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단순히 범죄사건과 관련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오락적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사건의 악랄한 범행성을 알림과 동시에 범죄의 연보年譜를 통한 교육에 그 목적을 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본 글은 2014년 겨울에 잡지 연재했던 것을 새로이 리마스터한 글입니다.
처음 미치광이의 폭파는 1940년 11월 16일 불발로 시작됐다.
뉴욕 맨해튼 웨스트 64번가 '콘에디슨(1823년 모체 설립,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뉴욕의 전력을 담당)' 빌딩.
이날 빌딩 청소부는 창틀에서 못 보던 나무상자를 발견한다.
나무상자 안에는, 정자正字로 작성된 메시지가 동봉돼 있었다.
"콘에디슨 사기꾼놈들아. 너희한테 보내는 거다. - F. P."
상자 안에는 조그마한 폭발물 들어있었고 이에 청소부는 즉각 폭발물 처리반에 신고한다.
폭발물은 황동 파이프에 화약을 가득 채워놓은 '파이프 폭탄(사제 폭발물의 대명사, 심플한 구성원리에 운반이 쉬워 현대에 와서 테러에 애용)'으로 불발된 상태였다. 설탕과 손전등용 배터리로 구성된 기폭장치, 한눈에 봐도 조잡해 보이는 불발탄이었다.
허나 겉면에 메시지를 남긴 사실을 볼 때, 이러한 불발은 애초 계획된 것으로 보였다. 폭탄이 터질 거라면 구태여 겉면에 메시지를 남길 이유가 없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