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 미스터리/음모론
  • UFO/외계인
  • 범죄/사건
  • 인물/역사
  • 단숨
  • 번역물/괴담물
  • 기타
  • 구독하기
  • 로그인
  • 구독하기

공포 영화 마스터피스의 비하인드 스토리

죽은 사람이 보여요!

이상한 옴니버스
이상한 옴니버스
- 11분 걸림 -

1997년 미국이었다.

27살의 남자가 아내와 갓난아기를 데리고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포시즌스 호텔에 체크인한다.

자기 분에 넘치는 방 안에다 짐을 풀면서 남자는 생각했다.

'엄청 비싸네.. 만약.. 이거 안 팔리면 숙박료 아까워서 돌아버릴 거야.'

남자는 예술대학을 졸업하고서 이제 막 첫 상업영화의 각본과 감독을 맡은 뒤 한동안 잠정 휴무 중인 상태였다. 이 영화는 소규모 자본의 코미디 드라마였는데, 총괄 프로듀서와의 견해차로 개봉 시기도 불투명해진 상태였다.

그리고 지금..

남자는 예전부터 손에 붙들고 놓지 않은 끝에 마침내 완성시킨 각본을 팔고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경구에 따라 이곳 로스앤젤레스로 온 것이다.

이 각본은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사진 작가와 그러한 피해자의 영혼을 보는 사진 작가의 아들이 등장하는 스릴러였다.

였으나, 남자는 끈덕지게 10번이나 수정을 가한 끝에 거대한 반전으로 수미상관을 맺는 심리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남자는 자신이 완성시킨 각본에 자부심이 있었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면 그저 자기 방 서랍에 넣어둘 뿐이라는 심산이었다.

남자는 각본 판매 조건으로 다음을 걸었다.

100만 달러부터 시작. 감독은 반드시 내가 해야 함.

놀랍게도..

겨우 갓 입봉한 이 신진 감독의 각본은, 판매 알림과 거의 동시에 입찰이 들어오기 시작하며 스튜디오 간에 치열한 경쟁이 발발했다.

그렇게 뉴라인 시네마, 드림웍스, 콜럼비아 픽처스를 제치고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영화 부문 계열사인 할리우드 픽처스에서 3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금으로 이 각본을 차지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샤말란의 29번째 생일인 1999년 세기말 여름에 개봉하며 영화사에 굵직한 흥행 기록들을 남기게 된다.

이 영화는..

AI image generated by The Wonder Omnibus

<엑소시스트>와 함께 공포 영화의 마스터피스로 꼽히는, 나이트 샤말란의 <식스 센스>였다.

영화는 죽은 사람이 보이는 소년과 그 소년의 사회적&정서적 문제를 평가하기 위해 고용된 유명 아동심리학 박사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음은, 바로 이 <식스 센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들이다.

부디, 영화와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감상하시길!

(다음의 이미지들은 모두 영화 <식스 센스>가 출처입니다)

당시 브루스 윌리스는 디즈니 측과의 계약 이행 마찰로 인해 할인된 몸값으로 2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그리고 바로 이때 에이전트를 통해 대본을 접했고, 이 월드 스타는 예상을 뒤엎고서 신진 무명 감독의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심한다.

브루스는 대본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치고선 너무도 놀란 동시에 반드시 이 역을 하고 싶다고 결심했다.

다만, 브루스 역시 처음엔 무명의 신진인 샤말란이 감독을 맡는 것에 회의적이었으나 곧 마음을 바꾸고서 영화에 합류한다.

이를 계기로 브루스는 오랫동안 샤말란과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여담으로, 영화에 출연한 성인 배우들이 참석한 파티에서 윌리스는 자신의 DJ 실력을 밤새도록 뽐냈는데..

어찌나 샤말란에게 교묘하게 술을 강권하는지, 계속해서 "이거 술도 아니야, 약한 거야."라고 연거푸 먹인 끝에 샤말란은 다음날 소파에서 깨어나며 난생처음 숙취를 앓았다고 한다.

처음 샤말란은 주인공 소년 역을 연기하는 헤일리 오스먼트의 오디션 영상을 보고선 탐탁지 않아 했다. 배역 캐릭터는 음울하고 어두우며 신비로운 아이여야 하는데, 오스먼트는 그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 금발 소년이었던 것.

허나, 오스먼트의 연기를 볼 수록 샤말란은 소년에게서 무언가 마법 같은 게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소년이 '죽은 사람이 보여요'라는 영화의 핵심 대사를 하자 샤말란은 홀린 듯 캐스팅 디렉터에게 선언했다.

"저 아이 아니면 이 영화 만들지 않겠습니다."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여러 씬들이 꼽히겠으나, 본 영화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가장 짧은 순간 깊은 인상을 주는 씬은 분명 도입부일 것이다.

영화 도입부에서 브루스가 분한 닥터 말콤 크로우와 그의 과거 환자였던 심리 불안증 환자가 대치한다. 이 대치 장면은 영화의 명실상부한 킥 스타트이자 관객을 순식간에 스크린으로 빠져들게 하는 명장면이다.

이 환자 역할로 분한 사람은, 바로 뉴 키즈 온 더 블록 출신으로 당시 막 배우 활동을 시작했던 도니 월버그였다.

월버그는 첫 대본 리딩 후 브루스와 샤말란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장면에서요, 완전히 나체 상태로 연기하고 싶어요. 그게 더 어울리겠어요."

브루스와 샤말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날부터 월버그는 극한의 메소드 연기에 돌입하기로 한다.

그는 자신의 호화롭고 풍족한 집을 나와 뉴욕의 친구네 아파트에서 5주간 머무른다. 일부러 현금도 신용카드도 없이 생활했으며, 며칠씩 단식도 하고 하루 종일 껌을 씹으며 거리를 걸어 다니기도 했고 공원에서 노숙을 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무려 20kg을 감량하고서 한동안 씻는 걸 중단했던 그가 꾀죄죄한 몰골로 촬영 현장에 도착했으나, 의상 피팅실에서 다음과 같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도니.. 영화가 PG-13 등급을 받아야 해서 알몸 노출이 안 된대요."

한편..

이에 월버그는 다음과 같이 간곡하게 애원한다.

"그럼.. 최소한 삼각팬티만 입고 있는 걸로 해줘요!"

하여..

월버그가 팬티 차림으로 세트장에 당도한 순간 모든 스태프가 홍해 갈라지듯 옆걸음쳤고, 브루스는 연설하듯 월버그의 노력과 희생해 대해 칭송했다.

그리고 월버그는 영화의 핵심을 관통하는 다음의 명대사를 소화한다.

"혼자 있을 때 왜 두려운 건지 알아?"

샤말란은 극 중 소년의 어머니 역할로 토니 콜렛을 원했다. <뮤리엘의 웨딩>에서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기 때문.

헌데, 당시 콜렛은 머리가 삭발 상태였다. 그래서 스튜디오 측에서 캐스팅을 허락하지 않을까 봐, 샤말란은 어떻게 해야 오디션 영상을 공유하지 않고서 동의를 받을까 고심했다.

다행이도, 브루스가 자신 또한 <뮤리엘의 웨딩>에서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다며 샤말란을 지지하면서 캐스팅이 성사됐다.

한편, 콜렛은 영화 내내 직전 출연작인 <벨벳 골드마인>에서 사용한 가발을 착용한 채 연기했다.

여담으로, 콜렛은 훗날 공포 영화계의 또 다른 마스터피스 반열에 오른 <유전>에서 주연으로 열연한다.

촬영 당시만 해도 출연진은 이 영화가 그토록 무서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통 문제를 전면으로 내세운 감성 드라마로 여겼던 것.

이는 소년 역의 오스먼트, 그리고 소녀 귀신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미샤 바튼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스먼트는 스튜디오 시사회에서 가족과 친구 하나와 함께 참여했는데, 그 친구가 엄청나게 두려움에 떨기에 그때서야 사람들에게 이런 반응을 끌어내는 영화였구나 하고 느꼈다고.

또 바튼의 경우에도 영화 대사 녹음 작업을 위해 스튜디오에 갔을 때 가족과 함께였는데, 거기서 여동생이 비명을 질러대는 통에 처음으로 무서운 영화구나 하고 알게 됐다고. 이후 여동생은 살면서 본 것 중 가장 무서운 거였다고 소감을 밝혔고, 개봉과 함께 학교에선 친구들이 '너 맞지?'라며 예전과 다르게 대했다고 한다. 심지어 선생님들조차.

여담으로, 오스먼트와 바튼은 쉬는 시간에 대리석 복도에서 함께 테니스공을 벽에 튀기며 라켓볼을 하고 놀았다고 한다.

소년과 소년의 어머니 역을 분했던 오스먼트와 콜렛.

영화 막바지의 차량 씬에서 둘은 '죽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한껏 고조된 감정을 연기한다. 둘 모두 이 씬을 촬영 후에도 계속해서 신경이 쓰였던 씬으로 술회하며, 동시에 무척이나 힘든 순간이었다고 토로한다.

당시 해당 씬 촬영 후 스케쥴상 다음으로 넘어가야 했는데, 오스먼트와 콜렛이 계속해서 울먹이며 제대로 찍힌 것인지 모르겠다며 속상해하길래 샤말란이 직접 확신을 주며 안심시켜야 했다.

그리고 결과는 샤말란의 말대로였다.

참조

<The Hollywood Reporter/"I Wasn’t Bluffing": M. Night Shyamalan Recalls 'Sixth Sense' Pitch and Frenzy That Followed> Susan King
<Variety/'The Sixth Sense' Turns 20: M. Night Shyamalan and Haley Joel Osment Tell All> By Mackenzie Nichols

-끝- 감사합니다

2개의 댓글을 읽어보세요.
인물/역사

이상한 옴니버스

© 이상한 옴니버스 / 전체공개: 출처기입 후 자유로운 사용 가능ㅣ유료 구독자 전용: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놓친 글
미국 역사상 가장 가슴 먹먹할 사진
미국 역사상 가장 가슴 먹먹할 사진
by 
이상한 옴니버스
2025.5.15
역사적 인물들의 마지막 식사는 무엇이었을까?
역사적 인물들의 마지막 식사는 무엇이었을까?
by 
이상한 옴니버스
2025.5.10
미국 역사에서 가장 끔찍한 사진
미국 역사에서 가장 끔찍한 사진
by 
이상한 옴니버스
2025.4.10
복싱 세계 챔피언의 훈련 비법
복싱 세계 챔피언의 훈련 비법
by 
이상한 옴니버스
2025.4.3
당신이 놓친 글
미국 역사상 가장 가슴 먹먹할 사진
by 
이상한 옴니버스
2025.5.15
미국 역사상 가장 가슴 먹먹할 사진
역사적 인물들의 마지막 식사는 무엇이었을까?
by 
이상한 옴니버스
2025.5.10
역사적 인물들의 마지막 식사는 무엇이었을까?
미국 역사에서 가장 끔찍한 사진
by 
이상한 옴니버스
2025.4.10
미국 역사에서 가장 끔찍한 사진
복싱 세계 챔피언의 훈련 비법
by 
이상한 옴니버스
2025.4.3
복싱 세계 챔피언의 훈련 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