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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에 새겨진 미스터리한 여인의 얼룩

정신병원 바닥에 새겨진 지워지지 않는 얼룩!

이상한 옴니버스
이상한 옴니버스
- 12분 걸림 -

어느 여인이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시신은 그녀의 형태를 자국으로 남겼다.

이 자국은 반세기 가까이 얼룩으로 남아있었다.

무엇이 이러한 얼룩을 만들어냈던 것일까?

이건, 바로 그런 이야기다.

사건이 벌어진 애선스 정신병원

사건은, 1978년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벌어졌다.

잠시 사건의 무대인 이 정신병원에 대해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사건이 벌어진 곳의 역사적 배경 설명이므로, 따분하다면 다음 챕터로 넘어가도 무방하다.

오하이오의 유서 깊은 학술 도시 애선스. 미국 정보와 오하이오는 1867년경 이곳에 1,019에이커(약 124만 평)에 달하는 토지를 구입한다.

토지 구입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이곳에다 정신 건강 설비를 세우겠다."

시설의 디자인은 토마스 커크브라이드라는 정신과의에게 맡겨진다. 그는 'AMSAII', 즉 '미국 내 정신 이상을 위한 기관의 의료 감독 협회'의 창설 멤버였다.

또,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커크브라이드 계획'으로 미국은 물론 서구권에 선구적인 시스템을 퍼지게 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 시스템이란, 정신 보건 시설의 건축 디자인을 심미적이면서도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촉진하도록 구성하는 것. 종래의 마치 지하 감옥과도 같던 정신 보건 시설들과 달리 말이다.

1874년, 이에 따라 커크브라이드 스타일로 디자인된 거대한 정신 보건 시설이 애선스 내 오하이오 대학 캠퍼스 근처에 설립된다.

애선스 정신병원이라 이름 붙여진 해당 시설 주변에는 분수, 연못, 산책로, 무성한 단풍과 식물, 그리고 축사 및 농장 등과 같은 것들이 풍경으로 펼쳐져 있었다.

이러한 신식 시스템으로 인해 애선스 정신병원의 인기(?)가 날로 증가하면서 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이 맡겨지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지역 노숙자들의 임시 대피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너무나 과한 인기로 인해 한때 환자 수용치의 3배가 넘는 2,000여 명이 몰리기도.

허나, 70-80년대에 걸쳐 토지 대부분을 대학에 기증하면서 1981년부터는 300명 미만의 환자만이 수용된다.

본 이야기는, 바로 이 애선스 정신 병원에서 실제 벌어졌던 미증유의 사건에 대한 것이다.

훗날 촬영된 병원 내부 모습 (George Eberts)

1978년 12월 1일이었다.

아니, 12월 2일?

입원 중이던 53세의 마가렛 실링이 실종된다.

그녀는 결혼 후 슬하에 아들도 두고 있었으나, 정신장애로 인해 한동안 입원한 상태였다. 허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환자가 아니었기에, 다른 저위험군 환자와 마찬가지로 병동 및 부지 내 시설(약 124만 평 토지에 세워진 자연 친화적인)을 자유롭게 거닐 수가 있었다.

친절하지만 내향적이고 조용한 성격으로 인해 홀로 지내다시피 한 그녀는, 종종 계단 꼭대기에 서서 지나가는 직원 및 환자에게 가만히 손을 흔들곤 했다고 전해진다.

12월 2일 아침.

직원들은 그녀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으나 심각하게 여기진 않는다. 언제나처럼 홀로 한가로이 산책을 하고 있겠거니 여긴 것인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건, 저녁 식사 시간 무렵이었다.

행방을 쫓다가 그녀가 실종됐다고 결론 낸 직원들은, 즉각 경찰에 신고한 후 합동으로 넓디넓은 병원 영역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이어 다음날에는 실종에 대한 소식이 언론을 타기 시작했고, 경찰의 부지 밖 수색이 이어졌으며 직원들은 병원 내의 방들을 모조리 체크했다.

허나..

그녀, 마가렛 실링은 발견되지 않는다.

마가렛 실링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한달이 지나도록 그녀의 행방을 찾는 데에 실패한다.

그녀는 사라져 버렸다. 말 그대로 그녀는 어느 순간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실종과 동시에 오하이오주에는 역사상 가장 추운 겨울이 찾아온다. 영하의 날씨와 함께 70cm가 넘는 폭설(강원도 산간의 심각한 폭설 수준인)이 내린다.

한편..

끝내 추적에 실패한 경찰과 병원 측은 그녀가 탈출한 뒤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이라 결론 내린다.

그녀가 발견된 것은, 해를 넘겨 1979년 1월 12일이었다.

그녀는, 예전에 전염성 환자들을 수용하던 폐쇄된 다른 병동 꼭대기 층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공사 또는 유지 관리차 방문한 노동자에 의해 발견됐다는 설과 악취를 따라 다다른 곳에서 발견됐다는 설이 존재) 그녀의 모습은 참으로 기이했다.

바닥에 나체로 누운 상태였으며 그 옆으론 그녀의 옷이 가지런히 개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시신은 개어진 옷만큼이나 깨끗했다.

부검 결과, 사망 시기는 약 4-5주 전으로 추정됐으며 사인은 심부전이었다.

한편..

그녀가 발견된 병동 꼭대기 층은 당시 서비스 계단(주로 수리&유지 관리 직원들이 사용하던 일종의 비상계단)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한 공간이었다.

정말로 기이한 건, 그녀의 시신을 치운 콘크리트 바닥으로 그녀의 모습 그대로가 얼룩이 새겨진 것.

당연히 그 주변으로 청소가 진행됐으나..

어째서인지, 그녀의 얼룩만큼은 지워지지 않는 채 그대로였다.

1993년 병원 시설 일체가 폐쇄되면서 토지 일체가 오하이오 대학에 기증됐고 이후 세기를 넘겨 21세기를 맞이했음에도, 여전히 그녀의 얼룩은 그 자리 그대로였다.

그리고..

오하이오 대학생들이 이 폐건물을 지나칠 때면 간혹 꼭대기 층 그곳에서 어떤 여성이 가만히 지켜보곤 한다는 목격담이 존재한다.

실제 사건 현장 (George Eberts)

여기까지가, 오하이오주 역사상 가장 기이한 실존 괴담이다.

여타 괴담들과 달리, 해당 괴담에는 명백한 물증이 존재한다.

바로, 실링의 얼룩 말이다.

그리고..

물리적 증거물을 통해 현상을 파악하는 데에 가장 적격인 것은, 단연코 '과학'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농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형태는 그대로 유지 중 (The PreservationWorks)

먼저, 실링의 부검 결과를 짚어 보겠다.

그녀의 사인은 심부전이었다.

그리고 나체로 똑바로 누운 채 사망했으며, 주변으론 옷가지가 개어져 있었다. 또, 그녀의 시신과 옷가지에서 범죄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허면, 추정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서비스 계단의 존재를 발견하면서 폐쇄 병동 꼭대기 층에 들어선 실링. 이후 잠금장치 또는 모종의 연유로 방 안에 갇히고 만 그녀.

이후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지친 그녀. 허나, 그보다 심각한 건 바로 난방이 가동되지 않는 곳에서의 고립.

저체온증의 증상이 심각해지면서 뇌의 인지 기능 이상 및 신체 감각의 왜곡이 진행. 더불어 열 손실을 방지하고자 신체의 혈관이 수축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혈액이 피부 표면으로 이동하며 급작스러운 열감을 동반하는 말초 혈관 확장이 일어남.

이러한 복합적 증상들로 인해 오히려 더위를 느껴 옷을 벗는 '역설적 탈의' 현상이 발발.

그렇게 저체온증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며 심부전이 발생."

그렇다면..

그녀의 얼룩이 지워지지 않는 채 계속해서 남아있는 연유는?

현재 분석화학&분광학&법의학 분야에서 미국 내 대표적인 인사로 꼽히는 글렌 잭슨 박사.

그런 그가 오하이오 대학의 화학 교수로 재직하던 2008년. 그 역시 오하이오 대학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마가렛 실링의 얼룩'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그리하여..

그해 그는 오하이오 대학의 화학 및 생물학 연구원들과 함께 이 문제의 얼룩을 조사한 논문을 내놓는다.

논문의 내용을 알기 쉽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원형 포인트가 샘플 채취점 <Analysis of Suspected Trace Human Remains from an Indoor Concrete Surface> Carolyn M Zimmermann, Unige A Laskay, Glen P Jackson
채취된 샘플을 현미경으로 100배 확대한 것 <Analysis of Suspected Trace Human Remains from an Indoor Concrete Surface> Carolyn M Zimmermann, Unige A Laskay, Glen P Jackson

"해당 얼룩의 샘플을 채취해 FTIR(푸리에변환적외선분광법), ICP-OES(유도결합플라즈마발광분광법), Pyrolysis-MS(열분해질량분석법), GC-MS(가스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으로 성분 분석한 결과이다.

시신은 약 4-5주 방치됐었으며, 이 기간 동안 시신의 지방이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며 지방산이 형성됐다. 그리고 어깨, 엉덩이, 등 부위 중심으로 지방산이 콘크리트 바닥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비누화 반응이 일어나며 자연스레 실링의 형태를 따라 얼룩이 남게 됐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얼룩은 시신 부패 과정에서의 세균 분해 및 화학적 반응에 의한 것이다.

여기에 추가로, 시신 발견 당시부터 꾸준히 Blu-Lite와 같은 인산 기반의 세척제가 사용되면서 지방산과 산성 시약이 화학적으로 반응해 부식화 과정을 거쳐 영구적인(일반적인 청소 방식으로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형성됐다."

여기까지가..

'마가렛 실링 괴담'의 이면이다.

미스터리와 과학의 교차점에 맞닿아 있는 해당 이야기에서, 얼룩은 '괴기'가 아닌 한 개인의 '비극'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참조

<Analysis of Suspected Trace Human Remains from an Indoor Concrete Surface> Carolyn M Zimmermann, Unige A Laskay, Glen P Jackson
<FactsChology / The Lost Lady at the Haunted Athens Asylum, Ohio>
<Ohio University School of Visual Communication / Lost Patient's Remains Leave Lasting Mark on Athens Building> Soul of Athens

-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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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옴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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