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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충동구매

이 남자, 역사상 가장 값진 충동구매를 하다!

이상한 옴니버스
이상한 옴니버스
- 8분 걸림 -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충동구매..

그건 1915년 9월 21일, 영국 잉글랜드 윌트셔 솔즈베리의 한 극장에서 열린 경매에서였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세실 처브였다.

(Library of Congress)

주인공 처브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고 넘어가겠다.

처브는 1876년 윌트셔 슈루턴의 마구 장비 제작 집안에서 태어났다.

허나, 처브는 할아버지에서 아버지까지 이어온 이 가업을 잇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총명했던 그는, 케임브지리 대학교 내에서 가장 수준 높은 곳인 크라이스츠 칼리지(존 밀턴이나 찰스 다윈과 같은 석학들이 나온)에서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법학 학사 및 문학 석사를 이수한다.

이후 처브는 빠르게 성공한 변호사가 되면서 자수성가를 이룩한다.

26살인 1902년엔, 지역의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던 메리 핀치와 결혼한다. 그녀의 삼촌은 솔즈베리에서 정신병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삼촌의 사망으로 인해 1905년부터는 그녀에게 사업체 일체가 승계된다.

그리고 운명의 1915년..

이 무렵 슬하에 두 자녀를 둔 처브는, 법정 변호사(상위 법원에서 변론 자격이 있는)이자 병원의 운영자로 8명의 하인과 함께 솔즈베리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1915년 9월 21일.

지역에서 열리는 경매가 처브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윌트셔 지역에서 대규모 토지를 소유하고 있던 안트로버스 남작 가문의 자손들이 잇따라 전쟁에서 사망하면서, 더는 후손이 없자 남작의 남동생이 작위와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 그리고, 세금 문제 등에 따라 가문의 소유였던 대규모 영지들 상당수와 재산이 경매에 올라오게 된다.

이렇듯 대대적인 경매로 인해 사전부터 홍보 열기가 대단했으며, 처브 부부 역시 이러한 경매에 흥미를 갖게 된다.

(Library of Congress)

"가서 괜찮은 식탁이랑 의자 좀 사와요. 커튼도 좋고요."

그렇게 아내의 당부를 받고서 집을 나선 처브. 그가 경매가 열리는 극장에 들어서자, 그곳은 구매자들과 구경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괜찮은 식탁이랑 의자. 그리고 커튼도. 어디 보자..'

"자, 다음 15번 경매품은.. 솔즈베리에 위치한 평원 부지입니다. 30에이커(0.12제곱킬로미터쯤 되고요.. 오래된 고대의 바위 기념비들이 있죠. 자세한 건 카탈로그를 봐주시고.. 5,000파운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사 왔어요? 어디 있어요?"

경매에서 돌아온 처브.

그는 약속한 물건 대신에, 한 장의 증서를 내밀었다. 솔즈베리에 위치한 30에이커 면적의 평원 부지 토지 권리증이었다.

해당 토지의 낙찰 금액은 6,600파운드였다.

원화로 계산하면 1112만원인데, 지금 가치로 따지면 약 11억 5천만원 정도이다.

"그래, 충동구매인 거 인정할게. 허허벌판인 데다, 방치되던 폐허인 거 맞아. 기념비들도 오래도록 관리가 없어서 여기저기 깎여나가고 붕괴되고 낙서까지 새겨져 있지.

그래도 난 평소 이곳이 영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라고 생각해 왔어. 여기 사는 사람 중 어릴 때 그곳에서 꿈결 같은 상상력을 맛보지 않았던 이가 있던가? 아마 기원전부터 사람들에게 그래왔던 곳일 거라고.

정말로 내가 사지 않으면 영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구."

그렇게..

예정에 없던 충동구매를 통해 지역의 허허벌판 평야 지대를 입찰받은 처브.

그리고..

경매가 있은 지 3년 후이자, 제1차 세계 대전 종전을 보름 앞뒀던 1918년 10월 26일.

처브는 문제의 토지 권리를 국가에 기증한다. 다음과 같은 조건과 함께.

"현지인은 이곳에 무료 입장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머지 사람들에겐 입장료를 부과하되, 그 가격이 1실링(지금 가치로 약 5-6천원)이 넘어가면 안됩니다. 가능한 한 지금의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주변에 건물이나 구조물을 세워서는 안 됩니다. 또.."

한편, 이러한 인수인계와 동시에 처브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와 함께 다음의 별칭을 얻게 된다.

"스톤헨지 자작"

이후..

스톤헨지는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이뤄진다.

그리고..

그렇게 1919년부터 시행된 복원 작업은, 1958년에 이르러선 지금의 스톤헨지 모습에 이르르게 된다.

처브는 본격적으로 정신병원 운영에 매진하며 해당 병원은 유럽 최대의 사립 정신병원이 된다.

처브는 운명적인 충동구매가 있었던 1915년 9월 21일로부터 19년 뒤인 1934년 9월 22일, 자택에서 58세의 나이에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이후, 스톤헨지는 영국을 대표하는 고대 유물이자 세계의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며 매년 수십만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현지인은 무료입장, 나머지 사람들은 1실링 미만의 입장료'를 당부한 처브의 당부에 따라, 현재 스톤헨지 유적지의 입장료는 원화로 약 2만 4천원에 해당한다.

물론 1실링을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5-6천원 정도이지만, 지난 100년간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분명 처브의 지시 사항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스톤헨지 지역 부근의 현지인들은 여전히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실지 1915년 경매 당시의 카탈로그 원본 (English Heritage)
실지 1918년 당시의 스톤헨지 기증 증서
1817년 당시의 스톤헨지 풍경 (NMR/PA)
'아동은 무료입장'을 원칙으로 한다 (English Heritage)
스톤헨지 덕분에 미국과 달리 영국에서만큼은 UFO들이 추락하지 않고 있다 (English Heritage)

참조

<BBC News Magazine/The man who bought Stonehenge - and then gave it away> Justin Parkinson
<English Heritage/Stonehenge Monumental Auction> Susan Greaney

-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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