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1980년 11월 29일의 일이었다.

캐나다 밴쿠버섬 남부의 작은 마을인 던컨의 한 농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32세의 그레인저 테일러가 부모님 앞으로 다음의 메모를 남기고는 집을 나섰다.

실지 메모의 스캔본 (CBC/Spaceman)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께

저는 외계 우주선에 탑승하러 떠납니다. 반복되는 꿈에서 42개월 동안의 성간 여행으로 광대한 우주를 탐사한 뒤 돌아올 것을 약속받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제 소유물은 사용할 필요가 없으므로 모두 두 분께 남깁니다. 제 유언장의 지침을 참고해 도움을 받으세요.

사랑을 담아 그레인저 올림"

이날 오후 6시 30분경 현지 식당인 밥스 그릴(Bob's Grill)에서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테일러는 종적을 감춘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자신의 픽업트럭과 함께 테일러는 말 그대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실종 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