하던 <Sports Illustrated>에서 그에게 일감을 맡기곤 했었다. (두 잡지사는 모두 타임사 산하)

<Sports Illustrated>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프로로 전향 후 승승장구하던 무서운 신인의 사진 촬영 건을 맡겨왔다.

이에 플립은 소년과 청년 사이 어딘가에서 아직 고치를 벗어나지 못한 캐시어스를 만나러 간다.

그렇게..

훈련 캠프이던 플로리다주 오버타운의 Sir John 호텔에서 캐시어스를 만난 플립은, 작업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며 나름의 인상을 주고자 한다.

당시 플립은 수중 사진을 전문으로 하고 있었고, 수면 아래에서 수상 스키를 타는 사람들을 촬영한 사진이 <Life>에 실리기도 했었다.

(Life)

한편, 플립의 수중 사진을 보던 캐시어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 고향 켄터키 루이빌에 옛 트레이너가 알려준 적이 있어요. 물의 저항과 중량 운동은 서로 똑같은 작용을 한다고요. 그래서 물속에서 훈련하곤 하죠. 보실래요?"

캐시어스는 호텔 수영장에 뛰어들어 물속에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퍽이나 아름다웠던지라, 플립은 곧바로 <Sports Illustrated> 편집장에게 전화한다.

"정말이라니까요! 근사하다고요! 이 사진을 담으면 아주 흥미로운 특집이 될 수 있다고요!"

"미쳤어? 남자 복서가 수영장에 들어간 사진 가지고 뭐 하라고!"

"이게 설명하는 거랑 보이는 거랑 다르다고요!"

"..정 그러면 Life에다가 물어보든가! 걔들이 덜떨어져서 괜찮다고 승낙하면 네 뜻대로 하던지!"

전화를 끊은 플립은 막바로 <Life>에 전화를 걸었고, 그의 아이디어를 꽤나 괜찮다고 여긴 <Life>는 촬영을 진행하라고 알려왔다.

그렇게 갑작스레 수중 촬영이 시작됐다.

수영복이 있을 리 만무했던 플립은 캐시어스의 복싱복을 빌려 입고선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채 촬영을 개시했다.

캐시어스는 수중 훈련법이 이미 너무도 익숙한지 아주아주 근사한 자세와 주먹 놀림을 연신 선보였다. 플립은 마치 그런 그에게 빨려가듯 셔터를 눌러댔다.

셔터가 눌려지는 촉감 때마다 플립은 직감했다.

이 사진들은 분명 된다고.

(Life)

사진들은 1961년 9월호 <Life>에 실리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전 세계적으로 사진 요청이 잇따랐으며, 복서의 수영장 훈련이라는 색다르고 이색적인 장면에 수많은 스포츠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 후..

캐시어스는 22세의 나이로 세계 헤비급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며 링에서 세상을 향해 선포했다.

"내가 가장 위대하다!"

플립은 챔피언이 된 캐시어스를 촬영하기 위해 만남을 갖는다.

그렇게 재회의 자리에서 사진 작업 스크랩북을 함께 넘겨보던 캐시어스가 '그 수중 사진'을 보고는 플립에게 눈짓하더니 윙크를 보내왔다.

미소가 머금어진 윙크를 보고서 플립은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이런! 수중에서 훈련했었다는 거 뻥이었구나!"

그렇다.

캐시어스는 수중에서 훈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당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던 잡지 <Life>에 실리기를 원했던 캐시어스는, 슐케의 수중 사진에 대한 열정을 알아보고선 그같은 연출을 했던 것.

캐시어스는 수영을 할 줄조차 몰랐다.

이 복서는 세계 헤비급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이후 자신의 이름을 캐시어스 클레이에서 무하마드 알리로 바꾸며 훗날 복싱 역사의 GOAT로 꼽히게 된다.

수영장에서 알리의 가장 유명한 사진이자 자신의 대표작을 찍은 플립 슐케는 77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사진의 세계에 몸담았으며, 숱한 수상과 함께 역사의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Flip Schulke Archives)

(Flip Schulke Archives)

(Flip Schulke Archives)

(Flip Schulke Archives)

(Flip Schulke Archives)

(Flip Schulke Archives)

(Flip Schulke Archives)

참조

<Witness to Our Times: My Life as a Photojournalist> Flip Schulke

-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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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역사

이상한 옴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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