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반드시 실소를 터뜨릴 황당 범죄 사건들
세상에 이런 범죄 사건이!
#1
2005년 3월 21일
미국 콜로라도주 이글군 베일 내 웨스트스타 은행
스키 리조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보내던 두 호주인 남성 20세의 앤서니 프린스와 19세의 루크 캐롤.
둘은 빠르게 빚을 해결하고 돈을 벌고자 은행 강도질을 모의한다.
그렇게..
마스크를 뒤집어쓰고서 모형총을 무장한 채 마을의 웨스트스타 은행을 들어선 둘은..
13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챙기고서 사라진다.
그리고 다음날 체포된다.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해당 은행이 평소 이용하던 은행이었으며, 자신들의 독특한 억양의 영어를 그대로 사용했고, 직장에서 부착하던 배지를 단 채였던 것.
그렇게 경찰은 둘의 행적을 쫓아 바로 다음 날에 체포할 수 있었고..
둘의 휴대폰에서 결코 부인할 수 없는 범죄 증거를 수집하게 된다.
그건 바로..
다음의 기념사진들이었다.
한편..
호주 언론에서는 둘에게 '덤 앤 더머 은행강도'라는 칭호를 붙여줬다.
이후 둘은 각각 4년 6개월과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는데, 루크 캐롤의 형이 6개월 더 긴 이유는 은행강도 과정에서 직원을 밀쳐 부상을 입혔기 때문.
#2
2008년 8월 13일
영국 잉글랜드 브리스톨 내 주차장 체인점 NCP
21세의 아론 에반스는 절도를 목적으로 주차장을 훑던 중 푸조 106 모델 차량에 눈독을 들인다.
안에 있는 시세 약 70파운드(약 12만원)짜리 위성 내비게이션을 포착했기 때문.
그렇게 망설임 없이 조수석으로 침입해 내비게이션을 탈취해 간 아론 에반스.
허나..
해당 차량은 차량 강도 등을 감시할 목적으로 주차 중이었던, 이른바 경찰의 감시 차량이었다.
그리하여..
감시 차량에서 돌아가고 있던 비밀 카메라를 통해 아론 에반스의 모습이 가감 없이 찍히는데..
자신들의 감시 차량이 털린 것에 분노해 영상을 돌려보던 경찰은 실소를 터뜨리게 된다.
아론 에반스의 목덜미로, 'Evans 19.9.87'이라고 본명과 생년월일이 새겨진 타투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
그렇게 체포된 아론 에반스는 지난 4년간 반복적인 범죄행위로 감옥을 드나닐던 사실이 드러나지만..
양아버지 밑에서 폭력의 나날을 당하며 문맹인 상태였고, 이후 자신의 한 달 된 아이를 위해 참회하고서 재출발하겠다는 모습을 피력하면서 28주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3
2009년 10월 23일
미국 아이오와주 캐럴군 내 아파트
2명의 도둑이 가정집에 침입 시도하는 것을 본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한다.
"강도예요! 2명이고요, 검은색 후드를 입고 있었어요. 안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차를 타고 돌아갔어요. 차량은 큰 승용차에 흰색이었습니다."
경찰은 즉각 현장 일대를 수색하기 시작했고..
얼마 안 있어 2명의 남성이 탑승 중인 1994년형 화이트 뷰익 로드마스터 차량을 발견한다.
이에 경찰은 차량을 세우고는 총구를 겨눈 채 신원을 확인하려는데..
차량 안의 두 남자는 기괴한 변장을 하고 있었다.
그 변장이란, 바로 유성마카로 얼굴을 위장한 것.
그렇게..
23세의 매튜 맥넬리와 20세의 조이 밀러는 2급 절도 미수 혐의로 체포된 후 보석으로 석방된다.
다음은, 아이오와 경찰서장 제프 케일러가 라디오 방송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네... 조금 이상한 사건이죠. 저는 이곳에 꽤나 오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일들을 봐왔죠. 근데 이건 조금 다릅니다. 그러니까... 얼굴만 봐도 알 수가 있죠. 글쎄요, 체포 당시 둘은 음주 상태였고 운전자는 음주 운전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때문에, 둘 모두 술이 거나하게 취한 상태에서 합리적인 생각이 불가능했고... 그래서 그런 변장 아이디어를 고안했을 수 있겠네요."
#4
2019년 2월 16일
중국 광둥성 허위안시 내 ICBC 은행
리씨가 ICBC 은행 ATM에서 돈을 인출하던 중 한 남성이 칼을 든 채 접근한다.
남성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강도질을 벌인 덩씨였다.
덩씨는 리씨가 인출한 2,500위안(약 47만원)을 강탈.
그리고 여기서 만족하지 못한 채 리씨에게 계좌 잔고를 보이라고 요구.
한편, 어려운 사정이었던 리씨..
그녀가 ATM기기에 자신의 잔고란으로 들어갔고, 거기엔 숫자 0이 찍혀 있었다.
그러자 덩씨는 미소를 보이며 강탈했던 돈을 전부 돌려주고는 은행을 떠난다.
이후 경찰에 체포되면서 CCTV 영상이 공개됐고..
이에 사람들은 그에게 '동정심 많은 강도', '친절한 강도'라는 호칭을 붙여준다.
#5
2009년 3월 14일
러시아 칼루가주 메숍스크 내 미용실
32세의 강도 빅토르가 오후 5시경 권총을 휘두르며 마을의 한 미용실에 침입한다.
빅토르는 직원과 손님들을 향해 바닥에 엎드리고서 돈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른다.
한편, 해당 미용실의 직원이었던 28세의 올가는 무술 훈련을 받았던 여인.
그리하여..
빅토르가 올가의 돈을 낚아채려는 순간..
올가는 그대로 가슴팍에 정권을 날리며 빅토르를 다운시킨다.
이후 올가는 헤어드라이어 줄로 빅토르의 재갈을 물리고는 창고로 끌고 간다.
그리고..
다른 직원과 손님들에게는 경찰이 곧 올 것이니까 집으로 돌아가라고 종용한다.
하지만..
경찰은 오지 않았다.
신고를 하지 않았으니까.
올가는 창고로 가 빅토르에게 명령한다.
"속옷까지 싹 벗어."
그리고는..
프릴 달린 분홍색 천으로 덮인 수갑으로 빅토르를 결박하고선, 비아그라를 복용시키고는 48시간 동안 성고문을 행한다.
그렇게 3월 16일 저녁에서야 풀려난 빅토르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가 치료를 받고서 막바로 경찰에 올가를 고소한다.
한편..
고소 소식을 들은 올가는 다음과 같은 멘트를 남긴다.
"멍청한 새끼! 내가 새 청바지도 사주고 음식이랑 음료도 줬고 갈 때는 1,000루블(약 1만 4천원)도 줬는데!"
화이트데이에 발생한 참극이었다.
경찰은 빅토르를 강도 혐의로, 그리고 올가는 강간 및 폭행 혐의로 감옥에 넣을 수 있겠다는 언급을 했다.
해당 이야기는 러시아와 서구권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많은 미디어들이 다룬 유명한 이야기이다.
헌데..
이 전형적인 패턴의 '마더 러시아'식 이야기가 실제 있었던 일일까?
아쉽게도(?)..
이 이야기는 실제 사건이라 밝혀진 바가 없다.
최초 2009년 러시아의 웹사이트 미디어 <Life.ru>에 올라온 기사인데..
당시 해당 미디어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타블로이드 성향 미디어로, 그야말로 온갖 선정적인 특종(?)을 가감 없이 발행하던 곳이다.
한편..
2011년에 서구권의 대표적인 타블로이드 미디어인 <데일리 매일>이 다음과 같이 세부 사항을 업데이트해 기사를 재생산한다.
올가->올가 자작
빅토르->빅토르 야신스키
미용실 직원인 올가->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던 여주인
무술 훈련자->가라데 유단자
그리고..
이후 <더 선>과 <메트로>와 같은 대표주자들이 기사 재생산에 동참했고, 이에 국내 미디어들에서도 퍼 나르면서 우리에게까지 해당 이야기가 퍼진 것!
결론적으로..
해당 이야기는 사실로 밝혀진 바가 없으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Life.ru>와 <데일리 매일>에서는 일찌감치 문제의 기사가 삭제된 상태이다.
당연히 올가의 사진이라고 유표된 사진 또한 마찬가지.
참조
<CGTN/Robber returns money to woman after seeing her bank account was empty>
<Sydney Morning Herald/Dumb or just plain stupid?>
<Sydney Morning Herald/Robbers caught using 'the worst disguise ever'>
<The Daily Telegraph/CCTV captures thief's name and date of birth - tattooed on his ne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