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있었던 '신이 개입한 교회 폭발 사건'?
미국에서 발생한 교회 폭발 사건에 신이 개입했다?
이것은 담백한 실화다.
이야기의 흥미를 더하고자 과장을 하거나 살을 붙이거나 하지 않은.
1950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게이지군의 비어트리라는 곳에서 있었던 일이다.
비어트리는 지난 100년 넘도록 인구수 1만 대를 넘지 않는 농업 중심의 소도시이며, 사건은 이 소도시 내의 한 소촌에서 벌어졌다.
이곳 작은 마을엔 '웨스트 사이드 교회'가 있었다.
마을 공동체에서 존경받는 목회자였던 월터 클렘펠 목사, 그리고 교회의 주요 활동 중 하나였던 성가대를 지휘자 마사 폴이 벌써 십수 년을 훌쩍 넘기도록 이끌어가고 있었다.
한편..
웨스트 사이드 교회에선 매주 수요일 밤 7시 30분이면 성가대 연습이 이뤄졌다.
지휘자 마사 여사는 연습 때마다 최소한 5분 전에는 교회에 도착할 것을 강조했고, 헌신적인 교인들로 이뤄진 성가대원은 보통 15분 전에 미리 도착하곤 했다.
그리고, 3월 1일 수요일.
몹시 추운 날씨를 맞이할 성가대를 걱정해 월터 목사는 오후 4시 30분경 교회에 들러 난로에 불을 붙이고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연습 시작 3분 전인 밤 7시 27분.
성가대 연주대 바로 아래의 지하 파이프라인 일부가 부러지면서 누출되던 천연가스 떼가 난로의 불과 접촉하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킨다.
교회는 폭발과 동시에 전체가 붕괴했으며, 인근 집들의 창문은 산산조각이 났고, 폭발의 충격으로 날아간 교회 첨탑이 전력선을 덮치면서 마을 내 라디오 방송국에선 방송 송출이 중단된다.
어마어마한 폭발로 마을 주민들은 일제히 굉음과 함께 지면의 흔들림을 느끼며지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한편..
연습에 참가한..
아니, 연습에 참가했어야 할 성가대원 전원이 무사했다.
모두 각각의 개인적 사유로 인해 지각을 했기 때문이다.
월터 클렘펠&아내&딸
: 목사였던 월터는 집을 나서려던 순간, 딸의 드레스가 더러운 것을 발견. 이에 아내가 새로운 옷을 다림질 하는 것을 기다리다 동반 지각을 한다.
마사 폴&마릴린 폴
: 지휘자였던 마사는 성가대에서 피아노를 맡은 딸 마릴린을 깨우다가 동반 지각을 한다. 마릴린이 이른 저녁을 먹고서 식곤증으로 잠시 잠에 빠져버렸고, 엄마인 마사에 의해 간신히 연습 시작15분 전에야 깨어난 것.
도로시 우드&루실 존스
: 이웃에 살며 연습 때마다 함께 동행하던 두 여고생. 외출 준비를 하던 루실은 평소 즐겨 듣던 라디오 쇼를 듣다가, 그만 쇼의 내용에 빠져버려 지각을 각오하고서 일탈에 빠진다. 이에 도로시는 루실을 기다리다 동반 지각을 하게 된다. 당시 라디오 쇼의 이름은 <This Is Your Life>였다.
하비 알&두 아들
: 아내가 집을 비워 남편인 하비가 두 아들을 돌보던 중 그만 수다가 길어져 동반 지각을 하게 된다.
허버트 키프
: 이날 교단 본부에 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중요한 편지가 있어 연습 시간에 맞추려면 서둘러야 했다. 허나 어째서인지 뭉그적거리다가 그만 시간을 놓치게 됐고, 결국 편지를 부치느라 지각을 하게 된다. 허버트는 이날의 게으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왜 그랬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라도나 밴디그리프트
: 여고생이었던 라도나는 학교 숙제였던 수학 문제를 풀던 중 까다로운 기하학 문제에 직면한다. 그리고서 결심한다. 반드시 풀어내고야 말겠다고. 그렇게 심취해버린 라도나는 지각을 하게 된다.
로예나 에스테스&새디 에스테스
: 두 자매는 연습을 가고자 차량에 탔으나 시동이 걸리질 않았다. 아무리 해도 시동은 걸릴 낌새가 없었고, 하릴없이 다른 성가대원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태워달라고 요청한다. 허나, 자매는 지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자매가 전화를 건 상대가 라도나였기 때문.
루스 슈스터&수잔 슈스터
: 어린 딸 수잔과 함께 동반 지각을 한다. 선교사 모임 준비를 도와야 하는 일정이 있었던 것을 깨닫고서 연습 전에 다른 곳을 먼저 들렀다가.
조이스 블랙
: 교회 바로 건너편에 살던 조이스는 지각을 한다. 왜냐하면, 밖이 너무 추워 따뜻한 집에서 끝까지 뒹굴거리다 보니.
이렇듯..
이날 사건 현장에 있었을 17명은 참으로 기묘하게도 일제히 우연한 지각을 맞이하며 무사할 수 있었다.
온 마을을 뒤덮은 폭발 속에서, 인명 사고는 없었다.
도대체, 이들이 한날한시 동시에 지각을 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정확한 확률 계산은 불가능하겠으나, 과거 보통 4명 중 1명꼴로 지각을 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따저보면..
그 확률은 100만분의 1 정도가 되겠다.
해당 사건을 두고서 '신의 개입'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또, 100만분의 1 정도 확률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에게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나 확실한 건..
사건 이후 웨스트 사이드 교회 교인들의 신앙심과 지각률에서 유의미한 증가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참조
<Beatrice Daily Sun/Remember the Miracle> Luke Nichols
<Library of Curious and Unusual Facts/A World of Luck>
<Life/Why the Choir Was Late> George Edeal
<Snopes/Church Explosion Spares Choir> Barbara Mikkelson
<Unsolved Mysteries/The Unexplained: West End Baptist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