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최면상태에 빠뜨리던 최면술사 고양이
수백 명의 사람을 최면에 빠뜨린 실존했던 고양이!
사람을 최면에 빠뜨리는 고양이 퍼피가, 금일 미국 고양이협회 명예회장으로 임명되며 공식적으로 '모든 고양이의 왕'이라 칭해졌다.
협회 회장인 로버트 로타르 켄델은, 이 크림색 페르시안이 '경이로운 초능력'을 발휘해 전쟁 채권 판매에 헌신함과 더불어 부상당한 퇴역 군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점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우리는 퍼피가 인간을 제외한 어떠한 생명체도 가진 적 없었던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퍼피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고양이입니다."
깜빡이지 않는 커다란 눈망울로 300명 이상의 사람을 최면 상태에 빠뜨린 것으로 알려진 퍼피는 이러한 영광에 득의양양해 있다. 퍼피의 주인이자 조수인 아서 뉴먼은, '그(주: 퍼피는 수컷임)가 열렬히 자기 사진에 사인을 해주고 있죠. 자기 발자국으로.'라고 말했다.
퍼피가 처음으로 능력을 발휘한 것은, 아직 새끼 고양이였던 지난가을 어느 밤이었다. 뉴먼은 말한다.
"퍼피는 나이트 클럽 바의 끝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두 여자애들이 다가와 퍼피를 쓰다듬었어요. 전 몰랐죠. 그중 한 여자애가 제 옆으로 다가와선 '제 친구 좀 봐봐요!'라고 속삭일 때까진요. 글쎄요, 저도 최면술사에 가까운 사람이었는데 그 여자앤 발에 힘이 풀려있었어요. 술 때문이 아니었죠. 퍼피가 눈을 마주치니까 그 애가 최면 상태에 빠진 것이란 걸 알아차렸습니다.'
뉴먼은 사람도 고양이처럼 릴렉스해야 한다는 생각에 펫샵에서 퍼피를 구입했다고 한다. 한편 사건 이후 뉴먼은 퍼피가 보다 고정된 시선으로 눈을 마주치도록 훈련에 돌입했다. 그 결과, 퍼피는 이제 언제든지 뉴먼을 응시할 수 있을 정도였다.
병원과 구내식당에서 수천의 군인들이 다음과 같은 퍼피의 공연을 감상했다.
뉴먼이 큰 소리로 천천히 숫자를 센다. 그동안 퍼피는 대상자의 눈을 응시한다. 10초도 채 지나지 않아 대상자는 눈이 감기고는, 경직되거나 이완된 상태에 이른다. 뉴먼이 깨울 때까지.
회의론자들의 의견과 달리, 뉴먼은 자신이 아니라 퍼피가 최면을 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뉴먼은 말한다.
"고양이가 말만 할 수 있다면, 일 그만두고 그냥 퍼피 매니저만 하고 싶네요."
퍼피에게 최면을 받은 사람들이 두통이 사라지는 등 항상 기분이 나아졌다고 뉴먼은 말한다. 자신도 모르는 새 마음릴렉스가 됐기 때문이란다. 공연을 관람한 몇몇은 퍼피의 능력을 보증하겠다며 나서기도 했다.
- 1945년 4월 9일 자 신시내티 인콰이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